*'가이드 생존기 작품은 추후 외전이 오픈될 예정입니다. #무심다정공 #안보이는데서집착공 #무뚝뚝하공 #’내’가이드독점하고싶공 #동정공 #세계유일가이드가됐수 #어쩌다보니적극수 #공오해하수 #내에스퍼’들’아낌수 왜 이러세요, 가이드 처음 보는 에스퍼처럼? 어느 날 갑자기 가이드가 없는 세상에, 그것도 폭주 직전의 에스퍼들 사이에 떨어져 버린 S급 가이드 주주. 살기 위해서, 그리고 에스퍼들이 가여워서 주주는 그들의 가이드가 되어 주기로 한다. 그렇게 ‘내’ 에스퍼가 된 이들을 아끼게 된 주주이지만 그중에서도 샨 페이 대령이 너무나도 신경 쓰인다. 높은 매칭률 때문일까? 이 남자가 내 에스퍼라고, 본능을 비롯한 모든 것이 외치는데 정작 당사자인 샨 페이는 자꾸만 목석같이 구는데…… S급 가이드의 험난한 생존기와 가이딩! 과연 그 끝은?! #미래물 #서양풍 #ㅇㅇ버스 #첫사랑 #다정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집착공 #짝사랑공 #상처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외유내강수 #유혹수 #능력수 #얼빠수 #차원이동 #초능력 #질투 #오해/착각 #귀족 #사내연애 #기다리면무료 #연재중 #코믹/개그물 #달달물 #삽질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대령님은 누군가를 안을 때 이렇게 안으세요?” 어정쩡한 자세로 이주주를 품에 넣고 그를 내려다보던 샨 대령의 표정이 흔들렸다. “누굴 안아 본 적이 없어서.” “그럼 제가 알려 드릴게요.” 이주주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 팔을 벌려 샨 대령을 당겼다. 대령은 잠깐 버티는 듯하다 순순히 이주주가 이끄는 대로 당겨져 왔다. 이때였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사심을 가득 담아 샨 대령을 껴안아 볼 때였다. 대령의 품은 넓었다. 이주주가 샨 대령을 힘껏 껴안자 거의 대령의 품에 잠기는 수준이었다. “……주주?” “네?” “언제까지, 흠, 안고 있어야 하지?” ‘그거야 제 마음인데요.’ 이주주는 샨 대령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그를 껴안은 채로 눈을 굴렸다. “대령님이 가이딩을 받을 충분한 준비가 될 때까지요?” “…….” 샨 페이 대령이 약간 불편한 얼굴로 이주주를 내려다보았다. “사실 더 빨리 끝나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대령님이 도망가실까 봐 못 하겠어요.” 그러자 샨 페이 대령의 쭉 뻗은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갔으면서.” “…….” “겁쟁이.” 원색적인 비난에 샨 대령의 턱이 한 번 불끈했다. “약속하지. 도망가지 않겠다.”
2021년 02월 25일
3개월
🌟 BL 소설 중 상위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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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결 『SM 클럽에서 대단히 유명한 돔. 미모와 능력, 재력을 갖추었으나 딱 하나 정상적인 성향을 갖추진 못했다. 그러다 SM을 전혀 모르는 김윤우와 맞닥뜨리고, 그를 가지기 위해 성향자가 아닌 척 애써 보지만…….』 김윤우 『집안이 좋은 평범한 일반인. 얼빠에 지독한 쾌락주의자라는 본인의 성향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두 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이서결이 인생의 모토를 흔드는 것이 두렵다.』 친동생처럼 돌봐온,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사촌 동생 한상원이 SM클럽을 드나든다는 소문을 접한 김윤우는 그를 잡기 위해 직접 클럽으로 쳐들어갔다가 예상치 못한 역공에 그만 팔목이 잡혀버리고 만다. 그리고 김윤우가 감금된 방에서 들려오는 묘한 신음 소리……. 빈 방인 줄로만 알았던 그곳에서는 한창 플레이가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을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지만 수갑은 끄떡도 않고, 구원의 기사인 줄로만 알았던 인물은 새로운 악몽이 되어 김윤우를 덮치는데! 우연한 만남은 운명의 또 다른 이름이란 걸 플레이를 통해 깨닫게 되는 김윤우와 이서결의 짧은 에로 로맨스. 발췌 그렇지만 묶인 손은 덜컹하는 소리만 날 뿐 결코 풀리지 않았다. 덜컹, 하는 소리를 듣자 들려오던 연약한 흐느낌이 뚝 사라졌다. 오히려 그게 더 신경 쓰여 미칠 것 같았다. 경찰을 불렀다간 한상원을 아웃팅 시킬까 봐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걸 가릴 계제가 아니었다. 김윤우는 새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도움을 청하기 위해 휴대 전화를 더듬거리며 찾았지만 뒤늦게 한상원과 몸싸움 중에 주머니에서 뭐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마 휴대 전화였을 것 같았다. 되는 게 없었다. 이 찝찝한 사유지에 남아 있는 게 더없이 초조했으나, 방을 나갈 방법 따위는 없었다. 어쩌면 김윤우는 검은 천에 덮여 있는 저 정체 모를 사람과 오늘 밤을 꼬박 새워야 할지도 몰랐다.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았다. ‘어떡하지…….’ 김윤우는 나름의 배려로 검은 천으로부터 최대한 떨어져 문에 바짝 붙었다. 얼마 동안 그랬을까? 