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공주로 살아남기
글임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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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죽은 줄 알았더니, 비참한 최후가 예정된 책 속 악녀에 빙의했다. 혈통을 속인 가짜 공주로. 살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보기로 했다. 남주를 학대하는 게 아니라 구해냈다. 그리고 잘 먹이고, 입히고, 치료해서, 여주를 만나게 해준 다음, 잘 돌려보내 줄 거다. 그럴 예정이었다. “고향에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니?” “팔이 아직 다 안 나았습니다. 옆구리도요.” “걷는 데는 이상 없잖아?” 남주가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버려진 강아지처럼. “…기어이 절 버려버리고 싶으신 겁니까?” 너 왜 너네 집 안 가니? 너 황제 되어야 하잖아? “이제 쓸모없어진 개를 내버리듯 나를 버려 버리려는 거겠지. 하지만 난 주인이 버린다고 멍청하게 버려지는 개가 아니야.” 비 맞은 강아지 같던 눈이 곧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변해 있었다. “이렇게 쉽게 버릴 거면 처음부터 그 지옥에서 날 구해오지 말았어야지.” 날 잡아먹어 버릴 듯한 불꽃이 그의 눈빛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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