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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다 졌어, 승하야.” 서늘하게 식은 손이 뺨을 문질렀다. 확인해 보라는 듯한 손길에 내 시선이 마당 한구석에 닿았다. 키가 작은 복숭아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에 바닥이 온통 분홍색이다. 단내가 진동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습기를 머금고 코끝을 맴돌았다. “꽃이 지면 알려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그의 목소리 끝에 온점이 찍힌 순간 내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우리 이런 사이였어요. 내가 거짓말했어. 친구 아니었어요.” 입꼬리 위로 움푹 패어 들어간 보조개가 내 시선을 훔쳤다. 몽롱한 눈동자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알아챈 그가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기댔다. “이런 거 하는 사이.”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4 권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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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01

세부 정보

장르

BL

업로드 날짜

2024년 09월 04일

출판사

비욘드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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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복길이작가의 다른 작품22

thumnail

시골에서 요양(X), 연애(O) 중

“꽃이 다 졌어, 승하야.” 서늘하게 식은 손이 뺨을 문질렀다. 확인해 보라는 듯한 손길에 내 시선이 마당 한구석에 닿았다. 키가 작은 복숭아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에 바닥이 온통 분홍색이다. 단내가 진동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습기를 머금고 코끝을 맴돌았다. “꽃이 지면 알려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그의 목소리 끝에 온점이 찍힌 순간 내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우리 이런 사이였어요. 내가 거짓말했어. 친구 아니었어요.” 입꼬리 위로 움푹 패어 들어간 보조개가 내 시선을 훔쳤다. 몽롱한 눈동자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알아챈 그가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기댔다. “이런 거 하는 사이.”

thumnail

짝사랑을 끝냈더니 소꿉친구들이 나에게 집착한다

#초반메인공찾기 #다공일수일공일수 #친구연인 #빙의 #오메가버스 #다정공 #집착공 #미남공 #알파공 #미인수 #병약수 #베타오메가수 #산책수 #임신수 #멜로 #코믹 #삽질 #달달 #일상잔잔 빙의했다. 남자 새끼들만 득시글한 로맨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것도 모자라 불행서사를 몰아준... 조연 캐릭터에. 주인공들의 사랑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절절하던 짝사랑부터 그만두고 얌전히 뜨개질이나 배우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소꿉친구들이 자꾸 집착하기 시작한다. . . . “그런데 친구가 예뻐 보이면 어떡해?” “뭘 어떡해. 친구 그만둬야지.” “그럼 친구 그만두고 나랑 연애나 할래?” 뜬금없는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앞으로 내밀고 주가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아픈 건가? 아니면 얘가 혹시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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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계약

*본 작품은 19세 이용가/15세 이용가로 리디 웹소설에서 동시에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본 작품은 픽션이며, 작품 내 강압적인 성행위, 가스라이팅, 등장인물의 자해 등 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끝이 정해진 결혼 생활을 착실하게 이어 가던 중 계약에도, 계획에도 없던 아이를 임신했다.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왜 아이는 조건에 없어요?” “사랑도 뭣도 없이 성적 욕구와 필요만으로 태어났다는 게 불쌍해서. 그리고 아이를 가질 거였다면 고이결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했을 겁니다. 형질은 우수할수록 좋으니까.” 서도현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고이결은 아이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제가 서도현 씨였어도 열성 오메가인 저보다 우성 오메가와 아이 낳기를 더 원했을 거예요.” “잘 알고 있네요. 고이결 씨가 내 아이를 낳는 일은 없을 겁니다.” 고이결은 아이를 무사히 낳기 위해, 서도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서도현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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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의 정원

