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짝에 드러눕기 전에, 네놈이 결혼하는 꼴을 보고야 말 작정이다.” “죄 없는 아가씨 인생을 망칠 순 없으니, 정 원하신다면 남자 며느리라도 들여 보겠습니다.” “이익…!” 그룹 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조건은 결혼. 사랑을 믿지 않는 유원에게 결혼은 불쾌한 목줄일 뿐이다.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닥뜨린 순간, 유원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하루라도 입금이 연체되면, 그때는 몸 팔아서 돈 갚는 거야.” 집안에 닥친 불행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세희는 존경하는 상사, 유원에게 미친 제안을 받고. “삼 년 육 개월의 롤플레잉, 대가는 오십억. 어떻습니까?” “하지만, 롤플레잉이라니… 그게 정확히 어떤.” “이혼을 전제로 한 기간제 결혼입니다.” 이건 정말 정신 나간 짓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결국 유원의 손을 잡는데. “앞으로 열심히, 뼈가 삭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부탁해요, 부인.” 굳건한 신뢰와 파트너십으로 시작한 사기극. 그러나 서로를 향한 감정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할 수만 있다면 평생, 이 짓거리만 하고 살고 싶네요.” 이 결혼,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김살구 장편 현대 로맨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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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남주 #또라이남 #내숭남 #능력녀 #무심녀 #도망녀 #창작세계관물 “당신은 내 동생의 혈액 팩이 되어, 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채혈 당할 겁니다.” 특이체질 도련님의 피먹이로 납치된 미도. 유린당하다 죽음에 이르리라 각오했지만, 정작 맞닥뜨린 남자는 아름답고 상냥하며 무해하다. “미도 씨는 내 유일한 희망이에요. 잘해 줄 테니까, 나와 한번 지내 볼래요?” 미도는 백경의 곁에 머물며 탈출 기회를 엿보지만, 다정한 외피를 뒤집어쓴 남자는 그녀의 경계를 교묘하게 무너뜨린다. 증오해야 마땅한 대상을 허용하는 스스로에게 위기감을 느낀 미도는 백경을 밀어내고. “우리 관계에 어울리는 태도.” “…….” “그게 정말로 미도 씨가 원하는 거라면, 지금이라도 납치범답게 굴어 볼까요?” 틀어쥐려는 자와 벗어나려는 자의 치열한 신경전. 그 끝에 백경은 사고처럼 미도의 피를 맛보고, 흡혈의 여파로 억눌렀던 광증이 폭발한다. “상성이 극단적으로 좋은 경우, 서로의 체액이 최음 효과를 일으킨다는 거 알아요?” “…최음 효과요?” “미도 씨의 타액이든 애액이든, 내겐 혈액과 엇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뜻이에요.”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급선회하며, 미도를 향한 백경의 집착에도 불이 붙는다. 그러나 미도에게는 꼭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데…. “나, 한 번 정도는 화내려고 했는데… 못 하겠어요.” “…….” “미도 씨가 날 이렇게 녹여 버리는데 어떻게 화를 내. 안 그래요?” 미도는 과연 아름다운 미치광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 * * “나, 미도 씨 말대로 했어요.” 백경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진정제는 한 알도 안 먹고 버텼어.” “…….” “내기에서 이겼으니까 상을 줘야죠. 응?” 남자의 목소리는 더없이 다정했지만, 흉악하게 발기한 성기는 미도의 뱃가죽을 진득하게 문질렀다. “미도 씨도 약속 안 지켰으니까… 상은 내 마음대로 받아 갈게요.”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반문할 새도 없이 미도는 휘청 일으켜졌다. “여기 말고….” 유려한 손가락이 방금까지 거칠게 쑤셔대던 입술을 부드럽게 훑었다. “이쪽에 넣을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묵직한 살 기둥이 턱, 자리 잡았다. 놀란 미도가 헐떡이던 것도 잊고 고개를 홱 돌리자 백경이 나사 풀린 눈으로 수줍게 미소 지었다. “아무래도 미도 씨한테 내 동정, 줘야겠어요.”
