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맨 밑바닥, 기생 중에서도 천하디천한 창기(娼妓).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홍의 처음이 된 사내. “원합니다.” “선비님께, 합(合)을 청합니다.” 누구보다 귀하다는 사내를, 천한 몸으로 취하고자 했다. 어긋나고 비틀리면서도 그 사랑만은 지키고 싶었다. 조선의 맨 꼭대기, 사대부 중의 사대부라는 귀한 공자(公子). 모든 것을 가진 사내 시헌의 전부가 된 여인. “너도 그래주면 아니 되겠느냐?” “너도 나를 좀 연모해 주면…… 아니 되느냐? 제발…….” 저건 꽃이 아닌 독화(毒花)다. 알면서도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지독한 사랑을 했다. 세상은 홍에게 꺾이라 한다. 기생답게, 천것답게 살라고. 세상은 시헌에게 누리라 한다. 사대부답게, 귀하게 살라고. “웃기지 마. 천한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 추한 것도 아름다울 수 있어.” 그래서 그들은 결정했다. 개 같은 운명을 깨버리자고. 마침내 시작된 잔혹한 동화의 서막이었다. *** <콩쥐팥쥐전> 속 등장인물, 계모 배씨를 모티프로 한 치정로맨스- 붉을 홍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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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는 저 때문에 사셨잖아요. 목숨값은 목숨으로 갚는 겁니다.” 죽음의 위기에서 왕세자 이강을 구한 건, ‘황목인’이라고 불리는 천대받는 여자였다. 이강. 피를 묻히며 전쟁터를 누벼 온, 왕좌 외에 무엇도 욕망해 본 적 없는 사내. 그런 왕세자께서 짐승 같은 계집을 데리고 귀환하셨다. 소내. 천대받는 노란 눈의 황목인. 왕세자는 소내가 욕망한 유일한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의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했다. “저하의 여인이 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나아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소내는 그를 원했다. 그러다가 미워했다. 강은 소내를 욕망했다. 그는 그 욕망이 역겨웠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까?” “나는 평생 후회 따위 해 본 적 없다.” 적설(赤雪). 붉은 눈. 이제 눈밭은 온통 핏빛이다.
네 개의 비밀스러운 왕국에서 일어나는, 4인 4색의 신비로운 로맨스. 네 동물의 왕국 1. 내 늑대를 탐하지 마라, 김정화(카밀) #늑대남주 #늑대인간여주 #유혹남 #계략남 “달은 충동을 부르지. 보름달은 짐승을 발정하게 해.” 보름달이 뜨는, 짐승의 밤을 앞둔 어느 날. 비밀을 간직한 숲 속 백작저에 이방인이 찾아들었다. “장마가 그칠 때까지 머무르게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택의 유일한 주인, 라리사의 얼굴이 불길처럼 뜨거워졌다. 흑발의 이방인. 그를 마주한 순간 엄습한 강렬한 충동 때문이었다. * 2. 포식자의 장마, 이인혜 #뱀남주 #개구리여주 #먹이사슬 #발정기 개구리가 울면 장마가 시작되고 뱀이 발정한다. 오랜 시간 발정하지 못하던 뱀 앞에 드디어 단내를 풍기는 개구리가 나타났다. 바야흐로 뱀의 발정이 시작되었다. "아픈 거 좋아해?" 개구리의 땅에서 쫓겨나듯 나온 프로시아가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먹을 거면 한입에 먹어 주세요." * 3. 순록의 뿔을 잡아라! 최고낑 #순록남주 #꽃사슴여주 #오해 #신분차이 북방을 다스리는 순록들의 군주이자 거대한 하렘의 주인, 파스키눔. 그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그의 단단하고 커다란 뿔이 흔들렸다. “괘씸해. 결국, 내 뿔을 원하는 것뿐이면서.” 그의 말에 리보비는 울먹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 4. 