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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민망하게 시작된 선진제약 부회장 강우와 선진제약 디자인 팀 신입 사원 정겨울의 인연. 어쩌다 보니 강우의 고양이 삼 남매인 봄, 여름, 가을이를 돌보게 된 겨울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강우와 부딪치면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캐나다로 갔다면서, 왜 굳이 혼자서 돌아온 건지 궁금해져서.” 강우의 물음에 겨울은 따뜻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이름 모를 남자애와 점박이 고양이. “그래서 왔어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겨울. 다른 사람들보다도 유독 어둠을 무서워하던 그녀. 강우는 그 공포의 기저에 드리운 베일을 점점 벗겨 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잃어버린 겨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얼어 죽어도, 겨울》. * *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같습니까?” 겨울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로 그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여긴 내 집이고.”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뱉듯 끊어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박혀 들어왔다. “여길 매일같이, 겁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까지 자고 가는 여자를.” 강우가 뻗은 손끝이 겨울의 턱에 닿았다. 감싸듯 쥐어 오는 그 손길은 여전히 홧홧했다. “내가 언제까지 곱게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합니까?” 터질 듯 뛰어 대는 심장은 그녀의 갈빗대를 둥둥 쳐 댔다. 겨울은 몸을 바짝 굳힌 채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서 강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피해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등에 식탁의 유리 면이 닿았고, 그대로 등과 고개가 뒤로 휘어지듯 꺾였다.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던 뜨거운 손길이 어느새 목 뒤로 가서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받치고 있었다. “대답해 보세요. 정겨울 씨.”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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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새벽작가의 다른 작품16

thumnail

상사의 음란한 뒷계정

꽃다운 26세, 홍도혜. 사랑만 담뿍 받고 살아온 막둥이 도혜에겐 인생의 큰 굴곡이랄 게 없었다. 그러나 입사 이후 권사우 팀장이라는 아주 커다랗고 뾰족한 가시가 등장하면서 그녀의 꽃길 같던 생활은 가시밭길로 변해 버렸다. “홍도혜 사원.” “……넵?” “내 핸드폰, 만졌습니까?” “네? 아니 제, 제가, 팀, 팀장님 핸드폰을 왜요. 그럴 리가요.” “각도가 1mm 정도 틀어져 있는데.” 1mm의 차이도 눈치채는 로봇 같은 인간. 그런 그의 핸드폰에서 발견한 건 바로 ‘트잇’이었다. (NEW) 30초 전 트잇 . @Xx_4woo ▶ (동영상) 11시 11분. 같은 시간에 업로드하고 홀연히 삭제되는 동영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눌러 본 동영상에 웬 크고 올곧은 심지와 끈적한 숨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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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곳

#약SM #직진녀 #절륜남 #첫사랑 #독점욕 희대의 철벽남, 김진혁. 짝사랑 진행중, 유주하. 짝사랑하던 미대 선배의 그림 모델을 하게 된 주하. 그의 시선은 한여름 햇볕처럼 그녀를 갈증나게 만들었다. 그가 아니면, 결코 거둬지지 않을 끝없는 갈증을. 갈증을 해소할 방법은 단 하나였다. “선배. 나랑 자요.” 겁도 없이, 그를 도발했다. 그가 실은 어떤 짐승인 줄 모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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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이 체질이라

바람피운 어미의 죄를 대신하여 아버지 손에 감금당한 채 살아온 아주.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작은 세상이 부서졌다. “네 아빠 어딨니.” 들이닥친 아빠의 오른팔, 쑥대밭이 된 둥지, 곤죽이 된 오 부장까지. 그것들이 모이자 하나의 가정이 되었다. “아빠, 튀었어요?” * “후으. 어, 어떻게…….” 그의 성기를 보자마자 덜컥 겁이 났다. 너무 커서, 저 커다란 손으로도 다 휘감기지도 않는 게, 어떻게 제 안에 들어온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보지 쑤셔 달라더니, 왜.” 제 것을 손에 쥔 도률이 겁먹은 아주를 내려다보며 낮게 읊조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니.” 상체를 슬며시 내린 그가 아주의 귀에 가깝게 입술을 붙여 나직이 비웃었다. “깡패 새끼 좆받이 하겠다고 까불던 건 너야.” 가까이 붙어 선 도률의 눈에선 숨길 수 없는 집착과 집념이 번들거렸다. 아주는 숨을 죽인 채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강한 욕망에 몸을 떨었다. “넌 어디도 못 가, 아주야.” 어디도 안 가요, 난. 대답하듯 그의 두꺼운 목을 끌어당겨 그대로 입술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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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 외전

