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야귀
작가비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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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동양풍 #입헌군주제 #오컬트 #민속신앙 #사건물 #염라대왕공 #미인공 #강공 #집착공 #수한정다정공 #언제돌아버릴지모르공 #미남수 #대한제국황실금군수 #능력수 #헌신수 #때로는적극수 #일공일수 * 본 편에는 임신 설정이 나오지 않습니다. 외전에서 이어집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본 글은 신앙 사상에 기인하여 저자의 허구적 상상으로 혼합된 배경입니다. 실제 고증과는 차이가 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전국에 때아닌 가뭄과 이유 모를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황제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나라 안정을 위해 제를 올린다. 그날 이후, 밤마다 악귀에 빙의하여 이상 증세를 보이는 황제를 구하고자 국무당과 황후는 방법을 강구하기에 이른다. “옥체에 깃든 악신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귀(鬼)가 가장 무서워하는 염라의 힘이 필요합니다.” 황제를 호위하는 금군, 하도해. 가족도, 잃을 것도 없는 그는 염라의 반려를 자처하고. 염라의 반려가 될 자의 몸에 있다는 이름자(─ 字)를 새긴 채 명계(冥界)를 다스리는 주인, 염라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찾아가는데……. * * * 눈앞의 그림체는 온통 흑백 수묵화처럼 검기만 하다. 유일한 특색은 희다 못해 창백한 낯빛과 요요한 핏빛 입술뿐이었다. “그러니까, 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이라고?” 사내는 다짜고짜 물었다. “예.” 도해는 덤덤히 답했다. 뱀처럼 가느다란 눈이 히죽 웃었다. 지루해 보이던 사내의 얼굴에 흥미가 떠올랐다. “증명해 봐.” 그 말인즉, 몸에 새겨진 이름을 예서 보이라는 명이었다. 각오했던 일이다. 도해는 주위를 홰홰 보았다. 옷을 벗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제복 단추를 모두 끌러 벗고, 흰 셔츠까지 벗어 뒤를 돌아 무릎을 꿇었다. 고개 숙여 침잠하는 눈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체만 벗은 어깨에는 정확히 이름자가 새겨져 있었다. 사내의 안광이 스산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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