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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하고 짜릿한 하루, 4인 4색의 야한 밤! 망사바가지, 모조, 서우진, 그리고 진새벽 작가가 전하는 달콤하고 야한 핼러윈 앤솔러지 * 1. 망사바가지 늑대와 함께 춤을 #현대물 #대형견남 #동정남 #페로몬 늑대 인간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우석.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보름달이 뜨는 밤,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여자와 밤을 보내야만 한다. 그러나 그의 앞에선 모든 여자가 기겁하며 도망가기 바쁜데. 막막한 우석의 앞에 기적처럼 맹수 사육사 아영이 나타났다. “난 맹수가 좋아. 멋있잖아.” 놓치면 안 돼. 우석의 본능이 아우성쳤다. 아우우우우우! 우석이 작정하고 내뿜는 페로몬에 아영은 질식할 지경이었다. 이대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라진다 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오빠 지금 뭐 하는.” “미안. 오빠가 많이 굶어서. 다음부턴 조절 잘할게.” 보름달이 뜬 밤은 아니었지만 상관없었다. 솔직히 지금 우석에겐 보름달 같은 건 떠올릴 만한 이성도 남아 있지 않았기에. * 2. 모조 다정한 나의 염라 #현대물 #동정남 #계략남 #첫사랑 차가운 벽과 차서진 사이에 윤아는 꼼짝없이 갇혔다. 윤아를 내려다보던 서진의 눈이 사납게 빛났다. “이윤아, 지금 나랑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내 연락을 왜 피했지?” 얼마 전, 윤아는 술김에 옆집 오빠 차서진과 섹스를 했다. 우물대던 윤아가 작게 입을 열었다. “피한 적 없어.” “맛을 봤으면 사야지. 안 그래?” 고개를 내린 서진이 윤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단정한 얼굴과 달리 그 내용이 무척 불온했다. “나를 따먹고 그냥 버릴 거야?” 졸지에 나쁜 여자가 된 윤아가 인상을 썼다.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가 자연스러웠다. 차서진은 지나치게 완벽해서 모두가 탐내는 남자였고, 그녀는 아직 연애 한 번 못 해 볼 만큼 평범했으니까.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야?” “그럼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입 맞추고 섹스할 것 같아?” 고개를 든 차서진이 지독히도 낮고 허스키한 음성을 냈다. “내가 증명해 볼 테니까, 눈 감아.” * 3. 서우진 우리 사장님이 달라졌어요 #현대물 #원나잇 #인외존재 #존댓말남 #짝사랑녀 밤 깊은 핼러윈.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마주치고 말았다. “사장님?” “하.” 또렷하게 반짝이는 붉은 눈, 살짝 벌어진 입술 새로 보이는 뾰족한 송곳니. 그리고 화장을 한 저보다도 더 창백하게 질린 피부. 새하얀 셔츠와 슈트 바지가 꼭 중세 시대 백작처럼 보이는 착각이 일었다. 하지만 착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 “한유이 씨가 나랑 같은 부류라면, 이런 짓을 해도 상관없겠지.” 금방이라도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나른한 숨결이 흩어졌다. “……사장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돼요.” 위험을 감지했음에도 유이는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짝사랑하던 사장님이 저를 덮치려 한다니. 오히려 좋았다. “얼른 빨아 주세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노골적이고도 당돌한 부탁을 할 만큼. * 4. 진새벽 저주 토끼 #현대물 #갑을관계 #재회물 #까칠남 #엉뚱녀 “대, 대표님……, 콜록! 갑자기 왜 이러시는……!” “아직도 모르겠어?” “네?” 한비의 푹 꺼진 눈두덩이 아래의 눈동자가 겁이라도 집어먹은 듯 하릴없이 흔들렸다. 바로 앞에 마주한 까만 동공 속에 저급한 욕망이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어서였다. 팔랑팔랑. 권지혁의 손에 들려 있던 종잇장 하나가 공중제비라도 하듯 빙글빙글 돌다 새하얀 시트 위에 툭, 떨어졌다. 저주 토끼 사용 설명서 “설명서, 끝까지 안 읽었나 보네.” 콜록! 한비는 대답 대신 침을 꼴깍 삼키려다 기침을 토해 냈다. 마치 면도날로 속을 긁는 것처럼 아프고 괴로웠다. 그런 한비의 얼굴을 커다란 손이 감싸듯 쥐어 왔다. “네가 내게 건 저주를 풀기 위해선…….” 묵직한 음성이 뜨거운 숨결과 함께 귓속을 파고들었다. “내 체액을, 네가 받아야만 해.”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8.86%

👥

평균 이용자 수 21

📝

전체 플랫폼 평점

8.2

📊 플랫폼 별 순위

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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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작가의 다른 작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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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의 성애

드디어 시작된 형벌의 시간. 베아트리체는 오늘 전혀 모르는 사내와 몸을 섞어야 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베아트리체가 결혼 후 알게 된 남녀의 교합이란 폭력에 가까웠다. 가문을 위한 일. 이 짓을 감내하는 이유는 모두 그것 때문이었다. 그저 눈 딱 감고 견디려 했는데, 사내의 손길이 쓸데없이 다정하다. 그의 손이 닿는 족족 육체가 흥분으로 꽃물이 드는 것 같았다. “거기는, 아흣….” “굉장히 맛있습니다. 부인.” 환락의 비에 눈을 뜨다. 《베아트리체의 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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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사의 파정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그토록 오랜 수행에도 더러운 마음을 죄 버리지 못하였는지, 마음대로 그를 구해 준 규희에게 가슴이 뛰었다. ‘천년 먹은 구렁이라고 하면 과연 규희는 어떤 눈으로 나를 볼까.’ 욕정이 깊어질수록 능사는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두 개의 흉흉한 물건을 그녀에게 박아 넣고 싶지만 애써 참아냈다. 하지만 이 연정이 어디 가랴. “저를 다 먹어 치워 주세요. 규희.” 두 개의 것으로, 당신을 곱절은 더 기쁘게 할 반려가 되리니. 《능사의 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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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사의 연정

※본 도서는 앤솔러지로 출간되었던 살모사의 파정의 개정판입니다.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동양풍 #초월적존재 #계략남 #동정남 #절륜남 #다정남 #집착남 #짝사랑남 #순정남 #존댓말남 #연하남 #동정녀 #다정녀 #순진녀 #달달물 #첫사랑 #재회물 약초를 따던 청아는 비를 피하려다 그만 독사에 물렸다. 그녀를 구해 준 것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지병으로 요양하고 있다던 신이었다. 독을 제거하기 전 신은 청아의 발목을 한참 더듬었다. 낭군이 아닌 사내에게 발을 보이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 청아가 버둥대자, 신은 그녀의 발목을 단단히 붙들었다. “상처를 치료해야 하니까 가만 계십시오.” 무릎을 꿇고 앉은 그가 청아의 버선을 벗긴 후, 퉁퉁 부은 상처에 곧장 이를 박아 넣었다. “앗! 하지 마!” 독을 빨아 대는 신의 몸짓에 청아는 머리가 새하얘졌다. 생애 처음 느끼는 욕정이었다. ‘동생이라고 여겼던 상대에게 이런 불순한 마음을 품다니!’ 이 마음을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되었다. 청아가 일부러 시선을 피하자, 그가 그녀의 턱을 힘주어 붙들었다. “아, 아으…….” “누이, 제게 발정이 나신 겁니까?” 청아를 바라보는 신의 금안이 요사스럽게 번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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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중독

정말 미친 거다. 강의실, 배움의 터인 이곳에서 교수를 상상하며 자위해 버렸다. 그뿐이면 좋았을 텐데…. 서진은 그 적나라한 광경을 하필 누군가에게 들켜 버렸다. “저런. 한참 선배님이셨네.” “이 망할….” 망할 놈, 발칙한 후배, 발랑 까진 새끼. 온갖 욕을 다 갖다붙여도 모자란 놈인데 놈의 손길이 빌어먹게도, 황홀했다. “나는 선배의 충직한 개새끼가 되기로 했으니까. 기꺼이.” 나를 미치게 하는 단맛 《자위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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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 낭군

