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우는 남자
글꽃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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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렸던, 나의 전부였던, 그래서 붙잡지 못했던 전 남편을 다시 만났다. “재밌게 살고 있었네요, 누나.” 그에게만은 제 안의 동요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혼을 통보했던 그 날처럼, 초연하고 담담한 모습만 보이고 싶었다. 그래야만 임희승이 저 까만 눈으로 내 속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완벽한 남자가 되어 다시 나타난 그는, 고작 손짓 한번. 눈길 몇 번에 또다시 내 마음을 미친 듯이 흔들었다. “나랑 종종 봐요.” “뭐?” “아, 혹시 불편한 건가? 내가 신경 쓰여요?” “내가 널 신경 써야 하는 거야?” “섭섭하네. 나는 무척이나 신경 쓰이고 거슬리거든. 그러니까 종종 보자고, 누나가 내게 아무것도 아니란 확신이 들 때까지.” 예쁘게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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