7년 전, 집을 떠난 형이 혼수상태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형의 전 약혼자에게서. “맞아요. 규원이가 주기로 했던 건 아이예요.” 그를 대신하는 조건으로 형을 살려 주겠다는 제안. “나는 누구한테든 받기만 하면 되거든요.” “말도 안 돼요. 그냥…… 형은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살면서 생각해 본 적 없는 얘기에 거절하자마자, 상황은 기다렸다는 듯 나빠지기만 한다. 온몸으로 부딪힌 현실의 벽 앞에 처참히 무너지기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서정원은 결국 권태희를 다시 찾아가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권태희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갈수록 그를 향한 마음 역시 깊어지던 찰나, 마치 하늘의 장난처럼 서정원은 형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저한테 거짓말하셨잖아요.” “그게 중요한가요? 거짓말이든, 아니든 서정원 씨한테 최선은 나였을 텐데. 나 말고 너 도와줄 사람이 또 있었을까.” 형제가 나란히 자신의 손에 놀아나는 걸 보면서,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서규원은 죽었어요.” “…….” “알량한 자존심이든 양심이든, 뭐든 챙기려는 거 같은데 그게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이 있긴 하고?” 사과를 바랐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모욕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계약은 무효예요. 형이 죽었으니까……. 안녕히 계세요.” “뱃속에 든 그 아이는 주고 가야죠.” 서정원은 권태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누구에게든 받기만 하면 된다던 아기와 함께. “걱정 마세요. 저도 키울 생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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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손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

#판소빙의 #엄살수 #비굴수 #산책수 #회귀공 #황제공 빙의했다. 하필이면 미인계로 주인공 황제를 꼬여내 죽이려던 앞잡이로. 암살 계획을 들켜 황제에게 목이 잘리고 싶진 않아 조용히 살다 늙어 죽기로 결심했다. 현생으로 돌아가는 방법 따윈 나는 모르겠고 일단, 살고 봐야겠다. 그런데, 지내면 지낼수록 스토리가 이상하다. 주인공과 얽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애를 쓸수록 주인공 이 새끼가 자꾸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내가 주는 것만 먹고, 입어. 너에게 있어 나보다 안전한 건 없어.” 나는 황제 방에 놓인 화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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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니스

* 작품 키워드: #현대물, #OO버스, #오메가버스, #피폐, #일공일수,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쓰레기공, #재벌공, #알파공, #순진수, #소심수, #임신수, #상처수, #도망수, #울보수, #자낮수, #쌍둥이수, #열성오메가수, #일상물, #금단의관계 * 배경/분야: 현대물, 오메가버스 * 이럴 때 보세요: 약혼자의 동생에게 빠져드는 쓰레기 공의 피폐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처음 봤을 때부터, 박아보고 싶더라고.” 줄거리 공: 도승원 /개새끼공/문란공/집착공/쓰레기공/알파공 수: 이재하 /순진수/울보수/자낮수/쌍둥이수/열성오메가수 쌍둥이 형 재희의 약혼자 승원은 가족 식사 자리에서 외모부터 성격, 향까지 취향 범벅인 열성 오메가 쌍둥이 동생 재하에게 호감을 느낀다. 재희를 이용해 술자리에 재하를 불러낸 승원은 술에 취한 재하를 강제로 범하며 이를 협박으로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재하는 승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를 피해 도망가지만, 다시 잡혀 승원의 광기에 시달린다. 반복적인 노팅으로 임신한 사실을 숨겼던 재하는 결국 유산하고, 병원에서 형이 자살 시도한 것을 알게 된다. 불안장애로 고통스러워하는 재하는 다시 한번 승원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 2권에 외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문 발췌 “밖에 네 형 자고 있거든? 소리 질러서 깨워 볼래?” 입술을 휘어 싱긋 웃는 남자의 얼굴은 마치 재미있는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즐거운 기색을 띠었다. 남자의 아래에 깔린 채 당혹스러움으로 발갛게 물든 얼굴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잡혀있던 손을 털어낸 그가 턱을 붙잡아 이리저리 움직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박아보고 싶더라고.” 셔츠의 마지막 단추까지 톡, 풀리자 감춰져 있던 단단한 상체가 훤히 드러났다. “네 형이 하도 부족한 동생이다, 모자란 동생이다, 하길래 어디 고장 난 건가 했잖아. 재하야.” ----- 쾌감과 뒤섞인 고통과 흐릿해진 시야만큼이나 정신이 흐릿했다. 아래를 망가트릴 것처럼 움직이는 남자의 몸짓이 제 머릿속까지 망가트린 것 같았다. 색이 고운 입술이 점차 아래쪽을 향했다. 물기 없이 메마른 입술 위에 단비처럼 젖은 입술이 떨어져 내렸다. “재하야, 좋아?” “하아… 네.” 힘없이 움직이던 재하의 고개가 작게 끄덕거렸다. 축 늘어진 몸을 느낀 승원이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아…! 좋아… 좋아요- 읏……!” 남자가 원하던 말이 맞았을까, 흐릿한 시선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자 색이 고운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목소리는 지나치게 달기만 했다. 사랑하게 될 거야, 재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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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Cherish)

