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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기 전에 알았던 꽃처럼, 지금 그대를 기억합니다 사라진 약혼자를 기다리며 글을 쓰는 작가 예신.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나타난 화가 한준은 단조롭던 삶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순간, 예신은 과거의 사랑이 멀어져감을 깨닫는데……. “예신 씨. 당신을 그리고 싶은데, 모델 해줄래요?” “싫어요. 그림 속에 갇히기 싫어요.” 예신의 거절은 명료하고 확고했다. 자신의 담담한 목소리가 때로 칼날처럼 그의 마음을 긋는다는 것을 이 여자는 알까? “파스텔로 그릴게요.” “파스텔로 그리면 뭐가 다른데요?” “파스텔화 그릴 때 난 고급 중성지 쓰고 보호제 뿌려요. 하지만 예신 씨가 원하면 그냥 종이에 그려서 보호제도 안 뿌릴게요. 빛에 변색되고 습기 타서 조금씩 사라지는 그림이 될 거예요. 그럼 예신 씨가 그림 안에 갇히는 건 아니겠죠?” “사랑이랑 같겠네요, 그런 그림은.” “어째서요?” “시간에 닳으니까요.” * 본문에서 “ ”는 한국어, 『 』는 영어입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49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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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장르

로맨스

연재 시작일

2018년 04월 06일

연재 기간

1주

출판사

가하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6.68%

👥

평균 이용자 수 27

📝

전체 플랫폼 평점

8.25

📊 플랫폼 별 순위

100.00%
N002
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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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꽃의 이중주

기억하니, 그 봄밤을? 그 노을과 그 꽃비를. 달빛보다 애틋했던 키스를. 평생보다 깊었던 우리의 순간, 순간, 순간들을. 슬픔이 무성했던 계절에도 빛나던 너는. 여자의 장미향 배인 입술이 그의 입술 사이에 갇혔다. 나의 꽃, 나의 가시. 나의 가시, 나의……. 여자가 관객들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것을 보다 하진은 눈을 감았다. 작은 가시 하나가 심장에 박힌 것 같았다. 온몸이 저리는데, 심장이 부서질까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하진은 눈을 떴다. 여자의 까맣고도 투명한 눈동자가 늪처럼 그를 빨아들였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혹적인 눈동자에 물고기 한 마리가 얼비쳤다. 바늘에 입을 꿰인 채 피 흘리는 어린 물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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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니아

왕이 쓰러졌다. 공주가 참수됐다. 전쟁이 끝난 직후, 에킬리움의 궁정을 휩쓴 정치적 소용돌이. 극단의 단역 배우 솔레니아 라델라이온은 반역자로 몰려 기병대 총사령관 블레이든 레하트의 노예로 전락한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시절.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운명이 얽히는 두 사람. 살아남기 위해선 함께 해야 한다. 상대가 적인지 동지인지 알 수 없는 채로. *** “오늘 밤, 너를 나의 신부로 가질 거야.” 전희의 시간은 끝났다. 나는 기다렸고, 너는 무르익었다. 블레이든은 망설임 없이 드레스를 찢어 내렸다. 달빛에 물든 여체가 눈앞에 펼쳐졌다. “너도 너의 것을 취해.” 우리가 운명의 적이라고, 신탁이 말했다. 오늘 밤은 그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다, 레니. 신이 전쟁을 하사한다면, 싸워 주자. 그리고 서로를 전리품으로 삼자. 그깟 운명 따위, 반역하면 그만이다. *이 작품은 ‘레하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일러스트: 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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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오아시스

