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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토망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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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짭동갑 #맞짝사랑 #연애만15년 #직진집착공 #일단은연하공 #츤데레공 #다정유죄수 #영혼은연상수 #짝사랑수 영 아니더라고. 그렇게 한 사람이랑 오래 만나는 거. 강지한과의 긴 연애는 짝사랑과 다를 바 없었다. 힘겨웠던 15년을 마무리짓고 나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남선우.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그가 지한에게 처음 반했던 열아홉의 교실인데. 일방적으로 매달려서 사귀었던 관계인 만큼, 간단히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우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두 사람의 관계. 이전 생과는 다른 지한의 직진에 덮어두었던 마음은 점점 더 크게 흔들리고 만다. “호모 새끼여도 친구는 해 주겠다는 거지?” 정말 딱 친구까지만, 할 수 있겠지? [미리보기] “대체 나랑 뭘 하고 싶은 건데, 넌?” 좋아하니까 사귀기라도 하자는 거냐고, 고3인데 그럴 정신머리가 있냐고, 남선우는 맞받아칠 대답들을 미리 준비해 놓으며 목소리를 기다렸다. “손잡고 싶어.”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 답안과 너무 다른 것이었다. “공부 핑계 안 대고 그냥 보고 싶어. 주말에도.” “그, 런 건 지금도 하고 있잖아.” “손은 못 잡게 할 거잖아.” 손가락을 숨기기라도 하듯 주먹 안으로 말아 쥐자, 형체를 지닌 시선이 손바닥을 콕콕 쑤시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숨이 막힐 정도로 짙어진 눈동자와 달리, 이어진 말은 공기 속으로 가볍게 사라졌다.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면 안 올 거잖아.” “…….” 강지한의 방에 단둘이 남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자신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말에 얼굴이 훅 뜨거워졌다. “청소 대신 해 주거나 동전 빌려주는 거 말고, 이번엔 더 잘할 수 있어.” 뜬금없는 말에, 언젠가 강지한이 공중전화에 백 원을 넣어 주고 가던 모습이 스쳐 갔다. 기계 안에 잘그락거리던 동전 소리, 깨끗하게 닦여 있던 교실 칠판. 그리고 ‘착하다’라고만 적혀 있던 칭찬 쪽지. 그때의 어설펐던 우렁 각시가 모습을 드러낸 채 말했다. “그니까 다시 마니또 시켜 줘.”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13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6.05%

👥

평균 이용자 수 3,778

📝

전체 플랫폼 평점

9.8

📊 플랫폼 별 순위

2.40%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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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나의 신령에게 외전

※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을 받는 그릇.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샤먼’은 그런 것에 불과했다. 정조를 제외한 모든 것이 상품으로 팔리는 샤먼은, 매일 밤 신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야-옹.” “…….” “나 못 알아보는 거야?”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이, 은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내가 기분 좋게 해 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좋은 거 줘.” 신이라기엔 다소 유치하고 뻔뻔한 남자였다. 하지만 신이 내려왔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신의 씨앗을 몸에 심고, 신의 아이를 뱉어 내는 도구로서의 삶은 여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멍청한 신을 사랑하게 되기 전까진. * * * “나 사랑한다며.”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에 가슴께가 욱신거렸다. 그 부위를 손으로 붙잡아 보았지만, 강하게 쥐어짜는 통증은 더 깊숙이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죄……송해요. 정말로, 무슨 말인지…….” ……아기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건 증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짧은 생만큼이나 마음이 참으로 쉽게 변하곤 했다. 그걸 그들도 아는지 혼약이라는 제도로 상대를 묶어 놓지 않았는가. 그보다 더한 보증이 바로 새끼였다. 둘을 연결하는 핏줄. 그건 언약과 달리 실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증표마저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지금, 하란은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것 같았다. 그 결론에 이르자 목이 바싹바싹 말라 오기 시작했다. 초조함이 뇌를 갉아먹는 건지 생각이 단편적으로 이어졌다. “괜찮아. 하란아.” 그러자 오직 한 가지 해답이 떠올랐다. “다시 만들면 되지.” 그러다 보면 기억도 차츰 돌아올 것이다. 사랑했으니까. 사랑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잠깐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왜인지 하란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어서,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너랑 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