※본 작품은 2023년 3월 개정되어 내용 수정 및 증감이 이루어졌음을 알려 드립니다. 희망이 꺼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집은 처음이라 유월은 조금 기대했었다. 한결이 제대로 말해 줄 때까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지금 민 회장님 집에서 하는 것처럼 내 집에서도 그렇게 없는 듯이 지내면 된다는 겁니다.” 갇혀 지내는 곳과 상대가 달라졌을 뿐 제 상황은 지금까지와 똑같았다.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까 생각한 스스로가 바보였다. 숨 죽이며 살길 얼마, 한결에게 러트가 찾아온다. “제발…… 정신 차려요.” 저를 바라보는 텅 비어 있는 눈동자 속에 들어 있는 건 광기 어린 욕정, 색욕뿐. 행복해지길 감히 바란 적 없지만 인생에 더 깊은 바닥이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무서워?” “그런데 왜 이렇게 떨어요.” 이 남자는 역시나 알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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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연애

※작중 가스라이팅, 폭행, 자해 등 기피 요소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전도유망한 피아노 전공생, 권지호는 3년 전 사고를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손가락 신경만 손상된 채 깨어났지만, 양친은 즉사, 여동생은 혼수상태. 하나 남은 가족의 목숨줄을 붙잡아 두려 아둥바둥하는 동안 빚은 산더미처럼 불어나 숨통을 막는다. 신장은 두 개니까 하나만 떼 보자는 사채업자의 제안에 고민에 빠진 사이 만난 남자, 도연재.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는 몰라도 그렇게 하죠.” “왜…….” “그런 거 물을 처지가 아닌 거 같은데, 권지호 씨는.” 설명도 없이 울며 매달리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빚을 대신 갚아 준 남자. 권지호는 도연재의 집에서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매일 조금씩 빚을 갚아 가고 있다. 그가 모르도록, 연약한 사랑을 숨기면서. “제가 오메가, 그거였으면 그래도 저…… 도와주셨을까요?” “너만큼 예쁜 오메가는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너한테 관심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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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놈도 애인이 있는데... 외전

빙의했다. Happy Ending is Mine이라 불리는 로맨스 소설 속 혼자만 죽는 조연 서란호로. 죽었다 살아나 덤으로 사는 인생은 더없이 좋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중 서란호는 폐기물급 남자애인 강민의 손에 맞아죽는 엔딩을 맞이하는데...? 삶을 연장하기 위해 원작을 아주 살짝 비틀기로 했다. 서란호 소유의 건물 1층에 카페를 차리는 강민을 피해 그 자리에 ‘플라워하우스’란 꽃집을 차려버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 이 자리에 카페 차리려고 했었거든요.’ 꽃집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만 강민으로(?) 추정되는 놈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본격 지뢰찾기! 혹시… 강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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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끝냈더니 소꿉친구들이 나에게 집착한다 외전

#초반메인공찾기 #다공일수일공일수 #친구연인 #빙의 #오메가버스 #다정공 #집착공 #미남공 #알파공 #미인수 #병약수 #베타오메가수 #산책수 #임신수 #멜로 #코믹 #삽질 #달달 #일상잔잔 빙의했다. 남자 새끼들만 득시글한 로맨스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것도 모자라 불행서사를 몰아준... 조연 캐릭터에. 주인공들의 사랑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며 절절하던 짝사랑부터 그만두고 얌전히 뜨개질이나 배우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소꿉친구들이 자꾸 집착하기 시작한다. . . . “그런데 친구가 예뻐 보이면 어떡해?” “뭘 어떡해. 친구 그만둬야지.” “그럼 친구 그만두고 나랑 연애나 할래?” 뜬금없는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앞으로 내밀고 주가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아픈 건가? 아니면 얘가 혹시 미쳤나.

