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도스(Overdose)
작가피숙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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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생, 이예지를 결혼시킨 지 1여 년. 한수는 그 이후 이렇다 할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한 여자가 그의 인생에 등장한다. “죄송합니다. 친절하셨는데…. 죄송해요.” 뭐가 그토록 죄송한지. 상처투성이 몸으로 기계처럼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는 여자. 한수는 어쩐지 그녀를 홀로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우리 집으로 가요 그럼.” “…….” “거긴 안전할 거예요.” 짓밟혀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들판의 잡초 같은 여자. 푸르고 싱그럽고 한없이 여리지만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여자. 린메이. *** “괜찮아. 내가 해 줄게요. 할 수 있어요. 나 잘해요. 내가 해 줄게요.” 그녀는 헐떡이며 말했다. 한수는 그녀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린메이 씨.” “괜찮아요.” 린메이가 손을 더 뻗었다. 그의 기둥이 아주 조금 만져졌다. 한수가 움찔 떨며 뒤로 몸을 뺐다. “이건… 옳지 못해요. 이러면 안 돼요.”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린메이 씨.” “…….” “당신 나 좋아해?” “네, 좋아해요.” “나 깡패 새끼야. 그거 알고 있어요? 나랑 하고 싶어? 내가 어떤 새끼인지 알아도?” 그가 묻는다. 목소리엔 제법 천박하고 거친 것이 묻어났다. 그러나 린메이는 황홀하게,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수는 지체 없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린메이가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입을 벌리고 무구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한수의 타는 시선을 보았다. 사랑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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