작가모조

※ 본 작품에는 고수위 흑백 삽화 2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셨습니까, 소명.” 빚을 갚기 위해 남장을 한 채 청부 살인을 하는 살수 소명. 마지막 임무를 위해 숨어든 저택에서 소명을 맞이한 것은 3년 전 헤어진 낭군 이경이었다. “나, 나는 이만 가 봐야겠다.” “오늘 나를 죽이러 온 것 아니었습니까?” 천천히 일어선 이경이 소명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서며 속삭였다. 커다란 손이 소명의 허리에 닿더니, 이경이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정말 그리웠습니다.” 이경을 떨쳐 내려 하자, 허리를 붙든 손이 칡덩굴처럼 소명의 몸을 감았다. “또 나를 버릴 거면 차라리 죽이십시오.” 나지막한 그의 속삭임에 소명은 입술을 짓깨물어야 했다. 《우렁 낭군》 *** “개새끼가 되면 나, 나를 예뻐해 주실 겁니까?”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소명을 벽에 강하게 짓누른 이경이 그대로 그녀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뭐, 뭘 하려는 거야!” 거친 손길에 소명의 바지와 속곳이 한 번에 벗겨졌고, 이경은 손가락으로 음순을 매만졌다. 따뜻하고 몰캉한 살을 지분대자 음핵이 금방 곤두섰다. “흐읏…, 이경.” “저를 원한다고 말해 주십시오.” “나는 너, 너를 원하지 않아.” 소명이 고개를 흔들자, 이경이 손끝으로 음핵을 살살 긁었다. 그러자 음부에서 진득진득하고 미지근한 물이 흘렀다. “이렇게 젖었는데도 계속 아니라고 하실 겁니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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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에의 성애

죽음 이후 회귀한 끌로에는 일생의 마지막 기회를 얻는다. 그녀는 아버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아스페르 공작에게 접근하는데……. “당신의 애인이 되고 싶어요.” “꼬마.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아는 거냐.” 공작은 붉은 비로드 소파에 느긋하게 기댄 채 담배를 베어 물고 있었다. “제발, 제발…….” “고상한 섹스 따위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공작과 함께하면 할수록 끌로에는 통제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제발요.” “루드비히라고 부르면 그만두지.” 검고 긴 머리, 얼굴에 난 긴 상처 자국 끝에 위험해 보이는 푸른 눈동자. ‘아,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나 봐.’ 공작의 손길에 그녀의 슈미즈 아래 속옷이 천천히 젖어 들었다. 끌로에의 위험한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 가벼운 하룻밤의 즐거움, 고수위 단편 레이블 아모르입니다. 아찔하고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님들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tugo@epyr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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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

“그대는 나를 이리 음란하게 만듭니다.” 온 산의 주인인 신후가 설영의 나신을 느릿하게 훑었다. 그의 탄탄한 복근 아래 우뚝 선 흉흉한 양물에서 묽은 액이 질질 흘렀다. “하면 제가 고자인지 한번 봐 주시겠습니까?” 싱긋 웃던 신후가 굵고 울퉁불퉁한 양물을 좁은 밀지로 단숨에 밀어 넣었다. “…아, 안…. 흐아악!” 몽둥이만 한 좆을 품자, 설영은 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았다. 그러니 그가 고자라고 오해했던 것은 그녀의 불찰이었다. ‘그나저나 저걸 다 넣으면 내가 죽을지도 몰라.’ 본능적인 두려움에 설영이 몸을 물리자, 이를 알아챈 신후의 금안에 이채가 돌았다. “또 달아나시렵니까?” 신후의 음성에 서린 음산한 기운에 설영은 얼른 고개를 흔들었고, 그는 더 깊숙히 좆을 처박으면서 속삭였다. “나는 영원히 그대의 것입니다.” “…아.” 정염에 사로잡힌 신후의 음성에 설영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귓가에 울리는 퍽퍽 소리에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창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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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열병

“선생님. 좋아해요.” 고백 한 번 못 해 보고 끝나 버린 첫사랑에 숱하게 절망하기를 몇 년. 여름은 증발해 버린 첫사랑을 찾아 외딴 섬까지 흘러 들어왔다. “못 들은 거로 할게.” 그러나 다시 만난 첫사랑, 지후는 겨우 꺼내 보인 마음에도 곤란한 내색만 비출 뿐. 어떻게든 그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할지라도. “나 아직 입맞춤을 못 해 봤어요.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몹쓸 열병 같은 남자와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 “섹스 하고 구경시켜 줄게. 약속은 지켜야지.” 그가 물고 있던 콘돔 포장을 입으로 찢으면서 속삭였다. 지후의 그 모습이 어찌나 야한지, 침이 꿀꺽 넘어갔다. “선생님, 저기……으읏.” 그의 단단한 성기가 여름의 허벅지 안쪽 살을 자꾸 후벼 팠다. “아무것도 안 한다면서요?” “네가 이렇게 예쁜 걸 어떡해.” 곧장 사과해 오자, 더 따지기도 힘들었다. 그사이 질척한 액을 흘려 대는 성기가 팬티 위를 강하게 짓눌렀다. “날 허락해 줘. 여름아.” * 가벼운 하룻밤의 즐거움, 고수위 단편 레이블 아모르입니다. 아찔하고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님들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tugo@epyr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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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누나

작가모조

사랑이 전부인 남자. 현우는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친구의 누나 선민을 만나기 전에는……. “더러운 새끼…….” 선민을 생각하면서 했던 첫 몽정. 그날부터 모든 밤은 선민과 함께였다.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여자. 한순간의 이별 통보에 흩어져 버린 사랑. 눈에 보이지도 않는 사랑 같은 것은 믿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이에요, 누나.” 어두운 밤, 우연인 듯 재회한 두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열기에 휩싸인다. 현우의 기다란 손가락이 선민의 살결을 유린하고 선민은 기이한 열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데……. “하, 하지 마. 기분이 이상해.” “이제부터 더 이상한 짓을 많이 할 텐데.” 습하고 끈적대는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처럼 옴짝달싹못한 채 그에게 갇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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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의 발정

※ 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 개정판입니다. “너는 내가 징그럽지 않으냐.” 엉망진창인 얼굴로 사내가 그리 말했다. 하지만 도리어 그에게 한 발 다가갔다. 그리고 옷을 벗었다. 사내의 시선을 따라서 피어나는 붉은 기운이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다. “내 이미 네게 달아날 기회를 주었거늘.” 사내는 마지막으로 통보했다. “이제 무르지 못한다.” 산신이 정욕에 빠진 순간 그들의 세상이 뒤바뀌리니. 《산신의 발정(發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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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의 연정

여우가 살기 각박한 세상, 그러니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 말한 뒤 숨을 거둔 어미였다. 어미의 말대로 인간이 되려면……. “사내를 하나 유혹해서 내가 꿀꺽 삼켜야 해.” 유혹하려고 해도 웬만한 남자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지만, “선비님. 저기 이불 하나 빌려 쓸 수 있을까요.” 느닷없이 산중에서 만난 한 무뚝뚝한 선비가 연희의 마음에 콕 들어와 버렸다. “내가 오늘 당신을 극락에 보내 줄 터이니 각오하시오.” 연희의 당돌한 출사표에 사내의 귀가 잔뜩 붉어졌다. 극락은 보내 주고 유혹하겠소 《구미호의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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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일의 낭군님

작가모조

‘누이, 나를 천 일만 기다려 주시오.’ 천 일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못난이 꼬마 신랑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움직일 때마다 꿈틀대는 가슴 근육과 바지에 싸인 탄탄한 허벅지가 그녀의 눈길을 죄 사로잡았다. 반듯한 이마 아래, 날카로운 눈매가 오직 단영만을 응시했다. “오늘 밤, 이 방에 나를 들인 것을 후회합니까?” “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영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꿈틀댔다. 그녀의 뽀얀 속살이 얇은 천 너머 고스란히 비쳤다. 당황한 단영이 몸을 가리겠다고 손을 가슴께에 모아 봤으나, 그의 시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내가 누이의 낭군이라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누, 누가 잊었다고 했습니까.” “그러하면 우리가 여태 초야도 치르지 못한 것도 기억하십니까.” 몇 해 전 우스꽝스럽기만 했던 초야를 떠올린 단영이 입술을 짓씹었다. 그때만 해도 헌은 그녀의 눈도 제대로 못 맞추던 사내였는데. “오늘 진짜 초야를 치를까 합니다. 허해 주시겠습니까?” 잔뜩 쉰 음성을 내뱉는 사내의 눈가에 열기가 스며들었다. 《천일의 낭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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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견인의 사정