thumnail

시골에서 요양(X), 연애(O) 중 외전

“꽃이 다 졌어, 승하야.” 서늘하게 식은 손이 뺨을 문질렀다. 확인해 보라는 듯한 손길에 내 시선이 마당 한구석에 닿았다. 키가 작은 복숭아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에 바닥이 온통 분홍색이다. 단내가 진동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습기를 머금고 코끝을 맴돌았다. “꽃이 지면 알려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그의 목소리 끝에 온점이 찍힌 순간 내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우리 이런 사이였어요. 내가 거짓말했어. 친구 아니었어요.” 입꼬리 위로 움푹 패어 들어간 보조개가 내 시선을 훔쳤다. 몽롱한 눈동자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알아챈 그가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기댔다. “이런 거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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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

※ 도서 내 강압적인 성행위, 폭행, 가스라이팅 등의 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맞네, 이열화.” 어느 날, 지옥이 열화를 찾아왔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집. 평소와 다른 싸늘함에 안방 문을 연 열화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부모님의 자살, 그리고 원금만 7억이라는 빚. 이제 막 성인이 된 열화가 갚을 순 없는 돈이었다. “얌전히 벌리면 내가 그에 맞는 값을 쳐 줄게. 화대라고, 들어 봤을까.” 열화를 낯선 호텔 방으로 끌고 온 남자, 하태오는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이 올라타는 대가로 그때마다 빚을 탕감해 주겠다고. 그제야 열화는 깨닫고 말았다. 이 호텔 방이, 사치에 흠뻑 젖은 이 호화로운 곳이 저에게 있어 결코 자유롭지도, 편안하지도 않은 감옥일 뿐임을. [본문 중] “오늘은 너한테 얼마를 줘야 할까, 열화야.” 품에 안긴 체온이 기꺼운 듯 느른한 미소를 입에 건 남자가 젖은 뒷덜미를 느리게 쓸어내렸다. 열화는 남자의 손길에 흠칫흠칫 떨면서도 별다른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벌어진 허벅지가 아팠고, 제 주먹 크기만큼 부푼 귀두에 내벽이 찢길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 입을 뻐끔거려 봤지만 이젠 익숙해진 숨소리만 신음처럼 새어 나올 뿐이었다. ‘……많이 주세요.’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남자의 목을 끌어안은 열화가 속엣말을 입 모양으로 뱉어 낸 순간, 드디어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정신이 까맣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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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놈도 애인이 있는데…

빙의했다. Happy Ending Is Mine이라 불리는 로맨스 소설 속 혼자만 죽는 조연 서란호로. 죽었다 살아나 덤으로 사는 인생은 더없이 좋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중 서란호는 폐기물급 남자애인 강민의 손에 맞아죽는 엔딩을 맞이하는데...? 삶을 연장하기 위해 원작을 아주 살짝 비틀기로 했다. 서란호 소유의 건물 1층에 카페를 차리는 강민을 피해 그 자리에 ‘플라워하우스’란 꽃집을 차려버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 이 자리에 카페 차리려고 했었거든요.’ 꽃집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만 강민으로(?) 추정되는 놈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본격 지뢰찾기! 혹시… 강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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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온(Hang On)

가이드로서 바라는 점은 하나였다. 임무 수행 중 사고에 휘말려 사망하는 것. 그럴 수 없다면 1팀과의 계약이 무사히 종료되길 바랐다. 계약이 종료되는 순간, 더 이상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테니까. 그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내려놓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어요? 어차피 계약도 연장할 텐데.” 꽤 단단히 세운 계획은 모래성보다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계약 연장을 요구하는 팀장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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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요양(X), 연애(O) 중 5권