곰과 미친 짓, 마약젤리 #곰남주 #인간여주 #재회 #쌍방구원 “정말 기억 안 나요?” 사내는 한 수인족을 이끄는 왕이고, 그에 반해 니나는 가진 것 없는 절름발이 하녀였다. “전혀,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기억해 낼 때까지 계속해야겠군요.” 어둠 속에서도 지그시 그녀를 올려다보는 붉은 눈동자가 선명했다. “괜찮습니다. 밤은 아주 기니까.” ◈ 작가의 집, 작당(作堂) 느슨한 유대, 따듯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네 동물의 왕국' 작가 수익은 전액 기부됩니다. https://blog.naver.com/jakdang007
천하디천한 고아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로 추앙받게 된 벨라 비올레타. 그녀가 찾고 싶은 한 남자. “난 네게 청혼하는 거야.” 그는 행복의 의미를 알려준, 오직 그녀만을 지키고자 했던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건 절대로 끝이 아니야, 벨라. 나를 믿어.”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 그는 그녀에게로 돌아올까. 결혼. 약속. 맹세. 그 대답을 듣기 위해서. ** “우리가 함께한다면, 난 너를 위해 헌신할 거야. 너를 향한 믿음이 내 전부가 될 거라고. 너는 내 신념이 될 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난 너를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사랑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감정을 거짓으로 포장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벨라를 향한 리제루스의 마음은 하나같이 진심이었다. 이전 생의 마지막. 그는 벨라를 보며 죽었고, 벨라를 생각하며 깨어났다. 그래서 리제루스는 매 순간 맹세하고 또 맹세할 수 있었다. 헌신과 숭배. 오직 벨라를 지키겠노라는 신념. 그게 그의 이번 생을 지탱하는 것들이라고. “그리고 약속한 거, 잊었어? 내가 소원을 말하면,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맹세했잖아.” “그랬지. 그랬는데…….” “벨라. 이게 내 유일한 소원이야.” 벨라는 멍하니 리제루스를 바라봤다. “약속할게. 나는 너한테 부부의 의무 중 그 무엇도 요구하지 않을 거야. 너는 나와 결혼할 뿐, 어떤 의무도 지지 않아도 돼.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네가 나와 아르투나로 떠날 수 있는 자유뿐이니까.”
“왕세자는 사내구실을 못한답디다.” “밤만 되면 미치광이가 된다지요?” “요부 장희빈의 아들이 일국의 세자라니…….” 고자, 광인, 죄인의 아들, 그리고 왕의 장자(長子). 불행한 왕세자, 이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삶이 없다 하였습니다. 비록 천한 궁녀 나부랭이라 여기시겠지만, 이런 제 삶도 소인에게는 무척 귀중했단 말입니다!” 한낱 궁녀 신분이지만 행복한 여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봄날처럼 생동하는 생과방 나인, 김순심. 연꽃 만발한 창덕궁 후원, 그들의 연(緣)이 닿았다. “누군가 묻거들랑, 간밤에 나와 동침하였다 고하라.” “도, 도, 동침이라고요?” “싫으면, 그 보따리를 들고 궐 밖으로 나가면 되겠지.” “아닙니다. 약조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승은궁녀입니다!” ‘고자인 척’ 해야 하는 왕세자와 ‘승은을 입은 척’ 해야 하는 궁녀의 조선 초유 승은 스캔들!