열사의 도시에 불어든 재스민 향 바람, 기억 속의 오랜 그리움을 깨우다. 뿌리를 잃을까 불안해하던 서른넷의 가을. 희망으로 다가온 여자가 있었습니다. 불쑥 내민 손이 부끄러워, 사랑인 줄 몰랐습니다. - 민지완 모든 것을 박차고 날아오르려 했던 서른의 가을. 꿈처럼 다가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내밀어진 손을 외면했지만, 마음이 가고 말았습니다. - 이수민 긴 시간 돌고 돌아 마침내 만난 나의 사람. 다행입니다. 내 마음이 내려앉은 곳이 당신의 마음이라서. ▶ 작가 소개 나자혜 ‘아이스크림처럼, 레몬처럼’ ‘별의 바다’ ‘얼음불꽃’ ‘13월의 연인들’ 그리고 계속될 이야기들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트위터: www.twitter.com/loven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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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깃드는 저녁

* 이 도서는 ‘설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 연작: 눈의 숲에서 봄을 만나다, 눈의 성에서 너를 만나다 [1권] 바람처럼 살아온 남자. 인형처럼 살아온 여자. 거래로 성사된 결혼. 1년 후에 약속된 이혼. 계절이 깊어갈수록 모습을 드러내는 진실. 마음의 틈새로 드리우는 아스라한 구원의 빛. “너그럽기도 해라.” 삐딱한 말투 뒤로 더운 숨결이 불어 들었다. 후우. 탕아처럼 도발해 놓고 태오가 이죽거렸다. “댁은 바보야, 천사야? 막말하고 소리 지른 놈 뭐가 예쁘다고 단추를 달아 줍니까?” 달아 달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화해하자는 건가. 시비를 거는 건가. 이 남자, 종잡을 수 없다. 왜 자꾸 코끝이 시린지. 내 마음도 모르겠다. 바보 같아. “좋아하는 사람 없었어요?” 발간 섬광이 반득. 바늘이 엇나가 손을 찔렀다. “결혼 전에… 마음 준 사람이 있었다든가….” “없었어요.” 세라는 재빨리 바늘을 물렸다. 다시 조준한 단추 구멍에 실을 넣으면서 웅얼거렸다. “그런 사람… 없어요.” [2권] 노을에 물든 하늘. 네가 스미는 시간. 네가 아닌 것은 모두 저물어, 밝아 오는 밤. 극진한 침묵으로 건네는 그리움의 인사. 사랑이여,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렴. 집에 도착한 세라가 현관에서 망설였다. “꽃, 버릴까요?” “어?” “태오 씨가 싫어하는 건 무엇이든 버릴 수 있어요.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마음 건드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꽃이 뭔 죄야?” 이미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이 버려지는 세상이잖아. 태오는 세라가 구두 벗기를 기다렸다가 손을 잡았다. 몸이 벌써 뜨거워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침실 문가에 이르렀을 때 태오는 멈춰 섰다. “꽃은 밖에 두고, 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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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숲에서 봄을 만나다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윈터스 그룹의 수장 블레이크 윈터스는 은사의 장례식을 위해 고적한 강원도 산골마을 설림리를 방문했다가 눈꽃처럼 투명한 여자 기윤설과 마주한다. 맑고 아름다우나 비밀을 품고 있는 윤설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블레이크. 두 사람은 과연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제가 뭘 해야 흥미를 느끼시겠어요?” 블레이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훑을 뿐. “거래를 하려면 관심을 끌 만한 조건을 가져오라고 하셨잖아요.” “설연당과 기윤설.” “설연당은 팔 수 없어요.” “기윤설은?” 블레이크가 고개를 숙이면서 유혹하듯 물었다. “기윤설은…… 팔 수 있나?” ▶ 작가 소개 나자혜 느린 여행과 굽 낮은 신발과 승패가 가려지는 야구 경기를 좋아하며, 걷거나 뛰면서 글쓰기 노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계가 발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트위터: www.twitter.com/lovenwisdom ▣ 출간작 아이스크림처럼, 레몬처럼 별의 바다 얼음불꽃 13월의 연인들 꿈꾸는 오아시스 우리들의 시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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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Flora)