환갑 넘은 남자와 결혼하거나, 혹은 언감생심 쳐다볼 수도 없는 남자를 유혹하거나. 재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였다. “그 남자와 연애 놀음하며 떡 치는 사이가 돼. 그러면 네가 사랑해 마지않는 동생에게 폐 이식 수술을 해주지.” 타깃은 서경 그룹 정씨 일가의 일원인 정해원. 능력과 외모, 배경을 두루 겸비해 아쉬울 것 하나 없는 남자를 맨몸으로 유혹해야만 한다. “혹시 애인 있으세요?” “애인은 없지만, 아무에게나 잘 벌리는 성격은 아닌데 어쩌죠.” 서툴기 짝이 없는 재희에 비해 해원은 여유로운 데다 능숙하고, 모호하다. 남자에게 휘둘리지 말고 목적을 달성하는 데만 집중하자고 되뇌었지만…. “나도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글쎄요.” “…….” “재희 씨가 내 곁에 머물러도 좋을 이유를 만들고 싶은가 보죠. 이 정도면 뭐, 모른 척 넘어오기엔 제법 괜찮은 핑계 아닌가.” 진창 같은 인생에 빛처럼 난입한 남자와 엮일수록 제어를 벗어난 감정은 널을 뛴다. 색맹으로 살다 폭력적인 색의 향연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처럼, 늘 반쯤은 죽은 듯 무감했던 심장이 생생하게 약동했다. “내겐 이제 해원 씨뿐이에요.” “…….” “그러니까 내가… 이 악몽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줘요.” 급기야는 이 남자에게 제 보잘것없는 인생을 전부 투신하고 싶어졌다. 뻔뻔한 과욕임을 알면서도. *** ‘다른 새끼들이었다면 어떻게든 재희 씨 치마 들치려고 혈안이 됐을 텐데, 내가 그런 적 있어요?’ 언젠가 해원이 했던 말이 떠오르자 심장에 지끈거리는 자극이 퍼졌다.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남자를 원하듯. 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원하길 바랐다. “저… 오늘, 치마 입었는데.” 예기치 못한 도발에 남자의 뺨 위로 근육이 도드라졌다. 소파를 짚은 손등에도 짙푸른 혈관이 솟았다. 사나운 시선이 창백한 발과 톡 튀어나온 복사뼈를 훑었다가, 마침내 흐트러진 옷자락 아래 드러난 허벅지의 맨살에 닿았다. “…본인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는 알아요?” 재희는 고집스럽게 해원의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노골적인 유혹과는 상반되는 수줍음에 남자의 굴곡진 입술이 뒤틀렸다. “겁도 없네요, 연재희 씨는.” “…어쩌면 해원 씨가, 겁이 많은 것일 수도요.” 예상치 못한 도발에, 잠시간 침묵하던 해원은 이내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며 재희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무방비하게 드러난 뱃가죽에 남자의 흥분이 밀착했다. 생경한 감촉에 놀란 그녀가 온몸을 파드득 떨자, 그가 붉어진 귓불을 입술로 감쳐물었다. “좋아요. 재희 씨가 원한 거니까….” “…….” “도망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버텨요.” 마지막 망설임마저 내던진 남자는 방금과는 사뭇 다른 기세로 거칠게 입을 맞췄다. 일러스트: doom
최악의 이별을 겪은 직후, 홧김에 술을 마시던 유주는 낯선 남자와 엮인다. 수려한 외모에 능숙한 매너, 그리고 직선적인 솔직함. 남자에게 끌린 건 불가항력이었다. 일순간의 충동에 휩쓸려 손 뻗을 만큼이나. 그리고 남자는 그 가벼운 속내를 알 만하다는 듯 경고했다. “좋아요. 갖고 놀아도 되니까, 버리지만 말아요.” 낯 뜨겁도록 원색적인 쾌감에 휩쓸린 밤. 유주는 잠든 남자를 호텔에 버려두고 떠난다. 그렇게 끝날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룹 후계자와 담당 선배로서 남자를 재회하기 전까지는. “이젠 또 어디로 도망칠 건데요.” 남자는 덫에 걸린 양 창백해진 유주를 보며 거리낌 없이 웃었다. * * * “내가 누군지 모를 때는 잘만 꼬시더니, 원래 일회성 만남 아니면 안 꼴리는 취향이에요?” 유주는 구겨지려는 미간을 폈다. 남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휘둘리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짐짓 태연한 척 뻔뻔한 대답을 되돌린 건 그래서였다. “그런 취향 맞아요. 그때 솔직했던 것도, 서로 다신 안 만날 줄 알아서 그랬던 거고요.” 조금은 차겸의 심기를 어지럽히고픈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반응은 유주의 예상 범위를 빗나갔다. “아. 급한 대로 대충, 아무 데나 배설하는 것처럼요?” 작위적인 감탄사와 함께, 차겸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들으라는 듯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여간 싸는 거 되게 좋아하네.” “무슨…!” 말려들지 말자고 결심한 게 무색하게도, 유주는 발끈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새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는 차겸의 시선에 만족스러운 기색이 깃들었다. “왜 화를 내지. 나도 싸는 거 좋아해요. 그때 지겹도록 봐서 알 텐데.” “…….” “물론, 대리님처럼 아무 데나 싸지르진 않고… 확고한 취향이 있긴 하지만요.”
