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0(0 명 참여)

“대표님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 거슬렸다. 청초한 얼굴로 덤덤하게 뱉어 내는 여자의 저열한 요구가. 화신 그룹에 빌붙어 연명하는 집안. 그 집안의 수치이자 비밀, 하연주. “안고 싶으시잖아요, 저.” 한 번 꺾이고 나면 버려질, 꽃 같은 여자. 그래서, 짐작하지 못했다. 감히 여자가 그를 이용하려 들 줄은. “안겠다고 했지, 아이까지 주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절망으로 물드는 눈을 보며 궁금해졌다. 과연 이 여자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끌리게 만들어 봐요, 그럼.” 오만한 손끝이 생명력을 다하기 직전인 꽃을 가리켰다. “저 꽃이 시들기 전에.” 다음 날. 여자는 꿋꿋한 얼굴로 나타났다. 품에 꽃을 한아름 안고. “시들기 전까지라고 하셨잖아요.” 헛숨이 터졌다. 이 여자가 그를 미치게 한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95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관련 해시태그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1
N002
N003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9.02%

👥

평균 이용자 수 813

📝

전체 플랫폼 평점

9.13

📊 플랫폼 별 순위

13.67%
N001
100.00%
N002
69.17%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리나리아L작가의 다른 작품18

thumnail

수상한 너, 이상한 나

첫눈에 반한 남자, 어쩐지 똥차 같다! 운동이 전부인 프로골퍼 한나의 인생에 깜빡이 없이 끼어든 남자, 이준. 다정한 이 남자의 정체가 실은 소문난 또라이? “나 미워하지 말아요, 한나 씨.” 한나는 이준에게 점점 빠져들고. “내 취향이 이상한가 봐.”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 직진이다!

thumnail

아로새기다, 봄

“보고 싶었어. 미치도록.” 십 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이 건넨 한마디에 봄은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러지 말아요, 선배. 내가 당신을 어떻게 떠났는데. “저, 결혼했어요. 임신도 했고요.” 어렵게 건넨 거짓말에 그가 웃었다. “여전히 거짓말은 못 하네, 너.” * * * 여전히 말갛고 더럽게 예뻐서는. 어느 봄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내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 버린 너. 너로 인해 내 세상은 봄으로 물든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네 마음 하나면 돼. 아로새기다, 이봄.

thumnail

깊게 새긴 밤

정략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그 결혼, 나와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직속 상사인 현성에게 청혼받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와 함께 약혼자의 바람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 이미 그와 진득한 인연으로 얽혀 있는 줄도 모르고. “본부장님께서 제게 바라시는 게, 그런 건가요? 그저 불건전한 하룻밤?” 그러자 현성의 미간이 깊게 패었다. 마치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듯. “나 자극하지 말아요, 서 대리. 틈을 노리고 파고들어야 하나, 신사처럼 굴면서 기다려 줄까, 무척 고민하고 있으니까.” 귓바퀴를 톡 건드린 그의 손끝이 아래로 미끄러졌다. 간지러운 감각에 목덜미가 오싹했다. 현성이 말아 쥐고 있던 연우의 손을 잡아 열었다. “긴장했나 봅니다. 젖었네.” 그가 느른하게 웃었다. “결혼은 ‘그런’ 상대와 하는 겁니다.” 고개를 숙인 그가 입술을 겹쳐 왔다. 깊은 상처가 생긴 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온기를 나눈 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기까지 함께 보내는 수많은 밤. 그렇게 그와 깊게 새긴 밤.

thumnail

널 안을까 해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예요. 도망갈 수 있는.” 입술이 닿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그가 속삭였다. “지금 아니면, 안 놔줄 거니까.”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남자. 하루쯤,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도망…… 안 가요.” 말이 끝나자마자 입술이 닿았다. “나한테 집중해 봐요. 내가 시키는 대로.” 다정한 목소리와 달콤한 감각이 새겨진 스페인의 밤. 그렇게 뜨거운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다. “그때, 왜 그렇게 도망갔어요? 나 먹어 놓고서.” 이랑의 유일한 일탈이었던 서진우,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늘부터 함께 일하는 거로 하죠.” “네?” “책임지려고요, 윤이랑 씨를.” 그가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누구와 다르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해사한 미소 뒤에 음험한 본심을 숨긴 채.

