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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허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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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앙 정보원 CIS 소속의 요원 황태정. 주말 호출에 헐레벌떡 달려가 보니 난데없는 잠입 수사 임무가 떨어졌다. 그렇게 잠입하게 된 동호회 ‘마지널리아’. 그곳에서 그녀는 모두가 영주님이라 우러르는 미스터리한 남자, 류준휘를 만나게 되는데. “영주님 허락이 없이는 ‘마지널리아’에 못 들어오니까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영주님, 류준휘를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이 남자 쉽지 않다. “사람을 배신해 본 적 있어?” “왜요? 배신당한 적 있어요?” “알려 줘도 될지 확신이 안 서는군.” 과연 황태정은 무사히 임무를 완료할 수 있을까?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4.43%

👥

평균 이용자 수 517

📝

전체 플랫폼 평점

9.3

📊 플랫폼 별 순위

8.59%
N003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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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미셔너리 포지션(Missionary Position)

뭐라도 비틀고 뒤집어야 희열에 닿을 수 있는 이상성욕자. 삐딱하기만 했던, 그래서 차라리 죽고 싶었던 시헌이 리예를 만났다. 아니, 같이 살게 되었다. 어머니의 치매 간병인으로 리예가 들어온 것이다. “사람은 어때 보여요?” “아기씨 말씀이십니까?” “아기씨요?” “아, 사모님께서 계속 아기씨라고 부르셔서 저희들도 호칭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유별난 호칭으로 어머니 약봉 여사와 사용인들의 마음을 모조리 사로잡은 여자. “시헌 씨가 궁금해요. 나요, 시헌 씨가 옆에 있으면 좋아요. 시헌 씨가 옆에 있으면 없던 힘도 생겨요.” 그리고 이제 시헌의 마음까지. “당신은…… 성녀야.” 마주 끌어안고, 상대의 심장박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애정’이 간절했던 시헌은 리예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았다. Missionary Position. 세상의 수많은 남녀의 ‘결합’ 방법, 그중에서도 날개를 펼치듯 온몸을 펼쳐 내 여자를 덮어 감싸고, 위에서 아래로 물을 쏟듯 애정을 쏟으며, 나만의 땅굴을 파내려가듯 몸속을 파고들어, 그 몸 안에 성실하게 고이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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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는 아홉 살

샌드위치 가게 세모3단을 오픈한 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첫 어린이 손님 이담. 그 귀여운 손님은 그 후로 매일 찾아와 세모3단의 메뉴를 하나씩 섭렵해갔다. 섬세한 리액션은 덤! 서영은 이담이 제 아들이라도 된 것처럼 마음이 가고 사랑스러웠다. 정말 제 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미친 생각인가? “처음 뵙겠습니다. 이담이……. 아버지 강치현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게 생겼다더니 잘만 생겼네.’ 이담이를 닮은 친근한 얼굴에 호감을 느낀 순간. 그들에게 조금은 특별하고도 평범한 사랑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세모 누나 마음을 완전히 얻지? 그럼 내가 또 하나 도울게.” “뭐를?” “세모 누나 엄마랑 아빠한테 따로 가서 무릎 딱 꿇고 ‘진서영 씨를 제게 주십시오.’ 그거 해줄게.” 거기에 아홉 살의 귀여운 꼬마 혼주도 세트로 함께. “서영 씨 손, 잡아도 되겠습니까?” 마음 무거운 싱글대디 치현과 애어른 이담의 앞에 나타난 구원자. 셋이 모여 완벽한 하나가 되는 순간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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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심(赤心)

‘믿어라. 너에겐 오로지 나만, 나에게도 오로지 너만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늦지 않았다. 나는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다. 너만 말하면 된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난 그대로 움직일 것이다. 난 그럴 것이다. 나는 너, 모연의 반이다. 잊지 마라. 나는 네 것이다. 절대 잊지 마라. 허니 원하는 것을 말하라. 있어야 한다. 찾아서 말하라. 내가 너를 위해 움직일 수 있도록 어서 말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줄 수 있는 것이 오로지 마음 하나라, 그 절망으로 심장을 찢어간 사내, 이반. 그리고 그의 피로 삶을 연장할 수 있었던 여인, 홍모연. ‘거짓 없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적심(赤心). 하지만 그보다는 정말로 더할 나위 없이 붉기만 했던 두 사람의 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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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연가(戀歌)