어느덧 문밖에서 누군가가 뚜벅뚜벅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닫힌 문이 의외였는지 문을 사이에 두고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방의 주인이 돌아온 것이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것이 여실히 보였다. 한상원은 떠나기 전에 문을 잠그고 갔다……. 그러면 괜찮은 걸까? 김윤우는 엉거주춤 일어나며 생각했다. 하지만 방의 주인은 당연히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한상원도 190cm에 달하는 키였지만, 이 남자는 한상원보다 더욱 체구가 컸다. 김윤우가 눈을 깜빡이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큰 키에 비해 몸매는 호리호리한 편인 이 남자는,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문을 연 모습 그대로 김윤우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남자치고 잎사귀 모양으로 긴 눈에 붉은 입술을 가졌으며, 그에 대비되는 새하얀 피부가 무척 인상적인 미인이었다. 눈가에 찍힌 눈물점은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만화책에서나 나오는 등장인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 가발을 씌워 놓으면 틀림없이 여자로 착각할 것 같았다.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자이건 여자이건 상관없이 달려들어 키스부터 해야 할 것 같은…… 그 정도로 야살스러운 분위기가 철철 흘러넘치는데 어째서 아주 위험한 인간인 것 같지. 숨조차 멈춘 채 남자를 정신없이 쳐다보던 김윤우는, 마찬가지로 남자 역시 그를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는 사실을 가까스로 눈치챘다. 짧은 침묵이 흐르고,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가 보라고 열어 두고 간 거긴 했는데……. 이게 웬 떡일까.”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뚝 멈추었던 흐느낌 소리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남자는 곧장 검은 천을 향해 걸어가는 대신 김윤우의 눈을 놓아주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에서도 점성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시선은 분명 끈적거리는 듯한…….
*본 작품에는 강압적, 비도덕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얼른 나의 알파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집사가 제게 나가라고 했어요.” “…….” “당신이 원했다고 했어요. 아니죠?” 그건 요즈음 들어 아주 드문 행동이었다. 나의 알파는 자신을 꼴도 보기 싫어하던 내가 자신을 올려다보며 말을 붙이자 딱딱하게 굳어선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니잖아요. 그렇죠?” 나는 재차 물으며 그의 팔을 당겼다. 그는 자신의 팔을 흔드는 나를 그저 가만히 쳐다보고 있기만 했다. 나는 간절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서 빨리 이 모든 일들이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 주기를 바랐다. 그때 나의 알파가 고개를 돌려 집사를 바라보았다. “줄 것은 다 주었겠지?” “예, 주인님.” 나는 이상하게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꼈다. 나의 알파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주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어떤 징조처럼 말이다. 나의 알파는 집사에게 뭔가를 더 물었고, 집사는 순종적으로 대답했다.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몰라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의 알파가 집사와 대화 나누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때 내 귀로 사용인들이 속닥대는 소리가 들렸다. “저렇게 버려질 줄 알았지…….” 글쎄, 그 말에는 풍경이 천천히 깨지는 느낌이 났다. 이 저택의 정원이 거대한 동공처럼 느껴졌다. 조그만 돔 안에서, 나는 오메가로서의 나를 형성하던 상황과 시간의 축이 버드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수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안에서 나는 불안하기도, 울고 싶기도 했다. 평생 유지될 것이라고 믿어온 강력한 것이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나는 몇 번이나 눈을 깜빡거리며 나의 알파가 집사와 대화를 끝내고, 마침내 나를 보는 것을 보았다. 그가 자신의 팔을 잡았던 내 손을 떼어 낸다. “어떻게 할 거지?” “…….” “밖에서 일을 구하기 싫다면 사용인으로 받아 주지.”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정원에 모여 있던 사용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그들은 내가 남기를 바라지 않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들의 주인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또 결국 그의 주인이 내게 자비를 베푼다고 여기고 있었다. 바보 같은. 이건 버려지는 것 따위가 아니야.
