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김제이
0(0 명 참여)

사는 게 너무 쉬워 재미라곤 없던 나는 물속에 있을 때 가장 살아있는 것 같았는데 네가 그랬다. ‘우진아.’ 살아있는 것 같아.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숨이 차. 너 때문에.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9.80%

👥

평균 이용자 수 2,393

📝

전체 플랫폼 평점

9

📊 플랫폼 별 순위

3.21%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김제이작가의 다른 작품21

thumnail

구애의 공식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공식에 예외를 만드는 일이다. 예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김현수는 그 예외였다. 고작 이런 스킨십을 거절당했다고 서운해하는 스스로가 낯설었다. 김현수가 그런 날 눈치채고 미안해하는 게 싫어 웃는 나는 더 낯설었다. 김현수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난 후부터 나는 여태 모르고 있던 내 그림자를 벌써 수백 개쯤 발견하는 중이었다. 다시 걷기 시작하는 김현수를 따라 보폭과 속도를 맞췄다. 초여름의 아침 햇살은 눈이 부신 데다 뜨겁기까지 했지만 참을 만했다. 성적은 배구부보다 더 개똥이면서 연습에만 열심인 축구부가 만들어 내는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느라 갯지렁이만큼 느리게 걸으며 앞을 막고 있는 저 오타쿠 자식도 이해해 줄 수 있었다. 김현수가 옆에 있으니까. 제게 꽂힌 내 시선이 거둬지지 않자 의아함을 느낀 김현수가 의문 가득한 눈으로 날 올려다본다. 나는 그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 채 저쪽 구석의 고물 자판기를 가리켰다. “마실래?” 웃었다. “오렌지 주스 말고 사이다.” 널 처음 마주쳤던 그날처럼.

thumnail

어른의 맛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씹다 버린 껌처럼 재미없는 내 인생에 기적처럼 나타난 너. “차해경 씨 맞죠?”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 “결혼이 그렇게 중요한가.” 그러니까, 그거 하면 사는 게 좀 재밌어지려나, 그뿐이었어. “지금 어디야?” 고작 내 말 한마디에 넌 어쩜 그리도 필사적으로 내게 달려왔는지. “좋아해. 좀 됐어. 당신은 몰랐겠지만.” 여덟 살이나 어린 네가 남자로 느껴지다니 나 진짜 미친 거지? 희수야. 세상 모든 게 맛없게 느껴지던 어른 여자가 세상 어떤 맛도 느낄 수 없는 어린 남자를 만났을 때. 어른의 맛. *이 작품은 19세 종이책을 15세로 개정한 버전입니다.

thumnail

솔, 바람이 분다

“6개월이다. 망나니 제국이 놈이든, 정원이 너든 6개월 동안 내 맘에 더 드는 놈에게 한 푼이라도 더 주겠다.” 그때는 몰랐다. 상속받을 수백억의 재산보다 네가 더 좋아질 줄은. 그럴 줄 알았다면 “네가 아니라 내가, 내가 이상해서 그래.” 네가 한숨처럼 웃었던 그때 왜냐고 물어볼걸. “괜찮아.”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다는 걸 진작에 알아챌걸. “난 싫어. 너 다치는 거.” 왜 그날 그런 얼굴을 했는지. 왜 날 자꾸 밀어냈는지. 왜 그렇게 아팠는지. 있잖아. 솔아. 난 돈보다 네가 더 좋은데 너는, ……나 어때? 스물다섯 가을, 졸지에 재벌 3세가 된 야채 가게 딸 차정원이, 상속을 위해 들어간 할아버지 댁에서 가정부 아들 박솔을 증여받으며 벌어지는 다사다난한 대한민국 1퍼센트 혁명기.

thumnail

나의 독재자

“나 좋아하지 마.” “왜?” “나는 너 안 좋아할 거니까.” “어떡하냐. 난 벌써 너 좋아하는데. 너도 그냥 나 좋아하는 게 편할 거야.” 로미오처럼 서툴렀고 줄리엣처럼 연약했던 열아홉 여름, 그때의 우리. “구질구질한 첫사랑 같은 건 그만 잊어버리는 게 어때요?” “내 첫사랑이 구질구질하다고 누가 그래요? 진짜 예뻤는데, 당신처럼.” 스물여섯, 기적처럼 재회한 지금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나에게 넌 잊기 싫은 추억.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생채기. 벼랑 끝에서 마주친 꽃송이. 폭풍 후에 떠오른 무지개. 널 위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었던 나. 무엇이든 될 수 있던 너. 그거 알아? 사실은 늘 기다렸어. 이렇게 널 다시 만나기를. 안녕. 나의 독재자.

