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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강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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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나의 꿈은 심플했다. 부잣집 첫째 아들, 권주경과 결혼하는 것! 이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타난 부잣집 둘째 아드님, 권준언이 희나의 심기를 건들기 시작한다. “네가 미쳐 있는 권주경, 다음 달에 결혼해.” 권준언은 십이 년 만에 나타나, 희나의 먹잇감인 권주경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그러니까 희나야. 그거 나랑 하자. 누굴 죽여서라도 하고 싶은 결혼.” 희나의 손을 쥔 준언이 꿈처럼 달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속을 알 수 없는 남자에 대한 불신과 동시에, 과거의 감정이 유희나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결국 희나는 결혼을 승낙한다. 이후 벌어질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는 꿈에도 모른 채. “내가 그렇게 치명적인가? 자꾸 사람이 죽네, 기분 잡치게.” 의심과 분노, 그리고 피할 길 없는 사랑으로 범벅되어 버린 결혼. 이 결혼의 끝은 핑크빛일까, 핏빛일까.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60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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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언모럴 외전

*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평범함을 가장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는 주영연. 베끼고 흉내 내어 만든 껍데기는 단단하고 안락했다. 납치된 채 한주헌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럼 이제 아는 걸 말해 봐요.” 아무것도 모르는 영연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주헌. 죽음이 목전까지 다다랐을 때, 그녀는 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하고야 만다. “저 아는 거 더 많, 은데, 여기선 말 안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영연은 목숨을 구걸해 기어코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목줄을 쥔 한주헌이었다. 그 줄은 자신의 목에 단단히 얽혀 있었다.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 기회를 줄게요.” 거절할 수 없는 폭력적인 제안. 영연은 그것을 받아들이며 다짐했다. 반드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야 말겠다고. 이 희망만이 그녀를 살게 했다. * * * “나…….” 나는, 왜……. 왜……. 더듬더듬 단어가 이어졌다. “왜…… 나, 왜…… 여기 있지.” 영연은 관성적으로 중얼대면서도 가만히 퍼져 있었다. 모든 의지를 잃은 사람처럼, 두 눈은 텅 비어선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풀지 못할 문제를 받은 어린아이처럼 입만 달싹였다. “그러게.” 주헌이 맨손으로 영연의 볼을 닦았다. 말라붙지 않은 물방울이 그의 손으로 옮아 붙는 게 느껴졌다. “내가 집에 있으라고 했잖아.” 그가 안타깝다는 투로 혀를 찼다.

thumnail

연의 반지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10년에 한 번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로 간택된 사하연. 그녀의 도주를 돕던 아버지와 오라버니는 목숨을 잃고, 하연 또한 제가 치러지는 동굴의 호수 속에 몸을 던지고야 만다. 신에게 바쳐진 제물의 말로는 모두 공평했다. 그렇기에 모두가 하연이 백골이 되어 동굴 앞에 남으리라 여겼다. 그러나 다음날 동굴 앞에는 백골 대신 다른 것이 뒹굴고 있었다. 깔끔하게 절단된 사하연의 약지. 그리고 자그마한 손가락에는 하연이 혼약자에게 받았던 옥색 가락지가 끼워져 있었다. * * * 죽음을 기다리던 하연의 앞에 기묘한 마을이 나타난다.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남자가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었다. 다만, 완벽하게 순수한 악으로서. “봤지?” 무현이 뿌듯함이 묻은 목소리로 물어 왔다. “아, 아…….” 공포스러울 정도로 잔인하고 천진한 사내가 하연의 지척까지 와 무릎을 접었다. 그는 하연과 눈을 맞추고 씩 웃어 보였다. “아직도 나만 미워?”

thumnail

달에 씐 밤 2권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인의 몸으로 약초를 캐며 근근이 살아가는 송현. 오랜 세월 악귀로부터 고통받은 현은 두려움과 고독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앞에 의뭉스러운 남자 이환이 나타나고, 그는 다정한 낯으로 그녀의 삶에 파고든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와 혼인을 약속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몰랐다. * * * “본디 탐스러운 것에는 무엇이든 들러붙는 법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현의 목덜미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핥았다. 현은 그저 할딱이며 비명을 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살……, 살려주…….” “응?” 그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현에게 귀를 바짝 갖다 대었다. 희락을 음미하는 남자는 아름다웠다. “사, 살려……, 살려 주세요, 제발…….” “이런. 방금은 저를 떠나신다 하셨는데요.” “잘못, 했, 어요, 이환 님, 살, 살……, 려…….” “변덕이 이리 심하신데 제가 무엇을 믿고 부탁을 들어 드립니까.” 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환은 현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제 옷에 붙어있는 현의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thumnail