그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툴렀다. 아니, 서투른 차원이 아니었다. 거의 읽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이상한 아이 취급당하기 일쑤였고, 어느덧 사이코 소리마저 들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날로 피폐해져가던 그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를 ‘그’이게 하는, 그가 ‘그’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그녀가. 미친 듯이 몰두하고 집중해있던 어느 날, 그녀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아내는 내가 지켜.” 그런데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도 그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미리보기] 찰박찰박…… 물소리가 앙증맞았다. 하지만 그 물소리의 원인은 ‘앙증’과는 완전히 대척 지점에 있었다. 욕조 안의 뜨거운 정사에서 비롯된 소리였으니까 말이다. 향공방 단ː주에서 심사숙고해 블렌딩 해준 아로마 향이 은은한 가운데, 제도는 한 팔로는 지은의 허리를 감싸고, 한 손으로는 지은의 뒤통수를 받친 채 부드럽게 허리 아래를 움직이며 찰박찰박…… 소리를 만들어 냈다. 그 소리에 맞추어 물은 찰랑찰랑…… 했다. “하으…… 하으…….” 제도의 신음이 욕실을 가만가만 울렸다. ‘아, 지은아.’ 지은은 언제나처럼 눈과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흥분하는 법이 없는 지은은 제도와 몸을 섞는 순간에도 신음을 낸다거나 격렬하게 움직인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조그만 콧구멍을 통해 달콤한 숨을 흘리며 속으로만 조이고 조일 뿐이었다. 반면, 그런 지은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제도의 눈빛은 용암처럼 뜨겁게 일렁였다. 눈빛만으로도 불을 피울 수 있다면 지금 2층 욕실은 활활 타오르고도 남았을 것이었다. ‘아, 지은아.’ 늘 처음 같았다.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할 적마다 처음 같았다. ‘좋아서 미칠 거 같아.’ 자신은 가져 보지 못할 행복인 줄 알았다. 죽는 날까지 누려 보지 못할 평화라고만 믿었다. 그래서 이 순간이, 지은에게 자신을 파묻고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맘껏 움직이는 이 순간이 제도는 여전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지은이 너는? 너도 좋은 거 맞아?’ 제도가 지은의 허리를 바짝 잡아당겨 자신의 몸에 더 밀착시켰다. “도와줘.” 그 말에 지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어? 같이 흔들어 줘.” 지은이 허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첼레란도(accelerando)와 랄렌탄도(rallentando), 그러니까 ‘점점 빠르게’와 ‘점점 느리게’의 조화가 완벽했다. 동작이 크지 않아도, 소리가 요란하지 않아도, 지은은 언제나 제도를 깊숙이 자극했고 끝까지 밀어붙이곤 했다. “하아…… 하아…….” 제도의 신음이 조금 더 무거워졌다. 제도는 지은의 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소리도 내봐.” 지은의 입가에 미소가 다시 번졌다. “어?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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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이래도 되는 겁니, 다

#현대물 #신데렐라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다정남 #사이다녀 #상처녀 #동정녀 #쾌활발랄녀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동갑내기 #며느리사랑 “처음 뵙겠습니다, 신랑님. 저는 신부 육이로미라고 합니다.” 아버지 회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희생양으로 발탁된 가정 그룹 셋째 아들 피아니스트 공윤. ‘저 여자. 정신이 나갔든지 골이 비었든지 아님 욕심이 넘치든지, 셋 중 하나가 분명해. 그런데 왜 눈빛이 맑지?’ 신념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지만 꿈은 소박한 돌싱인 국제 자연 보호 단체 국제자연기금 간사 육이로미. ‘가족애 크시지, 피아노 잘 치시지, 잘생기셨지, 잘생기셨지, 음…… 아무튼 신랑님 같은 분과 인연을 맺게 돼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중입니다.’ 조선 시대도 아닌데 결혼식장에서 처음 만난 동갑내기 두 사람. 날이 갈수록 이혼만은 안 된다고 마음을 굳혀 가는 윤과 이혼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로미의 줄다리기. “나한테 이래도 되는 겁니까?”가 “나한테 이래도 되는 겁니다!”로 변하기까지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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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