thumnail

태주 동생 태희

서른, 예비 신랑의 임신한 애인의 등장으로 결혼식 날 파혼하게 된 박강우는 뒤늦게 알게 된 친구 태주의 남동생 태희가 점점 좋아진다. 그러나 여섯 살이라는 나이 차와 친구 동생이라는 죄책감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한편 대학 선배이자 같은 회사의 팀장 윤기하는 아무래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만 같은데.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요?” 친구의 동생. “난 네가 나랑 선 긋는 게 더 기분 별로야.” 오빠 같은 선배. 그러니까 우린 남매 같은 사이지만, 그렇다고 진짜 남매는 아니잖아?

thumnail

봄, 거짓말

고작 나 좋다는 계집애 하나 떼어 냈을 뿐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은지 알 수 없었다. 너 따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뒈지기 직전엔 왜 자꾸 네가 보고 싶어지는 건지. 더는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고, 혹시나 돌아가면 네 소식이라도 알까 봐 찾아온 이곳 해동엔 꿈처럼 네가 있다. 이기적인 나는 잠시나마 네 곁에 머물기 위해 그간의 내가 한 짓들은 모두 잊어버린 백치처럼 웃는다. “오랜만이야. 누나.” 내 겨울이 네 봄을 집어삼킬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영오야. 우린 만나지 말 걸, 그랬지.

thumnail

여름이 떠나기 전에

“왜 또 그렇게 쳐다봐요?” “반하라고. 혹시나 기억 속의 내가 별로더라도 지금의 날 못 버리게, 꼬시는 거야. 그러니까 넘어 와.” 한밤중, 하릴없는 백수 꼴로 시골 원두막에서 하는 이토록 유치한 고백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누군가에게 이처럼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것도, 그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처음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하는 서재영 씨.” 사랑한다는 그 말, 그 단어가 뭐라고, 활자 몇 개에 가슴이 뛰었다. 첫사랑에 목을 매는 사춘기 사내애처럼 좋아서 넋 놓고 웃다가 깨닫는다. 맞아, 넌 내 첫사랑이었지. 십 년 만에 재회한 내 첫사랑이 날 머저리로 만들고 있었다. “나랑 연애해. 그럼 알게 될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 여름이 떠나기 전에.

thumnail

별거 아닌 운명

6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는 나 때문에 한쪽 청력을 잃었다. 요즘 들어 자주 화내고 자주 의심하고 가끔 돈을 달라고 한다. 취한 남자를 바래다줬더니 50만 원을 차비라고 찔러줬다. 떨어뜨린 핸드폰을 전해 주려 회사로 불렀는데 다들 그 남자에게 인사를 한다. 사례라며 건넨 수표에 홧김에 대들고 며칠을 해고의 두려움에 떨었다. 상사로 다시 만난 그 남자, 회사 오너의 아들이라는 그 남자. “그래서 말인데. 나, 잘하던가요?” 저기요. 전 그냥 취한 당신을 데려다준 것뿐인데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절 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제발. 나는 여자가 싫다. 여섯 살 그 사고 이후 여자가 끔찍하다. 2년 전 스토커에게 칼을 맞은 뒤론 더 끔찍해졌다. 그런데 내가 어떤 여자랑 잔 것 같다. 그 여자가 궁금해 죽기보다 싫은 회사에 내 발로 들어왔다. 호기심에 키스했더니 날 벌레 보듯 하는 그 여자. 남자 친구도 있다는 그 여자. 그럼 나랑 대체 왜 잔 거야? 취해서? 돈 때문에? 아님 내 얼굴? “재밌습니까? 그러다 칼 맞습니다.” 그때는 몰랐다. 그깟 칼보다 당신이 더 아팠던 이유. 당신이 좋아. 우리, 연애할까?