thumnail

오빠 생각

“오랜만이야, 입술 도둑.” 직장 상사로 나타난 지수혁이 건넨 첫인사. 그는 고백도 못 해보고 차여버린 나은의 첫사랑이었다. “한국에는 왜 돌아왔어요?” “약혼녀가 필요해. 정확히는, 나를 뜨겁게 사랑하는 척해 줄.” “그걸 저보고 하라고요?” “너 나한테 빚졌잖아, 그때 그거, 내 첫 키스였어.” 7년 전의 첫키스를 빌미로 시작된 계약 연애. “송나은, 키스할 땐 눈을 감아야지.” 그가 나은의 팔을 제 목에 두르며 속삭였다. “송나은. 넌 모르지. 네 입술이 얼마나 맛있는지.” 볼을 감싸는 손길은 어쩐지 달콤하고. “어쩌나, 자꾸만 계약 외의 것을 요구하고 싶어지네.” 입술 끝을 스치는 그의 숨결엔 열기가 어려 있다. 나은은 궁금해졌다. 저기, 오빠. 이거 정말 가짜 연애 맞죠?

thumnail

순결의 이면

“나는 스킨십을 아예 안 해봤기 때문에 평생 안 하고 살아도 아쉬울 게 없다는 말이야.” 부득이하게 순결을 지키고 사는 여자, 하연. “걔는 사람을 오로지 능력으로만 평가해. 외모, 성격 이딴 거 관심도 없어. 감정이라고는 1mg 도 없는 기계 같은 놈.” 불필요한 감정 같은 건 키우지 않는 남자, 태성 “저는 강하연 씨와 결혼을 원합니다. 여러모로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이나 연애를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사랑을 바라지 않는 건 아닙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 그리고. . . . “이상해, 네가 자꾸 날 변하게 해.”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웠을 여자와 가슴 속에 뜨거운 감정을 품었을 남자, 서로가 서로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15세 개정판)

thumnail

널 안고, 울리고

“그러니 유혹해 봐요.” 낮은 목소리가 질척하게 달라붙었다. “내가 차은서 양을 안지 않고서는 못 배길 수 없게끔 만들어 보라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원하잖아, 도망칠 곳.” 그를 담은 투명한 눈동자가 일렁였다. “내가 도피처가 되어 주겠다고. 차은서 양의.” 붉은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며 정혁은 제 유혹이 성공하리라는 걸 직감했다. “재미있을 거예요, 우리의 게임.” - 환하게 웃던 소녀는 상처투성이의 어른이 되어 나타났다. 사랑도, 다정함도 싫다기에 차라리 널 울리는 나쁜 남자가 되기로 했다. 움켜쥐고 흔들어 네 세상을 무너트릴 작정으로. 이제는 내가 너의 구원이 되어 줄 차례였다. 네가 내게 구원이었듯이, 내가 네게 구원이 되길 바라며. (15금 개정판)

thumnail

너만 모르는 유혹

“죽여, 라벨라. 벗어날 기회는 지금뿐이야.” 라벨라는 자신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킬러라고 확신했다. 죽일 수 없는 유일한 남자, 이스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넌 이대로 내 곁에서 평생을 살아야 해.” 이 앙큼한 계략남은 얼굴만 예쁜 게 아니었다. “난 널 황후로 만들 거거든.” 미친 게 틀림없었다. 기껏 황제로 키워주려 했더니, 청혼으로 갚아? 라벨라는 과연 이스카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thumnail

널 안고, 울리고

“그러니 유혹해 봐요.” 낮은 목소리가 질척하게 달라붙었다. “내가 차은서 양을 안지 않고서는 못 배길 수 없게끔 만들어 보라고.”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원하잖아, 도망칠 곳.” 그를 담은 투명한 눈동자가 일렁였다. “내가 도피처가 되어 주겠다고. 차은서 양의.” 붉은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며 정혁은 제 유혹이 성공하리라는 걸 직감했다. “재미있을 거예요, 우리의 게임.” - 환하게 웃던 소녀는 상처투성이의 어른이 되어 나타났다. 사랑도, 다정함도 싫다기에 차라리 널 울리는 나쁜 남자가 되기로 했다. 움켜쥐고 흔들어 네 세상을 무너트릴 작정으로. 이제는 내가 너의 구원이 되어 줄 차례였다. 네가 내게 구원이었듯이, 내가 네게 구원이 되길 바라며.