평생을 결핍 속에서 살아온 한규영에게 이익선은 벼락과도 같은 행운이었다. “늘 도망치고 싶어 했잖아. 그 기회, 내가 줄게.” 한규영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선사하는 이익선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가항력적으로. “뭐가 최선일지 생각하면 쉬운 일인데 왜 자꾸 애를 태워. 네가 가진 유일한 패가 나라는 사실을 몰라서 이래?” “……이익선.” “사람 호의 이용해서 영리하게 실속 챙기는 거, 네가 제일 잘하는 일이잖아.”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이익선은 한규영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있었고. “왜, 그거 다 갚으면 도망이라도 치게?” 이익선은 그제야 한규영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네가 선택한 거야, 규영아.” 그리고 그의 눈이 말한다. 너 역시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저런 성기를 가진 남자랑 자면 어떤 기분일까? 사건의 발단은 순수하지 못한 호기심이었다. 소영은 새롭게 이동한 부서의 팀장, 태경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공들여 세공한 듯 수려한 외모도 놀랍기는 했지만, 중심부에서부터 왼쪽 허벅지까지 길게 드리워진 실루엣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시선은 저절로 두둑한 고간을 향했고, 은밀한 상상은 걷잡을 수 없이 피어났다. 소영은 때때로 죄책감을 느꼈지만, 당사자만 모르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자위하며 태경을 훔쳐본다. 그랬는데. "내 좆이 그렇게나 마음에 듭니까?" 태경은 처음부터 소영의 시선쯤은 알고 있었다는 듯 웃었다. 그녀를 마치 덫에 걸린 사냥감처럼 응시하면서. - 본문 중에서 - “한소영 대리.” “네?” "내 좆이 그렇게나 마음에 듭니까?" 도대체 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걸까. 소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태경은 꽁꽁 얼어버린 소영을 향해 보기 좋은 입술을 비스듬하게 휘었다. 그러고는 평소처럼 친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 “더는 모른 척할 수 없겠던데요.” 알고 있었나. 소영은 눈앞이 하얗게 물드는 기분을 느꼈다. 소영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태경의 고간을 훔쳐볼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이성 또한 있었다. 하지만 태경은 소영의 시선을 조금도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고, 그래서 그녀는 그가 보기보다 둔하다고 생각하며 안심해 버렸다. 그리고 마음껏 감상했다. 옷감 위로 드러난, 남다른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물건을. 그랬는데…… 그 모든 게 자신의 착각이었다니. “죄, 죄송…….” 팀장님의 두둑한 사타구니를 함부로 뚫어지게 훔쳐봐서 죄송합니다. 감히 그런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으므로, 소영은 더듬더듬 어설픈 사과를 뱉어냈다. 태경은 피식거리는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사과받으려고 한 말은 아니고.” “…….” “그렇게 궁금하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 줄까 싶어서요.” 차 안의 밀폐된 공기가 불현듯 무거워졌다. ⓒ일러스트 : 누잇
막장드라마에 빙의했다. 여주를 살해하려다 남주들에게 파멸당하는 악역, 신세라에게. 살아남기 위해 납작 엎드려 보지만…. “눈에 안 띄는 데서 죽든가, 죽은 듯 닥치고 살아.” 나를 증오하는 후계 경쟁자, 이로운. “결혼만 해주면 바닥이라도 기겠달 땐 언제고, 이 상황이 장난처럼 느껴집니까?”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약혼자, 차재언. “눈시울 붉어진 것도 이렇게 예쁜데, 우는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쁠까.” 가학적 욕망을 드러내는 극 중 최고 지뢰, 서정원까지. 차라리 악역답게 전략적으로 살아남아야겠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노력해 버린 탓일까. “네가 원하는 걸 준다해도 그 결혼, 감행해야겠어?” 이로운은 낯선 열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지금부터라도 약혼자의 의무를 다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차재언은 한참 늦은 관심을 내비치며 다가온다. “네 관심을 얻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발이라도 핥고 싶은데, 나는.” 심지어 서정원은 집착적 순애보를 드러내기까지 하는데. 이 인성 터진 남주들과 얽혀도 괜찮은 거 맞나?