thumnail

원 모어 슈가 (One More Sugar)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덜미에도 가슴이 뛰고 아이스크림을 베어 문 입술에 목이 타는 “너한테 나는 뭐야? 친구이기나 해?” 열아홉, 너는 내게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우리 담임 말이야. 형이 아는 사람이야.” 서른넷 널 다시 만났을 땐 이게 운명인가 싶었다. “나 애인 같은 거 없어. 없으니까 장단 맞춰 준 거야.”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는데 나는 왜 아직도 네가 좋은 걸까. “먹고 싶어?” “뭐가.” “아까부터 내 입만 쳐다보잖아. 너.” 친구로나마 곁에 있으려고 했는데 이젠 더는 못 해 먹겠다. “저 사탕, 안 먹을 거면 나 주라.” “사탕이 그렇게 좋아?” “좋아.” 실은 사탕 따윈 필요 없어. 너로 충분해. “내가 원하는 건 너야.” 널 원해. 그러니까, 이제 우리 친구 말고 다른 거 하자. One More Sugar.

thumnail

열의 계절

철학자 폴 비릴리오는 비행기의 발명은 곧 추락의 발명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널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이 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열아홉, 네가 내게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도 변함이라곤 없는 날 깨달았을 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려나 연락을 끊어놓고도 타인을 통해 듣는 네 소식은 차마 끊지 못했을 때, 우연이지만 필연처럼 널 재회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가슴부터 뛰었을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이미 예상했다. 언젠가 네게 고백하게 될 거라고. 그 고백이 실연을 의미한다는 걸 알면서도. “네가 좋아. 좋아했어. 오래 전부터.” 낮은 담장을 넘어온 금목서의 달콤한 향기가 무거운 밤공기를 뒤흔들었다. 하필 23.5도로 기울어져 사계절을 만드는 지구처럼 너에게로 기울어진 내 마음이 또 다시 계절을 바꾸기 시작했다.

thumnail

베드타운 나쁜도시

* 본 작품은 소재상의 이유로 ‘19세 미만 구독 불가’를 표기하여 출간되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 즈음 너는 자주 그런 얼굴을 했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체념하는 얼굴. 열여덟 그 때에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으로 물끄러미 나를 응시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매가리라곤 없이 웃곤 했다. 죄의식이라곤 없이 너와 너의 몸에 익숙해진 나는, 네 어느 감정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상하지. 네 그런 얼굴을 볼 때만큼은 가슴이 덜컹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일종의 경고였다. 천적의 향기를 맡은 야생동물처럼, 네 상태가 내게 위협이 될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섹스하자고 붙잡은 건 아니라며 지껄인 게 무색하게 나는 결국 그날 너와 잤다. 달아오른 몸과는 달리 식어 가는 네 눈빛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무시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친부의 집구석처럼 너와 내 관계 역시 처음부터 제대로 된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넌 날 좋아했었다. 곁에 있었다. 떠나지 않았다. 일어났을 때 너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잠결에 내 이마에 떨어졌던 네 입맞춤은 꿈일지도 몰랐다. 내게 질려 날 떠나는 네가, 그토록 다정하게 키스했을 리 없다. * “난 가끔 내 목을 조르고 싶던데. 매일 밤 꿈에서 차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그 인간을 볼 때마다, 검은 머리 짐승 거둬 키운 죄로 죽어야 했던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나 대신 피투성이로 누워 있던 네가 생각날 때마다. 그리고, 네가 이 꼴로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난 그 순간부터. 언젠간, 내 목이 아니라 네 목을 조르고 싶어지겠지. 그래도 내가 좋아, 민주야? 그래도, 나랑 자고 싶어?”

thumnail

솔, 바람이 분다

“6개월이다. 망나니 제국이 놈이든, 정원이 너든 6개월 동안 내 맘에 더 드는 놈에게 한 푼이라도 더 주겠다.” 그때는 몰랐다. 상속받을 수백억의 재산보다 네가 더 좋아질 줄은. 그럴 줄 알았다면 “네가 아니라 내가, 내가 이상해서 그래.” 네가 한숨처럼 웃었던 그때 왜냐고 물어볼걸. “괜찮아.”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다는 걸 진작에 알아챌걸. “난 싫어. 너 다치는 거.” 왜 그날 그런 얼굴을 했는지. 왜 날 자꾸 밀어냈는지. 왜 그렇게 아팠는지. 있잖아. 솔아. 난 돈보다 네가 더 좋은데 너는, ……나 어때? 스물다섯 가을, 졸지에 재벌 3세가 된 야채 가게 딸 차정원이, 상속을 위해 들어간 할아버지 댁에서 가정부 아들 박솔을 증여받으며 벌어지는 다사다난한 대한민국 1퍼센트 혁명기.