※ 본 도서에는 강압적 행위, 폭력 등의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최전방에서 활동하던 S급 가이드였던 장이주가 싸가지 없는 재벌가 사생아라는 꼬리표가 붙은 B급 가이드 고은교의 몸으로 빙의했다. 새로운 삶을 만끽해보려 하지만 고은교의 과거 행실로 빈털터리 신세에 당장 자신을 혐오하는 에스퍼 무리 속으로 제 발로 들어가게 된다. [본문발췌] 돌연 이승우가 이를 드러냈다. 인적 없는 곳에서, 사방이 캄캄한 대학교 부지 안에서 그는 고은교에게 좀 더 허리를 굽혔다. 마치 귓가에 입술이 닿을 것처럼. 그러나 결코 피부와 피부가 맞닿지는 않았다. “말해 봐, 은교야. 뭘 가지고 싶어서 그래? 우시현은 이미 가졌잖아. 남선재? 이번에는 남선재를 가지고 싶어?” “…….” “언제까지 헤프게 굴래?” 눈꺼풀이 떨렸다. 추위 때문일 수도 있었다. 찰방찰방 물이 고여 드는 바닥에서 일어나려 하자 무도한 손이 그대로 어깨를 붙잡고 내려앉혔다. 바닥에 고인 물방울이 튀어 올랐다. 그는 당황해서 이승우의 손을 떼어 내려고 했지만, 그저 손등 위로 맞잡혀질 뿐이다. 고은교는 한순간 이승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한 대 맞거나, 최소한 더러운 것에 손댄 듯 자신의 손을 뿌리칠 것이라 여겼으나 이승우는 그러지 않았다. 행여나 고은교가 자신의 아래에서 벗어날까 봐 그런 듯했다. 아니면 자신이 그를 압제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었거나. 언제까지 헤프게 굴 거냐고? 기분이 나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분노가 숨결을 통해 흘러나왔다. 씨근거리는 숨소리를 억누르려 노력하며 고은교가 날을 바짝 세웠다. “이게 무슨 짓이지?” “알 만한 분이, 마음대로 대화를 끊고 가시려고 하면 안 되죠.” 이승우는 그들이 퍽이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이게 대화야?” “이렇게 대화하는 게 어울려 보이는데.” 그는 황당함을 감추지 않고 이승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럼에도 이승우의 표정을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캄캄한 빗속에서 가끔 우르릉 치는 번개에 우산 아래가 한 번씩 밝아질 뿐이다. 이 안에서 유일한 온기를 가진 건 이승우의 손뿐이었다. 그 사실이 몸서리쳐지게 끔찍했다.