유나는 상사인 루카스를 짝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생각은 없다. 지독한 결벽증으로 여전히 동정인 루카스에게 비밀스러운 연심을 드러내는 순간, 그의 곁을 지키는 것도 끝이기 때문이다. “루카스, 정신 차려요. 제발….”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발정기에 휩쓸린 루카스는 이성을 잃고, 로열 알파의 페로몬에 함락된 유나는 그와 사고와도 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그 밤이 루카스에겐 수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는 유나는 뒤늦은 후회를 느끼지만 “그러니까, 전혀 기억이 안… 나신다고요?” 하늘이 그녀를 도왔는지, 루카스는 그날 밤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간 크게 내 방까지 기어들어 온 오메가가 누구든, 잡히면 편히 눈감을 수 없게 해 주지.” 루카스는 제 순결을 강탈한 오메가에게 분노를 불태우고, 공황에 사로잡힌 유나는 멍하니 생각한다. 이 상황은 과연 내게… 다행일까 불행일까? 우연한 사고가 불러온 예기치 못한 결과.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추적 로맨스, 키스 앤 체이스
#섹스파트너 #네 명의 남자 #문란여주 #첫사랑 #재회물 #약SM #자보드립 #고수위 연희수에게는 세 명의 섹스 파트너가 있다. 어린 만큼 솔직한 정지혁과 제멋대로지만 매력적인 고해성, 지배당하는 쾌감을 일깨워준 이수림까지. 연애는 싫지만 섹스는 좋은 연희수에게 그들은 퍽 달콤한 사탕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수는 십 대 시절의 첫사랑 윤채겸과 우연히 재회한다. “예쁘다. 웃는 건 더 예쁘고. 그러니까 계속 웃어, 희수야.” 저절로 시선이 갈 만큼 멋진데 다정하기까지 한 윤채겸에게 연희수는 오랫만의 설렘을 느끼지만, 막상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용기를 내지는 못한다. 그러기에는, 섹스 파트너들의 존재가 몹시도 마음에 걸린다. 사탕 같은 섹스파트너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눈앞에 나타난 첫사랑. 둘 중 어느 쪽도 쉽게 놓을 수 없는 연희수는 네 명의 남자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 “뭘 했길래 머리가 젖었어.” 과연 연희수는 비밀을 들키지 않고 섹스와 연애,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일러스트 : 팻녹
※ 본 도서는 강압적 관계, 더티 토크, 호불호 갈리는 표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오메가버스 #피폐물 #쓰레기남주 #재벌남주 #짝사랑여주 #가난여주 국내 최대 제약 그룹 후계자이자 우성 알파인 차강현. 그리고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윤이서. 이서는 우연히 강현과 가까워지며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진다. 기대 없는 연정이기에 감히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잠시나마 강현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랬는데…. “그 좆같은 실망, 아직도 안 했어?” “…뭐?” “내가 어디까지 해야 실망할래.” 사고처럼 촉발된 오메가 발정기, 그리고 재앙과도 같은 섹스. 강현은 그간의 부드러움이 거짓이었던 양 잔혹한 민낯을 드러낸다. “너한테 방법이 있어?” “강현아….” “나한테 다리 벌리는 거 말고, 방법이 있느냐고.” 강현은 이서가 결국은 제 손아귀에 떨어지리라 확신하는 얼굴로 웃었다. “그러니까 비싼 값 쳐 줄 때 받자, 이서야.” 