thumnail

사이코패스 후배님 상담일지

※본 도서에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자해 등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심리학과라면 누구나 해야 할 상담실습 과제. 상담을 신청한 후배가 아무래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혹시 그건가. 소시오패스? 성격장애? 이걸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놈이 자꾸 같지도 않은 애교를 부린다. 예쁘장한 게 보기 좋아서 내버려 뒀더니, 정신을 차려보니 잡아먹힐 뻔했다. 놀라서 밀어내면 또 얌전히 눈치를 보는 게 아주 여우가 따로 없다. 문제는, 이 덩치 큰 내숭쟁이가 싫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운과 상담하면 할수록 자꾸만 어떤 장면이, 어떤 얼굴이 떠오른다. 이 남자…. 누구지?

thumnail

나의 신령에게 1권

※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을 받는 그릇.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샤먼’은 그런 것에 불과했다. 정조를 제외한 모든 것이 상품으로 팔리는 샤먼은, 매일 밤 신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야-옹.” “…….” “나 못 알아보는 거야?”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이, 은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내가 기분 좋게 해 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좋은 거 줘.” 신이라기엔 다소 유치하고 뻔뻔한 남자였다. 하지만 신이 내려왔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신의 씨앗을 몸에 심고, 신의 아이를 뱉어 내는 도구로서의 삶은 여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멍청한 신을 사랑하게 되기 전까진. * * * “나 사랑한다며.”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에 가슴께가 욱신거렸다. 그 부위를 손으로 붙잡아 보았지만, 강하게 쥐어짜는 통증은 더 깊숙이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죄……송해요. 정말로, 무슨 말인지…….” ……아기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건 증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짧은 생만큼이나 마음이 참으로 쉽게 변하곤 했다. 그걸 그들도 아는지 혼약이라는 제도로 상대를 묶어 놓지 않았는가. 그보다 더한 보증이 바로 새끼였다. 둘을 연결하는 핏줄. 그건 언약과 달리 실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증표마저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지금, 하란은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것 같았다. 그 결론에 이르자 목이 바싹바싹 말라 오기 시작했다. 초조함이 뇌를 갉아먹는 건지 생각이 단편적으로 이어졌다. “괜찮아. 하란아.” 그러자 오직 한 가지 해답이 떠올랐다. “다시 만들면 되지.” 그러다 보면 기억도 차츰 돌아올 것이다. 사랑했으니까. 사랑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잠깐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왜인지 하란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어서,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너랑 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

thumnail

나의 신령에게 2권

※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을 받는 그릇.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샤먼’은 그런 것에 불과했다. 정조를 제외한 모든 것이 상품으로 팔리는 샤먼은, 매일 밤 신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야-옹.” “…….” “나 못 알아보는 거야?”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이, 은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내가 기분 좋게 해 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좋은 거 줘.” 신이라기엔 다소 유치하고 뻔뻔한 남자였다. 하지만 신이 내려왔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신의 씨앗을 몸에 심고, 신의 아이를 뱉어 내는 도구로서의 삶은 여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멍청한 신을 사랑하게 되기 전까진. * * * “나 사랑한다며.”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에 가슴께가 욱신거렸다. 그 부위를 손으로 붙잡아 보았지만, 강하게 쥐어짜는 통증은 더 깊숙이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죄……송해요. 정말로, 무슨 말인지…….” ……아기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건 증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짧은 생만큼이나 마음이 참으로 쉽게 변하곤 했다. 그걸 그들도 아는지 혼약이라는 제도로 상대를 묶어 놓지 않았는가. 그보다 더한 보증이 바로 새끼였다. 둘을 연결하는 핏줄. 그건 언약과 달리 실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증표마저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지금, 하란은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것 같았다. 그 결론에 이르자 목이 바싹바싹 말라 오기 시작했다. 초조함이 뇌를 갉아먹는 건지 생각이 단편적으로 이어졌다. “괜찮아. 하란아.” 그러자 오직 한 가지 해답이 떠올랐다. “다시 만들면 되지.” 그러다 보면 기억도 차츰 돌아올 것이다. 사랑했으니까. 사랑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잠깐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왜인지 하란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어서,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너랑 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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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넷카마!

