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 따위 개나 주고
작가김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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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은 항상 생각해 왔다. 제 인생에도 볕 들 날이 있을까? 쥐구멍보다 어두운 삶을 살면서 어느덧 희망도 저버리게 되었다. “안녕?” “누구세요?” “이 얼굴을 어떻게 까먹을 수가 있지?” 그런 보잘것없는 그녀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온 박도건은 따스한 햇살이자 첫사랑이었다. “나도 너 싫지 않아.” 그녀는 그가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에 늘 기대하고 설렜다. 세연이 그에게 바란 건 단 한 줌의 관심과 미소였고, 도건은 그것을 넘치게 퍼부어 주었으니까. “근데 억울하긴 해. 고작 키스 좀 했다고 그렇게 뒤꽁무니를 빼니까.” “…….” “난 너랑 더한 것도 하고 싶거든.” 그래서 그녀는 그가 주는 따스함을 의심하지 않았다. “……물론 너희 아버지한테 비밀로 하고.” “아.” “약혼자한테도 비밀로 해 줄게.” 모든 게 칼을 숨긴 그가 펼쳐 놓은 덫인 줄도 모르고. “그래 봤자 너도 그 짐승만도 못한 놈들 핏줄이야.” 그의 다정한 모습이 모두 허상이었다는 걸 알게 된 세연은,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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