*해당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조선의 맨 밑바닥, 기생 중에서도 천하디천한 창기(娼妓).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홍의 처음이 된 사내. “원합니다.” “선비님께, 합(合)을 청합니다.” 누구보다 귀하다는 사내를, 천한 몸으로 취하고자 했다. 어긋나고 비틀리면서도 그 사랑만은 지키고 싶었다. 조선의 맨 꼭대기, 사대부 중의 사대부라는 귀한 공자(公子). 모든 것을 가진 사내 시헌의 전부가 된 여인. “너도 그래주면 아니 되겠느냐?” “너도 나를 좀 연모해 주면…… 아니 되느냐? 제발…….” 저건 꽃이 아닌 독화(毒花)다. 알면서도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지독한 사랑을 했다. 세상은 홍에게 꺾이라 한다. 기생답게, 천것답게 살라고. 세상은 시헌에게 누리라 한다. 사대부답게, 귀하게 살라고. “웃기지 마. 천한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 추한 것도 아름다울 수 있어.” 그래서 그들은 결정했다. 개 같은 운명을 깨버리자고. 마침내 시작된 잔혹한 동화의 서막이었다. *** 속 등장인물, 계모 배씨를 모티프로 한 치정로맨스- 붉을 홍紅
* 키워드 : 동양풍, 궁정로맨스, 재회물, 첫사랑, 신분차이, 정략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왕족/귀족, 남장여자, 오해, 달달물, 성장물, 애잔물, 이야기중심 가상의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5인의 작가가 각각의 방식으로 그려 내는, 5인 5색, 몰래 보는 야한 그림처럼 뜨겁고 야릇한 〈오색야화담〉 〈오색야화담〉 작가 수익은 전액 기부됩니다. 이인혜 〈배움에는 때가 없다〉 “제대로 보아야 배우지 않겠느냐. 보아라. 벗길 터이니.” 드디어 배움의 때가 왔다. 천하의 난봉꾼인지, 다정한 일편단심인지 도통 알 수 없는 낭군을 사로잡기 위한 욕망의 수업! 규방 여인의 은밀한 밤 나들이. 이은비 〈뭍을 품은 바다〉 “내가 너의, 맞닿은 뭍이 되어 주마.” 죄인의 아들, 불행의 씨앗. 죄의 낙인 아래 침몰한 왕자, 그리고 그를 품어 줄 유일한 바다. 꽃잠 〈미친개에 물리면 약도 없다〉 “네가 아주 재미난 책을 보고 있더구나.” 자타공인 ‘미친개’ 계성군, 졸지에 남장 배동이 된 여인 은조의 미쳐도 좋을 사랑. 최고낑 〈배롱나무 사랑 걸렸네〉 “제가 오늘 밤, 그 입에서 공주 자가가 아니라 부인이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해 주겠어요.” 왕실의 하나뿐인 금지옥엽이 좌의정의 아들을 찍었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문제적 공주의 첫사랑 사수기. 김정화 〈녹주〉 “내 비로소 너를 찾았다. 그러니 너는 절대로, 내게서, 도망치지 못한다.” 검푸른 용포 안에 불을 숨긴 왕세자, 그리고 그의 품을 벗어나 도망친 여인의 쫓고 쫓기는 밤.
한양객주 ‘이화원’에는 꽃처럼 고운 선비 셋이 살았으니. 냉랭한 무인 강산, 고고한 선비 정유하, 능글맞은 한량 김시열- 그들을 일컬어 ‘이화원 꽃선비’라 하였다. “그런데 낭자는 대체 누구시오?” “저요? 제가 바로 이화원의 주인이옵니다만.” 이화원에서 나고 자란 당찬 여인 윤단오. 사람들은 그녀를 ‘이화원의 꽃’이라고 불렀다. 주인장도, 과거생들도 하 수상한 이화원. 뜻밖의 사건이 그들의 봄을 뒤흔드는데- “그자를 찾아온다면, 이화원의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했어요.” “누구를?” “이설. 왕자의 난 때 사라졌다고 알려진 임금의 조카.” 사라진 왕손, 이설을 찾기 위해 그들이 뭉쳤다! 도포자락 휘날리는 뜨거운 청춘 꽃선비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사랑한, 그들을 사랑한 ‘이화원의 꽃’ 이야기. 조선을 발칵 뒤집을, 네 청춘의 열애사.
그들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세기의 로맨스였고, 그들을 아는 이들에게는 무가치한 쓰레기끼리의 만남이었다. <태백그룹 차남 고태하, 이엘 장녀 송차현과 결혼!> “들었어? 이엘인지 뭔지 딸이 태백 아들 물었다는 거?” “그래 봤자 혼외자 따위. 회사 살리려고 애쓰네, 그 여자.” 그리고 그들에게는……. “나랑 미친 짓 할래? 이를테면… 결혼 같은.” 사랑 없는 결혼으로 시작하여,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이혼으로 끝날 계획이었다. 열아홉 첫사랑, 혹은 하룻밤 일탈의 상대. 시작부터 모순이었던 그들은 결혼 역시 평범하지 않게 했다. 결혼 계약은 깔끔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열아홉 살 여름의 기억이 그들을 찾아오기 전에는.