“꽃이 다 졌어, 승하야.” 서늘하게 식은 손이 뺨을 문질렀다. 확인해 보라는 듯한 손길에 내 시선이 마당 한구석에 닿았다. 키가 작은 복숭아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에 바닥이 온통 분홍색이다. 단내가 진동했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습기를 머금고 코끝을 맴돌았다. “꽃이 지면 알려 주겠다고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 그의 목소리 끝에 온점이 찍힌 순간 내 고개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우리 이런 사이였어요. 내가 거짓말했어. 친구 아니었어요.” 입꼬리 위로 움푹 패어 들어간 보조개가 내 시선을 훔쳤다. 몽롱한 눈동자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알아챈 그가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툭 기댔다. “이런 거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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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놈도 애인이 있는데... 외전 1

빙의했다. 〈Happy Ending Is Mine〉이라 불리는 로맨스 소설 속 혼자만 죽는 조연 서란호로. 죽었다 살아나 덤으로 사는 인생은 더없이 좋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중 서란호는 폐기물급 남자애인 강민의 손에 맞아죽는 엔딩을 맞이하는데...? 삶을 연장하기 위해 원작을 아주 살짝 비틀기로 했다. 서란호 소유의 건물 1층에 카페를 차리는 강민을 피해 그 자리에 ‘플라워하우스’란 꽃집을 차려버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 이 자리에 카페 차리려고 했었거든요.’ 꽃집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만 강민으로(?) 추정되는 놈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본격 지뢰찾기! 혹시… 강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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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Cherish) 외전

※본 작품은 2023년 3월 개정되어 내용 수정 및 증감이 이루어졌음을 알려 드립니다. 희망이 꺼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집은 처음이라 유월은 조금 기대했었다. 한결이 제대로 말해 줄 때까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지금 민 회장님 집에서 하는 것처럼 내 집에서도 그렇게 없는 듯이 지내면 된다는 겁니다.” 갇혀 지내는 곳과 상대가 달라졌을 뿐 제 상황은 지금까지와 똑같았다.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까 생각한 스스로가 바보였다. 숨 죽이며 살길 얼마, 한결에게 러트가 찾아온다. “제발…… 정신 차려요.” 저를 바라보는 텅 비어 있는 눈동자 속에 들어 있는 건 광기 어린 욕정, 색욕뿐. 행복해지길 감히 바란 적 없지만 인생에 더 깊은 바닥이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무서워?” “그런데 왜 이렇게 떨어요.” 이 남자는 역시나 알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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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Cherish) 1권

※본 작품은 2023년 3월 개정되어 내용 수정 및 증감이 이루어졌음을 알려 드립니다. 희망이 꺼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집은 처음이라 유월은 조금 기대했었다. 한결이 제대로 말해 줄 때까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지금 민 회장님 집에서 하는 것처럼 내 집에서도 그렇게 없는 듯이 지내면 된다는 겁니다.” 갇혀 지내는 곳과 상대가 달라졌을 뿐 제 상황은 지금까지와 똑같았다.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까 생각한 스스로가 바보였다. 숨 죽이며 살길 얼마, 한결에게 러트가 찾아온다. “제발…… 정신 차려요.” 저를 바라보는 텅 비어 있는 눈동자 속에 들어 있는 건 광기 어린 욕정, 색욕뿐. 행복해지길 감히 바란 적 없지만 인생에 더 깊은 바닥이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무서워?” “그런데 왜 이렇게 떨어요.” 이 남자는 역시나 알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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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손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 외전