thumnail

내가 버린 남편

아이를 빼앗겼다. 그것도 가장 사랑했던, 지금도 잊지 못하는 전남편에게. “돌려줘요, 내 아이.” “내 아이?” 지혁이 실소를 터트렸다. “그게 아니지, 너와 나, 우리의 아이지.” “당신 아이, 아니에요.” “아니라고?” 지혁이 픽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다가온 그가 귓가에 속삭였다. “그럴 리가. 네가 내 밑에서 울던 그 밤이 지금도 생생한데.” 소연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제법 깜찍한 짓이었지만, 연극은 여기까지야.” 날카로운 눈이 소연에게 꽂혔다. “그만 돌아와. 네 자리로. 윤소연,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그의 잔인한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떠났는데.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이제 와서. “결혼… 한다면서요.” “누가 그래?” 비웃은 지혁이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윤소연. 내가 아는 여자는, 전에도 앞으로도 당신 하나뿐이야.” “…….” “내가 안고 싶어 눈 도는 여자는, 너 하나뿐이라고.” * * * 사랑을 해서는 안 되는 남자와 사랑의 끝에 지쳐버린 여자. 그런 우리가 다시, 또 결혼. “말해 봐요, 선배. 우리가 했던 결혼은 대체 뭐였어요?” (15세 개정판)

thumnail

결혼해 주세요, 선생님

“꿈이라며. 속도위반으로 결혼해서 은퇴하는 거.” 다섯 살 때부터 생계형 배우로 가족을 먹여 살린 윤설. 스무 살이 되자마자 성인용 영화에 출연할 위기에 놓인 순간 그녀의 첫사랑이자 과외 선생님, 강태주가 구세주로 나타났다. “하자. 결혼.” “……선생님.” “나한테 시집와. 윤설.” 비록 이득 관계가 얽힌 시한부 계약 결혼이었지만 윤설은 태주와의 결혼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은밀한 부부 생활까지도. * * * “부부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부부로 있는 동안은 선생님이 해 주세요, 남편 역할. 저도 아내 역할을 할게요.” “…….”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요, 저희.” 위로는 무슨. 더할 나위 없이 자극적인 유혹인데. 마지막으로 속삭이듯 하는 말에 태주는 백기를 들고 피식 웃고 말았다. 오늘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이 유혹에 빠지고 말겠지. 눈 감는다고 외면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다. “윤설.” 태주는 고개를 비스듬히 틀어 설과 눈을 마주했다. “난 최선을 다해 설득했어.” 다음을 기대하며 설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니까, 나중에 가서 원망해도 소용없어. 난 모른 척할 거니까.” “봐주지 마세요. 선생님이 해 주시는 건 뭐든 좋아요.” 대답이 끝나자마자 몸이 휙 당겨지더니 입술이 포개졌다. 설은 눈을 감으며 얌전히 입술 틈을 벌렸다.