현대로맨스에 판타지 한 스푼'을 주제로 7인의 작가가 각자의 색으로 빚어낸 '작당' 네 번째 단편집. 조금 이상하지만, 로맨틱의 작가 수익은 전액 기부됩니다. *** 1. S급 욕구불만 – 김로아 모두가 케미 최고의 커플로 꼽는 S급 차정혁과 D급 유하나. 그런데 이 커플의 침대 위 사정은 의외로 미적지근하다. S급인 정혁은 등급 차이 때문에 욕심껏 하나를 안을 수 없는 탓에 차마 해소하지 못할 욕구불만에 시달리는데……. 어느 날, S급으로 뜻밖의 재각성을 한 하나. 그날 밤 두 사람의 오랜 욕정이 무장해제 폭주한다. #헌터물 #오해 #오래된연인 #순정남 #절륜남 #절륜녀 2. 나의 현재에게 – 김정화 송현재와 정은우는 오랜 친구였다. 꼬꼬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20년 넘게 함께한 친구. 송현재와 정은우는 둘 다 등신이기도 했다. 그토록 오랜 시간 좋아하면서, 서로의 곁을 맴돌기만 한 등신 중의 상등신. 마침내 송현재가 정은우에게 고백한 날, 둘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나, 정은우가 깨어난 여기는 어디? 뭐? ‘회귀/빙의/환생을 위한 트럭’ 안이라고? #회귀 #첫사랑 #친구연인 #순정남 #짝사랑남 #짝사랑녀 #평범녀 3. 라이벌과 무인도에서 – 김지아 한국대 경영학과 만년 차석 홍수아. 라이벌인 만년 수석 차인혁을 한 번이라도 이겨보는 게 소원이다. 더럽게 재수 없고 싸가지 없는 차인혁과 으르렁거리며 지겨운 싸움이 반복되던 어느 날. 남해의 한 섬으로 MT를 가는 길, 배가 전복되어 무인도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망할! 이 무인도에는 차인혁과 홍수아, 단둘뿐이다. 그래. 세상은 언제나 엿 같은 타이밍으로 이루어져 있는 법이지. #캠퍼스물 #라이벌/앙숙 #까칠남 #철벽녀 #오해 4. 하필 친구의 가이드라니 – 꽃잠 가이드지만 에스퍼를 진정시킬 수 있는 파동이 나오지 않아 고민 중인 세현. 스물네 살 생일까지 가이딩 능력이 발현되지 않으면 일반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에 반해 세현과 아웅다웅하는 소꿉친구 한우겸은 S급 에스퍼로 맹활약 중이다. 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말 못 할 사정으로 가이드 매칭이 불가능했던 우겸이 폭주한 순간. “응급상황이잖아. 이건 키스가 아니라 인공호흡이니까.” 세현과 우겸의 피치 못할 짜릿한 가이딩이 시작된다. #가이드버스 #라이벌앙숙 #친구연인 #계략남 #순진녀 #첫사랑 5. 어쩌다 그런 꿈을 꿨을 뿐인데 – 이른봄 은기는 어느 날 갑자기 같은 사무실 직원 도석이 등장하는 야한 꿈을 꾼다. 썸남도 짝남도 아니고, 그저 유독 잘 따르는 후배로만 여겼는데……. 회식 날, 잔뜩 취해 잠들었다가 낯선 호텔 침대 위에서 깬 은기는 또다시 도석과 마주하게 된다. ‘오늘도 그런 꿈을 꾸는 건가’ 생각한 순간. “이거 꿈 아닙니다, 대리님.” 지독하게 야했던 꿈은 현실이 되어 찾아와 버렸다. #초능력 #사내연애 #몸정맘정 #순정남 #절륜남 #능력녀 6. 음란한 퇴마 – 이인혜 신에게 잡아먹힐 운명을 타고난 그녀, 한란. 살고 싶으면 ‘귀신보다 더한 것’을 찾아가야 한다는데. 절박해 보이는 란을 마주한 태무의 눈에 이채가 어린다. 형태 없는 잡것을 새로 태어나게 하는 그녀의 특별한 음기 때문에. “날 먹을래, 아니면 저것들한테 먹힐래?” 그렇게, 거부할 수 없는 남자와의 음란한 퇴마가 시작된다. #초능력(퇴마) #절륜남 #츤데레남 #동정녀 #순진녀 #몸정〉맘정 7. 꿀맛 같은 키스 – 최고낑 키스하면 입 안에서 달콤한 꿀이 나오는 여자, 정하니. 그런데 달콤한 꿀은 입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설마 몰랐어요? 아까부터 여기서도 단내가 풀풀 났거든요.” 꿀단지를 찾아낸 남자, 최단이 씩 웃으며 그곳에 얼굴을 파묻었다. #초능력 #재회물 #달달물 #다정남 #쾌활발랄녀
그들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세기의 로맨스였고, 그들을 아는 이들에게는 무가치한 쓰레기끼리의 만남이었다. “들었어? 이엘인지 뭔지 딸이 태백 아들 물었다는 거?” “그래 봤자 혼외자 따위. 회사 살리려고 애쓰네, 그 여자.” 그리고 그들에게는……. “나랑 미친 짓 할래? 이를테면… 결혼 같은.” 사랑 없는 결혼으로 시작하여,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이혼으로 끝날 계획이었다. 열아홉 첫사랑, 혹은 하룻밤 일탈의 상대. 시작부터 모순이었던 그들은 결혼 역시 평범하지 않게 했다. 결혼 계약은 깔끔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열아홉 살 여름의 기억이 그들을 찾아오기 전에는.