*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 다시 태어났다. ‘빌어먹을……. 그럼 그때 그렇게 죽은 건가?’ 나는 전생에서 제법 잘 나가는 가이드였다. 게이트 사고로 걷지 못 하게 되고, 에스퍼들에게 납치 감금을 당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창 밖으로 몸을 날려 자살할 수 있었다. 이번 생에서도 가이드라니……. ‘처음부터 가이드인 걸 들키지 말아야 해.’ 빌어먹을, 분명히 그렇게 다짐했는데. 드, 드디어 맞는 건가? 눈을 질끈 감는데, 머리 위에 손을 툭 올라왔다. 김승주가 어이없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진짜 웃긴 새끼네 이거. 무서워도 할 말은 해야겠다 이거냐?” “…….” “그래서.” “……?” “그래서, 뭐 어떻게 해 달라고.” “아, 아까부터 계, 계속 놔 달라고 했는데…….” “앙탈 부리는 줄 알았지.” 그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나를 자기 무릎 위에서 내려놨다. 놓으란다고 정말 놓을 줄은 몰랐는데. 나는 슬금슬금 그로부터 멀어졌다. 빨리 집에 가야겠다. 미친놈이랑 한 방에 너무 오래 있었어. “야.” 막 문 쪽으로 가까이 간 순간, 김승주가 나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뭐…… 어쩌라고……?’ 설마 다시 오라는 건 아니겠지? 그가 맘에 안 든다는 어투로 내뱉었다. “쫄보야.” “…….” 저게 설마 나를 부르는 소린가? “집에 혼자 갈 수는 있냐?” 비딱한 채로 의자에 앉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길에 저절로 몸이 흠칫거렸다. ‘애초에 병원도 혼자 온 건데……? 저게 무슨 개소리지?’ 나는 겨우겨우 닿은 문고리에 손가락을 감아쥔 채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무, 슨……?” 제 새빨간 머리털을 만지작거리며 그가 볼우물이 파이게 웃는다. 시종일관 내내 싸가지 없는 양아치 같던 인상이 웃을 때는 개구쟁이처럼 바뀌었다. 그게 너무 신기해서, 나는 홀린 듯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못 알아듣는 척 하지 말고. 데려다 줄까 묻는 거잖아.” 아……. 인상이 바뀌면 뭐 해, 싸가지 없는 성격은 그대로인데……. 양아치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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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강압적 행위, 폭력, 가스라이팅, 트리거 요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알파의 러트 기간에는 그 어떤 범죄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오메가는 물론 베타까지 알파의 러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숨죽여 지내는 공포스러운 달, 13월. 상식적으로 베타는 알파에게 들켜도 무사하다고 하지만……. 쿵. 큰 소리가 들렸다. 무기로 쓸 만한 것이라도 들고 침대 뒤에 숨었어야 했는데, 겁에 질려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 그제야 극심한 후회를 했다. ‘제발 그냥 돌아가라.’ 방은, 특히 어두컴컴한 방은 얼핏 보기에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냥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가능한 일일까. 다행스럽게도 침입자는 수색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채 한 걸음도 떼지 않고 그저 고요하게 방 안을 보기만 했다. 뒤이어 침대가 눌리는 소리가 났다. 낡은 스프링이 끽, 소리를 낸다. 어지럽게 놓여 있는 이불을 누군가 만지는 소리, 그리고……. 소름 끼치는 침묵. “흐읍.” 불안에 떨며 눈동자를 한 번 치켜 올렸을 때, 그는 침대 헤드보드를 쥔 채 자신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알파와 조우했다. 너무 놀란 탓에 비명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뻣뻣하게 얼어 있는 그를 발견한 알파의 눈꼬리가 느긋하게 풀어진다. “안녕.” 그 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차림이었다. 어떤 알파는 벌거벗은 채 사족 보행을 한다는데 이 알파는 금방이라도 쇼 위에 서야 할 것처럼 빈틈없이 고급 슈트를 두르고 있었다. 길쭉한 팔다리와 흰 얼굴이 마치 모델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내면의 음험함이 가려지지 않아서, 끔찍하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나긋하고 가벼운 어조로 남자가 자신의 말을 따라 했다. “침대가 따뜻하잖아. 그러면 근처에 있다는 거지.” 거의 온기가 돌지 않는 전기장판도 누군가 그 위에서 웅크리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법이었다. 사람의 온기를 눈치챈 덕분이라고 친절히 알려 준 다음, 서슴없이 팔이 뻗어져 나온다. 알파 러트 기간에 휩쓸린 오메가는 성욕와 페로몬만이 남아 알파에게 완전히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상식이 떠올랐다. ‘설마 나를 오메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런 것 같았다. 그게 아니고서야……. 그는 몸을 더욱 웅크리며 다급하게 외쳤다. “저는 베타예요, 베타 남자, 으, 읍!” “소리 지르면 안 돼.” “읍, 으읍!” “나눠 먹는 건 질색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