**본 도서는 '가시꽃의 이중주'의 연작입니다.*** 젊은 날의 풋사랑. 기만당한 진심은 상흔이 됐다. 절망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들이친 한 줌의 친절. 우연한 부닥침. 구원과 엇갈림. 그리고 재회. “나랑 연애할래요?” 서른의 봄, 생채기 난 마음에 불어드는 따뜻한 바람. 사랑에 쓸린 청춘이 저문 후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 “하늘 높이 날아올라요. 내가 당신의 둥지가 될게요.” 세상의 모든 상처입은 것들이 비상할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사람. “고마워요. 거기 있어줘서.” 나자혜의 로맨스 장편 소설 『플로라 (F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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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눈꽃

"성큼 다가온 이준이 머그잔을 가져가 세탁기 위에 놓았다. 단번에 그에게 손이 잡혔다. 그녀를 세탁기에 밀어붙이면서 이준이 속삭였다. “너무 빠른가요?” 뭘 할 거냐에 따라 다르지. 공원에서 이준이 볼에 남긴 인사가 참 좋았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웠으며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입맞춤이었다. 거기서 표현이 조금 더 짙어진다면 어떨까.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면 서린 씨가 싫어할까 봐 겁나요.” 이준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은은한 바닐라 향이 났다. 뉴욕에서 받은 스웨터에 배어 있었던 것과 같은 향이었다. 서린은 이준의 턱에 입을 맞췄다. 이준의 목울대가 크게 흔들렸다. “저는 입히는 게 취향인가 봐요.” “네?” “뉴욕에서 서린 씨가 제 스웨터를 입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제 옷을 입은 서린 씨 보는 게 좋아요.” 단정한 입술 사이로 따뜻한 숨결이 흩어졌다. “다른 것도 입히고 싶어져요.” 커다란 손이 그녀의 옆구리를 파고들어 세탁기를 짚었다. 너른 가슴이 가까워지고, 다른 손이 올라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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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얼음불꽃

2007년 종이책 출간, 2008년 전자책 출간 후 2010년 5월 14일 개정작으로 내용이 교체되었습니다. 그녀, 은지오. 변호사. 가슴에 불꽃을 품고서도 얼음처럼 사는 여자. 미운 오리 새끼가 크면 미운 오리가 된다고 믿는 여자. 백조가 되어 화려한 날갯짓을 할 때도 어두운 시절의 기억을 지워버리지는 않는 여자. 그, 우혁진. 변호사. 완벽한 여인을 찾기 위해 떠돌다 사랑의 기술에 통달하게 된 남자. 진정한 사랑에 목숨을 걸 수 있는 남자. 평생 연인 같은 남편이 되어줄 남자. 그, 우명진. 정신과 의사.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없다고,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사람들을 에워싸고 있을 뿐이라고 믿는 남자. 변두리에서 서성이는 자의 씁쓸한 고독을 삼키면서도 웃는 남자.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하다는 것을 아는 남자. 눈꽃이 핀 뉴욕에서의 운명적 만남들.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춤추기 까지 매섭고 혹독한 폭풍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 애증으로 얼룩진 차가운 어둠 속에서, 그러나 절망 대신 희망을 보았던 그들의 눈부신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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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꽃의 이중주

기억하니, 그 봄밤을? 그 노을과 그 꽃비를. 달빛보다 애틋했던 키스를. 평생보다 깊었던 우리의 순간, 순간, 순간들을. 슬픔이 무성했던 계절에도 빛나던 너는. 여자의 장미향 배인 입술이 그의 입술 사이에 갇혔다. 나의 꽃, 나의 가시. 나의 가시, 나의……. 여자가 관객들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것을 보다 하진은 눈을 감았다. 작은 가시 하나가 심장에 박힌 것 같았다. 온몸이 저리는데, 심장이 부서질까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하진은 눈을 떴다. 여자의 까맣고도 투명한 눈동자가 늪처럼 그를 빨아들였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혹적인 눈동자에 물고기 한 마리가 얼비쳤다. 바늘에 입을 꿰인 채 피 흘리는 어린 물고기였다. - ‘가시꽃의 이중주’는 픽션입니다. 인명, 인물, 장소, 기업명과 사건들은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실제 사건이나 인물과 유사한 부분이 본문에 등장한다면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임을 밝힙니다. - 본문에서 “ ”는 한국어, 『 』는 영어 대화입니다. ▶ 작가 소개 나자혜 ‘사랑과 지혜’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사람 야구팬. Runner. 블로그 http://lovenwisdom.tistory.com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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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달