'도서 황제의 손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외전은 성인 이용가 콘텐츠이므로 해당 화수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판소빙의 #엄살수 #비굴수 #산책수 #회귀공 #황제공 빙의했다. 하필이면 미인계로 주인공 황제를 꼬여내 죽이려던 앞잡이로. 암살 계획을 들켜 황제에게 목이 잘리고 싶진 않아 조용히 살다 늙어 죽기로 결심했다. 현생으로 돌아가는 방법 따윈 나는 모르겠고 일단, 살고 봐야겠다. 그런데, 지내면 지낼수록 스토리가 이상하다. 주인공과 얽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애를 쓸수록 주인공 이 새끼가 자꾸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내가 주는 것만 먹고, 입어. 너에게 있어 나보다 안전한 건 없어.” 나는 황제 방에 놓인 화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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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으면 우는 사이렌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가스라이팅 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낫 로맨스 - 수신인불명] 나는 천재였다, 한때는. 진짜 천재가 나타나 버렸다. #현대물 #미인수 #미남공 #천재공 #라이벌/열등감 #피폐물 #수시점 [짓밟힌 신 - 로즈베네] 인공지능 로봇 개발자, 유이신. 그는 자신이 만든 로봇들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평소 로봇들이 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두려워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지 못했는데… 로봇이 인간에게 복수를 시작했다. 인공지능 로봇, 제이스가 벌이라는 명목으로 이신을 짓밟는다. “애당초 우릴 외면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았을 거야. 그렇죠? 이건 다 신이 잘못해서 벌 받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끄. 흐윽, 흡, 마, 맞아. 내, 내가 잘못, 끅, 해서…….” “후, 맞아요. 전부 신이 잘못해서. 그럼 계속 다리 벌려야겠네?” 그런데 이게 과연 벌일까? 구원일까? #피폐물 #SF판타지 #죄책감 #복수 #벌 [역행성 기억상실 - 아이오나] 기억을 잃고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남편’ 임은진에게 매달렸다. 기억이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 하필이면 임은진이 부부놀이에 심취하고 있을 때 초를 치고 말았다. “씨팔, 해수야.” “…읍.” “기억 돌아왔으면 모른 척하지, 왜.” #현대물 #재활용안되는개아가공 #기억잃었수 #감금 #피폐물 [Ugly - 봄날의복길이] “정신 놓지 말고 가이딩 합시다. 키스 좀 진하게 해줬다고 연애하는 기분 드는 건 아니잖아요. 일도 씨 그렇게 순진한 사람도 아니고.” 붉어진 눈가를 확인한 강유신이 고개를 숙였다. 귓가에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 떨어졌다. 그 어떤 때보다 현실을 빠르게 일깨워 준 목소리가 들렸다. “알면 제대로 해. 네 일 하라고. 착각하지 말고.” #피폐물 #가이드버스 #개아가공 #체념수

thumnail

저런 놈도 애인이 있는데...

빙의했다. Happy Ending is Mine이라 불리는 로맨스 소설 속 혼자만 죽는 조연 서란호로. 죽었다 살아나 덤으로 사는 인생은 더없이 좋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중 서란호는 폐기물급 남자애인 강민의 손에 맞아죽는 엔딩을 맞이하는데...? 삶을 연장하기 위해 원작을 아주 살짝 비틀기로 했다. 서란호 소유의 건물 1층에 카페를 차리는 강민을 피해 그 자리에 ‘플라워하우스’란 꽃집을 차려버렸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 이 자리에 카페 차리려고 했었거든요.’ 꽃집도 바빠 죽겠는데 자꾸만 강민으로(?) 추정되는 놈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본격 지뢰찾기! 혹시… 강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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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Cherish) 2권-3권

※본 작품은 2023년 3월 개정되어 내용 수정 및 증감이 이루어졌음을 알려 드립니다. 희망이 꺼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집은 처음이라 유월은 조금 기대했었다. 한결이 제대로 말해 줄 때까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지금 민 회장님 집에서 하는 것처럼 내 집에서도 그렇게 없는 듯이 지내면 된다는 겁니다.” 갇혀 지내는 곳과 상대가 달라졌을 뿐 제 상황은 지금까지와 똑같았다.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까 생각한 스스로가 바보였다. 숨 죽이며 살길 얼마, 한결에게 러트가 찾아온다. “제발…… 정신 차려요.” 저를 바라보는 텅 비어 있는 눈동자 속에 들어 있는 건 광기 어린 욕정, 색욕뿐. 행복해지길 감히 바란 적 없지만 인생에 더 깊은 바닥이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무서워?” “그런데 왜 이렇게 떨어요.” 이 남자는 역시나 알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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