첫사랑의 파국과 함께, 이서는 가장 음란하고 추잡한 밑바닥에 처박힌다. *** “내가 널 강간이라도 했어?” 구겨진 셔츠를 주워 들던 손이 우뚝 멈췄다. 이서는 창백한 얼굴로 강현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의외로 웃고 있었다. 이 상황이 퍽 재미있다는 듯이. “일방적으로 따먹힌 것처럼 굴길래.” 이서를 지나친 강현은 바닥에 널브러진 청바지를 꿰어 입었다. 직립해 배꼽에 들러붙은 성기를 대충 욱여넣는 덴 성공했지만, 그 이상은 어려운지 앞섶을 정리하는 대신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 일련의 행동은 몹시도 자연스러워, 마치 이서가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아.” 천장을 향해 고개를 젖힌 강현이 작게 감탄했다. “아니면 맨입으로 아다 따인 게 억울한가.” “뭐…?” 이서는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강현을 멍하니 응시했다. 강현은 익숙한 표정과 목소리로 완전히 낯선 소리를 했다. “그런 거면 솔직하게 말해도 돼. 나 돈 많거든.” 이서는 파리하게 질린 낯으로 입술을 떨었다. 부드러운 음성이 조롱하듯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 “말했잖아. 널 도와주고 싶다고.”
“나, 생일 선물로 너랑 자고 싶어.” 소꿉친구 유진을 무려 14년째 짝사랑 중인 이현. 스물여덟 살 생일에는 기필코 외사랑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결심하지만, 사랑이 어렵다면 육체만이라도 가져 보고픈 욕망에 휩쓸려 미친 요구를 내뱉고 만다. “애를 얼마나 굴렸으면 이렇게 맛이 가지.” “…어?” “네가 지금 스트레스가 쌓여서 일탈이라도 하고 싶은가 본데, 요새 많이 힘들어?” 그러나 밑바닥까지 끌어올린 용기는 철없는 헛소리쯤으로 치부 당하고, 영혼에 깊은 내상을 입은 이현은 그대로 도망친다. 그렇게 그날의 도발은 수치스러운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그러면 이제 섹스해야지, 이현아.” “……!” 실연을 기리며 과음하다 필름이 끊긴 다음 날. 이현은 어쩐 일인지 유진의 집에서 눈을 뜨고, 평생을 도도하게 철벽 친 그는 돌연 한 번 대 줄 것처럼 군다. “어제 장담했잖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다고.” …유진의 의도가 뭐든, 여자로 태어나 이런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수 있을까? * * * “그러면 이제 섹스해야지, 이현아.” 유진은 여유롭게 팔짱을 꼈다. 이현의 반응이 어떨지는 훤히 예상이 갔다. 혼비백산했다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캐묻고, 온몸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사과하겠지.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당한 결론을 도출한 유진은 이현의 놀란 표정을 감상할 준비를 끝마쳤다. “진짜? 정말로 괜찮겠어?” 그런데 이현의 반응이 심상찮았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유진이 얼어붙은 사이, 반색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바짝 다가섰다. “난 지금이라도 할 수 있고, 당연히 후회도 안 할 건데.” “…….” “유진이 넌? 진짜 괜찮은 거야?” 그렇게 묻는 이현의 눈동자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결연함에 더불어, 만일 기회가 마련된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선명히 아로새겨져 있었다.
