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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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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세상은, 사방이 꽉 막힌 작은 공간이 전부였다.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던 삶. 촛농처럼 녹아내린 생의 끝자락, 조용히 죽어 가던 어느 날.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진정해. 너 피 나잖아.” 나를 그렇게 바라봐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나랑 갈래?” 그래서였다. 그의 옷자락을 덥석 붙잡은 것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너. 내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나쁜 사람인 것 같아.” 그는 차갑고, 무섭고, 낯설었지만. “좋은…… 사람.” 사실 그가 나쁜 사람이어도 상관없었다. 나를 여기서 꺼내 주기만 한다면.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80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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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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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9.8

📊 플랫폼 별 순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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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이렇게까지 상처 주지 말아요.” 그녀가 울면 심장이 덜컥거렸다. 돌이켜보면 항상 그랬다. 무언가를 경고하듯이. 하지만 무시했다. 그녀는 날 기만했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으니까. “가은아, 하라면 해야지.” 영원한 소유, 완벽한 종속. 내가 원하는 사랑은 그런 거였으니까. “웃으라면 웃고, 벗으라면 벗기로 했잖아.” 그건 사랑이 아니라 비틀린 집착이고, 끔찍한 폭력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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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불행은 흡사 악취와도 같아서,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는 동류의 냄새가 서로를 끌어당겼으니까. “나 너 좋아해.” 그러나 나는 그보다 조금 더 망가진 인간이라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너도 나 좋아해. 넌 모르겠지만.” 멍청하게도, 나는 내가 그를 구한 줄 알았다. “네가 제 발로 내 앞에 나타나는 건 말이 안되지.” 내가 한 짓 때문에, 그가 오랜 시간 고통 받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죄를, 어떻게 빌어야 할까. “내 손에 죽고 싶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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