thumnail

친절한 비서

“내 맞선을 망쳐 줘.” 자매 같은 친구의 부탁이었다.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바람둥이래. 매일 낮이고 밤이고 호텔을 들락날락한다더라. 그것도 늘 다른 여자랑!” 소중한 친구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게 둘 수는 없었다. 희수는 기꺼이 연극에 동참하기로 했다. 도강현을 거쳐 간 수많은 여자 중 한 명을 연기하는 것으로. 그런데. “나 당신 아이 가졌어! 어떻게 할 거야? 책임져!” “그러지 뭐.” 강현은 소문의 바람둥이답게 태연했다. “그쪽 이름이 뭡니까? 나랑 잤다며. 그런데 내 기억에는 없어서.” “다시 자 보면 기억이 나려나.” 심지어 뻔뻔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희수는 도망쳤다. “그렇게 살지 마! 이 바람둥이야!” 그녀가 아는 가장 심한 욕을 던지고. “연희수 씨, 면접 이어서 진행해 볼까요?” 그런데 도강현을 다시 만났다. 그것도 면접 자리에서. *** “어젯밤은…… 실수였어요.” “그간 소중히 간직해 온 내 순결과 정절을 빼앗고 실수였다고? 연희수 씨, 상처 주네?” 강현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생각을 해봤어요.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나. 이게 다 연희수가 착해서 벌어진 일이더라고.”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도 내밀 여자. 강현에게 연희수는 호구, 그 자체였다. 그래서 강현은 이 괘씸한 호구를 구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 대리가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벌을 줄 겁니다.” 물론, 침대에서 받게 될 벌이었다. “한 번 착하게 굴어 봐요. 어떻게 되나.” 음험한 육욕에 잠식된 까만 눈동자를 보며 희수는 잘게 떨었다. "그러니까, 나에게만 착하게 굴도록 해." 웃는 것도, 다정한 것도, 내 앞에서만 하라고.

thumnail

계약결혼인 줄 알았는데

제국의 꽃 이블린 티에르에게 황당한 임신 스캔들이 터졌다. “내가 그 아이의 아빠가 되어볼까 해.” 스캔들의 배후를 찾아내려는 이블린에게 황제는 뜻밖의 청혼을 해오고. “정확히 말하면 계약결혼이지. 조건으로 그대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주겠어.” 솔깃한 제안이라 받아들였다. 그런데…… “폐하, 옷은 왜 벗으시는 거죠?” “왜기는. 진짜 아이를 만들어야 하니까?” 잠깐만요, 우리 계약결혼이잖아요? 이러면 진짜 결혼과 뭐가 다르죠? “이블린, 그대가 예뻐.” “......!” 밀어내기엔 황제의 유혹이 너무 강렬하다. 하필 또 잘생긴 저 얼굴이 취향이라서…….

thumnail

미친 사랑 끝에

"그 배 속에 내 아이부터 만들 걸 그랬지." 윤태조 특유의 미소를 본 수아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내 경고가 우스웠나 봐. 한 번은 봐줄 수 있어도 두 번은 안 된다고 했을 텐데.” 피곤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긴 태조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런데…… 감히, 또 도망을 쳐?” 그럼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할까. 감히, 내가. 더는 비참해지고 싶지 않아 당신을 떠났는데. 우린 그냥 계약으로 맺어진 사이였을 뿐인데. “윤태조 씨는, 대체 나랑 뭘 하고 싶은 거예요.” “글쎄. 연애? 결혼?” 태조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거기에 출산과 육아도 따라붙는 옵션이지. 선택해 봐. 뭐부터 하고 싶은지.” “…….” “아, 한 가지가 빠졌네.” 성큼 다가온 그가 수아의 귓가에 읊조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임신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수아는 기절하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아냈다. 대체 이 미친 사랑의 끝은 어디일까.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면 또 도망쳐 봐.” 윤태조의 애정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처럼 질퍽하기 짝이 없었다.

thumnail

넌 뜨겁고 차가워서

“나쁜 짓이라도 했어?” “나쁜 짓…… 맞아. 적어도 나한테는.” 잊을 수 없던 첫사랑, 그리고 후원자의 하나뿐인 아들. 너는 내가 욕심내선 안 되는 존재였다. “그래?” 턱선을 따라 올라간 손이 설의 아랫입술을 꾹 눌렀다. 도톰한 입술이 벌어졌다. 입술을 문질렀다가 떼어 낸 손가락을 수하가 맛보듯 핥았다. “윤설. 네가 뭘 오해하는 것 같은데.” 수하의 새까만 눈동자가 짙어졌다. 커다란 손이 다가와 설의 목덜미를 쓸어내리며 감쌌다. “나쁜 짓은 이런 거지.” 설의 얼굴이 끌려가고, 입술이 맞물렸다.