달에 씐 밤 1권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인의 몸으로 약초를 캐며 근근이 살아가는 송현. 오랜 세월 악귀로부터 고통받은 현은 두려움과 고독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앞에 의뭉스러운 남자 이환이 나타나고, 그는 다정한 낯으로 그녀의 삶에 파고든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와 혼인을 약속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몰랐다. * * * “본디 탐스러운 것에는 무엇이든 들러붙는 법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현의 목덜미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핥았다. 현은 그저 할딱이며 비명을 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살……, 살려주…….” “응?” 그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현에게 귀를 바짝 갖다 대었다. 희락을 음미하는 남자는 아름다웠다. “사, 살려……, 살려 주세요, 제발…….” “이런. 방금은 저를 떠나신다 하셨는데요.” “잘못, 했, 어요, 이환 님, 살, 살……, 려…….” “변덕이 이리 심하신데 제가 무엇을 믿고 부탁을 들어 드립니까.” 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환은 현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제 옷에 붙어있는 현의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thumnail

무비트랩(Movie trap) 외전

멸시받는 인생.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집에 박혀 공부를 하고, 남는 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는 일상. 서유은에게 세상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도망친 숲에서 권도환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다 죽여 줄게.” 너무 달콤한 제안. “죽이는 방법도 제가 고를 수 있어요?” 덥석 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그, 그만 봐요.” “손 치워.” 그는 먹이를 빼앗긴 맹수처럼 매섭게 내뱉었다. 유은이 찔끔 놀라 그를 올려다봤다. “이 좋은 걸 너 혼자만 보고 살았어?” 비록 터져 나오는 불만은 삼키지 못했지만, 당장 거칠게 굴지는 말아야 했다.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그럼 이걸 누구한테 보여 줘요.” “그래, 잘했어.” 도환은 웃으며 쇄골에도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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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뽑힌 자리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갈리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양풍판타지 #가상시대물 #신분차이 #후회남 #계략남 #집착남 #후회녀 #상처녀 #병약여주 #애증관계 #복수 #피폐물 #고수위 몸이 편치 않은 언니 레테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단둘이서 근근이 살아가던 헤일라. 어느 날 그녀는 쓰러져 있던 리안을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난 너랑 있으면 좋아.” “그럼 계속 같이 있으면 돼.” 하지만 언니를 위해 헌신하기로 맹세한 삶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갈구하는 남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린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언니야.” “…….” “언니를 버리는 건 나를 버리는 일이야.”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낯선 공간에 던져진 뒤였다. “집에서 뛰면 안 돼. 네가 가르쳐 줬잖아.” “이, 러지 마. 나 이제 집에 가야 해. 여긴 내 집이…….”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광기. 하나뿐인 가족을 보호해야 했다. 그럴 수 있으리라 자만했다. 그리고 레테가 죽었다. 아마도, 리안의 손에. * * * “……죽을지도 몰라.” 그를 버려야 할 시간이었다. “네가 나를 버리고 가면 나는 죽을지도 몰라…….”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걸하는 꼴이 비참했다. 하지만 더는 리안을 믿을 수 없다. “그럼 죽어야지.” 그는 벌을 받아야 했다.