카페 늘봄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사장님, 오셨어요?” 20대 초반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사내가 칙칙한 계절감을 뚫고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봄은, 카페 밖에선 또 다른 앙큼함으로 맞이했다. “누나, 좋아하는 거 알죠.”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누나. 낮사밤누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차위진이라는 계절에 휩쓸리고 말았다. * “잠시만…! 거길 왜…….” “왜긴요. 다 누나 탓이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만큼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차위진, 너 진짜….” “변태라고 하려고 그러죠. 맞아요. 나 변탠가 봐.” 먼저 선수 치는 놈의 언변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건 아니죠?” “누가… 겁을 낸다고.” 너 같은 애송이한테. 인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놈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누나 빨리요.” 놈은 껄떡대면서 맑은 광인의 눈을 했다. * 본 작품은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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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러 버렸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눈앞에 지금 화면 속 그 남자가 있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남자의 소매를 움켜쥐었다. “한 번만 보여 주세요.” “뭘요?” “몸요, 그쪽 몸이요. 보기만 할게요. 한 번만요.” 조각상이라도 된 듯이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손이 닿는 대로 가만히 있어 주던 그가 처음으로 움직였다. 그가 그대로 이솔을 끌어당겨 제 무릎 위에 앉혔다. “이게 다예요?” “…네에?” “다 끝났으면 이제 내 차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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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겨울

다소 민망하게 시작된 선진제약 부회장 강우와 선진제약 디자인 팀 신입 사원 정겨울의 인연. 어쩌다 보니 강우의 고양이 삼 남매인 봄, 여름, 가을이를 돌보게 된 겨울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강우와 부딪치면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캐나다로 갔다면서, 왜 굳이 혼자서 돌아온 건지 궁금해져서.” 강우의 물음에 겨울은 따뜻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이름 모를 남자애와 점박이 고양이. “그래서 왔어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겨울. 다른 사람들보다도 유독 어둠을 무서워하던 그녀. 강우는 그 공포의 기저에 드리운 베일을 점점 벗겨 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잃어버린 겨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얼어 죽어도, 겨울》. * *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같습니까?” 겨울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로 그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여긴 내 집이고.”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뱉듯 끊어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박혀 들어왔다. “여길 매일같이, 겁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까지 자고 가는 여자를.” 강우가 뻗은 손끝이 겨울의 턱에 닿았다. 감싸듯 쥐어 오는 그 손길은 여전히 홧홧했다. “내가 언제까지 곱게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합니까?” 터질 듯 뛰어 대는 심장은 그녀의 갈빗대를 둥둥 쳐 댔다. 겨울은 몸을 바짝 굳힌 채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서 강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피해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등에 식탁의 유리 면이 닿았고, 그대로 등과 고개가 뒤로 휘어지듯 꺾였다.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던 뜨거운 손길이 어느새 목 뒤로 가서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받치고 있었다. “대답해 보세요. 정겨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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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조율