※ 본 도서는 BDSM 소재의 글로, 합의 기반한 강압적인 성행위 묘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마조히스트. 그건 차예서가 평생 인정하기 꺼렸던 정체성이었다. 28살이 되던 해, 차예서는 더는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부추기는 욕망에 기꺼이 투신하려던 순간, 마법처럼 그녀의 앞에 태선우가 나타난다. 정중한 외피를 뒤집어쓴 남자는 여유롭고도 집요한 태도로 차예서의 충동을 자극한다. "우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좋습니다." 의미심장한 말과 진득하게 얽히는 시선, 서로를 의식하는 묘한 기류. 결국, 차예서는 승패가 불분명한 도박에 패를 던진다. "원하시면 보여 드릴게요. 팀장님도 휩쓸리고 싶으셨던 거, 맞죠." "난 차예서 씨 순진한 상상보다 더럽고 난잡할 텐데, 감당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러실 거 같아서… 용기 낸 거예요." 차예서의 서툰 도발에 태선우는 기꺼운 얼굴로 웃으며 종용했다. "벗어요." 그 자연스러운 명령이, 차예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얽매었다. *** 남자의 성기는 실로 흉악했다. 장대한 기둥에는 혈관이 산맥처럼 불거져 있었고, 삿갓 모양의 귀두는 선액으로 번들거렸다. 우뚝 선 장대에서 뜨겁고 음란한 체취가 진하게 풍겼다. “난 오늘 이걸 차예서 씨의 모든 구멍에 처넣을 겁니다.” 나긋하게 떨어지는 목소리에 숨통이 틀어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두려움과 흥분이 뒤섞여 음부를 박동하게 했다. 무질서하게 엉클어지는 감각이 이질적이었다. “목구멍으로 쑤셔 주면, 잘 받을 수 있겠어요?” 저런 걸 넣으면… 정말 찢어질 거야. 어렴풋한 상상만으로도 멀쩡한 입꼬리가 욱신거렸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도 거부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태선우의 얼굴로 부드러운 미소가 스쳤다. “입 벌려요.”
회사 사람과의 원나잇. 꿈에서도 상상해 보지 않은 일이 일어나 버렸다. 그것도 한없이 불편한 남자를 대상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출장 첫날밤. 세영은 도시의 화려함과 취기에 휩쓸려 윤준환 팀장을 유혹하고, 기대 이상의 화끈한 밤을 보낸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지난밤의 일을 비밀로 묻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도, 실수로 끝내야 할 일이 자꾸만 생각난다. 게다가 윤준환 팀장의 태도 역시 심상치 않다. 이대로 감정에 휩쓸려도 되는 걸까? * “그런데 말입니다.” 준환이 상체를 숙이자 저음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울렸다. 서로의 코끝이 맞닿을 거리였다. 세영은 눈조차 깜빡이지 못한 채 호흡을 멈췄다. 시선이 마주치자 준환은 희미하게 웃었다. 미소가 번지는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동시에 지독히도 유혹적이었다. 그는 눈을 내리깐 채 속삭이듯 입술을 달싹였다. “별로였습니까?” 거미줄처럼 사람을 옭아매는 목소리였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세영을 보며 그는 조금 더 짙게 웃었다. “저, 괜찮지 않았습니까?” 똑바로 응시해 오는 시선에 세영은 가느다랗게 입술을 떨었다. “그땐 좋아했던 것 같은데요. 수십 번도 더 좋다고 울었잖아요.” 세영의 목덜미로, 얼굴로, 귓불로 순식간에 열이 올랐다. 그녀는 준환에게 붙들린 손을 빼내려 바르작거렸다. 심장이 너무 세차게 뛰어 현기증마저 일 지경이었다. “그, 그만해요.” 입술을 타고 흐르는 목소리는 세영 자신이 듣기에도 나약하기 짝이 없었다. 꾸욱, 그녀의 손등을 겹쳐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맞닿은 부위가 밀착될수록 그녀의 숨도 가빠졌다. 숨결마저 느껴지는 거리에서 준환이 유혹하듯 속삭였다. “저 역시 없던 일로 생각하려 노력했는데,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그날의 당신이요.” 세영의 심장이 숫제 갈비뼈를 뚫고 나올 것처럼 뛰었다. 숨 막히는 긴장을 견딜 도리가 없었다. “실수로 넘겨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준환이 상체를 숙이는 만큼, 언젠가 맡았던 기억이 있는 달콤하고 쌉싸름한 향기도 짙어졌다. 도톰하고 매끈한 입술이 키스할 것처럼 다가왔다. 세영은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팀장님…… 이건, 도대체.” 준환이 비스듬하게 입꼬리를 휘었다. “말해 봐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날을 떠올리면 미칠 것 같은 게 나뿐인지.” 세영을 쥔 손은 델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그의 얼굴은 여전히 이성적이었다. “아니면 당신도 마찬가지인지.” “…….”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지 않겠습니까?” ⓒ 일러스트 : 사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