“음악 듣고. 영화 보고. 맛있는 것도 먹자. 놀러 와.” “초대해주면.” “초대하잖아, 지금.” 아이스크림 마니아이자 식품뉴스의 기자 윤세랑. 취재차 뉴욕에 갔다가 아이스크림 한 통을 두고 격전을 벌인 원수, 소매치기 당한 지갑을 찾아준 은인, 거기다 회사에 떨어진 낙하산 임시 대표는 모두 동일인, 강준영이었다! 뉴욕에서건 서울에서건 투닥거리던 두 사람은 은인, 행인, 직장인, 귀인, 연인…… 세상의 모든 이름과 달콤함이 가득한 사이가 되어가는데……. “생각해봤어? 인 자로 끝나는 말.” “원하는 답이 있어?” “질문을 질문으로 반사하네.” “생각해둔 게 있으니까 물어봤을 거잖아.” “윤세랑. 밀당하지 마. 못 알아듣는 척도 하지 말고. 나는…….” 곧게 쏟아져 내리는 눈빛. 보기 좋게 솟아오른 목울대가 움직이고, 고백이 흘러나왔다. “나는 너한테 올인이야.” 하아……. “지금부터 내내, 올인일 거야.” #표지 일러스트 : J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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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깃드는 저녁 2권

[2권] 노을에 물든 하늘. 네가 스미는 시간. 네가 아닌 것은 모두 저물어, 밝아 오는 밤. 극진한 침묵으로 건네는 그리움의 인사. 사랑이여,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렴. 집에 도착한 세라가 현관에서 망설였다. “꽃, 버릴까요?” “어?” “태오 씨가 싫어하는 건 무엇이든 버릴 수 있어요.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마음 건드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꽃이 뭔 죄야?” 이미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이 버려지는 세상이잖아. 태오는 세라가 구두 벗기를 기다렸다가 손을 잡았다. 몸이 벌써 뜨거워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침실 문가에 이르렀을 때 태오는 멈춰 섰다. “꽃은 밖에 두고, 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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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깃드는 저녁 1권

[1권] 바람처럼 살아온 남자. 인형처럼 살아온 여자. 거래로 성사된 결혼. 1년 후에 약속된 이혼. 계절이 깊어갈수록 모습을 드러내는 진실. 마음의 틈새로 드리우는 아스라한 구원의 빛. “너그럽기도 해라.” 삐딱한 말투 뒤로 더운 숨결이 불어 들었다. 후우. 탕아처럼 도발해 놓고 태오가 이죽거렸다. “댁은 바보야, 천사야? 막말하고 소리 지른 놈 뭐가 예쁘다고 단추를 달아 줍니까?” 달아 달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화해하자는 건가. 시비를 거는 건가. 이 남자, 종잡을 수 없다. 왜 자꾸 코끝이 시린지. 내 마음도 모르겠다. 바보 같아. “좋아하는 사람 없었어요?” 발간 섬광이 반득. 바늘이 엇나가 손을 찔렀다. “결혼 전에… 마음 준 사람이 있었다든가….” “없었어요.” 세라는 재빨리 바늘을 물렸다. 다시 조준한 단추 구멍에 실을 넣으면서 웅얼거렸다. “그런 사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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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시간꽃