“잘 지냈어요?” “……연희재, 너.” 번쩍이는 구두코가 움직이더니 점차 시야 가까이 들어찼다. 바로 목전에 연희재가 있을 게 분명했지만 윤서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틀어 주변을 바라보곤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취향이 소나무시네. 어째 하나도 변하질 않았지.” 비아냥과 감탄 사이 그 어디쯤을 맴도는 말투였다. 하늘하늘한 레이스 커튼에 달려있던 희재의 시선이 다시금 윤서에게 돌아왔다. “레이스 아직도 좋아해요? 지금도 입고 있으려나?” “……연희재.” 윤서는 씹어 뱉듯 희재의 이름을 조각조각 뱉어냈다. “지윤서 씨, 아니, 누나. 그쪽 취향도 여전해?” 윤서는 말짱한 얼굴로 음담패설을 뱉어내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자그마치 5년 만에 다시 만난 대학교 후배이자 이웃사촌 연희재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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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법

[15세개정판] “한유하. 무엇이 널 이렇게 변하게 한 거지?” 분을 참지 못한 성현이 그녀의 입술을 짓씹듯 삼켰다. 빨갛고 말캉한 그녀의 혀를 자신의 것으로 옭아매려는 순간, “……!” 급히 유하에게서 물러난 그가 퉤, 피가 섞인 타액을 뱉었다. “이제 상무님이 제게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여자가…… 변했다. “착각하지 마.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나야.” 차가운 성현의 말에 유하는 실소했다. 전부라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순간, 유하는 삶을 놓아 버렸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땐 그날로부터 수개월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이게 제 운명이라면, 엿 같았던 그와의 관계부터 깨부수기로. “오늘이 마지막이야. 내가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건.”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제야 숨 막히는 을의 굴레를 벗어난 것 같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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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겨울

다소 민망하게 시작된 선진제약 부회장 강우와 선진제약 디자인 팀 신입 사원 정겨울의 인연. 어쩌다 보니 강우의 고양이 삼 남매인 봄, 여름, 가을이를 돌보게 된 겨울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강우와 부딪치면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캐나다로 갔다면서, 왜 굳이 혼자서 돌아온 건지 궁금해져서.” 강우의 물음에 겨울은 따뜻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이름 모를 남자애와 점박이 고양이. “그래서 왔어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겨울. 다른 사람들보다도 유독 어둠을 무서워하던 그녀. 강우는 그 공포의 기저에 드리운 베일을 점점 벗겨 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잃어버린 겨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얼어 죽어도, 겨울》. * *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같습니까?” 겨울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로 그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여긴 내 집이고.”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뱉듯 끊어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박혀 들어왔다. “여길 매일같이, 겁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까지 자고 가는 여자를.” 강우가 뻗은 손끝이 겨울의 턱에 닿았다. 감싸듯 쥐어 오는 그 손길은 여전히 홧홧했다. “내가 언제까지 곱게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합니까?” 터질 듯 뛰어 대는 심장은 그녀의 갈빗대를 둥둥 쳐 댔다. 겨울은 몸을 바짝 굳힌 채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서 강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피해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등에 식탁의 유리 면이 닿았고, 그대로 등과 고개가 뒤로 휘어지듯 꺾였다.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던 뜨거운 손길이 어느새 목 뒤로 가서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받치고 있었다. “대답해 보세요. 정겨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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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짝사랑 도피처

※ 본 작품은 여름, 여행, SEX 속 '짝사랑 도피처', 가을보다 짙은 속 '연습 고백', 야(夜)한동화 속 '금각 은각'의 단편을 모아 개정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짝사랑 도피처 #현대물 #첫사랑 #소유욕 #짝사랑녀 #계략남 하연은 희망도, 답도 없는 짝사랑에서 도피한다. 찬우와 떨어지면 이 열병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마음도 언젠가는 사그라들고 말겠지. 하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의 앞에 선 찬우는 과거보다 더한 떨림을 선사하는데…. “오빠가 너무 많이 참아서, 그래서…… 더 못 참을 것 같아. 미안해, 하연아.” “흐읏, 오빠……?” 2. 연습 고백 #친구연인 #츤데레남 #상처녀 #동정녀 #동정남 연호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같은 학교, 같은 동네, 부모님끼리도 친구다. 가족 같고 남매 같았다. 남동생 같고 때로는 오빠 같았다. 그런데……. ‘키스해도 돼?’ 그 한 마디에 숨죽인 발걸음에도 버스럭거리며 부서지고 마는 낙엽처럼 온몸이 바스러졌다. 가족이랑 뭘 한 거야, 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를 대해야 할지, 아무렇지 않게 눈을 마주치고 얘기할 수 있을지. ……또, 우리의 사이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지. 3. 금각 은각 #운명적사랑 #동양풍 #몸정맘정 #다정남 #순진녀 힘들여 온 시댁에는 치매 할머님과 병든 시아버님밖에 없고, 집을 나갔다는 지아비는 몇 달이 흐르도록 돌아오질 않는다. 어느 날, 할머님은 모령에게 정승을 본떠 만든 모양새의 조각상 하나를 준다. 조각상을 팔았다는 방물장수는 그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용해보란, 도통 알다가도 모를 사용법만 일러주는데…. “이 좆이 네 각좆이라고?” “네, 네. 필시 제가 여기 연못에 빠뜨린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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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