#현대물 #권선징악 #동거 #친구연인 #운명적사랑 #사이다남 #직진남 #다정남 #상처남 #다정녀 #짝사랑녀 #순정녀 #달달물 #애잔물 “형, 의식 찾았대. 오늘 새벽에.”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영은의 생일날.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었던 소꿉친구 위청준이 6년 만에 깨어난다. 그런데 청준은 눈을 뜬 순간부터 가족과 약혼녀 은새가 아닌 영은만 찾고. 청준이 의식이 없던 동안, 영은이 매일같이 그를 찾아왔단 걸 알 리 없기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그러지 마, 청준아. 너한텐 윤새 언니가 있잖아.” 영은은 오랜 짝사랑의 상대였던 청준이 의식을 차린 게 반갑고 기쁘면서도 결국 이루지 못할 사랑이기에 마음을 접으려 하고. 깜빡깜빡. 눈꺼풀의 움직임으로만 겨우 의사소통을 하던 청준은 더 이상 영은을 놓칠 수 없다는 의지와 집념으로 빠르게 회복해 간다. 그 과정에서 누워 있는 동안 겪었던 참담한 일들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영은아. 나 있지. 네 목소리만 들려. 그날부터 지금까지 네 목소리 하나만 선명하게 들려. 다른 소리들은 다 흩어지는데 오직 네 목소리만 내 귀를 뚫고 들어와. 어마어마한 크기와 세기로.’ 나 네 목소리 들으면서 살아야 해. 꼼짝도 안 하는 몸속에 갇혀서 네 목소리만 들었어. 이제 나, 다른 소리 못 들어. 이제 나한테는 네가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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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데기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신부인 줄 알았다. 꽃과 레이스와 조명으로 치장한 휘황하고 찬란한 결혼식. 신랑 신부의 얼굴에서 행복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성대하고 장중한 결혼식. 그래서 누구나 부러워할 완전하고 완벽한 결혼식. 바로 그 결혼식의 주인공이었으니까. 그런데. “신혼여행 혼자 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난 결혼식만 필요해.” “이유는요?” “그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결국 성연은 짐을 챙겨 떠난다. 예정된 신혼여행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또 그런데. “같이 가.” 성연을 소박 놓은 홍이 나타나 미친 소리를 한다. “싫어요.” “그럼 나도 안 가.” 하지만 기록적인 폭설에 한 공간에 갇히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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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율

“나하고만 해. 손잡는 거, 안는 거, 입 맞추는 거. 그리고…… 그다음도 다 나하고만 해.” 거의 모든 면에서 대체로 극과 극을 달리는 중간 없는 남자 여운문. 상처를 피해 간 곳에서 더 큰 상처를 받고 돌아왔다. “당신 덕분에 그 시절이 안 아파.” 거의 모든 면에서 대체로 가운데를 걸어가는 보통의 여자 추세진. 추억을 따라간 곳에서 더 큰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 ***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해.” 그가 맞잡았다. ‘무슨 손이 이래.’ 부드러웠다. 손을 잡은 게 아니라 심장을 감싼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극한의 부드러움이었다.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잘 부탁해.” 두 사람의 기억을 연결하는 천재 앵무새 쫑알과, 서로를 끝까지 놓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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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구함, 초보 환영

마음에 품었음에도 놓쳤다. 그래, 인연이 아닌 줄은 이미 알고 있던 것 아닌가. 그냥 종종 얼굴을 보며 사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그렇게 처연히 단념하고 살던 나날이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알고있었다. 이런 관계로 만족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녀가 사라졌다. 문 닫힌 그녀의 공간을 지나칠 적마다 제발 나타나 달라고 소원하던 주열. “견우 원장님이 이혼한대요. 남편이 바람나서 그렇다나 봐요.” 난데없는 소식에 주열을 지탱하고 있던 모든 세상이 흔들린다. 그런데 일말의 자비도 없이 주열을 찾아온, 그녀의 남편. “그럼 제가, 당신이 오래도록 호감을 품어 온 여자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아시겠군요.” 주열, 소선, 소선의 전남편 동호, 그리고 동호의 그녀 민영. 네 사람의 꼬이고 꼬인 서사의 결말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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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할로윈

이상한 오빠가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결혼하자.” 그의 흐름에 이끌려 식장에 들어선 그날, 그와의 사랑은 시작도 전에 깨져버렸다. 그리고 2년 후, 윤.차.범. 그를 다시 마주쳤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어했다. 여름과의 만남, 사랑, 결혼까지. 모조리. “우리 또 볼 수 있는 거지?” “왜 또 보고 싶은데요?” “좋아하니까. 내가 여름이를 많이 좋아하니까.”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들이대고 질척거리던 남자였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좋아한다면서 안 찾아왔어요?” 느리고 따뜻한 바람 같은 여자, 한여름과 빠르게 판단하고 돌진하던 남자, 윤차범의 결혼, 이별, 그리고 또다시 결혼- 한여름의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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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홍주 씨

