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라지는 밤
작가리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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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소로 찾아온 남자, 명운건설 도희건 전무. 그는 평범한 은조가 쉬이 만나볼 수 없을 부류의 사람이었다. 눈빛부터 위압적인 그와 엮이는 것조차 우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다. 그가 제안한 사망 보상금을 거절한 것은. 번복할 수밖에 없을 만큼 진창인 제 삶을 깨달은 순간. “진짜 결혼 아니고.” 그에게서 돌연 1년간의 계약 결혼을 제안받았다. “그런 척만 하자고. 가짜로.” 그것도 거액의 웃돈까지 얹어 주면서. 이유가 뭐냐고 묻자 도희건 전무는 심상히 답했다. “모르죠. 첫눈에 반했을지도.” 빈말인 걸 알면서도 심장이 들썩거렸다. 거절해야 하는데 궁지에 몰려 그럴 수도 없었다. 잡지 말았어야 했다. 그가 내민 손 따위. 불순한 그의 저의를 진작 알아차렸더라면, 그랬다면. “저 할게요. 그쪽이 말한 그거, 계약 결혼이요. 그거 제가 할 테니까….” 따분해라. 예상대로 답하는 은조를 보며 희건은 조용히 입매를 뒤틀었다. 비로소 시작이었다. 절대 사랑할 일 없을 여자와의 시한부 계약 결혼이. 일러스트: VA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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