1. 네가 올 때(When it rains) - 당당당당 “내일, 비가 올까요?” 사랑을 알아차렸던 순간에도, “비가 그칠 거야. 가야 해.” 너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도, “사랑이 끝나지 않을까 봐 두려워.” 네가 이 사랑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도, 빗소리는 언제나 우리를 감쌌다. “이든. 나는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네가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는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강박을 가지고 있어도, 혹은 네 비밀이 아주 나쁘더라도. 너를 사랑할 것이다. 비와 비밀, 그리고 너. 비가 내리는 날 펼쳐지는 마법 같은 로맨스. * 2. 머리에 꽃만 안 달았지 - 전여린 머리에 꽃만 안 달았지 비만 왔다 하면 머리에 꽃 단 것도 아니면서 미치는 3년 차 대리 이화영, 비 오는 날 회식을 하고 필름이 끊겼다 돌아와 보니 옆엔 햇병아리 신입 사원인 강서주가 누워 있었다. “야, 어제 우리 했어?” “사랑해서 미안해요.” 무슨 말을 해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강서주 때문에 화영은 미쳐 버릴 것 같다. 사실은 안 미친 여자 화영과 손에 꽃을 든 미친 남자 서주의 촉촉한 로맨스. * 3. 조우(朝雨) - 진새벽 십여 년간 발길조차 하지 않았던 이 낯선 곳 가척에서 나를,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성게처럼 가시를 세운 내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다시 내 어깨를 붙들며 물어왔다. “주이경. 이경아, 이경아. 나야. 해우.” “……해우?” 해우. 그 이름을 내뱉자 파도가 너울이 되어 오듯 그리움이 왈칵 나를 적셔 들었다. 그래, 그 애였다. 꼭 내 이름을 두 번씩 부르던, 이름에서 비 냄새가 나던 그 애. “권해우.” 가만히 혀를 굴려 떠오른 그 애의 이름을 내뱉어 보았다. 그러자 그 애는 거짓말처럼 환하게 웃었다. * 4. 천사가 돌아왔다(with rain) - 차선희 “그거 알아? 오감 중에 미각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는 거?” 제 입술로 눈물을 훔치며 그는 말했다. “이제 난 널 생각하면 제일 먼저 이 눈물 맛부터 떠오를 거야.” 그리고 사라졌지. “네가 내 집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주혜기였기 때문이야. K-story 때문이 아니라.” 젠장. “그럼 난 여기에 더 있을 필요가 없어요, 작가님.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주혜기이기 때문이 아니라 K-story의 TF팀이기 때문이니까요.” 12년 만에 그가 돌아왔다. 죽어도 잡아야만 하는 작가 혜기로. “늦어서 미안.” 그 말에 바보처럼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의 천사가 돌아왔다. 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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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새끼