인연 끊고 사는 사람들을 다시 이어 주는 프로그램 ‘화해’. 그리고 그 ‘화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담당 PD 지현준. 초면에 욕 먹는 것도, 드잡이 말리는 것도 익숙하지만 촬영은 절대로 불가하다는 여자의 진짜 사연이 자꾸만 궁금해졌다. 그래서 남 일에 덜컥 발을 들여 버렸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제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해 조용히 살고 있던 인형탈 디자이너 이홍주. 이혼 4년 만에 방송을 이용해 화해하고 싶다는 전남편도 싫고, 그 이유로 자꾸 연락하는 방송국 사람들도 싫었다. 고소를 운운해서라도 피하고 싶었는데, 선뜻 촬영을 엎겠다는 담당 PD의 다음 말은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 “호의로 돕겠다고 하셨을 뿐인데 제가 정말로 일을 키웠어요.” 카메라 밖, 볼 빨간 홍주 씨를 둘러싼 기묘한 삼각관계. 이용당하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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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문부재

“네 사무실에 아이 하나 들여야겠다.” 프로그래밍 회사 포인트 니모의 대표 홍경모. 그는 어머니의 막무가내 부탁에 직원 면접을 보게 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표님. 꼭 일하게 해 주세요.” 보육원을 나와 자립을 준비하던 윤솔을 고용하게 된다. “내가 오빠 해도 되면…… 오빠하고 연애할래?” “그래도…… 돼요?” 무서운 듯 다정한 경모와 뭐든 노력하는 윤솔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사랑이 되는데. “조용히 꺼져.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나가.” 그러나 경모의 아버지로 인해 상처받은 윤솔은 ‘기다려 주세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 * * 매주 월요일, 윤솔이 숨은 곳으로 편지를 보내는 경모. 그러나 애석하게도 편지는 어김없이 되돌아온다. 그럼에도. “걱정 마, 끝까지 기다릴 테니까.” 과연 윤솔은 굳게 닫힌 문을 열고 경모를 향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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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연가(戀歌)

그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서툴렀다. 아니, 서투른 차원이 아니었다. 거의 읽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이상한 아이 취급당하기 일쑤였고, 어느덧 사이코 소리마저 들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날로 피폐해져가던 그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를 ‘그’이게 하는, 그가 ‘그’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그녀가. 미친 듯이 몰두하고 집중해있던 어느 날, 그녀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아내는 내가 지켜.” 그런데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도 그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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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연애

똑똑한 머리는 공부에만 쓰는 것. 직진, 조신, 동정을 고루 장착한 계략남, 피도형. “혜도는 절대 다른 남자하고 결혼 못 해.” 소꿉친구 도형 앞에서만큼은 그야말로 무방비. 다정, 챙김, 잔소리를 고루 장착한 방심녀, 윤혜도. “이 덩치 큰 바보를 누가 데려갈라나.” 하지만 그게 자신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혜도를 일순간 사로잡았다. “혜도야. 다른 사람 찾을 필요가 뭐 있어. 우리는 우리끼리 다 할 수 있는데.” 거기엔 섹스도 포함이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윤혜도에게 인생을 걸었던 도형. 그의 장기적인 계략은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살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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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전마마

전 여자친구 네 명이 포함된 포커 모임을 정기적으로 즐기는 코스메틱 플롯 대표 임효석. 그런 그가 현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갔다가 비서실장의 큰 딸인 서일영과 마주치고, 역사교사 준비 중인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지만 좀처럼 관계가 풀리지를 않는데. “정리, 고려해보겠습니다.” “저를 정리하시는 편이 빠르고 확실하겠어요.” “그게 안 돼서 여기까지 온 거 모릅니까? 나 진심입니다.” “그래서요? 몇 번째 여자 타이틀 달고 전 여자친구들 봐주면서 옆에 붙어있어 달라, 그 뜻이에요?” “그건…….” “내가 왜 그래야 하죠? 뭐가 아쉬워서 최우선도 아닌 차선, 차차선으로 살아야 하나요?”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 “네가 뭔데 나를 첩 꼴이나 보고 사는 팔자로 끌어내려.” 과연 효석은 일영을 위해 아니, 스스로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쌍욕 유발 로맨스 #달콤살벌한 밀당 #구 여친 현 여사친‘들’ #역사 덕후의 위엄 #과연 누가 누구를 간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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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함정

손현이는 폴짝폴짝 뛰고 싶었다. 경찰청 신설 부서 ‘드론 버스터즈’에 변호사 최지성이 파견 온단다. ‘내 첫사랑이 나한테 온대.’ 경찰대 강연에서 그를 처음 만난 순간 손현이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저 가슴앓이에 불과했던 첫사랑이 제 발로 찾아오다니. 이게 웬 떡이란 말인지. 이게 무슨 횡재란 말인지.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그래서, 저지르기로 했다. “변호사님. 저 내일 한강 건넙니다.” -……. “갈 일이 생겼습니다.” -만나서 커피라도 마시자, 뭐 그런 겁니까? “커피 말고 밥이요.” -누가 삽니까? “변호사님이요.” -흠! 하늘을 나는 드론처럼, 드론드론 그를 향해 날아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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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를 지옥에 보낸 남편입니다