#가상시대물 #서양풍 #왕족/귀족 #오해 #첫사랑 #나이차커플 #키잡물 #신분차이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절륜남 #동정남 #집착남 #무심남 #카리스마남 #후회남 #조신남 #까칠남 #유혹녀 #다정녀 #순정녀 #쾌활발랄녀 #짝사랑녀 #동정녀 #달달물 #더티토크 #고수위 #모유플 ‘저 사람이 나의 후견인 로체스터 공작이야.’ 에델 드모리는 부모님을 잃고 아버지의 제자였던 킬리안 로체스터에게 맡겨진다. 열두 살 에델은 잘생기고 젊은 킬리안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후견인 로체스터 공작은 어린 그녀를 철저히 무시한다. “각하를 원해요.” “에델, 누가 그대에게 이런 요망한 짓을 가르친 거지?” 8년이 지난 후 오랜 짝사랑을 접기로 한 에델은 킬리안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후 그의 곁을 떠나 가정 교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에델의 앞에, 킬리안이 찾아와서 강한 소유욕을 드러내는데……. “각하는 저를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잖아요! 오히려 경멸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분명 그랬었지.” “그런데 왜 나를 만나러 온 거죠?” “에델, 그대의 말은 틀렸어. 나는 그대를 만나러 온 게 아니라 붙잡으러 온 거니까.” 킬리안 로체스터의 붉은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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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경계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잘난 남자, 한지혁. 누구에게도 주목받고 싶지 않은 여자, 차혜윤. “차 주임이 먼저 유혹했습니다.” “누굴 유, 유혹…… 제가 변호사님을 유혹, 유혹이요?” “처음입니다.” 하룻밤 역사에 그동안 잘 지켜오던 공과 사의 경계가 위태로워졌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주세요.” “말하면 뭐든 들어줄 것처럼 구네요.” “저 때문에 변호사님이 난처해지셨으니까요.” “이건 차 주임 혼자 해결 못 합니다.” 두 사람은 오해를 빙자해 파트너의 또 다른 경계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가 만든 오해, 두 달만 유지하도록 하죠.” “…….” “나랑 연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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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관계의 이면

“……사장님.” “왜 그런 눈, 그런 목소리로 날 보고 부릅니까.”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그가 눈앞에 나타났다. 충동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던 날도 그랬고,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사이동을 택했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선…… 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저 만큼은 이 관계가 절대로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해야 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는 업무에 한해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수 씨가 말한 선, 우린 이미 한참 전에 넘었을 텐데.” 관계의 이면에 숨겨두었던 감정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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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한 동정

아주 우연히. 부하 직원인 강도경에게 이혼 사실을 들켜 버렸다. 사유가 그 사람의 외도 때문이라는 것까지, 전부. "굳이 힘들게 입 다물고 있지 말고 말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해요. 아니면 내 약점이랍시고 이용해도 되고." 어차피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될 일이었다. 그의 눈빛에 어린 동정을 읽은 주영은 모진 말을 내뱉었지만. “……괜찮으세요?” 그는 누구 하나 궁금해하지 않던 그녀의 안부를 물어 왔다. 그저 동정일 뿐이라고 생각한 그 한마디가 사실은 애정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좋아해요.” 가슴을 간질이는 알 수 없는 충동에, 자신도 답을 내놓지 못한 물음을 그에게 넘겼다. 이토록 진심인 그에게. “내가, 도경 씨를 마음대로 휘둘러도 괜찮아요?” “파트장님이 그걸 원하시면…… 저는, 상관없어요.”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저를, 이용하세요.” 그는 겁도 없이 자신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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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너를

*본 도서는 약한 늑대는 늘 잡아먹힌다의 외전 증보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었고, 언제나 버림받는 게 익숙한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닮은 너를 동정했다. 그것은 분명한 연민이었다. 하지만. 너를 다시 만나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나를 닮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것은 분명한 애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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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내린 눈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바람, 그의 어머니에게 고아라고 당했던 무시. 파혼을 이야기한 것은 성하였지만, 상처받은 것도 성하였다. 8년 동안 그와 만난 시간이 무의미해진 성하는 도피라도 하듯이 서울을 떠났다. ‘성하,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아름다운 기억은 없었지만, 혼자가 된 성하는 어릴 적 살던 고향 부정에 돌아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도, 간섭하는 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성하가 무던히 적응해 가고 있을 때. “나, 기억 안 나요?” “……김, 선우?” 한여름에 내린 눈처럼 믿고 싶지 않지만, 거부할 수 없는 남자가 나타났다. “지금, 나한테 흔들리고 있죠?” *** “나랑 자고 싶어?” “놀리지 마요.” “놀리는 거 아닌데.” “…….” “장난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눈썹을 일그러뜨린 선우의 목울대가 아래위로 크게 요동쳤다. 자잘하게 떨리는 눈동자를 아래로 떨어뜨린 선우는 터지기 일보 직전인 감정을 억누르며 입술을 열었다. “이것까지 누나가 처음이면, 나 진짜…… 누나가 싫다고 해도 절대 안 떨어질지도 몰라요.” 경고이자 구실이었다. 더 자극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면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것이라고. 선우는 살짝 비틀어 물었던 아랫입술을 놓았다. “내 모든 처음이 다 누나가 되는 거잖아요. 그럼 절대로 잊힐 수가…….” 그때였다. 식탁에 닿아 있던 손을 떨어뜨린 성하가 한 걸음 다가왔다. 가까워진 거리에 선우가 눈을 들었다. 위험한 경계에서 눈을 맞춘 그녀의 입가에 설핏 미소가 번졌다. “그건 나중에 생각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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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경계 외전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잘난 남자, 한지혁. 누구에게도 주목받고 싶지 않은 여자, 차혜윤. “차 주임이 먼저 유혹했습니다.” “누굴 유, 유혹…… 제가 변호사님을 유혹, 유혹이요?” “처음입니다.” 하룻밤 역사에 그동안 잘 지켜오던 공과 사의 경계가 위태로워졌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주세요.” “말하면 뭐든 들어줄 것처럼 구네요.” “저 때문에 변호사님이 난처해지셨으니까요.” “이건 차 주임 혼자 해결 못 합니다.” 두 사람은 오해를 빙자해 파트너의 또 다른 경계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가 만든 오해, 두 달만 유지하도록 하죠.” “…….” “나랑 연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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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고백

설탕이 녹는 점 새 드라마 집필을 위해 스위스로 여행 온 다의. 그런 그녀를 쫓아 한국에서 스위스까지 무작정 따라왔다는 천연덕스런 남자, 우열.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우열이 캐스팅을 위해 직접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던 다의는 쌀쌀맞게 응수한다. 하지만 그녀는 호텔에서 우연찮게 우열과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알아주는 원수 사이 입사 초기,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 지냈던 지원과 권. 지금은 회사에서 알아주는 원수 사이가 되어버렸다. 큰 광고 건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출장을 앞두고 일을 돕던 윤철이 갑자기 아프다고 한다. 아픈 윤철을 대신해 권이 지원을 돕겠다며 동행에 나서는데…. 너에게 가겠다 상복을 입은 초은의 앞에 태경이 나타난다. 왜 왔냐는 초은의 물음에 자신이 구해준 여자의 얼굴이 궁금해서라고 답한 태경은 무릎을 꿇고 초은의 차디찬 손을 잡는다. 그런 태경을 바라보는 초은의 시선에는 미안함과 공허함만이 가득 차 있고,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묘한 감정이 깃드는데…. 가랑가랑 외국 고택을 연상시키는 건물의 레스토랑 사장인 청담은 오늘도 시끌시끌한 맞은편 기사식당의 소동에 관심을 가진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부둥켜안은 초라한 행색의 젊은 여자가 보이고, 그런 그들의 앞을 가로막아 서며 도움을 준 청담에게 영은이 말한다. “책임지세요.”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당당한 영은의 태도에도 청담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서로를 의식하게 되는데…. 환상통 전생에서 한 사람이었던 일준과 이준은 환생을 하며 갈라져 태어난다. 전생은 전생일 뿐이라는 일준과 달리 이준은 후회로 얼룩진 전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모질게 굴어 상처만 주었던 덕연을 이번 생에서는 행복하게 해 주리라 다짐하며 그녀를 다시 만날 날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나 다시 만난 덕연(예은)의 마음은 이미 일준으로 가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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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대시

이웃사촌이자 소꿉친구인 시원과 이솔은 같은 날 태어나 조리원부터 시작된 인연을 21년째 유지 중이다. “걔랑 난 그냥 친구야.”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친구로 남을 줄 알았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동안 네가 못 넘은 선, 내가 넘으려고.” 지키고 싶었던 친구 관계를 깨트리는 게 무서워 고백하지 못한 오래된 짝사랑이 그의 한 마디에 끝이 났다. “그러니까 밀어내지 마, 권이솔.” ***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엄청난 양의 훈련을 거쳐 온 이솔은 어지간한 통증은 참아낼 줄 알았다. 그러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각은 참아낼 방법이 없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시원이 가녀린 몸을 껴안았다. “권이솔, 이솔아. 조금만.” “그, 그걸 어떻게…….” 몸 쓰는 걸 제일 잘하는 운동선수가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내뱉게 될 줄이야. 그러나 이솔은 정말 힘을 풀라는 소리에도 어쩔 줄 몰라 할 뿐이었다. “걱정하지 마. 나 믿어, 내가 진짜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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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롭고 해로운

