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담
작가당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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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 관계, 폭력, 가스라이팅 등의 요소에 주의해주세요. 각지의 상류층이 찾는 깊은 산속의 은밀한 휴양지, ‘도원향’. 한옥풍의 고급 리조트를 표방한 곳으로 한국의 아방궁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곳에는 ‘요정’이라 불리며 VIP의 몸시중을 드는 일종의 기생들도 있다. 청우는 요정이 아닌 단순 서버로 취직했으나, 얼마 뒤 휴양을 온 큰손님의 별채에 놓여 전담 시중을 강요당하는데…. “가난해요?” 남자가 물었다. 친절하고 잔혹한 악인의 미소로. * * * “저도, 이렇게 살기 싫었어요. 그런데 저를 창놈으로 만든 건 이사님이잖아요. 도망치면 발목 자른다고 협박하시고. 그런데 왜 이 모든 상황이 제 잘못이고 제 탓인 것처럼….” “그럼 네 인생이 거지 같은 게 내 탓일까?” 가만히 듣기만 하던 구원재가 살짝 인상을 쓰며 반문했다. “혹시 네 예쁜 몸엔 손끝 하나 안 대고 무조건 퍼주면서 적선하길 원해?” “…….” “네가 일별조차 없이 달아나도 나는 그러려니 해야 하고, 무수한 거절에도 늘 매너 있게 물러나야만 하나?” “…….” “그럴 가치는. 있고?” . . . 구원재는 젖은 속눈썹 아래로 쉴 새 없이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는 청우의 모습이 새삼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자 내내 더러웠던 기분이 얼마간 풀리는 것을 느꼈다. 연청우가 예쁘게 울고 있었다. 누구도 아닌 구원재, 자신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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