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글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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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에 당신과 나, 우리의 생사가 달렸다. “어차피 죽을 거 빨리 좀 죽어 주라. 응? 너만 죽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 내 삶을 모조리 앗아가 제 배를 채우는 데 쓴 것도 모자라 나의 죽음까지 이용했던 그들. 원한이 사무쳤기 때문일까? 복수의 기회를 안고 나는 다시 죽음에서 돌아왔다. ‘이번 생엔 멍청하게 이용만 당하다 죽지 않겠어.’ 다시 얻은 이 삶을 복수의 제단에 올리리라. 그렇게 그들이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는 남자와 결혼해 그와 나를 구하는 것으로 복수의 포문을 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닮았어.' 가까이서 마주한 그는 내 오랜 친구와 너무도 닮아 있었다. 전혀 다른 식성을 가졌지만. "제가 식인을 한다는 게 그저 소문일 뿐일 것 같습니까?" 이 남자를 선택한 건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후작, 저를 잡아 먹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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