thumnail

언모럴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평범함을 가장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는 주영연. 베끼고 흉내 내어 만든 껍데기는 단단하고 안락했다. 납치된 채 한주헌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럼 이제 아는 걸 말해 봐요.” 아무것도 모르는 영연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주헌. 죽음이 목전까지 다다랐을 때, 그녀는 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하고야 만다. “저 아는 거 더 많, 은데, 여기선 말 안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영연은 목숨을 구걸해 기어코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목줄을 쥔 한주헌이었다. 그 줄은 자신의 목에 단단히 얽혀 있었다.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 기회를 줄게요.” 거절할 수 없는 폭력적인 제안. 영연은 그것을 받아들이며 다짐했다. 반드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야 말겠다고. 이 희망만이 그녀를 살게 했다. * * * “나…….” 나는, 왜……. 왜……. 더듬더듬 단어가 이어졌다. “왜…… 나, 왜…… 여기 있지.” 영연은 관성적으로 중얼대면서도 가만히 퍼져 있었다. 모든 의지를 잃은 사람처럼, 두 눈은 텅 비어선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풀지 못할 문제를 받은 어린아이처럼 입만 달싹였다. “그러게.” 주헌이 맨손으로 영연의 볼을 닦았다. 말라붙지 않은 물방울이 그의 손으로 옮아 붙는 게 느껴졌다. “내가 집에 있으라고 했잖아.” 그가 안타깝다는 투로 혀를 찼다.

thumnail

무비트랩(Movie trap)

멸시받는 인생.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집에 박혀 공부를 하고, 남는 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는 일상. 서유은에게 세상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도망친 숲에서 권도환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다 죽여 줄게.” 너무 달콤한 제안. “죽이는 방법도 제가 고를 수 있어요?” 덥석 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그, 그만 봐요.” “손 치워.” 그는 먹이를 빼앗긴 맹수처럼 매섭게 내뱉었다. 유은이 찔끔 놀라 그를 올려다봤다. 씨발, 씨발! 도환은 욕설을 욱여 삼키며 애써 표정을 풀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걸 꽉 쥐고, 물고, 빨고. 아니, 좆을 비비고 사이에 끼워 살갗이 헐도록 박고 싶었다. “이 좋은 걸 너 혼자만 보고 살았어?” 비록 터져 나오는 불만은 삼키지 못했지만, 당장 거칠게 굴지는 말아야 했다.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그럼 이걸 누구한테 보여 줘요.” “그래, 잘했어.” 도환은 웃으며 쇄골에도 입을 맞췄다.

thumnail

세이렌

다섯 개로 쪼개진 대륙 중 가장 거대하고 막강한 칸달의 대신관, 마다트. 그는 신의 대리인이자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목을 옭아매는 저주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검은 머리, 검은 눈. 세간에 불행의 상징처럼 구전되는 전설 속 인어를 닮은 세렌. 마다트에게 바칠 답례품으로 잡혀 온 그녀는 자신을 배반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여달라고 속삭인다. “그럼 나에게 남는 건 뭐지? 어찌 되었든 부탁을 하면 바치는 게 있어야 할 텐데. 모를 만큼 순진하지는 않은 것 같고.” “저는 마다트님께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세렌은 영리하고, 영악하였으며, 독특한 여자였고, 마다트는 그녀를 선택했다. * “사랑해.” 마다트가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저주의 시작은, ‘자각.’

thumnail

달에 씐 밤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인의 몸으로 약초를 캐며 근근이 살아가는 송현. 오랜 세월 악귀로부터 고통받은 현은 두려움과 고독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앞에 의뭉스러운 남자 이환이 나타나고, 그는 다정한 낯으로 그녀의 삶에 파고든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와 혼인을 약속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몰랐다. * * * “본디 탐스러운 것에는 무엇이든 들러붙는 법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현의 목덜미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핥았다. 현은 그저 할딱이며 비명을 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살……, 살려주…….” “응?” 그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현에게 귀를 바짝 갖다 대었다. 희락을 음미하는 남자는 아름다웠다. “사, 살려……, 살려 주세요, 제발…….” “이런. 방금은 저를 떠나신다 하셨는데요.” “잘못, 했, 어요, 이환 님, 살, 살……, 려…….” “변덕이 이리 심하신데 제가 무엇을 믿고 부탁을 들어 드립니까.” 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환은 현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제 옷에 붙어있는 현의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thumnail

