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지치지도 않았다
작가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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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알량한 복수심이었다. 약혼자를 빼앗은 여자의 남자를 유혹하는 것. 하지만 치기 어린 유혹의 대가는 너무 가혹했다. “또…… 하려고요?” “그러게 왜 알몸을 보이고 그래.” “…….” “갑자기 자지가 섰잖아.” 그는 짐승이었다. 사람이 아니다. 섹스 중독자. 지독하고 무시무시한 정력의 소유자. 감당할 수 없는 무뢰배였다. 남자는 정말이지 지치지도 않았다. “권이락이라고 해. 내 이름은.” “…….” “굳이 외울 필요는 없겠지? 하룻밤이니까.” “……!” “어쨌거나 오늘 즐거웠어.” 남자가, 아니 이락이 얄궂게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네 몸도 끝내줬고 보지는 아주 꿀맛이었거든.” * * * “한 번 먹은 여자를 또 찾기 싫었는데.”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듯 이락의 목소리가 은근하게 작아졌다. “그런데 오늘 신념이 좀 바뀔 예정이야.” “…….” “그날 좆나게 좆질을 했는데도 또 꼴려서.” 데워진 그의 숨결이 전해졌다. 허리를 끌어안는 손에 힘이 실렸다. “한 번 따먹은 여자를 또 따먹어야겠어.” 가볍게 뺨을 스친 그가 엄지로 은진의 입술을 매만졌다. “다 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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