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비의 품격에 대하여
글차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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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하는 연기가 제법 그럴싸하군." 긴 시간, 짝사랑하던 남자의 아내가 된 결혼식 첫날밤. 헤젠느는 남편인 이안 대공의 싸늘한 시선과 냉대를 견뎌야만 했다. 얽힌 실타래처럼 깊어져만 가는 오해로 그와의 관계는 계속 어긋나기만 하고. 그토록 기다렸던 결혼 생활이었지만, 헤젠느는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중, 그토록 감추고자 했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이안은 분노하며 돌아섰고, 그런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헤젠느는 애원했다. "대체 언제부터 네 아비와 작당하고 내게 접근한 거야." "나는 몰랐어요. 내 아버지가… 나와의 결혼을… 두고 그런 협박을 했는지… 정말 몰랐어요. 믿어 줘요." "내가 널, 어디까지 믿어 줘야 하는데." "……." "쥐새끼같이 내 주변을 염탐했던 것도, 입만 열면 죄다 하나같이 거짓말인 것도- 여태 모두 다 참고 덮었어." "……." "한데, 이제 그것도 모자라 다른 사내의 아이를 가졌었던 사실까지 감쪽같이 숨긴 너를 또 한 번 믿어 달라?" 한마디 한마디 이를 갈며 내뱉을 때마다 정제되지 않은 분노가 그의 안에서 서서히 증폭되어 갔다. "대체… 얼마나 더 참고 견디라는 거야." "……." "당장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소름 끼치게 역겨운데-." 표지 일러스트 By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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