언모럴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평범함을 가장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는 주영연. 베끼고 흉내 내어 만든 껍데기는 단단하고 안락했다. 납치된 채 한주헌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럼 이제 아는 걸 말해 봐요.” 아무것도 모르는 영연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주헌. 죽음이 목전까지 다다랐을 때, 그녀는 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하고야 만다. “저 아는 거 더 많, 은데, 여기선 말 안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영연은 목숨을 구걸해 기어코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목줄을 쥔 한주헌이었다. 그 줄은 자신의 목에 단단히 얽혀 있었다.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 기회를 줄게요.” 거절할 수 없는 폭력적인 제안. 영연은 그것을 받아들이며 다짐했다. 반드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야 말겠다고. 이 희망만이 그녀를 살게 했다. * * * “나…….” 나는, 왜……. 왜……. 더듬더듬 단어가 이어졌다. “왜…… 나, 왜…… 여기 있지.” 영연은 관성적으로 중얼대면서도 가만히 퍼져 있었다. 모든 의지를 잃은 사람처럼, 두 눈은 텅 비어선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풀지 못할 문제를 받은 어린아이처럼 입만 달싹였다. “그러게.” 주헌이 맨손으로 영연의 볼을 닦았다. 말라붙지 않은 물방울이 그의 손으로 옮아 붙는 게 느껴졌다. “내가 집에 있으라고 했잖아.” 그가 안타깝다는 투로 혀를 찼다.

thumnail

너의 아내

“그 새끼랑 결혼도 하고, 신혼여행도 가.” 대서그룹 집안의 시녀, 철저한 을. 어린 시절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사인서는 머리를 조아리는 게 익숙했다. 짓밟히고 우스워지는 건 늘 그녀의 몫이었다. 그래서 대서의 주인이 될 권시준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숨 쉬듯 감수해왔다. 하지만 그런 인서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저급한 취급을 당할 줄은 몰랐다. “대신 애는 내 애를 배는 거야.” 삶을 송두리째 뿌리뽑히고 남은 건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라는 선고였다. “배신이라도 당한 것 같아?” 비릿하고 날카로운 반응에도 인서는 멀거니 제 손 위의 청첩장만 바라봤다. 임계점을 넘어선 무언가가 그녀의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thumnail

무비트랩(Movie trap)

멸시받는 인생.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집에 박혀 공부를 하고, 남는 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는 일상. 서유은에게 세상이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도망친 숲에서 권도환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다 죽여 줄게.” 너무 달콤한 제안. “죽이는 방법도 제가 고를 수 있어요?” 덥석 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그, 그만 봐요.” “손 치워.” 그는 먹이를 빼앗긴 맹수처럼 매섭게 내뱉었다. 유은이 찔끔 놀라 그를 올려다봤다. 씨발, 씨발! 도환은 욕설을 욱여 삼키며 애써 표정을 풀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걸 꽉 쥐고, 물고, 빨고. 아니, 좆을 비비고 사이에 끼워 살갗이 헐도록 박고 싶었다. “이 좋은 걸 너 혼자만 보고 살았어?” 비록 터져 나오는 불만은 삼키지 못했지만, 당장 거칠게 굴지는 말아야 했다.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그럼 이걸 누구한테 보여 줘요.” “그래, 잘했어.” 도환은 웃으며 쇄골에도 입을 맞췄다.

thumnail

세이렌

다섯 개로 쪼개진 대륙 중 가장 거대하고 막강한 칸달의 대신관, 마다트. 그는 신의 대리인이자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목을 옭아매는 저주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검은 머리, 검은 눈. 세간에 불행의 상징처럼 구전되는 전설 속 인어를 닮은 세렌. 마다트에게 바칠 답례품으로 잡혀 온 그녀는 자신을 배반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여달라고 속삭인다. “그럼 나에게 남는 건 뭐지? 어찌 되었든 부탁을 하면 바치는 게 있어야 할 텐데. 모를 만큼 순진하지는 않은 것 같고.” “저는 마다트님께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세렌은 영리하고, 영악하였으며, 독특한 여자였고, 마다트는 그녀를 선택했다. * “사랑해.” 마다트가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저주의 시작은, ‘자각.’

