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빌브론 해협에서 이름 날리던 해적 로제타. 믿던 부하의 배신으로 독을 먹고 죽었다가 눈을 떠보니, 제국의 셋뿐인 공작가의 금지옥엽, 레아의 몸이었다! 연갈색 머리, 청록색 눈, 하얗고 말간 얼굴, 근육이라곤 쥐뿔도 없이 호리호리하기만 한 몸! 죽겠군. 새장 안 카나리아도 이보단 건강하겠다! 아무리 공작가의 금지옥엽이라고는 하나, 만약 빙의한 게 들키기라도 하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 게 분명하다. 그것도 아니면 공녀가 ‘제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수도원에 감금당하거나.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팔자에도 없는 공녀 노릇을 시작하는데. 제기랄, 예법은 뭐가 이리 복잡하고, 옷은 또 왜 이렇게 걸칠 게 많은지! 그리고 뭐? 약혼을 위해 유력 가문의 공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선을 보라고? 어쩔 수 없이 수긍하여 의도치 않은 깽판을 반복하던 도중, 맞선 상대로 ‘로제타’를 지겹도록 쫓아다녔던 소(小)제독 카드리어가 나오게 되는데. 참나, 천년의 사랑은 혼자 다 하는 줄 알았더니, 겉모습이 바뀌었다고 알아보지도 못하는 머저리, 등신, 천치, 불가사리 같은 놈……. 그런데 이 개새, 아니, 리트리버…… 어쩐지 분위기가 좀 바뀌었는데? “영애.” 카드리어가 예의 그 관찰하는 듯한 시선으로 속삭였다. “나를, 개새끼라고 불러 보십시오.”
🌟 로판 소설 중 상위 17.98%
평균 이용자 수 3,145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아이젠은 마을에서 가장 예쁘장하게 생겼단 이유 하나만으로 마법사의 저녁식사 시중을 들게 되었다. 하루를 꼬박 굶은 아이젠은 촌장의 부엌에서 기름이 좔좔 흐르는 닭다리며, 포근하게 삶아진 버터 바른 감자 따위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촌장 부인은 그런 아이젠을 못마땅하게 흘기며, 소년의 앙상한 팔에 큼직한 수프 단지를 안겨주었다. 그 수프 단지는 아이젠이 들기엔 지나치게 무거웠고, 뜨거웠다. 아이젠은 수프를 쏟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의 인생을 바꿔 줄 일이 일어났다. 바로 수프 단지가 공중에 둥둥 뜬 것이었다! ***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이슈타르는 조금 놀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말했다. “이슈타르.” “그래요, 이슈타르.” 아이젠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멋대로 만진 건 미안합니다. 하지만 당신,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이야 괜찮지만, 다시 마력이 뒤틀릴 수도 있고요.” 이슈타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마력을 주겠습니다.” 이슈타르의 눈빛은 조금 아연해 보였다. 아이젠은 망설이다가 결국 혀끝에서 간질거리던 것을 툭 내뱉었다. “그러니까, 당신 귀 좀 만져도 되겠습니까?”
“왜.” “아읏…… 읏.” “원하는 게 있어?” “흐윽, 흣…… 조, 조금만, 더 빨리…….” 벨비아나는 입술을 깨물어 말을 삼켰다. 모든 것을 잃었어도 자존심만은 그녀의 남은 전부였다. 음란을 경계하기로 서약한 몸으로, 사내의 성기를 제 입으로 기어이 조르고 만 것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수치심이 일었다. 엷게 배어난 땀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을 에이든이 다정한 손길로 정돈했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정확히 말해야지.” 귓가에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는 서럽도록 상냥했다. 지금 당장 해소하지 못하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천박한 말이라 쉬이 읊어지지는 않았다. 귓가까지 새빨갛게 물든 채로 그녀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속삭이듯 내뱉었다. “……조금 더 빨리, 흣, 움직여 줘…….” “이렇게?” “아흑…… 조금만 더…….” “이 정도도 부족해?” “조금, 더…… 아, 앙! 응, 앙! 아! 아!” 한 번씩 조를 때마다 그가 치받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그의 성기로 잔뜩 비벼져 부푼 질벽은 그가 다시금 치받을 때마다 내벽을 빠듯하게 좁혔다. 끝도 모를 열락의 향연이었다. 뇌에 불꽃이 일 듯 모든 것이 새하얗게 점멸했다. 속도를 높여가는 허릿짓에 그녀는 거의 실신 직전까지 치받혔다. 까득, 이가 악물리자 에이든이 뒤에서부터 붉은 입술을 헤집고 손가락을 물렸다. 깨물지 않으려 어정쩡하게 벌려진 입술 사이로 타액이 반들거리며 떨어졌다. 뭉개진 신음과 교접된 부분에서 흘러넘치는 습윤한 마찰음이 높은 천장을 음란하게 울렸다. “하으, 응, 으! 응, 읏, 으, 응!” 몇 번이고 성기를 받아 물어 젖은 내벽이 반질거리며 한계까지 벌어졌다. 벨비아나는 그를 깨물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입술을 얕게 다물었다. 오래된 소문이 있었다. 귀한 가문의 영애가 제가 부리던 시종에게 약점을 잡혀 몇 번이고 몸을 허락했다는. 