※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인물과 단체 및 조직, 사건은 전부 허구이며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해수는 악착같이 벗어나려고 했던 삶에 제 발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평온하고 순조로웠던 일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우리, 구면이죠?” “그러게. 얄궂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를 아는 남자. 그는 낯설고도 특별했고, 이롭고도 해로웠다. “이러고 나타날 줄 알았으면 그때 데려올 걸 그랬어.” “……그랬으면 뭐가 달라졌는데요?” “애를 낳아도 족히 셋은 낳았겠지. 다른 새끼 말고 내 옆에서.” 새빨갛게 칠한 입술에 닿은 탐욕적인 시선. 데일 것 같은 눈빛에 관조적인 태도로 일관했지만 감정은 미세하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셋까지 낳을 생각은 없는데.” 그러면서도 한없이 가볍게 그를 유혹하는 것. 해수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어디서 이런 게 나타나서는.” “…….” “해롭네.” 이롭지 못한 건 그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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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적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인물과 단체 및 조직, 사건은 전부 창작에 의한 허구이며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캐릭터 및 일부 묘사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으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그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일지니 너희는 이를 기쁘게 행함이로다!’ 열두 살 나이에 눈앞에서 언니의 죽음을 목격했다. 본래의 이름을 버리고 한수영으로 살아온 지 15년째.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은 그들을 마침내 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넌, 이 사건에서 손 떼.” 특별수사팀의 총책임자, 팀장 백시언은 그녀를 받아 주지 않는데. 창과 방패처럼 팽팽한 대립 끝에. “네 가치를 증명해 봐. 날 설득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여 줄 테니까.” “제가 말하면, 팀장님은 절대 저 거부 못 해요.” 수영은 수사에 참여해야만 하는 명분을 드러냈다. “이보다 확실한 증명은 없다는 거…… 팀장님도 잘 알잖아요.” 그것은 헛된 믿음을 상징하는 증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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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의무 외전

“결혼이 급해?” ​ 8년 만에 재회한 남자의 질문에서부터 엇갈린 관계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 “그게 왜 궁금한데요?” “난 급해서.” ​ 성원 그룹의 후계자, 도건우. 그는 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고, 윤영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썩 괜찮은 상대였다. ​ “명색이 결혼인데 부부로서 의무는 하고 살아야 하잖아.” “…….” “최윤영 넌, 내가 그 의무를 할 수 있게 할 상대야.” ​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지만, 엄습하는 불안에 윤영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 “나도, 결혼이 필요해졌어요.” ​ 도피처는 그의 품이었다. #현대물, #재회물, #츤데레남, #재벌남녀, #상처녀, #계약관계, #구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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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이면

“……사장님.” “왜 그런 눈, 그런 목소리로 날 보고 부릅니까.”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그가 눈앞에 나타났다. 충동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던 날도 그랬고,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사이동을 택했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선…… 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저 만큼은 이 관계가 절대로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해야 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는 업무에 한해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수 씨가 말한 선, 우린 이미 한참 전에 넘었을 텐데.” 관계의 이면에 숨겨두었던 감정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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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애정

“넌, 나를 위한 사람이잖아.” 명확한 갑과 을의 관계. 그건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과도 같았다. “잘 알고 있습니다, 부회장님.” 부정하고 거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수진은 그와의 관계를,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정의 경계가 아슬아슬해져 도피하려던 찰나. “내가 해줄게. 연애.” “…….” “그러니까 다른 새끼하고 연애질할 생각 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희권은 모든 걸 차지한 사람처럼 굴었다. 꼭, 저를 사랑이라도 하는 듯이. “부회장님은, 저한테 사치스러워요.” 이토록 당돌하게 밀어내려 했건만. “내가, 너한테 날 가져다 바치겠다잖아.” 그의 형형한 눈빛이 경고했다. 인생에 다시는 없을 사치스러운 애정이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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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의무

​“결혼이 급해?” ​ 8년 만에 재회한 남자의 질문에서부터 엇갈린 관계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 “그게 왜 궁금한데요?” “난 급해서.” ​ 성원 그룹의 후계자, 도건우. 그는 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고, 윤영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썩 괜찮은 상대였다. ​ “명색이 결혼인데 부부로서 의무는 하고 살아야 하잖아.” “…….” “최윤영 넌, 내가 그 의무를 할 수 있게 할 상대야.” ​ 그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지만, 엄습하는 불안에 윤영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 “나도, 결혼이 필요해졌어요.” ​ 도피처는 그의 품이었다. #현대물, #재회물, #츤데레남, #재벌남녀, #상처녀, #계약관계, #구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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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가지에도 꽃은 핀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괜찮은 척하면서 살면,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왜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지?” 언제부턴가 누군가의 스토킹에 위협을 느꼈고, 억울한 이유로 당장 구할 수 없는 3,000만 원이 필요했다. 솟아날 구멍이라도 생기진 않을까. 한결은 말도 안 되는 막연한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내가 해결해줄게요.’ 원한다면 뭐든 다 해주겠다는 남자가 나타났다. 하늘이 측은히 여겨 희망을 보내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잡고 싶었다. 그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구원이자 기회였다. “내가 뭐든 도와준다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왜.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서 구해준 그가 왜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걸까. “한결 씨가 이제부터 감당해야 할 대가는 그 도움을 받으면서 계속 내 옆에 있는 거예요.” “저, 저한테 왜…이러시는 이유가…….” 만약 우연이 아닌 잘 짜인 술수에 놀아난 거라면. 이 모든 게 그가 오래도록 준비해 온 상황이라면. 공포가 안도감으로 뒤바뀌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이한 감정이 폭발했다. “눈에 자꾸 들어와서, 계속 거슬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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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종말

*본 작품에 등장하는 지명, 인물과 단체 및 조직은 모두 허구이며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비윤리적인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행정 특구, 비사. 법도, 공권력도 미치지 않는 그곳에서 길러진 구는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악착같이 살아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구는 홍콩에서 온 새로운 수장과 마주했다. “낮에는 커피 타고, 밤에는 약을 타는 건가?” 비사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김준원. 절대 넘볼 수 없는 자리에 앉은 그는 구에게만은 친절하고 다정했다. “다쳤던 곳은 괜찮아?” “……네, 이제 괜찮아요.” “흉터 안 남았고?” 그래서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 “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야.”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고 말았다. “너를 덮치는 상상을 해. 네가 싫다고 울어도 계속 끌어안는다고.” “그게…… 나쁜 거예요?” 동그랗게 뜬 눈으로 올려다보며 구가 물었다. “저도…… 수장님을 보면 저를,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럼, 벗겨 볼래?” “네?” “나 벗겨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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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혼!

“좋아요. 일단, 결혼해요.” 사랑에 배신당해 우발적으로 결혼을 택한 여자, 이혜아.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자신을 짝사랑해 온 남자였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모든 걸 가진 남자, 채지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짝사랑 그녀와 결혼부터 하게 되었다! “우리가 어떤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까?” 결혼이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지내는 게 전부인 관계에서 그칠지, 아니면 더 나아가 그를 남자로 받아들일지.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작은 손이 그의 두 뺨을 감쌌다. 보드라운 입술이 닿았다. “……!” 커다란 손이 잘록한 허리를 감쌌다. 그와의 거리가 한순간에 좁혀졌다. “확인 아직 안 끝난 것 같은데.” “……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순진한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더…… 확인시켜 줄게요.”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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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워줘

* 공지사항 * 안녕하세요. 북팔입니다. 19년 4월 22일 원고 전체 수정 후 이펍 파일이 교체되었습니다. 기존에 도서를 다운받으신 분들은 재다운로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서 송희수 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그가 이름을 부르자 희수의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 원나잇을 즐기는 세찬에게 열이 받아 술을 퍼부었던 자신인데, 이상하게도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 번만이라도 그에게 안겨보고 싶었다. 자신을 젖게 만들었던 그의 몸을 직접 보고 싶었다. 어쩌면, 불감증이 해결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잘래요?” 그녀의 야릇한 제안에 진욱의 바지 지퍼가 빳빳하게 일어났다. 거절하면 어떡하지? 쪽팔려서 어떡해? 술김에 저질렀지만 아직까지 정신이 들어 있는 희수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이봐요, 송희수 씨.” 미칠 것 같이 불타오르는 감정에 진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망설이던 입술에서는 어느새 욕망에 마음을 지배당한 색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한 말, 후회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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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워줘

* 공지사항 * 안녕하세요. 북팔입니다. 19년 4월 22일 원고 전체 수정 후 이펍 파일이 교체되었습니다. 기존에 도서를 다운받으신 분들은 재다운로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그래서 송희수 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그가 이름을 부르자 희수의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 원나잇을 즐기는 세찬에게 열이 받아 술을 퍼부었던 자신인데, 이상하게도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 번만이라도 그에게 안겨보고 싶었다. 자신을 젖게 만들었던 그의 몸을 직접 보고 싶었다. 어쩌면, 불감증이 해결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잘래요?” 그녀의 야릇한 제안에 진욱의 바지 지퍼가 빳빳하게 일어났다. 거절하면 어떡하지? 쪽팔려서 어떡해? 술김에 저질렀지만 아직까지 정신이 들어 있는 희수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이봐요, 송희수 씨.” 미칠 것 같이 불타오르는 감정에 진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망설이던 입술에서는 어느새 욕망에 마음을 지배당한 색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한 말, 후회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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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님, 소원을 들어주세요!