“나 누나 좋아해.” 이마에서 비죽 솟은 땀이 굴곡진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가고, 나는 한동안 그 땀방울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작은 방울은 녀석의 살짝 상기된 볼을 지나, 헛소리를 뱉어낸 입꼬리를 지나, 유도복 사이로 드러난 우직한 목덜미로 똑 떨어져 사라졌다. 아, 사라졌다. 나는 철썩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달싹여 대답했다. “어린 놈이 어디서 자꾸 까불어. 너 관장님한테 다 이른다.” 푸르른 여름의 초입에 다다른 어느 날. 별안간 똑 떨어진 땀방울처럼, 정말로 뜬금없는 놈의 고백에 대한 내 감상은 아주 짧았다. 어린놈. 애새끼. 애송이. 취미 삼아 다니기 시작한 유도관 관장님의 아들내미. 산이에 대한 내 첫인상은……. ‘싸가지 없는 애새끼’였다. 그러니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 근데 너는 알까. 내가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네 눈동자 흔들리는 거. 내가 생각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런데 너는 마치 내가 우주라도 되는 것처럼 내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그렇게 반응한다는 거. 그게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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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

카페 늘봄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사장님, 오셨어요?” 20대 초반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사내가 칙칙한 계절감을 뚫고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봄은, 카페 밖에선 또 다른 앙큼함으로 맞이했다. “누나, 존나 맛있는 거 알죠.”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누나. 낮사밤누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차위진이라는 계절에 휩쓸리고 말았다. * “잠시만…! 거길 왜…….” “왜긴요. 누나 구멍이 들어오라는 듯이 뻐끔거리잖아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만큼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차위진, 너 진짜….” “변태라고 하려고 그러죠. 맞아요. 나 존나 변탠가 봐.” 먼저 선수 치는 놈의 언변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건 아니죠?” “누가… 겁을 낸다고.” 너 같은 애송이한테. 인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놈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그럼 누나가 나 빨리 따먹어 줘요.” 놈은 껄떡대는 제 물건을 음순이 구겨지도록 거칠게 비비며 맑은 광인의 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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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호러블