“그럼 제가 알려 줄까요?” 여운이 눈을 사르르 접으며 웃었다. ‘맛보기는 개뿔. 오늘 내가 너 따먹는다.’ 남자와 자본 적 없다는, 눈앞의 이상형을 꼬실 생각을 하면서. 게임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구여운. 소설 소재를 위해 큰맘 먹고 깐 게임에서 어쩌다 넷카마를 연기하게 된다. 하지만 넷카마 작전은 며칠만에 폐기되고, 그의 관심은 오직 시건방진 랭커 ‘꼬부기’ 괴롭히기뿐이다. *** [귓속말] 꼬부기: 야 [귓속말] 꼬부기: 너 진짜 뒈질래? [귓속말] 9여운: 허억 박력봐♥ [귓속말] 9여운: 과ㅏ연 어떻게 혼내주실지^▽^? [‘꼬부기’님은 현재 당신의 귓속말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꼬부기가 끝내주는 원나잇 상대, 도하경이었다니. 게다가 클랜전을 위한 합숙 훈련에서 그와 룸메이트까지 되어버린다. 분명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는 동거 생활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경과 자연스럽게 몸을 섞고 있는 걸 발견한다.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여운은 마음이 깊어지는 걸 경계하면서도 자꾸만 기대를 하게 되는데.. “누구 좆인지도 모르고 다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 더러운 물건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눈앞이 한순간에 흙빛이 되어 버리는 기분, 그건 모멸감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제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냐고요.” 그것도 당신한테. “고작 몸 몇 번 섞은 거 가지고 무슨 대단한 사이인 것처럼 구는데. 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왜 내가 하는 말에 내가 상처를 받는 걸까. 한마디, 한마디 뱉을 때마다 가슴 한쪽이 따끔거렸다. 작은 유리 조각이라도 박힌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걸 숨기려는 듯 목소리는 더욱 냉랭해졌다. 여운은 하경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제가 한 말을 부정이라도 해 주길 바라는 것처럼, 하염없이 하경을 노려봤다. “말 잘했네.” 하지만 그에게서 들려온 건 부정이 아니었다. “네 말대로 파트너잖아? 서로 꼴릴 때마다 찾는.” “…….” “그러니까 서로 지킬 건 지키는 게 예의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굴려 보냈던 작은 눈덩이는, 이제껏 외면해 왔던 사실을 덕지덕지 묻혀 와 크게 불어난 채로 돌아왔다. 파트너라는 걸 몰랐던 건 아니었다. 아니었지만…… 확인 사살을 하듯 들이닥치는 하경의 고저 없는 목소리는 여태 들어 본 것 중 가장 차가웠고, 아팠다. “꼴려서 벗겼는데 다른 새끼 흔적이 있으면, 기분 잡치잖아.” 난 뭘 기대한 거지. 혹시 하경이 질투를 하는 걸까 생각했던 게 우스울 지경이었다. 질투라니, 이건 그냥……. 맘껏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남이랑 나눠 쓰기 싫어하는 거잖아. “전용이 아니라 공용이라서 기분이 많이 상하셨나 봐요.” “…….” “제가 더러우면 쓰질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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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후배님 상담일지

