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밀도
작가채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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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해영, 사람들은 존재도 잘 모르는 이 작은 마을에서 승조와 나는 같이 자랐다. 피가 통하지 않았어도, 그는 내 동생이었다. 우리는 가족이었다. 하지만 6년 전 그는 해영을 완전히 떠났다. 이 작은 마을에 진저리라도 난 건지, 아니면 나에게 진저리가 난 건지. 그랬던 그가 돌아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가 되어. *** 목소리를 꽉 억누른 채, 승조가 읊조렸다. “보고싶었어. 바람만 불어도 네 생각이 날 정도로.” “근데 왜 연락 안 했어?” “네가 그랬잖아. 어른이 되면 날 남자로 생각해 본다고. 그래서 이 악물고 참았어.” 제길. 낮게 욕을 지껄이는 승조의 몸이 가까웠다. 확연히 느껴지는 흥분한 그의 것에 이성과는 달리 몸은 쉬이 달아올랐다. “나, 스물네 살이고, 군대 문제도 해결했어. 돈도 많이 벌었고, 그리고 여전히 너만 보면 좆이 서.” 누가 봐도 어른이지. 그 원색적인 표현에 내 입술이 벌어졌다. “6년 참았으면 됐지 더 참으란 말은 마, 서희야, 응?” 도망가기도 전에 그는 나를 끌어당겨 입술을 맞췄다. 반쯤 열려 있는 내 입술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뜨거운 살덩어리는 제일 안쪽의 연한 점막을 집요하게 문질렀다. 하. “승조,야.” 허벅지 사이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는 내 입에서 흐르는 타액을 빨아들이며 허겁지겁 탐했다. 학생 때 그의 별명은 ‘해영의 미친개’였다. 한번 돌파를 하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달려가 어떻게든 골을 만드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다. 그 근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광기에 어린 남자의 모습을 보고 몸을 떨었다. “남매? 동생? 그딴 말 다시 하기만 해 봐.” “…하아….” “세상천지 동생에게 빨리고 이렇게 좋아하는 여자가 어딨어. 그렇지?” 차승조는 미친개다. 그리고 오늘, 나는 미친개에게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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