"너 데리러 왔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검은 슈트의 남자 해우는 다짜고짜 말한다. 널 데리러 왔다고. 가는 데는 순서 없다는 그의 말. 그렇다. 그는 저승사자였다. 오예서의 인생은 이제껏 공부, 일. 그 외엔 없었다. 결국 꿈꾸던 간호사가 되어 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잠시 쉬려던 차에 이게 왠 날벼락?! 다른 무엇보다 모태솔로인 것이 아쉽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은 날을 화끈하게 불태우리. 그런 그녀의 다짐과 달리 이 저승사자라는 남자, 사사건건 방해다. "이봐, 그럼 네가 해 줄 거야!" ========================================================= “으응?” 미칠 듯이 쿵쾅대는 심장 소리가 그에게까지 들릴 것만 같았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아니,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머리를 따라오지 못했다. 돌아서서 얼굴을 보인 그에게 저도 모르게 손이 뻗어졌다. 예서는 망설임 없이 해우의 뒷목에 두 손을 겹쳤다. 빠르게 디딘 발에 탁탁 대리석을 내리찍는 구두 소리만이 울렸다. 해우의 검푸른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그의 갈피 못 잡는 눈동자를 따라 시선을 맞추는 예서는 희미하게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살짝 틀었다. “그럼…… 사람 아닌 너한테 덤벼들어도 돼?” “뭐?” “사람 봐 가면서 덤벼들라고 했잖아. 그럼 사람 아닌 너한테는 막……, 막 들이대도 되는 거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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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있어 줘

너만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렇게 있어 줘. 오래된 ‘빚’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난 여은. 비로소 행복이라는 걸 붙잡으려던 그녀 앞에 8년 전, 첫 제자 동하가 나타난다. “우여은은 여전히 예쁘네.” 겨울이라는 계절이라는 걸 잊게 할 만큼 싱그러운 봄의 미소를 가진 남자. “박동하.”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입술이 가까워졌다. 선 고운 입술이 눈앞에서 느리게 호를 그렸다. 금방이라도 닿을 듯 아슬아슬한 거리. 8년 전 그날처럼, 또다시 그가 고백했다. “좋아해.” 그 한 마디에 더는 마음을 짓누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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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너를

*본 도서는 약한 늑대는 늘 잡아먹힌다의 외전 증보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제대로 사랑받아 본 적 없었고, 언제나 버림받는 게 익숙한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닮은 너를 동정했다. 그것은 분명한 연민이었다. 하지만. 너를 다시 만나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나를 닮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것은 분명한 애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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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구원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킹 펜트하우스. 이름난 기업 자제들의 음란한 파티가 열리는 그곳에 웨이트리스로 서 있는 이린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순수하지만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에 원이 그녀의 가는 팔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유니폼이 사정없이 벗겨지는 동안에도 미동 없는 여자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타는 목마름과 아찔함을 선사해 주었다. “그 이름으로 계속 더럽고 추잡하게 살래? 아니면 내 옆에서 2억짜리 노예로 살래?” 그 눈동자가 떠올리게 하는 것이 마음속에 품은 누군가인지, 언젠가의 자신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원은 부서질 듯한 이린을 품었다. 지옥 같은 삶에 내려진 지독하고 달콤한 구원. 《나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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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필요한 이유

그가 기억을 잃었다. 나를 사랑하던 마음도, 자신의 흔적과도 같은 아이도. 그래서 나는, 우리의 시간을 도려낸 그를 놓아주었다. 먼저 찾지 않는다면 다시 만날 일은 영영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우서연 씨를 좋아했습니까?” 여전히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서. 그가 내게 왔다. “……전 사장님과 얽히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 모르는 척, 사랑하지 않은 척. 그를 밀어내야만 했다. 그러나 밀어낼수록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나, 우서연 씨랑 연애하고 싶은데.” “…….” “대답해 봐요, 그럴까?” 결국. 잃어버린 시간이 야속하게도,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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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터치

“도망친 주제에 뻔뻔하지.” 수영 국가대표 은퇴 후 수중재활치료사가 된 세희는 6년 전,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전담 치료를 맡게 되는데. 그는 현역 축구선수 중 가장 섹시하다는 프리미어리거, 권지오다. “책임져야지.” “대체 누가 누굴…….” “네가, 나를.” 그는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벗어날 수 없고, 외면하려 해도 계속 신경 쓰이는 자극 그 자체였다. “결론은 하나야.” “…….” “너랑 난, 지긋지긋하게 엮일 거야. 네가 싫든 좋든. 앞으로도 쭉.” 그건 서로의 처음을 탐한 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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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단 하루도 잊은 적 없어.” 열아홉. 열병처럼 앓았던 첫사랑의 끝은 비극이었다. “왜, 아직도 내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 “미움도 감정이 남아 있어야 가능하지.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14년 만에 해후한 그는 영화그룹 후계자 서이건이 되었지만, 재희에게는 여전히 조폭의 아들 강홍주일 뿐이었다. “거짓말.” 확신하는 말투. 직시하는 눈빛. 그는 숨기고 싶어도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넌 아직도 나를 미워해.” “속단하지 마.” “속단일까?” 들키고 만 해묵은 감정에 재희는 부정조차 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언제나 늘 그를 미워해 왔기에 ……분명, 거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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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연대보증인, 정해주. 하루아침에 소속사 대표가 남긴 사채를 떠안게 되었다. 그런데, 빚을 해결할 수 있는 난감한 기회가 찾아온다. “제, 제가…… 겨, 결혼이요?” 결혼은 아빠가 남기고 간 마지막 유언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 한진건과. 그런데 그는 첫 만남부터 이혼을 말한다. “이 결혼으로 넌 돈을 얻고, 난 자유를 얻는 거야.” “……네?” “목적을 이루고 나면, 이혼하는 거지.” 결혼도 모자라 이혼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주는 아빠의 유언에 따라 빚을 해결하기 위해 결혼을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저, 이 결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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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터치 (First Touch)

“도망친 주제에 뻔뻔하지.” 수영 국가대표 은퇴 후 수중재활치료사가 된 세희는 6년 전,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전담 치료를 맡게 되는데. 그는 현역 축구선수 중 가장 섹시하다는 프리미어리거, 권지오다. “책임져야지.” “대체 누가 누굴…….” “네가, 나를.” 그는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벗어날 수 없고, 외면하려 해도 계속 신경 쓰이는 자극 그 자체였다. “결론은 하나야.” “…….” “너랑 난, 지긋지긋하게 엮일 거야. 네가 싫든 좋든. 앞으로도 쭉.” 그건 서로의 처음을 탐한 대가였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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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밤낮없이

“단 하루도 잊은 적 없어.” 열아홉. 열병처럼 앓았던 첫사랑의 끝은 비극이었다. “왜, 아직도 내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 “미움도 감정이 남아 있어야 가능하지.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14년 만에 해후한 그는 영화그룹 후계자 서이건이 되었지만, 재희에게는 여전히 조폭의 아들 강홍주일 뿐이었다. “거짓말.” 확신하는 말투. 직시하는 눈빛. 그는 숨기고 싶어도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넌 아직도 나를 미워해.” “속단하지 마.” “속단일까?” 들키고 만 해묵은 감정에 재희는 부정조차 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언제나 늘 그를 미워해 왔기에 ……분명, 거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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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와일드 대시

