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작가요안나(유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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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모여 영원이 되고, 영원이 흩어져 순간이 된다. 영원할 것 같은 삶 속에서 의미만 잃은 남자와 순간뿐인 삶 속에서 의미만 찾는 여자의 계획적 혹은 운명적인 만남. 인간 모두에게 존재하는 삶의 주름이 허락되지 않은 남자, 정우진. 처연한 검보랏빛 눈동자, 세필로 그려 놓은 듯 아름다운 얼굴, 보기 드문 균형과 조화로 널리 시야를 이롭게 하는 그는 평화로운 품격을 추구하며 비밀스럽게 살아왔다. 권태로운 삶을 끝낼 의지도, 미래의 가능성을 꿈꿀 환상도 없는 그의 눈앞에 두근두근 뛰는 심장 소리가 인상적인 여자가 자꾸만 알짱거린다. “첫 키스니까요…. 혼잣말이었어요. 못 들은 거로 해 줄래요?” 드라마 본방송은 안 봐도 뉴스 본방송은 보게 만든다는 뉴스 계의 아이돌, 강은성. 사회부 기자에서 앵커가 된 그녀는 전 국민의 저녁 1시간을 위해 전부를 쏟아붓는 열혈 언론인.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찰나의 가치를 따르는 그녀 앞에 영 수상쩍은 남자가 나타난다. “못 들은 거로 해 주면, 강은성 씨는 나한테 뭘 해 줄 겁니까?” 잇새로 흘러나온 습윤한 호흡이 그의 손끝을 타고 축축하게 번져갔다. “내가, 정우진 씨한테 뭘 해 주길 바라는데요?” “못 들은 거로 해 줄게. 강은성 씨는 나를 지켜 줘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사정과 상처를 숨기듯 그윽한 눈동자. 쓸쓸하게 물러서는 그의 뒷걸음질은 그녀를 안달 나게 했다. 일러스트: 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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