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은 깨졌다. 이 배신의 대가는 피로 갚아야 할 것이다.” 결혼식 당일, 암살당해 죽은 신부. 나의 죽음으로 촉발된 전쟁이 나의 모국을 멸망시켰다. “숲이시여, 제발…….”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었던 나의 간절한 기도가 신에게 닿았던 걸까.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 모국을 지키기 다시 한번 제국의 시황제와 정략결혼을 맺었다. 남편의 눈에 띄지 않고 그저 조용하게 내 한목숨 부지하며 지낼 생각이었는데…….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예였다가 혁명을 일으켜 황제가 된 남자, 콰나흐 라돈. 거칠고 야만적일 줄 알았던 남편이 뜻밖에도 나에게만 다정하다. 아니, 너무 다정해서 문제였다. “당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곳에서 가만히 편안하게 지내면 됩니다.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과보호인지 감금인지 알 수 없는 결혼 생활. 다정인지 집착인지 모호한 남편의 감정.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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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장학생, 로즈 벨. 언제나 수석을 놓치지 않는 자그마한 여자애.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고 매일 도서관에만 틀어박혀 있는 천재. 아카데미에서 제일 유명하면서도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기인. 그런 로즈 벨이 졸업 학년 직전에 처음으로 수석을 놓쳤다. 장학생에서 탈락하면서 학비를 낼 방법도 요원해졌다. 로즈 벨이 자퇴한대! 많은 이들이 로즈가 아카데미를 떠날 것이라 예상할 때. 명망 있는 공작 가의 차남, 제스퍼 콘웨이가 갑자기 로즈에게 다가온다. “학비는 내가 줄 테니까 넌 계속 여기에 있어.” 게다가 예상치 못한 도움까지. 제스퍼는 학비를 주는 대가로 마도공학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둘만의 비밀 과외가 시작되는데…. 일러스트: Raii
기억을 잃은 채 후작가에 거두어진 고아 소녀, 예레나. 이후 하녀로 살면서 가문에 충성했고, 자신을 구해준 디아고에게는 순정을 내바쳤다.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기 전까지는. 이제 예레나의 목표는 하나뿐이다. 이 끔찍한 지옥도에서 벗어날 것. 자신이 사랑했던 도련님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갈 것. 절대로 그에게 붙잡혀서는 안 된다. 그의 아이를 배에 품었다고 할지라도. *** 만인의 선망을 받는 마르티나스 후작가의 후계자, 디아고. 그러나 사실은 마르티나스가의 핏줄에 흐르는 저주 때문에 일평생 고통받아 왔다. 영영 해소되지 않는 허기와 정신 착란이 그를 따라다닌다. 피를 탐해야만 가라앉는 광증이다. 그런데 드디어 저주에서 해방될 방법을 찾았다. 예레나, 그 순진하고 무지하며 천한 여자. 자신이 직접 구해 냈던 여린 목숨. 그녀를 이용하면 광증이 억제된다. 그러니 절대로 놓아줄 수 없다. 그녀가 더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제 곁에서 고통받으며 메말라 갈지라도. 일러스트: 미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