thumnail

사랑도 아니면서

“건축학과 석준경 울면서 고백하면 다 받아 준대.” 그때 네 고백을 거절했던 건 날 보던 네 눈빛이 너무 필사적이었기 때문에. - 날 만난 여자들은 모두 불행해져, 그 석준경 “그 새끼 볼 때 누나 눈빛이 어떤지 알아? 곧 죽어 버릴 사람 같아.” 그럼에도 당신을 떠날 수 없는 건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 사람처럼 살고 싶었어, 그녀 이묵주 “좋겠다, 넌. 저런 대단한 아버지가 있어서.” “살인자 아버지를 둬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너무 닮은 우리는 서로를 잘 몰랐고, 서로의 마음을 잘 몰랐고, 사랑을 몰랐고, 알고도 모른 척했는데. “널 보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여기가 너무 아파.” 사랑이었어, 그게. 사랑이더라.

thumnail

열의 계절

철학자 폴 비릴리오는 비행기의 발명은 곧 추락의 발명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널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이 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열아홉, 네가 내게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도 변함이라곤 없는 날 깨달았을 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려나 연락을 끊어놓고도 타인을 통해 듣는 네 소식은 차마 끊지 못했을 때, 우연이지만 필연처럼 널 재회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가슴부터 뛰었을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이미 예상했다. 언젠가 네게 고백하게 될 거라고. 그 고백이 실연을 의미한다는 걸 알면서도. “네가 좋아. 좋아했어. 오래 전부터.” 낮은 담장을 넘어온 금목서의 달콤한 향기가 무거운 밤공기를 뒤흔들었다. 하필 23.5도로 기울어져 사계절을 만드는 지구처럼 너에게로 기울어진 내 마음이 또 다시 계절을 바꾸기 시작했다.

thumnail

모두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작가김제이
CP

※ 본 소설은 트리거를 유발할 수 있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모두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네가 내게 이러는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 너 좋아해. 그러면, 내가 너 말려 죽여도 되나?”

thumnail

끝이 보이는 연애

열아홉, 처음 너와 사귀게 되었을 땐 우리가 헤어질 줄 몰랐고 스물넷, 너와 재회했을 땐 우리가 다시 연인이 될 줄 몰랐고 서른이 다 되어 가는 지금은, 우리가 이토록 안 맞을 줄 몰랐다. “그러고 보면 진짜 신기해. 너희는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귀냐? 10년 다 되어 가지? 그 정도면 가족 아니야? 그만하면 지겨울 때도 됐는데.”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우리의 이야기도, 이젠 정말 끝인 걸까.

thumnail

원 모어 슈가 (One More Sugar)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덜미에도 가슴이 뛰고 아이스크림을 베어 문 입술에 목이 타는 “너한테 나는 뭐야? 친구이기나 해?” 열아홉, 너는 내게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우리 담임 말이야. 형이 아는 사람이야.” 서른넷 널 다시 만났을 땐 이게 운명인가 싶었다. “나 애인 같은 거 없어. 없으니까 장단 맞춰 준 거야.”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는데 나는 왜 아직도 네가 좋은 걸까. “먹고 싶어?” “뭐가.” “아까부터 내 입만 쳐다보잖아. 너.” 친구로나마 곁에 있으려고 했는데 이젠 더는 못 해 먹겠다. “저 사탕, 안 먹을 거면 나 주라.” “사탕이 그렇게 좋아?” “좋아.” 실은 사탕 따윈 필요 없어. 너로 충분해. “내가 원하는 건 너야.” 널 원해. 그러니까, 이제 우리 친구 말고 다른 거 하자. One More Sugar.

