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인드 필름(Rewind Film)
작가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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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얘기 들었어요. 기억을 잃었다고.” 산뜻한 미소를 지운 남자가 제게로 손을 뻗었다. 곧게 뻗은 손가락 하나가 반창고가 붙은 왼쪽 이마를 피해 정중앙을 콕 짚었다. 장난스러운 손짓이었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맞죠?” “네, 그런데 누구… 아니, 저를 어떻게 아시는 건지….” 설희는 남자의 말에 긍정하면서도 그의 정체를 알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누구길래, 나와 어떤 사이이길래 나를 알고 있는 거냐고. 그리고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냐고. “나? 설희 씨 애인인데.” “…네?” 툭 튀어나오는 남자의 말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애인. 너무 깜짝 놀라서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애인이라니. 과거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대단한 남자와 사귀었을 거란 확신은 들지 않았다. 의심 어린 눈초리로 시선을 올리자 남자가 가볍게 어깻짓을 했다. “우리 떡 쳤어요.” “…….” “그것도 아주 많이.” 일러스트: r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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