죄목도 모른 채 유배되어 온 섬, 음도(陰島). 귀하게만 살아온 선비 범우에게 그 섬은 나락의 다른 이름이었지만, 음도 안에는 진짜 나락을 사는 계집 하나가 있었다. 죄인을 가둔 가시울타리 구멍 사이로 호시탐탐 퀭한 눈을 빛내던 여인. 뻔뻔한 탕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탕지, 가여운 탕지…. 뾰족하게 날을 세워 살을 찌르는 가시 사이로 몸이 뒤엉켰다. 들끓는 희락의 끝. 영영 이 가시에 꿰뚫린대도, 박힌 가시가 뽑히지 않는대도 상관없었다. 범우는 뒤늦게야 알았다. 그곳이 나락이 아닌 낙원이었음을. 가시로 만든, 탕지와 그 둘만의 낙원이었음을.
* 키워드 : 동양풍, 궁정로맨스, 재회물, 첫사랑, 신분차이, 정략결혼,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왕족/귀족, 남장여자, 오해, 달달물, 성장물, 애잔물, 이야기중심 가상의 조선 왕실을 배경으로 5인의 작가가 각각의 방식으로 그려 내는, 5인 5색, 몰래 보는 야한 그림처럼 뜨겁고 야릇한 〈오색야화담〉 〈오색야화담〉 작가 수익은 전액 기부됩니다. 이인혜 〈배움에는 때가 없다〉 “제대로 보아야 배우지 않겠느냐. 보아라. 벗길 터이니.” 드디어 배움의 때가 왔다. 천하의 난봉꾼인지, 다정한 일편단심인지 도통 알 수 없는 낭군을 사로잡기 위한 욕망의 수업! 규방 여인의 은밀한 밤 나들이. 이은비 〈뭍을 품은 바다〉 “내가 너의, 맞닿은 뭍이 되어 주마.” 죄인의 아들, 불행의 씨앗. 죄의 낙인 아래 침몰한 왕자, 그리고 그를 품어 줄 유일한 바다. 꽃잠 〈미친개에 물리면 약도 없다〉 “네가 아주 재미난 책을 보고 있더구나.” 자타공인 ‘미친개’ 계성군, 졸지에 남장 배동이 된 여인 은조의 미쳐도 좋을 사랑. 최고낑 〈배롱나무 사랑 걸렸네〉 “제가 오늘 밤, 그 입에서 공주 자가가 아니라 부인이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해 주겠어요.” 왕실의 하나뿐인 금지옥엽이 좌의정의 아들을 찍었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문제적 공주의 첫사랑 사수기. 김정화 〈녹주〉 “내 비로소 너를 찾았다. 그러니 너는 절대로, 내게서, 도망치지 못한다.” 검푸른 용포 안에 불을 숨긴 왕세자, 그리고 그의 품을 벗어나 도망친 여인의 쫓고 쫓기는 밤.
죄목도 모른 채 유배되어 온 섬, 음도(陰島). 귀하게만 살아온 선비 범우에게 그 섬은 나락의 다른 이름이었지만, 음도 안에는 진짜 나락을 사는 계집 하나가 있었다. 죄인을 가둔 가시울타리 구멍 사이로 호시탐탐 퀭한 눈을 빛내던 여인. 뻔뻔한 탕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탕지, 가여운 탕지…. 뾰족하게 날을 세워 살을 찌르는 가시 사이로 몸이 뒤엉켰다. 들끓는 희락의 끝. 영영 이 가시에 꿰뚫린대도, 박힌 가시가 뽑히지 않는대도 상관없었다. 범우는 뒤늦게야 알았다. 그곳이 나락이 아닌 낙원이었음을. 가시로 만든, 탕지와 그 둘만의 낙원이었음을.