이웃사촌이자 소꿉친구인 시원과 이솔은 같은 날 태어나 조리원부터 시작된 인연을 21년째 유지 중이다. “걔랑 난 그냥 친구야.”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친구로 남을 줄 알았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동안 네가 못 넘은 선, 내가 넘으려고.” 지키고 싶었던 친구 관계를 깨트리는 게 무서워 고백하지 못한 오래된 짝사랑이 그의 한 마디에 끝이 났다. “그러니까 밀어내지 마, 권이솔.” *** “아, 아파…… 아파, 시원아…… 아흣!” “하, 씨, 하아…….” 매트리스를 누르던 시원의 팔이 굽어지고 바짝 몸을 붙여오자 통증은 더 극심해졌다. “흐, 기, 김시원, 나, 너, 무…… 아파.”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엄청난 양의 훈련을 거쳐 온 이솔은 어지간한 통증은 참아낼 줄 알았다. 그러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각은 참아낼 방법이 없었다. “흐, 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시원이 가녀린 몸을 껴안았다. “권이솔, 하, 이솔아, 조금만, 힘 좀 풀어.” “흐, 그, 그걸 어떻게…….” 몸 쓰는 걸 제일 잘하는 운동선수가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내뱉게 될 줄이야. 그러나 이솔은 정말 힘을 풀라는 소리에도 어쩔 줄 몰라 할 뿐이었다. “하, 아직 끝에만 물고 있잖아.” “흐으…….” 이솔이 두 눈을 질끈 감자 눈꼬리를 타고 눈물방울이 흘렀다.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내지르며 그녀가 근육이 도드라진 어깨를 붙들었다. 시원이 매달린 몸을 끌어안아 주었다. “시, 시원아. 나, 무서워.” 어리광을 부리는 건 아니었다. 어릴 적엔 몰라도 커선 그의 앞에선 이런 말을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처음이라서, 모든 게 무섭고 두려웠다. 시원은 그 말에 더 꽉 끌어안아 주며 귓가에 속삭였다. “걱정하지 마. 나 믿어, 내가 진짜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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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애정

“넌, 나를 위한 사람이잖아.” 명확한 갑과 을의 관계. 그건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과도 같았다. “잘 알고 있습니다, 부회장님.” 부정하고 거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수진은 그와의 관계를,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정의 경계가 아슬아슬해져 도피하려던 찰나. “내가 해줄게. 연애.” “…….” “그러니까 다른 새끼하고 연애질할 생각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희권은 모든 걸 차지한 사람처럼 굴었다. 꼭, 저를 사랑이라도 하는 듯이. “부회장님은, 저한테 사치스러워요.” 이토록 당돌하게 밀어내려 했건만. “그래서, 나를 거절하겠다?” 그의 형형한 눈빛이 경고했다. 인생에 다시는 없을 사치스러운 애정이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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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무서운 줄 모르고

반쪽짜리 양반으로 태어난 얼녀, 영화는 쉰이 넘은 유력가에게 첩으로 팔려 갈 운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오라버니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양으로 떠나기 전 도망칠 묘안을 떠올리는데. “내 너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호랑이 사냥꾼이라 불리는 산척을 찾아 해서는 안 될 부탁을 건넨다. “도와주기만 한다면야 뭐든 다 너에게 주겠다!” “뭐든 다 주시겠다고요?” “그래. 목숨값인데 내 약조하마!” 그때, 영화는 알지 못했다. 그에게 자신이 무엇을 주게 될지. “아씨가 그러셨지요. 뭐든 다 주겠다고요.” “그, 그건…….” “아씨를 주실 수 있습니까?” 사내 무서운 줄 모르고 내뱉은 말의 대가는 순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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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필요한 이유

그가 기억을 잃었다. 나를 사랑하던 마음도, 자신의 흔적과도 같은 아이도. 그래서 나는, 우리의 시간을 도려낸 그를 놓아주었다. 먼저 찾지 않는다면 다시 만날 일은 영영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우서연 씨를 좋아했습니까?” 여전히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서. 그가 내게 왔다. “……전 사장님과 얽히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요.” 모르는 척, 사랑하지 않은 척. 그를 밀어내야만 했다. 그러나 밀어낼수록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나, 우서연 씨랑 연애하고 싶은데.” “…….” “대답해 봐요, 그럴까?” 결국. 잃어버린 시간이 야속하게도,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졌다. #현대물, #재회물, #재벌남, #츤데레남, #후회남, #소유욕/집착/질투, #도망녀, #상처녀, #신분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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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롭고 해로운 외전

해수는 악착같이 벗어나려고 했던 삶에 제 발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평온하고 순조로웠던 일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우리, 구면이죠?” “그러게. 얄궂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를 아는 남자. 그는 낯설고도 특별했고, 이롭고도 해로웠다. “이러고 나타날 줄 알았으면 그때 데려올 걸 그랬어.” “……그랬으면 뭐가 달라졌는데요?” “애를 낳아도 족히 셋은 낳았겠지. 다른 놈 말고 내 옆에서.” 새빨갛게 칠한 입술에 닿은 탐욕적인 시선. 데일 것 같은 눈빛에 관조적인 태도로 일관했지만 감정은 미세하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셋까지 낳을 생각은 없는데.” 그러면서도 한없이 가볍게 그를 유혹하는 것. 해수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어디서 이런 게 나타나서는.” “…….” “해롭네.” 이롭지 못한 건 그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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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연대보증인, 정해주. 하루아침에 소속사 대표가 남긴 사채를 떠안게 되었다. 그런데, 빚을 해결할 수 있는 난감한 기회가 찾아온다. “제, 제가…… 겨, 결혼이요?” 결혼은 아빠가 남기고 간 마지막 유언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 한진건과. 그런데 그는 첫 만남부터 이혼을 말한다. “이 결혼으로 넌 돈을 얻고, 난 자유를 얻는 거야.” “……네?” “목적을 이루고 나면, 이혼하는 거지.” 결혼도 모자라 이혼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주는 아빠의 유언에 따라 빚을 해결하기 위해 결혼을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저, 이 결혼 할게요.”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진새벽작가의 다른 작품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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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 외전

카페 늘봄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사장님, 오셨어요?” 20대 초반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사내가 칙칙한 계절감을 뚫고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봄은, 카페 밖에선 또 다른 앙큼함으로 맞이했다. “누나, 좋아하는 거 알죠.”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누나. 낮사밤누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차위진이라는 계절에 휩쓸리고 말았다. * “잠시만…! 거길 왜…….” “왜긴요. 다 누나 탓이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만큼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차위진, 너 진짜….” “변태라고 하려고 그러죠. 맞아요. 나 변탠가 봐.” 먼저 선수 치는 놈의 언변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건 아니죠?” “누가… 겁을 낸다고.” 너 같은 애송이한테. 인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놈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누나 빨리요.” 놈은 껄떡대면서 맑은 광인의 눈을 했다. * 본 작품은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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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러 버렸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눈앞에 지금 화면 속 그 남자가 있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남자의 소매를 움켜쥐었다. “한 번만 보여 주세요.” “뭘요?” “몸요, 그쪽 몸이요. 보기만 할게요. 한 번만요.” 조각상이라도 된 듯이 한치의 움직임도 없이 손이 닿는 대로 가만히 있어 주던 그가 처음으로 움직였다. 그가 그대로 이솔을 끌어당겨 제 무릎 위에 앉혔다. “이게 다예요?” “…네에?” “다 끝났으면 이제 내 차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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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겨울

다소 민망하게 시작된 선진제약 부회장 강우와 선진제약 디자인 팀 신입 사원 정겨울의 인연. 어쩌다 보니 강우의 고양이 삼 남매인 봄, 여름, 가을이를 돌보게 된 겨울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강우와 부딪치면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캐나다로 갔다면서, 왜 굳이 혼자서 돌아온 건지 궁금해져서.” 강우의 물음에 겨울은 따뜻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이름 모를 남자애와 점박이 고양이. “그래서 왔어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겨울. 다른 사람들보다도 유독 어둠을 무서워하던 그녀. 강우는 그 공포의 기저에 드리운 베일을 점점 벗겨 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잃어버린 겨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얼어 죽어도, 겨울》. * *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같습니까?” 겨울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로 그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여긴 내 집이고.”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뱉듯 끊어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박혀 들어왔다. “여길 매일같이, 겁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까지 자고 가는 여자를.” 강우가 뻗은 손끝이 겨울의 턱에 닿았다. 감싸듯 쥐어 오는 그 손길은 여전히 홧홧했다. “내가 언제까지 곱게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합니까?” 터질 듯 뛰어 대는 심장은 그녀의 갈빗대를 둥둥 쳐 댔다. 겨울은 몸을 바짝 굳힌 채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서 강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피해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등에 식탁의 유리 면이 닿았고, 그대로 등과 고개가 뒤로 휘어지듯 꺾였다.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던 뜨거운 손길이 어느새 목 뒤로 가서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받치고 있었다. “대답해 보세요. 정겨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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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조율

