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감금, 살인, 기타 중범죄 등 폭력적인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작품은 1997-98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역사적 사건, 공공기관, 당대 문화와 생활양식을 드러내는 소품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단, 이를 제외한 작중의 인물, 단체, 사건 등은 모두 허구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희을은 인생을 허투루 산 적 없다 자부했다. 노름에 빠져 사는 엄마를 뒤로하고 사이비 종교, ‘낙원재림교’의 열성적인 신도인 친부에게서 양육비를 받는 지금까지. 그녀는 대학의 지원으로 고시 공부를 하며 출세를 꿈꿨다. 망할 사이비가 활동을 강요해도 굴하지 않고 전문직 여성이 될 날만을 상상했다. “이상하군요, 여기 분명 심혜미 씨가 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런 희망은, 엄마가 희을을 내버려 두고 도망갔을 때 산산조각 났다. “미안. 놀랐지, 희을아?” 설상가상으로 노름빚의 채권자는 희을의 전 애인, 강권일. “난 네가 날 평생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평생 이런 식으로 지독하게 엮이고 싶어.” 그가 열기 어린 목소리로 속삭이자, 희을은 불현듯 깨달았다. 이 남자가 찾아온 것은 필연이었으며,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 * * “이런 깜찍한 짓 누구한테 배웠어?” 남자는 으스러진 듯한 미소와 함께 물었다. 누구긴 누구겠어. 뻔한 이야기지. 입꼬리를 끌어올린 여자가 남자의 손을 잡았다. “거울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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