조선의 맨 밑바닥, 기생 중에서도 천하디천한 창기(娼妓).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홍의 처음이 된 사내. “원합니다.” “선비님께, 합(合)을 청합니다.” 누구보다 귀하다는 사내를, 천한 몸으로 취하고자 했다. 어긋나고 비틀리면서도 그 사랑만은 지키고 싶었다. 조선의 맨 꼭대기, 사대부 중의 사대부라는 귀한 공자(公子). 모든 것을 가진 사내 시헌의 전부가 된 여인. “너도 그래주면 아니 되겠느냐?” “너도 나를 좀 연모해 주면…… 아니 되느냐? 제발…….” 저건 꽃이 아닌 독화(毒花)다. 알면서도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지독한 사랑을 했다. 세상은 홍에게 꺾이라 한다. 기생답게, 천것답게 살라고. 세상은 시헌에게 누리라 한다. 사대부답게, 귀하게 살라고. “웃기지 마. 천한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 추한 것도 아름다울 수 있어.” 그래서 그들은 결정했다. 개 같은 운명을 깨버리자고. 마침내 시작된 잔혹한 동화의 서막이었다. *** 콩쥐팥쥐전 속 등장인물, 계모 배씨를 모티프로 한 치정로맨스- 붉을 홍紅
“너를 갖고 싶고, 나를 주고 싶어.” 그는 모든 게 처음이라 했다. “나한테 과거라는 건 없어. 너를 만난 순간부터 모든 게 시작됐어. 그게 내 과거의 전부야.” 놀랍도록 아름다운 외모, 작은 짐승처럼 그르렁대는 낯선 언어, 서늘한 체온. 그 밤, 선물처럼 나타났던 남자를 그녀는 ‘무아’라고 불렀다. “이런 거, 어디서 배웠어?” “아무 데서도 안 배웠어.” “거짓말.” “지금 배우는 중이야, 너한테.” 사람들은 고립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동화 같았던 세상. 그들이 서로를 소유했던 낯선 여름의 기억. 안녕, 낯선사람.
-탕지. 수치를 모르는 몸뚱이. 모두가 드나드는 밑구멍이자, 모두의 물건을 빠는 입. 죄목도 모른 채 유배되어 온 섬, 음도(陰島). 귀하게만 살아온 선비 범우에게 그 섬은 나락의 다른 이름이었지만, 음도 안에는 진짜 나락을 사는 계집 하나가 있었다. 죄인을 가둔 가시울타리 구멍 사이로 호시탐탐 퀭한 눈을 빛내던 여인. 뻔뻔한 탕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탕지, 가여운 탕지…. 뾰족하게 날을 세워 살을 찌르는 가시 사이로 몸이 뒤엉켰다. 들끓는 희락의 끝. 영영 이 가시에 꿰뚫린대도, 박힌 가시가 뽑히지 않는대도 상관없었다. 범우는 뒤늦게야 알았다. 그곳이 나락이 아닌 낙원이었음을. 가시로 만든, 탕지와 그 둘만의 낙원이었음을. ----------------------- “양반 나리님네 손은 원래 이런가?” “…뭐가 이렇다는 거냐?” “고와서요.” 다음 순간, 탕지가 범우의 손끝에 입술을 갖다 댔다. “이, 무슨….” 멈칫, 범우가 손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하필 소맷부리가 큼직한 가시에 걸리고 말았다. “엄청 부드럽네. 나리. 있어 봐요. 응?” 탕지가 속삭였다. 울타리 너머에서 단 숨결이 흘러들어 왔다. 다시 한번, 그녀는 범우의 손가락 위에 입술을 눌렀다. 바슬바슬 까칠하던 입술이 왠지 뜨뜻해지는 것 같다. 농익은 딸기 같은 혀가 손가락을 핥아 올렸다. 헉,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범우는 가까스로 참았다. 탕지의 젖은 혀가 죽 미끄러진다. 바지 앞섶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만둬야 했다. 미친 짓이었다. 그러나 가뭇한 가시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탕지의 얼굴을 계속 보고 싶다는 해괴한 욕망이 그를 붙들었다. 그녀의 눈은 눅진하게 풀려 있었다. “으응….” 태산처럼 발기한 물건 탓에 죽겠는 건 범우인데, 야릇한 신음은 탕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마치 교접이라도 하는 것처럼, 탕지가 빈 허리를 바르작거렸다. 달큼한 체향이 풍겼다. 허벅지 위로 올라간 치마 속에 속곳 따위는 보이지도 않았다. 훤한 대낮에 마주하리라고는 평생 상상도 해본 적 없는 발긋한 속살을 본 범우의 얼굴이 불길처럼 새빨개졌다. 퍼뜩 정신이 들어, 범우는 손을 휙 잡아 뺐다. “나리. 왜 손을 빼고 그럽니까?” 탕지는 적반하장이다. 마치 한창 기분을 내는 중이었는데, 범우가 산통을 깨버렸다는 투였다. “뭐 하는 짓이냐?” “어젯밤에 못한 짓.”