으스스하고 짜릿한 하루, 4인 4색의 야한 밤! 망사바가지, 모조, 서우진, 그리고 진새벽 작가가 전하는 달콤하고 야한 핼러윈 앤솔러지 * 1. 망사바가지 늑대와 함께 춤을 #현대물 #대형견남 #동정남 #페로몬 늑대 인간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우석.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보름달이 뜨는 밤,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여자와 밤을 보내야만 한다. 그러나 그의 앞에선 모든 여자가 기겁하며 도망가기 바쁜데. 막막한 우석의 앞에 기적처럼 맹수 사육사 아영이 나타났다. “난 맹수가 좋아. 멋있잖아.” 놓치면 안 돼. 우석의 본능이 아우성쳤다. 아우우우우우! 우석이 작정하고 내뿜는 페로몬에 아영은 질식할 지경이었다. 이대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라진다 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오빠 지금 뭐 하는.” “미안. 오빠가 많이 굶어서. 다음부턴 조절 잘할게.” 보름달이 뜬 밤은 아니었지만 상관없었다. 솔직히 지금 우석에겐 보름달 같은 건 떠올릴 만한 이성도 남아 있지 않았기에. * 2. 모조 다정한 나의 염라 #현대물 #동정남 #계략남 #첫사랑 차가운 벽과 차서진 사이에 윤아는 꼼짝없이 갇혔다. 윤아를 내려다보던 서진의 눈이 사납게 빛났다. “이윤아, 지금 나랑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내 연락을 왜 피했지?” 얼마 전, 윤아는 술김에 옆집 오빠 차서진과 섹스를 했다. 우물대던 윤아가 작게 입을 열었다. “피한 적 없어.” “맛을 봤으면 사야지. 안 그래?” 고개를 내린 서진이 윤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단정한 얼굴과 달리 그 내용이 무척 불온했다. “나를 따먹고 그냥 버릴 거야?” 졸지에 나쁜 여자가 된 윤아가 인상을 썼다.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가 자연스러웠다. 차서진은 지나치게 완벽해서 모두가 탐내는 남자였고, 그녀는 아직 연애 한 번 못 해 볼 만큼 평범했으니까.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야?” “그럼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입 맞추고 섹스할 것 같아?” 고개를 든 차서진이 지독히도 낮고 허스키한 음성을 냈다. “내가 증명해 볼 테니까, 눈 감아.” * 3. 서우진 우리 사장님이 달라졌어요 #현대물 #원나잇 #인외존재 #존댓말남 #짝사랑녀 밤 깊은 핼러윈.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마주치고 말았다. “사장님?” “하.” 또렷하게 반짝이는 붉은 눈, 살짝 벌어진 입술 새로 보이는 뾰족한 송곳니. 그리고 화장을 한 저보다도 더 창백하게 질린 피부. 새하얀 셔츠와 슈트 바지가 꼭 중세 시대 백작처럼 보이는 착각이 일었다. 하지만 착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한유이 씨가 나랑 같은 부류라면, 이런 짓을 해도 상관없겠지.” 금방이라도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나른한 숨결이 흩어졌다. “……사장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돼요.” 위험을 감지했음에도 유이는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짝사랑하던 사장님이 저를 덮치려 한다니. 오히려 좋았다. “얼른 빨아 주세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노골적이고도 당돌한 부탁을 할 만큼. * 4. 진새벽 저주 토끼 #현대물 #갑을관계 #재회물 #까칠남 #엉뚱녀 “대, 대표님……, 콜록! 갑자기 왜 이러시는……!” “아직도 모르겠어?” “네?” 한비의 푹 꺼진 눈두덩이 아래의 눈동자가 겁이라도 집어먹은 듯 하릴없이 흔들렸다. 바로 앞에 마주한 까만 동공 속에 저급한 욕망이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어서였다. 팔랑팔랑. 권지혁의 손에 들려 있던 종잇장 하나가 공중제비라도 하듯 빙글빙글 돌다 새하얀 시트 위에 툭, 떨어졌다. 저주 토끼 사용 설명서 “설명서, 끝까지 안 읽었나 보네.” 콜록! 한비는 대답 대신 침을 꼴깍 삼키려다 기침을 토해 냈다. 마치 면도날로 속을 긁는 것처럼 아프고 괴로웠다. 그런 한비의 얼굴을 커다란 손이 감싸듯 쥐어 왔다. “네가 내게 건 저주를 풀기 위해선…….” 묵직한 음성이 뜨거운 숨결과 함께 귓속을 파고들었다. “내 체액을, 네가 받아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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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은 아니야

8년 만에 이태경이 나타났다. “오랜만이다. 하은하.” 차분히 내려앉은 까만 눈과 그보다 더 어두운 눈빛.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 처음 만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년 소꿉친구, 그 연결고리는 은하 저만이 간직해 왔던 것처럼. “등신처럼 굴지 말고 나 이용해. 네 약혼자 같은 쓰레기 따위나 만날 거면.” 하지만 별안간 나타난 태경은 지치고 상처받은 제 모습을 오래전부터 지켜본 것만 같이 말했고.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태경아.” “입 다물어. 이제 할 거니까.” 숨을 몰아쉬기 무섭게 그가 입술을 맞붙인 순간 우린 선을 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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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

카페 늘봄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사장님, 오셨어요?” 20대 초반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사내가 칙칙한 계절감을 뚫고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봄은, 카페 밖에선 또 다른 앙큼함으로 맞이했다. “누나, 존나 맛있는 거 알죠.”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누나. 낮사밤누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차위진이라는 계절에 휩쓸리고 말았다. * “잠시만…! 거길 왜…….” “왜긴요. 누나 구멍이 들어오라는 듯이 뻐끔거리잖아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만큼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차위진, 너 진짜….” “변태라고 하려고 그러죠. 맞아요. 나 존나 변탠가 봐.” 먼저 선수 치는 놈의 언변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건 아니죠?” “누가… 겁을 낸다고.” 너 같은 애송이한테. 인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놈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그럼 누나가 나 빨리 따먹어 줘요.” 놈은 껄떡대는 제 물건을 음순이 구겨지도록 거칠게 비비며 맑은 광인의 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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