thumnail

검이 뽑힌 자리 외전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갈리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양풍판타지 #가상시대물 #신분차이 #후회남 #계략남 #집착남 #후회녀 #상처녀 #병약여주 #애증관계 #복수 #피폐물 #고수위 몸이 편치 않은 언니 레테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단둘이서 근근이 살아가던 헤일라. 어느 날 그녀는 쓰러져 있던 리안을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난 너랑 있으면 좋아.” “그럼 계속 같이 있으면 돼.” 하지만 언니를 위해 헌신하기로 맹세한 삶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갈구하는 남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린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언니야.” “…….” “언니를 버리는 건 나를 버리는 일이야.”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낯선 공간에 던져진 뒤였다. “집에서 뛰면 안 돼. 네가 가르쳐 줬잖아.” “이, 러지 마. 나 이제 집에 가야 해. 여긴 내 집이…….”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광기. 하나뿐인 가족을 보호해야 했다. 그럴 수 있으리라 자만했다. 그리고 레테가 죽었다. 아마도, 리안의 손에. * * * “……죽을지도 몰라.” 그를 버려야 할 시간이었다. “네가 나를 버리고 가면 나는 죽을지도 몰라…….”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걸하는 꼴이 비참했다. 하지만 더는 리안을 믿을 수 없다. “그럼 죽어야지.” 그는 벌을 받아야 했다.

thumnail

퍼펙트 플랜

평생 죽는 것을 목표로 살아온 김유영. 그녀는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스토커 한서권을 유혹하고, 의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완벽한 계획이었다. 한서권이 자신의 죽음을 막아서기 전까지는! 한평생 죽고만 싶었던 여자와 그런 여자를 숭배하는 말더듬이 스토커의 이야기. * * * “놓으라고 이런 미친……!” “욕.” 욕지거리를 뱉어내던 유영이 흠칫 떨었다. 서권의 낯은 고요했다. “괜찮고, 때, 때려도, 되는데…… 죽는, 건, 아, 안 돼.” 그가 들고 있던 유영의 발목을 천천히 올려 제 뺨에 바짝 붙였다. “약속, 이니까.” 서권은 천천히 고개를 기울여 톡 튀어나온 복숭아뼈에 슬쩍 볼을 비볐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호흡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는 애정에 굶주린 개처럼 유영의 발에 제 볼을 여러 번 비볐다. 곧 감겨있던 눈이 나른하게 뜨인다. 앞머리에 가려져 있던 그의 갈색 눈동자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지켜주세요.” 유영의 등에서 땀이 주욱, 흘렀다. 그녀의 계획이 조금씩 어그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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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낙원에 잠든다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누이의 정을 제게 주세요. 찌꺼기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핥을 수 있도록…… 황제 위를 탈환한 황자 드벨 카를로흐. 이와 동시에 공주의 약혼은 파기된다. 이샤 공주는 원치 않는 혼인을 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 여겼다. 제 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차가운 성안에서, 드벨이 자신을 위해 황위를 탈환했노라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란 부질없는 희망에 불과했다. * * * “역시… 죽어야 하는 건 내가 아냐.” 이샤는 방금의 마르디 같았다. 피를 토해내는 여자처럼 보였다. “마르디도, 사르디야도 아니야.” 생의 마지막에 서서 몸을 뒤트는 병자처럼, 한 단어 한 단어를 고통스레 뱉어내고 있었다. “너야.” 그녀는 제 배 위에 얹어져 있었던 단단한 팔을 아래로 밀어냈다. 느릿하게 상체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전부 너 때문이야, 드벨.” 눈물로 엉망인 얼굴을 하고, 입꼬리를 올려 그에게 칼을 꽂았다. “제발 죽어.” 이샤의 눈에는 더 이상 눈물이 고여있지 않았다.

thumnail

달에 씐 밤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인의 몸으로 약초를 캐며 근근이 살아가는 송현. 오랜 세월 악귀로부터 고통받은 현은 두려움과 고독감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앞에 의뭉스러운 남자 이환이 나타나고, 그는 다정한 낯으로 그녀의 삶에 파고든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와 혼인을 약속하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몰랐다. * * * “본디 탐스러운 것에는 무엇이든 들러붙는 법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현의 목덜미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핥았다. 현은 그저 할딱이며 비명을 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살……, 살려주…….” “응?” 그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현에게 귀를 바짝 갖다 대었다. 희락을 음미하는 남자는 아름다웠다. “사, 살려……, 살려 주세요, 제발…….” “이런. 방금은 저를 떠나신다 하셨는데요.” “잘못, 했, 어요, 이환 님, 살, 살……, 려…….” “변덕이 이리 심하신데 제가 무엇을 믿고 부탁을 들어 드립니까.” 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환은 현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제 옷에 붙어있는 현의 손을 천천히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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