*소개글 방년 21세 무수리 문복자. 짙은 목련꽃 향기 흩날리던 봄날의 밤, 담장 높은 궐 한복판에서 하늘같은 주상전하 이결(李結)을 마주치다. “무엇이 평온하지 못하단 말이냐.” “설레옵고, 심장이 뛰옵고, 숨이 막히는 것 같기에 그렇습니다.” 모든 궁녀들이 바라는 단 하나의 것, 승은. 하늘같은 임금의 은혜가 무수리 문복자에게 주어졌다. 평생 사랑이라고는 몰랐던 젊은 임금의 마음속에 지극히 평범한 여인 문복자가 들어왔다. 처마 끝에 달빛이 걸리는 아름다운 처소 만월당에서 시작된, 따사로운 봄밤 같은 궁궐 연애담. * 문복자의 첫사랑(외전) 소개글 문복자의 동생 복실이의 혼례식이 열리는 산골마을. 예상치 못한 귀한 손님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는데... “방금 혜빈의 첫사랑이 어쩌고저쩌고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아, 아, 아, 아니옵니다!” “아니라니. 과인이 분명 들었거늘.” 결의 심기를 유독 거스르는 ‘누군가’의 이름. 내 여인의 첫사랑이 과인이 아닌 다른 사내라고? 시작은 작은 질투였으나, 끝은 예측불허, 점입가경, 파란만장, 갈수록 태산! 여전히 봄날처럼 달콤한 결과 복자의 사랑 속으로, 여러분을 '다시 한 번' 초대합니다.
방년 21세 무수리 문복자. 짙은 목련꽃 향기 흩날리던 봄날의 밤, 담장 높은 궐 한복판에서 하늘같은 주상전하 이결(李結)을 마주치다. “무엇이 평온하지 못하단 말이냐.” “설레옵고, 심장이 뛰옵고, 숨이 막히는 것 같기에 그렇습니다.” 모든 궁녀들이 바라는 단 하나의 것, 승은. 하늘같은 임금의 은혜가 무수리 문복자에게 주어졌다. 평생 사랑이라고는 몰랐던 젊은 임금의 마음속에 지극히 평범한 여인 문복자가 들어왔다. 처마 끝에 달빛이 걸리는 아름다운 처소 만월당에서 시작된, 따사로운 봄밤 같은 궁궐 연애담.
“너를 갖고 싶고, 나를 주고 싶어.” 그는 모든 게 처음이라 했다. “나한테 과거라는 건 없어. 너를 만난 순간부터 모든 게 시작됐어. 그게 내 과거의 전부야.” 놀랍도록 아름다운 외모, 작은 짐승처럼 그르렁대는 낯선 언어, 서늘한 체온. 그 밤, 선물처럼 나타났던 남자를 그녀는 ‘무아’라고 불렀다. “이런 거, 어디서 배웠어?” “아무 데서도 안 배웠어.” “거짓말.” “지금 배우는 중이야, 너한테.” 사람들은 고립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동화 같았던 세상. 그들이 서로를 소유했던 낯선 여름의 기억. 안녕, 낯선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