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다운 열애설
작가진소예
0(0 명 참여)
"나를 한번 길들여 보지 않겠어? 당신의 짐승으로." 성질 더러운 짐승을 주웠다. 그것도 지나치게 섹시해 사람 돌게 만드는. 비밀스런 경호단체 [로열]. 그리고 그 안의 유일한 홍일점 이지안.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임무수행을 떠났던 그날, 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는다. 알듯 말듯 알면서도 모르는 척, 킬링 로맨스. *** 그는 한쪽 눈을 살짝 찡그리며 웃는 남자였다. 저렇게 묘하고 퇴폐적인 미소로 얼마나 많은 여자를 꼬셔왔을까? 한번 넘어가면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압도적인 카리스마. 손가락을 까딱까딱. 저를 부르는 게 분명한 시온의 태도에 입술을 굳게 다문 지안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그를 향해 다가갔다. “「브렛의 말에 의하면, 김아영은 공양미 2,500만 달러에 팔려온 볼모라더군.」” 숨 막히는 남자의 뒤태가 욕실을 향해 사라져 간다. 절로 욕지거리가 차올랐지만, 지조 없는 눈동자는 남자의 튼실한 뒷모습에 꽂혀 저절로 따라 움직였다. 반투명한 파티션 하나로 나뉜 욕실과 침실의 경계. 바닥을 때리는 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샤워부스 안에 들어가 버린 시온의 음성은 창황함에 굳어있던 지안의 귀청을 긁었다. “「도망치면 죽어. 지극히 비즈니스를 위한 거니, 협조해.」” 눈이 뻑뻑해지고 샤워부스 안에서 들려온 선명한 노랫소리에 머리털이 쭈뼛 선다.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한쪽 뺨에 일어난 경련. “하, 지가 미친놈인 건 아나 보지……?”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