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기 전에 알았던 꽃처럼, 지금 그대를 기억합니다 사라진 약혼자를 기다리며 글을 쓰는 작가 예신.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나타난 화가 한준은 단조롭던 삶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순간, 예신은 과거의 사랑이 멀어져감을 깨닫는데……. “예신 씨. 당신을 그리고 싶은데, 모델 해줄래요?” “싫어요. 그림 속에 갇히기 싫어요.” 예신의 거절은 명료하고 확고했다. 자신의 담담한 목소리가 때로 칼날처럼 그의 마음을 긋는다는 것을 이 여자는 알까? “파스텔로 그릴게요.” “파스텔로 그리면 뭐가 다른데요?” “파스텔화 그릴 때 난 고급 중성지 쓰고 보호제 뿌려요. 하지만 예신 씨가 원하면 그냥 종이에 그려서 보호제도 안 뿌릴게요. 빛에 변색되고 습기 타서 조금씩 사라지는 그림이 될 거예요. 그럼 예신 씨가 그림 안에 갇히는 건 아니겠죠?” “사랑이랑 같겠네요, 그런 그림은.” “어째서요?” “시간에 닳으니까요.” * 본문에서 “ ”는 한국어, 『 』는 영어입니다. ▶ 작가 소개 나자혜 느린 여행과 굽 낮은 신발과 승패가 가려지는 야구 경기를 좋아하며, 걷거나 뛰면서 글쓰기 노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계가 발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트위터: www.twitter.com/lovenwisdom ▣ 출간작 아이스크림처럼, 레몬처럼 별의 바다 얼음불꽃 13월의 연인들 꿈꾸는 오아시스 우리들의 시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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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깃드는 저녁