thumnail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남자를 믿진 않으나 연애는 한다. 강도를 후려칠 만큼 무모하지만 밤길 뒤따라오는 남자는 무섭다. 7년 전, 남 일이라고만 여겼던 데이트 폭력을 겪은 이후로 다시 남자를 만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사랑 따윈 엿 먹으라는 회의주의자지만 그럼에도 나 좋다는 남자는 만난다. 왜냐고? 외로워서. 다만 쉽게 속을 보여 주진 않는다. 마음을 내주지도 않는다. 집 주소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위험한 짐승이다. 서른셋 시린 가을에 나 좋다는 남자 둘이 나타났다. 동갑 약사 도경우와 봐 줄 거라곤 지나치게 잘난 외모밖에 없는 레스토랑 견습생 권수혁. 따지고 잴 것도 없이 전자가 낫고, 이미 전자와 만나고 있고, 훗날 생각에 없는 결혼을 하더라도 전자여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일곱 살이나 어린 권수혁,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되어 내가 좋다는, 내 막말에 일곱 번 상처 받지만 여덟 번 일어나 돌진하는 얘가 자꾸만 좋아진다. 어쩔 수 없다. 태어나서 날 그런 눈으로 보는 남자는 네가 처음이다. 자신보다 내가 소중하다는 널, 내가 어떻게 이겨? 그런데, 어젯밤부터 자꾸 내 주변을 맴도는 저 남자는 누구지.

thumnail

당신은 나를 좋아해

“선배가 나 좋아하는 게 더 빠를 걸요.” 뭐든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때 처음 만났던 널 “이번엔 내가 선배를 살게요.” 모든 걸 잃어버린 지금 다시 만난 나, 박이삭 “나 너 안 싫어하거든. 그렇다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지만.” 모두가 날 미워한다고 믿었던 그때 처음 만났던 널 “사 줄래, 나? 결혼하자, 우리.” 사랑보다 미움이 익숙해진 지금 다시 만난 나, 최수완 “잘됐네. 나도 울고 싶었는데.” 모든 걸 잃었음에도 여전히 눈부신 널 “더 좋아하니까 봐주는 거예요.” 미워하기엔 너무 사랑스러운 널 너를 “어때요? 매번 도망만 다니다가, 도망가는 나 잡으러 오는 기분이?” “엿 같아.” “앞으로 또 도망갈 거예요?” 나는 너를 좋아해.

thumnail

당신은 나를 좋아해

“선배가 나 좋아하는 게 더 빠를 걸요.” 뭐든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때 처음 만났던 널 “이번엔 내가 선배를 살게요.” 모든 걸 잃어버린 지금 다시 만난 나, 박이삭 “나 너 안 싫어하거든. 그렇다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지만.” 모두가 날 미워한다고 믿었던 그때 처음 만났던 널 “사 줄래, 나? 결혼하자, 우리.” 사랑보다 미움이 익숙해진 지금 다시 만난 나, 최수완 “잘됐네. 나도 울고 싶었는데.” 모든 걸 잃었음에도 여전히 눈부신 널 “더 좋아하니까 봐주는 거예요.” 미워하기엔 너무 사랑스러운 널 너를 “어때요? 매번 도망만 다니다가, 도망가는 나 잡으러 오는 기분이?” “엿 같아.” “앞으로 또 도망갈 거예요?” 나는 너를 좋아해.

thumnail

개정판|태주 동생 태희

*본 도서는 2015년 출간된 타사 작품으로, 봄 미디어에서 독점으로 외전 및 원고 내 일부 장면을 추가/수정한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서른, 예비 신랑의 임신한 애인의 등장으로 결혼식 날 파혼하게 된 박강우는 뒤늦게 알게 된 친구 태주의 남동생 태희가 점점 좋아진다. 그러나 여섯 살이라는 나이 차와 친구 동생이라는 죄책감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한편 대학 선배이자 같은 회사의 팀장 윤기하는 아무래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만 같은데.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요?” 친구의 동생. “난 네가 나랑 선 긋는 게 더 기분 별로야.” 오빠 같은 선배. 그러니까 우린 남매 같은 사이지만, 그렇다고 진짜 남매는 아니잖아?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쇼윈도

쇼윈도

Do you wanna be?

Do you wanna be?

보상은 이혼으로 부탁드립니다

보상은 이혼으로 부탁드립니다

돌고 돌아 너

돌고 돌아 너

많이 일하고 적게 버는 삶에 관하여

많이 일하고 적게 버는 삶에 관하여

계약연애를 끝낸 대공을 주웠다

계약연애를 끝낸 대공을 주웠다

완벽한 욕망

완벽한 욕망

다 줄게요

다 줄게요

두 명의 상속인

두 명의 상속인

야한 아내

야한 아내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