thumnail

미친 사랑 끝에

“그 배 속에 내 새끼를 심어 둘 걸 그랬지.” 윤태조 특유의 미소를 본 수아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내 경고가 우스웠나 봐. 한 번은 봐줄 수 있어도 두 번은 안 된다고 했을 텐데.” 피곤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긴 태조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런데…… 감히, 또 도망을 쳐?” 그럼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할까. 감히, 내가. 더는 비참해지고 싶지 않아 당신을 떠났는데. 우린 그냥 계약으로 맺어진 사이였을 뿐인데. “윤태조 씨는, 대체 나랑 뭘 하고 싶은 거예요.” “글쎄. 연애? 결혼?” 태조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거기에 출산과 육아도 따라붙는 옵션이지. 선택해 봐. 뭐부터 하고 싶은지.” “…….” “아, 한 가지가 빠졌네.” 성큼 다가온 그가 수아의 귓가에 읊조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임신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수아는 기절하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아냈다. “오늘부터 넌 내 침대 위에서만 지내게 될 거야.” 윤태조는 제게 목줄이라도 채울 기세였다. “거기서 먹고, 자고 모든 걸 하게 될 테지. 물론 그 짓도 포함이야.” 대체 이 미친 사랑의 끝은 어디일까.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면 또 도망쳐 봐.” 윤태조의 애정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처럼 질퍽하기 짝이 없었다.

thumnail

순결의 이면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안다고. 나는 스킨십을 아예 안 해봤기 때문에 평생 안 하고 살아도 아쉬울 게 없다는 말이야." 부득이하게 순결을 지키고 사는 여자, 하연. "걔는 사람을 오로지 능력으로만 평가해. 외모, 성격 이딴 거 관심도 없어. 감정이라고는 1mg 도 없는 기계 같은 놈." 불필요한 감정 같은 건 키우지 않는 남자, 태성 "저는 강하연 씨와 결혼을 원합니다. 어려모로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이나 연애를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사랑을 바라지 않는 건 아닙니다." . . . "이상해, 네가 자꾸 날 변하게 해." 어쩌면,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운 여자와 자신은 모르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감정을 품고 사는 남자가 서로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thumnail

친절한 비서

“내 맞선을 망쳐 줘.” 자매 같은 친구의 부탁이었다.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바람둥이래. 매일 낮이고 밤이고 호텔을 들락날락한다더라. 그것도 늘 다른 여자랑!” 소중한 친구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게 둘 수는 없었다. 희수는 기꺼이 연극에 동참하기로 했다. 도강현을 거쳐 간 수많은 여자 중 한 명을 연기하는 것으로. 그런데. “나 당신 아이 가졌어! 어떻게 할 거야? 책임져!” “그러지 뭐.” 강현은 소문의 바람둥이답게 태연했다. “그쪽 이름이 뭡니까? 나랑 잤다며. 그런데 내 기억에는 없어서.” “다시 자 보면 기억이 나려나.” 심지어 뻔뻔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희수는 도망쳤다. “그렇게 살지 마! 이 바람둥이야!” 그녀가 아는 가장 심한 욕을 던지고. “연희수 씨, 면접 이어서 진행해 볼까요?” 그런데 도강현을 다시 만났다. 그것도 면접 자리에서. *** “어젯밤은…… 실수였어요.” “그간 소중히 간직해 온 내 순결과 정절을 빼앗고 실수였다고? 연희수 씨, 상처 주네?” 강현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생각을 해봤어요.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나. 이게 다 연희수가 착해서 벌어진 일이더라고.”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도 내밀 여자. 강현에게 연희수는 호구, 그 자체였다. 그래서 강현은 이 괘씸한 호구를 구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 대리가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벌을 줄 겁니다.” 물론, 침대에서 받게 될 벌이었다. “한 번 착하게 굴어 봐요. 어떻게 되나.” 음험한 육욕에 잠식된 까만 눈동자를 보며 희수는 잘게 떨었다. "그러니까, 나에게만 착하게 굴도록 해." 웃는 것도, 다정한 것도, 내 앞에서만 하라고.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첫눈에 반했습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오빠 친구와 나쁜 짓

오빠 친구와 나쁜 짓

케미스트리

케미스트리

선 넘는 결혼 생활

선 넘는 결혼 생활

첫 마음

첫 마음

성화

성화

가짜 연애

가짜 연애

삼켜지는 밤

삼켜지는 밤

죽여주는 애인

죽여주는 애인

사랑이 나빴다

사랑이 나빴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