* 이 도서는 ‘설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 연작: 눈의 숲에서 봄을 만나다, 눈의 성에서 너를 만나다 [1권] 바람처럼 살아온 남자. 인형처럼 살아온 여자. 거래로 성사된 결혼. 1년 후에 약속된 이혼. 계절이 깊어갈수록 모습을 드러내는 진실. 마음의 틈새로 드리우는 아스라한 구원의 빛. “너그럽기도 해라.” 삐딱한 말투 뒤로 더운 숨결이 불어 들었다. 후우. 탕아처럼 도발해 놓고 태오가 이죽거렸다. “댁은 바보야, 천사야? 막말하고 소리 지른 놈 뭐가 예쁘다고 단추를 달아 줍니까?” 달아 달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화해하자는 건가. 시비를 거는 건가. 이 남자, 종잡을 수 없다. 왜 자꾸 코끝이 시린지. 내 마음도 모르겠다. 바보 같아. “좋아하는 사람 없었어요?” 발간 섬광이 반득. 바늘이 엇나가 손을 찔렀다. “결혼 전에… 마음 준 사람이 있었다든가….” “없었어요.” 세라는 재빨리 바늘을 물렸다. 다시 조준한 단추 구멍에 실을 넣으면서 웅얼거렸다. “그런 사람… 없어요.” [2권] 노을에 물든 하늘. 네가 스미는 시간. 네가 아닌 것은 모두 저물어, 밝아 오는 밤. 극진한 침묵으로 건네는 그리움의 인사. 사랑이여,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렴. 집에 도착한 세라가 현관에서 망설였다. “꽃, 버릴까요?” “어?” “태오 씨가 싫어하는 건 무엇이든 버릴 수 있어요.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마음 건드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꽃이 뭔 죄야?” 이미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이 버려지는 세상이잖아. 태오는 세라가 구두 벗기를 기다렸다가 손을 잡았다. 몸이 벌써 뜨거워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침실 문가에 이르렀을 때 태오는 멈춰 섰다. “꽃은 밖에 두고, 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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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사각거리는 날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만년필이 고장 나자 유명한 수리사를 찾아 남해의 소도시 해진으로 온 승경. 9년 전에 스친 인연을 만나 하루를 보내는데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며 그의 평온한 일상을 흔든다. 엇갈렸던 인연에게 찾아 온 두 번째 기회. 고마워요, 나에게 도착해 줘서. *** “손 줘 봐요.” 보얀 손바닥이 그의 앞에 내밀어졌다. 승경은 손바닥 한가운데 모래알을 얹었다.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현소가 그를 쳐다봤다. “실은 국수 가게 앞에서 헤어지고 난 다음에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어요.” “그런데요?” “어떤 생각에 붙들렸어요.” 승경의 가슴에 뭉근한 열기가 번져 갔다. “세상엔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 무수한 사람들 중에 뉴욕에서의 사고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에요. 아프다고, 위로해 달라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의 상처를 내보일 때 동정이 아니라 이해를 해 줄 사람. 그런 사람이 내겐 세상에 단 한 명이에요. 이현소 씨.” “그래서요?” “그 사실이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찮아도 유일한 관계겠죠. 그 모래알처럼.” “내가 하찮아요?” 현소의 콧등이 얄밉게 찡그려졌다. “사람 말을 듣고 요점을 놓치는 재주가 탁월하네요.” 그의 핀잔에 현소가 웃었다. 하르르 바람을 물들이는 웃음이 눈물겨웠다. “내가 현소 씨에게 그 모래알 같은 사람이어도 좋겠어요. 하찮아도 유일한.” 현소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승경은 물기 머금은 시선을 붙들었다. “이 정도면 고백으로 인정되나요?” 일러스트: 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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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 이 도서는 ‘레하트 시리즈’와 ‘리버타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불의의 총격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CIA에 지원하는 마리. 캠퍼스 근처 카페에서 체스를 두고 있는 그녀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하고 매력적인 남자, 바이런. CIA에 입사한 마리가 훈련을 받는 내내 바이런은 그녀 곁을 맴돌고, 두 사람은 마약 카르텔의 조직원으로 위장하여 카리브해의 섬나라에 침투한다. 바이런이 이중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상사의 경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적의 심장부에서 마리는 바이런의 과거와 비밀을 알게 되고, 불안한 정세와 맞물려 두 사람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모든 것을 의심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파트너는 목숨이다. 파멸마저 함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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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불꽃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데이트 신청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얼음과 불꽃이 만난다. 얼음을 녹이려던 불꽃은 정갈하고 투명하게 타오르다 재 아닌 물 되어 잔잔히 흐른다.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투명하던 물이 찬란하게 빛난다. 봄이 찬란한 것은 그 안에 겨울의 눈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뭔가 오해를 한 모양인데, 우린 지금 데이트 중이 아니라고요.” 옆에서 걸음을 맞추고 있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지오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만약 우리가 데이트를 한다면?” 혁진은 지오의 앞을 막아서며 물었다. 지오는 걸음을 멈추고 혁진을 올려다봤다. 이글거리는 까만 동공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의 입맞춤에 녹아들 뻔했다는 사실을 들킬 것만 같았다. 황급히 시선을 피하자 혁진이 팔을 움켜잡았다. “내가 데이트 상대로 모자라?” “몰라서 물어요? 여자한테 저녁 계산하게 하는 매너하며, 플레이보이라는 평판에다 뉴욕에 얼마나 머물지 모르는 불확실성. 악조건을 두루 갖췄는데 당연히 자격미달이죠.” 지오는 잡힌 팔을 홱 잡아채고 걸음을 재촉했다.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데이트 신청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지오를 쫓아간 혁진은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물었다. “백마 탄 왕자보다 내가 나을걸!” 지하역 입구로 들어가려는 지오의 등에 대고 혁진은 외쳤다. 돌아선 지오가 유감이라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어쩌나? 난 흑기사를 꿈꾸는데.” ▶ 작가 소개 나자혜 ‘아이스크림처럼, 레몬처럼’ ‘별의 바다’ ‘얼음불꽃’ ‘13월의 연인들’ ‘꿈꾸는 오아시스’ 그리고 계속될 이야기들 홈페이지: www.lovenwisdom.com 트위터: www.twitter.com/loven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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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성에서 너를 만나다

“말했잖아요. 연애 마중 나간다고. 짝사랑 배웅했으니까, 이제 연애해야지.” 지친 몸과 마음으로 찾아들었던 눈의 숲 설림리에서 빛을 발견한 카일 켄트. 6년 만의 재회, 그리고 4년의 기다림. 인내는 바닥났고, 드디어 성큼성큼 제 빛 장연우에게 다가서기 시작한다. 10년을 품어왔던 마음의 무게로. “왜 여기 계셨습니까? 뭐 필요하십니까?” 사무적으로 밀어낸 말이 카일의 속삭임에 빨려들었다. “장연우.” “네.” “장연우라고. 내가 필요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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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연인들