“잘 지냈어요?” “……연희재, 너.” 번쩍이는 구두코가 움직이더니 점차 시야 가까이 들어찼다. 바로 목전에 연희재가 있을 게 분명했지만 윤서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틀어 주변을 바라보곤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취향이 소나무시네. 어째 하나도 변하질 않았지.” 비아냥과 감탄 사이 그 어디쯤을 맴도는 말투였다. 하늘하늘한 레이스 커튼에 달려있던 희재의 시선이 다시금 윤서에게 돌아왔다. “레이스 아직도 좋아해요? 지금도 입고 있으려나?” “……연희재.” 윤서는 씹어 뱉듯 희재의 이름을 조각조각 뱉어냈다. “지윤서 씨, 아니, 누나. 그쪽 취향도 여전해?” 윤서는 말짱한 얼굴로 음담패설을 뱉어내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자그마치 5년 만에 다시 만난 대학교 후배이자 이웃사촌 연희재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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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법

[15세개정판] “한유하. 무엇이 널 이렇게 변하게 한 거지?” 분을 참지 못한 성현이 그녀의 입술을 짓씹듯 삼켰다. 빨갛고 말캉한 그녀의 혀를 자신의 것으로 옭아매려는 순간, “……!” 급히 유하에게서 물러난 그가 퉤, 피가 섞인 타액을 뱉었다. “이제 상무님이 제게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여자가…… 변했다. “착각하지 마.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나야.” 차가운 성현의 말에 유하는 실소했다. 전부라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순간, 유하는 삶을 놓아 버렸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땐 그날로부터 수개월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이게 제 운명이라면, 엿 같았던 그와의 관계부터 깨부수기로. “오늘이 마지막이야. 내가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건.”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제야 숨 막히는 을의 굴레를 벗어난 것 같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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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겨울

다소 민망하게 시작된 선진제약 부회장 강우와 선진제약 디자인 팀 신입 사원 정겨울의 인연. 어쩌다 보니 강우의 고양이 삼 남매인 봄, 여름, 가을이를 돌보게 된 겨울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강우와 부딪치면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캐나다로 갔다면서, 왜 굳이 혼자서 돌아온 건지 궁금해져서.” 강우의 물음에 겨울은 따뜻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이름 모를 남자애와 점박이 고양이. “그래서 왔어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겨울. 다른 사람들보다도 유독 어둠을 무서워하던 그녀. 강우는 그 공포의 기저에 드리운 베일을 점점 벗겨 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잃어버린 겨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얼어 죽어도, 겨울》. * *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같습니까?” 겨울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로 그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여긴 내 집이고.”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뱉듯 끊어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박혀 들어왔다. “여길 매일같이, 겁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까지 자고 가는 여자를.” 강우가 뻗은 손끝이 겨울의 턱에 닿았다. 감싸듯 쥐어 오는 그 손길은 여전히 홧홧했다. “내가 언제까지 곱게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합니까?” 터질 듯 뛰어 대는 심장은 그녀의 갈빗대를 둥둥 쳐 댔다. 겨울은 몸을 바짝 굳힌 채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서 강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피해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등에 식탁의 유리 면이 닿았고, 그대로 등과 고개가 뒤로 휘어지듯 꺾였다.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던 뜨거운 손길이 어느새 목 뒤로 가서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받치고 있었다. “대답해 보세요. 정겨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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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짝사랑 도피처

※ 본 작품은 여름, 여행, SEX 속 '짝사랑 도피처', 가을보다 짙은 속 '연습 고백', 야(夜)한동화 속 '금각 은각'의 단편을 모아 개정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짝사랑 도피처 #현대물 #첫사랑 #소유욕 #짝사랑녀 #계략남 하연은 희망도, 답도 없는 짝사랑에서 도피한다. 찬우와 떨어지면 이 열병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마음도 언젠가는 사그라들고 말겠지. 하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의 앞에 선 찬우는 과거보다 더한 떨림을 선사하는데…. “오빠가 너무 많이 참아서, 그래서…… 더 못 참을 것 같아. 미안해, 하연아.” “흐읏, 오빠……?” 2. 연습 고백 #친구연인 #츤데레남 #상처녀 #동정녀 #동정남 연호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같은 학교, 같은 동네, 부모님끼리도 친구다. 가족 같고 남매 같았다. 남동생 같고 때로는 오빠 같았다. 그런데……. ‘키스해도 돼?’ 그 한 마디에 숨죽인 발걸음에도 버스럭거리며 부서지고 마는 낙엽처럼 온몸이 바스러졌다. 가족이랑 뭘 한 거야, 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를 대해야 할지, 아무렇지 않게 눈을 마주치고 얘기할 수 있을지. ……또, 우리의 사이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지. 3. 금각 은각 #운명적사랑 #동양풍 #몸정맘정 #다정남 #순진녀 힘들여 온 시댁에는 치매 할머님과 병든 시아버님밖에 없고, 집을 나갔다는 지아비는 몇 달이 흐르도록 돌아오질 않는다. 어느 날, 할머님은 모령에게 정승을 본떠 만든 모양새의 조각상 하나를 준다. 조각상을 팔았다는 방물장수는 그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용해보란, 도통 알다가도 모를 사용법만 일러주는데…. “이 좆이 네 각좆이라고?” “네, 네. 필시 제가 여기 연못에 빠뜨린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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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

1. 네가 올 때(When it rains) - 당당당당 “내일, 비가 올까요?” 사랑을 알아차렸던 순간에도, “비가 그칠 거야. 가야 해.” 너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도, “사랑이 끝나지 않을까 봐 두려워.” 네가 이 사랑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도, 빗소리는 언제나 우리를 감쌌다. “이든. 나는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네가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는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강박을 가지고 있어도, 혹은 네 비밀이 아주 나쁘더라도. 너를 사랑할 것이다. 비와 비밀, 그리고 너. 비가 내리는 날 펼쳐지는 마법 같은 로맨스. * 2. 머리에 꽃만 안 달았지 - 전여린 머리에 꽃만 안 달았지 비만 왔다 하면 머리에 꽃 단 것도 아니면서 미치는 3년 차 대리 이화영, 비 오는 날 회식을 하고 필름이 끊겼다 돌아와 보니 옆엔 햇병아리 신입 사원인 강서주가 누워 있었다. “야, 어제 우리 했어?” “사랑해서 미안해요.” 무슨 말을 해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강서주 때문에 화영은 미쳐 버릴 것 같다. 사실은 안 미친 여자 화영과 손에 꽃을 든 미친 남자 서주의 촉촉한 로맨스. * 3. 조우(朝雨) - 진새벽 십여 년간 발길조차 하지 않았던 이 낯선 곳 가척에서 나를,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성게처럼 가시를 세운 내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다시 내 어깨를 붙들며 물어왔다. “주이경. 이경아, 이경아. 나야. 해우.” “……해우?” 해우. 그 이름을 내뱉자 파도가 너울이 되어 오듯 그리움이 왈칵 나를 적셔 들었다. 그래, 그 애였다. 꼭 내 이름을 두 번씩 부르던, 이름에서 비 냄새가 나던 그 애. “권해우.” 가만히 혀를 굴려 떠오른 그 애의 이름을 내뱉어 보았다. 그러자 그 애는 거짓말처럼 환하게 웃었다. * 4. 천사가 돌아왔다(with rain) - 차선희 “그거 알아? 오감 중에 미각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는 거?” 제 입술로 눈물을 훔치며 그는 말했다. “이제 난 널 생각하면 제일 먼저 이 눈물 맛부터 떠오를 거야.” 그리고 사라졌지. “네가 내 집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주혜기였기 때문이야. K-story 때문이 아니라.” 젠장. “그럼 난 여기에 더 있을 필요가 없어요, 작가님.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주혜기이기 때문이 아니라 K-story의 TF팀이기 때문이니까요.” 12년 만에 그가 돌아왔다. 죽어도 잡아야만 하는 작가 혜기로. “늦어서 미안.” 그 말에 바보처럼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의 천사가 돌아왔다. 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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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새끼