※본 도서에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자해 등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심리학과라면 누구나 해야 할 상담실습 과제. 상담을 신청한 후배가 아무래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혹시 그건가. 소시오패스? 성격장애? 이걸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놈이 자꾸 같지도 않은 애교를 부린다. 예쁘장한 게 보기 좋아서 내버려 뒀더니, 정신을 차려보니 잡아먹힐 뻔했다. 놀라서 밀어내면 또 얌전히 눈치를 보는 게 아주 여우가 따로 없다. 문제는, 이 덩치 큰 내숭쟁이가 싫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운과 상담하면 할수록 자꾸만 어떤 장면이, 어떤 얼굴이 떠오른다. 이 남자….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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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령에게 3권

※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을 받는 그릇.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샤먼’은 그런 것에 불과했다. 정조를 제외한 모든 것이 상품으로 팔리는 샤먼은, 매일 밤 신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야-옹.” “…….” “나 못 알아보는 거야?”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이, 은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내가 기분 좋게 해 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좋은 거 줘.” 신이라기엔 다소 유치하고 뻔뻔한 남자였다. 하지만 신이 내려왔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신의 씨앗을 몸에 심고, 신의 아이를 뱉어 내는 도구로서의 삶은 여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멍청한 신을 사랑하게 되기 전까진. * * * “나 사랑한다며.”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에 가슴께가 욱신거렸다. 그 부위를 손으로 붙잡아 보았지만, 강하게 쥐어짜는 통증은 더 깊숙이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죄……송해요. 정말로, 무슨 말인지…….” ……아기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건 증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짧은 생만큼이나 마음이 참으로 쉽게 변하곤 했다. 그걸 그들도 아는지 혼약이라는 제도로 상대를 묶어 놓지 않았는가. 그보다 더한 보증이 바로 새끼였다. 둘을 연결하는 핏줄. 그건 언약과 달리 실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증표마저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지금, 하란은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것 같았다. 그 결론에 이르자 목이 바싹바싹 말라 오기 시작했다. 초조함이 뇌를 갉아먹는 건지 생각이 단편적으로 이어졌다. “괜찮아. 하란아.” 그러자 오직 한 가지 해답이 떠올랐다. “다시 만들면 되지.” 그러다 보면 기억도 차츰 돌아올 것이다. 사랑했으니까. 사랑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잠깐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왜인지 하란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어서,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너랑 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

thumnail

나의 신령에게

※ 본 작품에는 다소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을 받는 그릇. 씨받이 무당.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샤먼’은 그런 것에 불과했다. 정조를 제외한 모든 것이 상품으로 팔리는 샤먼은, 매일 밤 신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야-옹.” “…….” “나 못 알아보는 거야?”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신이, 은빛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왜 안 돼? 네 뒤, 넣으라고 있는 거 아니야?” 조금 모자란 모습으로. 하지만 신이 내려왔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신의 씨물을 받고, 신의 아이를 뱉어 내는 도구로서의 삶은 여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멍청한 신을 사랑하게 되기 전까진. * * * “나 사랑한다며.”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에 가슴께가 욱신거렸다. 그 부위를 손으로 붙잡아 보았지만, 강하게 쥐어짜는 통증은 더 깊은 곳에서 느껴질 뿐이었다. “죄……송해요. 정말로, 무슨 말인지…….” ……아기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건 증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짧은 생만큼이나 마음이 참으로 쉽게 변하곤 했다. 그걸 그들도 아는지 혼약이라는 제도로 상대를 묶어 놓지 않았는가. 그보다 더한 보증이 바로 새끼였다. 둘을 연결하는 핏줄. 그건 언약과 달리 실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증표마저 깨끗하게 사라져 버린 지금, 하란은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것 같았다. 그 결론에 이르자 목이 바싹바싹 말라 오기 시작했다. 초조함이 뇌를 갉아먹는 건지 생각이 단편적으로 이어졌다. “괜찮아. 하란아.” 그러자 오직 한 가지 해답이 떠올랐다. “다시 만들면 되지.” 하란이 다시 제 새끼를 배게 하면 됐다. 그러다 보면 기억도 차츰 돌아올 것이다. 사랑했으니까. 사랑하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잠깐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왜인지 하란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있어서, 애써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웃었다. “너랑 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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