게임 속에 게임이 있고 게임이 게임을 에워싸고 있어. 어두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체스 챔피언, 한석주. 그를 동경하는 해맑은 소녀, 우혜린. 오해로 얼룩진 첫 만남은 순수했던 마음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5년 만의 재회는 두 사람을 챔피언과 체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마주하게 하고, 그들 앞에는 전쟁 같은 게임과 음모가 펼쳐지는데……. 체스판에서 물러난 말처럼 희생된 목숨. 떠들썩한 스캔들과 베일을 벗는 어두운 과거. 운명을 건 승부 속에서 피어나는 강렬하고 투명한 사랑. 당신은 이제 나의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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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외전 부제 : 천생연분은 늦게라도 온다 본편 젊은 날의 풋사랑. 기만당한 진심은 상흔이 됐다. 절망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들이친 한 줌의 친절. 우연한 부닥침. 구원과 엇갈림. 그리고 재회. “나랑 연애할래요?” 서른의 봄, 생채기 난 마음에 불어드는 따뜻한 바람. 사랑에 쓸린 청춘이 저문 후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 “하늘 높이 날아올라요. 내가 당신의 둥지가 될게요.” 세상의 모든 상처입은 것들이 비상할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사람. “고마워요. 거기 있어줘서.” 본 작품은 '가시꽃의 이중주'와 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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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숲에서 봄을 만나다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윈터스 그룹의 수장 블레이크 윈터스는 은사의 장례식을 위해 고적한 강원도 산골마을 설림리를 방문했다가 눈꽃처럼 투명한 여자 기윤설과 마주한다. 맑고 아름다우나 비밀을 품고 있는 윤설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블레이크. 두 사람은 과연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제가 뭘 해야 흥미를 느끼시겠어요?” 블레이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훑을 뿐. “거래를 하려면 관심을 끌 만한 조건을 가져오라고 하셨잖아요.” “설연당과 기윤설.” “설연당은 팔 수 없어요.” “기윤설은?” 블레이크가 고개를 숙이면서 유혹하듯 물었다. “기윤설은…… 팔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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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불꽃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데이트 신청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거 아닌가?” 얼음과 불꽃이 만난다. 얼음을 녹이려던 불꽃은 정갈하고 투명하게 타오르다 재 아닌 물 되어 잔잔히 흐른다.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투명하던 물이 찬란하게 빛난다. 봄이 찬란한 것은 그 안에 겨울의 눈물이 흐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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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눈꽃

성큼 다가온 이준이 머그잔을 가져가 세탁기 위에 놓았다. 단번에 그에게 손이 잡혔다. 그녀를 세탁기에 밀어붙이면서 이준이 속삭였다. “너무 빠른가요?” 뭘 할 거냐에 따라 다르지. 공원에서 이준이 볼에 남긴 인사가 참 좋았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웠으며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입맞춤이었다. 거기서 표현이 조금 더 짙어진다면 어떨까.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면 서린 씨가 싫어할까 봐 겁나요.” 이준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은은한 바닐라 향이 났다. 뉴욕에서 받은 스웨터에 배어 있었던 것과 같은 향이었다. 서린은 이준의 턱에 입을 맞췄다. 이준의 목울대가 크게 흔들렸다. “저는 입히는 게 취향인가 봐요.” “네?” “뉴욕에서 서린 씨가 제 스웨터를 입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제 옷을 입은 서린 씨 보는 게 좋아요.” 단정한 입술 사이로 따뜻한 숨결이 흩어졌다. “다른 것도 입히고 싶어져요.” 커다란 손이 그녀의 옆구리를 파고들어 세탁기를 짚었다. 너른 가슴이 가까워지고, 다른 손이 올라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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