“나 누나 좋아해.” 이마에서 비죽 솟은 땀이 굴곡진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가고, 나는 한동안 그 땀방울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작은 방울은 녀석의 살짝 상기된 볼을 지나, 헛소리를 뱉어낸 입꼬리를 지나, 유도복 사이로 드러난 우직한 목덜미로 똑 떨어져 사라졌다. 아, 사라졌다. 나는 철썩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달싹여 대답했다. “어린 놈이 어디서 자꾸 까불어. 너 관장님한테 다 이른다.” 푸르른 여름의 초입에 다다른 어느 날. 별안간 똑 떨어진 땀방울처럼, 정말로 뜬금없는 놈의 고백에 대한 내 감상은 아주 짧았다. 어린놈. 애새끼. 애송이. 취미 삼아 다니기 시작한 유도관 관장님의 아들내미. 산이에 대한 내 첫인상은……. ‘싸가지 없는 애새끼’였다. 그러니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 근데 너는 알까. 내가 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네 눈동자 흔들리는 거. 내가 생각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런데 너는 마치 내가 우주라도 되는 것처럼 내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그렇게 반응한다는 거. 그게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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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

카페 늘봄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사장님, 오셨어요?” 20대 초반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사내가 칙칙한 계절감을 뚫고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봄은, 카페 밖에선 또 다른 앙큼함으로 맞이했다. “누나, 존나 맛있는 거 알죠.”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누나. 낮사밤누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차위진이라는 계절에 휩쓸리고 말았다. * “잠시만…! 거길 왜…….” “왜긴요. 누나 구멍이 들어오라는 듯이 뻐끔거리잖아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만큼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차위진, 너 진짜….” “변태라고 하려고 그러죠. 맞아요. 나 존나 변탠가 봐.” 먼저 선수 치는 놈의 언변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건 아니죠?” “누가… 겁을 낸다고.” 너 같은 애송이한테. 인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놈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그럼 누나가 나 빨리 따먹어 줘요.” 놈은 껄떡대는 제 물건을 음순이 구겨지도록 거칠게 비비며 맑은 광인의 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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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은 아니야

8년 만에 이태경이 나타났다. “오랜만이다. 하은하.” 차분히 내려앉은 까만 눈과 그보다 더 어두운 눈빛.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 처음 만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년 소꿉친구, 그 연결고리는 은하 저만이 간직해 왔던 것처럼. “등신처럼 굴지 말고 나 이용해. 네 약혼자 같은 쓰레기 따위나 만날 거면.” 하지만 별안간 나타난 태경은 지치고 상처받은 제 모습을 오래전부터 지켜본 것만 같이 말했고.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태경아.” “입 다물어. 이제 할 거니까.” 숨을 몰아쉬기 무섭게 그가 입술을 맞붙인 순간 우린 선을 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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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

카페 늘봄에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사장님, 오셨어요?” 20대 초반의 상큼함으로 무장한 사내가 칙칙한 계절감을 뚫고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봄은, 카페 밖에선 또 다른 앙큼함으로 맞이했다. “누나, 존나 맛있는 거 알죠.” 낮에는 사장님, 밤에는 누나. 낮사밤누에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차위진이라는 계절에 휩쓸리고 말았다. * “잠시만…! 거길 왜…….” “왜긴요. 누나 구멍이 들어오라는 듯이 뻐끔거리잖아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만큼은 아주 수준급이었다. “차위진, 너 진짜….” “변태라고 하려고 그러죠. 맞아요. 나 존나 변탠가 봐.” 먼저 선수 치는 놈의 언변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는 건 아니죠?” “누가… 겁을 낸다고.” 너 같은 애송이한테. 인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놈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그럼 누나가 나 빨리 따먹어 줘요.” 놈은 껄떡대는 제 물건을 음순이 구겨지도록 거칠게 비비며 맑은 광인의 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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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음란한 뒷계정

꽃다운 26세, 홍도혜. 사랑만 담뿍 받고 살아온 막둥이 도혜에겐 인생의 큰 굴곡이랄 게 없었다. 그러나 입사 이후 권사우 팀장이라는 아주 커다랗고 뾰족한 가시가 등장하면서 그녀의 꽃길 같던 생활은 가시밭길로 변해 버렸다. “홍도혜 사원.” “……넵?” “내 핸드폰, 만졌습니까?” “네? 아니 제, 제가, 팀, 팀장님 핸드폰을 왜요. 그럴 리가요.” “각도가 1mm 정도 틀어져 있는데.” 1mm의 차이도 눈치채는 로봇 같은 인간. 그런 그의 핸드폰에서 발견한 건 바로 ‘트잇’이었다. (NEW) 30초 전 트잇 . @Xx_4woo ▶ (동영상) 11시 11분. 같은 시간에 업로드하고 홀연히 삭제되는 동영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눌러 본 동영상에 웬 크고 올곧은 심지와 끈적한 숨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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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곳

#약SM #직진녀 #절륜남 #첫사랑 #독점욕 희대의 철벽남, 김진혁. 짝사랑 진행중, 유주하. 짝사랑하던 미대 선배의 그림 모델을 하게 된 주하. 그의 시선은 한여름 햇볕처럼 그녀를 갈증나게 만들었다. 그가 아니면, 결코 거둬지지 않을 끝없는 갈증을. 갈증을 해소할 방법은 단 하나였다. “선배. 나랑 자요.” 겁도 없이, 그를 도발했다. 그가 실은 어떤 짐승인 줄 모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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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겨울 외전

다소 민망하게 시작된 선진제약 부회장 강우와 선진제약 디자인 팀 신입 사원 정겨울의 인연. 어쩌다 보니 강우의 고양이 삼 남매인 봄, 여름, 가을이를 돌보게 된 겨울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강우와 부딪치면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낀다. “가족들이랑 다 같이 캐나다로 갔다면서, 왜 굳이 혼자서 돌아온 건지 궁금해져서.” 강우의 물음에 겨울은 따뜻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기억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추운 겨울날의 이름 모를 남자애와 점박이 고양이. “그래서 왔어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불 꺼진 방 안에서 혼자 두려움에 떨고,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공포에 질려 있던 겨울. 다른 사람들보다도 유독 어둠을 무서워하던 그녀. 강우는 그 공포의 기저에 드리운 베일을 점점 벗겨 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잃어버린 겨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얼어 죽어도, 겨울》. * * *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같습니까?” 겨울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로 그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여긴 내 집이고.” 그가 한 음절 한 음절 씹어 뱉듯 끊어 말했다. 그의 말이 귀에 박혀 들어왔다. “여길 매일같이, 겁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서 무방비하게 잠까지 자고 가는 여자를.” 강우가 뻗은 손끝이 겨울의 턱에 닿았다. 감싸듯 쥐어 오는 그 손길은 여전히 홧홧했다. “내가 언제까지 곱게 보내 줄 거라고 생각합니까?” 터질 듯 뛰어 대는 심장은 그녀의 갈빗대를 둥둥 쳐 댔다. 겨울은 몸을 바짝 굳힌 채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서 강우를 올려다보았다. 너무 가까워서 피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를 피해 그녀의 몸이 뒤로 기울었다. 등에 식탁의 유리 면이 닿았고, 그대로 등과 고개가 뒤로 휘어지듯 꺾였다.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던 뜨거운 손길이 어느새 목 뒤로 가서 그녀의 상체를 단단히 받치고 있었다. “대답해 보세요. 정겨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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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이 체질이라

바람피운 어미의 죄를 대신하여 아버지 손에 감금당한 채 살아온 아주.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작은 세상이 부서졌다. “네 아빠 어딨니.” 들이닥친 아빠의 오른팔, 쑥대밭이 된 둥지, 곤죽이 된 오 부장까지. 그것들이 모이자 하나의 가정이 되었다. “아빠, 튀었어요?” * “후으. 어, 어떻게…….” 그의 성기를 보자마자 덜컥 겁이 났다. 너무 커서, 저 커다란 손으로도 다 휘감기지도 않는 게, 어떻게 제 안에 들어온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보지 쑤셔 달라더니, 왜.” 제 것을 손에 쥔 도률이 겁먹은 아주를 내려다보며 낮게 읊조렸다. “이제 와서 겁이라도 나니.” 상체를 슬며시 내린 그가 아주의 귀에 가깝게 입술을 붙여 나직이 비웃었다. “깡패 새끼 좆받이 하겠다고 까불던 건 너야.” 가까이 붙어 선 도률의 눈에선 숨길 수 없는 집착과 집념이 번들거렸다. 아주는 숨을 죽인 채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강한 욕망에 몸을 떨었다. “넌 어디도 못 가, 아주야.” 어디도 안 가요, 난. 대답하듯 그의 두꺼운 목을 끌어당겨 그대로 입술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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