아주 오래된,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잊힌. 남부의 사교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가십들을 감당해 내기에도 바빴고, 긴 세월 동안 사교계를 이끄는 가문들도 수차례는 바뀌었다. 그 사건은 저열한 소문이나 읊어대는 자리에서나 간혹 언급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소문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녹턴T044] BL(boy's love) 작품입니다. [KEYWORD : 판타지 / 마법사수 / 무심수 / 능력수 / 늑대공 / 과묵공 / 황제공 / 이공일수 - 일공일수] 아이젠은 마을에서 가장 예쁘장하게 생겼단 이유 하나만으로 마법사의 저녁식사 시중을 들게 되었다. 하루를 꼬박 굶은 아이젠은 촌장의 부엌에서 기름이 좔좔 흐르는 닭다리며, 포근하게 삶아진 버터 바른 감자 따위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촌장 부인은 그런 아이젠을 못마땅하게 흘기며, 소년의 앙상한 팔에 큼직한 수프 단지를 안겨주었다. 그 수프 단지는 아이젠이 들기엔 지나치게 무거웠고, 뜨거웠다. 아이젠은 수프를 쏟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의 인생을 바꿔 줄 일이 일어났다. 바로 수프 단지가 공중에 둥둥 뜬 것이었다! ***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이슈타르는 조금 놀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말했다. “이슈타르.” “그래요, 이슈타르.” 아이젠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멋대로 만진 건 미안합니다. 하지만 당신,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이야 괜찮지만, 다시 마력이 뒤틀릴 수도 있고요.” 이슈타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마력을 주겠습니다.” 이슈타르의 눈빛은 조금 아연해 보였다. 아이젠은 망설이다가 결국 혀끝에서 간질거리던 것을 툭 내뱉었다. “그러니까, 당신 귀 좀 만져도 되겠습니까?”
황태자의 허울뿐인 약혼녀로 살아온 엘레나 카스타야는 가문이 반역에 휘말리며 유폐된다. 구차하게 생을 연명하기보다는 죽음을 택했는데 눈을 떠보니 웬 고아 소녀 ‘이벨린’의 몸이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황태자비 시절 배운 외국어들. 번역 일을 도우며 고료를 받아 살아가던 그녀의 앞에 에스페다어에 능통한 젊은 여자를 구하는 사람이 찾아온다. “유폐된 2황자 전하를 지근에서 보필할 사람이 필요해. 2황자가 누굴 만나는지, 누구와 편지를 주고받는지, 하다못해 시종들이 시시콜콜 나누는 수다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보고해 줄 수족이.” “…….” “넌 제법 예쁘장하고 머리도 좋아 보여. 나는 네가 마음에 드는구나.” 다시 깨어난 후 일부러 에스페다의 소식은 듣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를 시해한 죄로 2황자 비센테가 유폐되었다고? “할게요. 제가 하게 해 주세요.” 비센테. 나는… 네가 나를 죽여도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어. 네가 나를 구원했으니, 이번 생은 너를 위해 살게. 일러스트: 보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장례식장에서 되살아났다. 그것도 과거의 기억이나 예법, 말과 검술까지 모조리 잊은 상태로! 그런 그가 유일하게 반응하고 집착하는 상대는 아내인 아델하이트 뿐이다. 사람이 죽다 살아나면 변한다고 하지만, 이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왜… 제게 이렇게 잘 대해주세요?” “내, 부인.” “…나중에 분명 저를 이리 안으신 것을 후회하실 터인데.” 얼굴만 봐도 끔찍하다는 듯 찡그리던 사람은 어디로 가고, 그녀를 안아 들기부터 바쁘다. “이, 이렇게 옷을 잡아당기시면, 대공, 이건 예법에 어긋나서….” “그럼 가르쳐 주세요.” “예?” “예법에 무엇이 어긋나고, 무엇이 어긋나지 않는지. 부인께서 가르쳐 주세요.” 그 순간, 아델하이트는 생각했다. 내 남편이 달라졌다.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너를 황녀로 만들어 주겠다.” 뒷골목 소매치기들과 뒤엉켜 살던 사샤. 어렸을 때 가지고 있었던 목걸이를 팔게 된 계기로 오래전 실종된 ‘아나스타샤 황녀’로 의심받는다. “사기꾼으로 밝혀지면 큰일 치를 거라고 하던데요.” “내가 책임지겠다.” “어떻게요?” “내 비가 되는 정도로는 부족한가.” 진짜 아나스타샤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그것이 공작과 그녀의 ‘거래’였는데……. “일이 다 끝나면 날 보내주겠다면서요. 날 진짜로 좋아하면 어떻게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녀 전하의 의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어쩐지 공작이 그녀에게 진심이 되어버렸다. “저는 이미 황녀 전하의 것입니다.”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그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