박시월. 34세. 재능있는 쇼콜라티에로 수제초콜릿 '초콜라도ĉokolado'의 공동대표이다. 다섯 살 아래의 유홍에게서 색색 반, 검은색 반의 튤립 다발을 받은 날 인생이 뒤바뀌었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존재라니. 하지만 공동대표 화경에 대한 아내 유홍의 오해는 날로 깊어지고. 선우유홍. 29세. '한국자원식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이다. 시월을 먼저 많이 사랑했다. 그런데 그 죗값이 이리도 비쌀 줄이야. 남편 옆에 진을 치고 있는 똑똑하고 예쁜 데다 부자이기까지 한 그녀로 인해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이러다 죽지 싶어 손을 놓으려는데 그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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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비서인 줄 알았더니 최종 보스였습니다

“비서가 벼슬입니까?” “말씀을 되게 얄밉게 하시네요?” “상사한테 얄밉다고 하는 비서도 있습니까?” “죄송해요.” “하나도 안 죄송해 보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하마터면 윤건은 최근 들어 대건이 한 번씩 사용하는 ‘어쭈구리’를 입에 올릴 뻔했다. “그 오만방자함은 뭡니까?” “부 대표님께서 부 부대표님을 마음대로 다루라고 하셨거든요.” “뭐요?” 무조건 쫓아내려는 남자! 기필코 눌러앉으려는 여자!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사와 비서로 묶인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공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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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ex의 변태

그랜트 추 : 36세. ‘공심아트센터’ 대표 한송희 : 27세. ‘공심아트센터’ 하우스 매니저 이별의 상처를 품은 두 사람이 작은 나비 그림을 사이에 두고 마주서게 된다. “한송희 씨.” “네, 대표님.” “그림 보러 갈 테니 날 잡으세요.” 그런데 나비처럼 날려는 송희를 자꾸 괴롭게 만드는 엑스ex들 “ex는 X하고 발음이 같아요. 공교롭게도 그래요. X는 다른 게 아니라 틀렸을 때 사용해요. 다른 건 이해하고 포용해야 하지만 틀린 건 버려야 해요.” 그럼 다음은! 버리고 난 다음은! “내가 잘할게요!” 지나간 사랑으로 심사가 복잡할 때 들으면 속이 풀릴 사랑 이야기 #사표를 부른 사내연애 #ex가 X와 발음이 똑같은 이유 #절친, 단짝, 베프의 배신 #그 변태, 이 변태 다 가능한 사이 #운명은 타이밍 #키스 프루프 립스틱은 키스를 해봐야! [미리보기] “그 사람도 그거 알았어요. 오빠 후배였기 때문에 다 알고 다가왔어요. 그래도 좋다고. 아무 상관 없다고. 그런데 헤어질 땐 그게 부담된다고 했어요. 자기는 오빠처럼 지극정성 보호자로 못 산대요. 난 보호자 돼 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그랜트가 송희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은연중에 보호자를 기대했구나 싶었어요. 어린 시절을 오빠한테 의지하고 살았듯이 이번엔 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했구나. 왜 난 독립적인 인간이 못 될까.” 말하다 보니 울컥했다. 서러웠다. “그래서 무서워요.” 그때 그랜트가 송희를 가만히 안았다. “그거 그 자식이 모자라서 그래요. 크다 말아서 당신 같은 사람을 품을 수가 없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나는 이미 충분히 다 컸고, 당신이 크는 동안엔 더 넓어질 테니까.” 세상에! 돌아가신 아빠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마음이 들었다. 오빠 송준에게서 느꼈던 든든함과는 결이 다른 푸근함이었다. 결국 눈물이 터지는데 귀에 그랜트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내가 잘할게요.” ‘엄마! 아빠!’ 송희가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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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삽질뎐

“오빠는 이제 마법사죠?” “맞아, 마법사. 그것도 32년 묵은 대마법사.” “뭐가 문제지?” ‘너, 네가 문제지.’ 온은 그저 꼭꼭 숨길 수밖에 없었다. 어려서부터 갖은 오빠 노릇은 다해 놓고, 아빠라도 되는 것처럼 오지랖을 있는 대로 떨어 놓고 이제 와서 남자, 여자 하자? 지금의 관계마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다 너한테 누구라도 생기면 나는, 나는…….’ 숨길 수 없는 마음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 * * “오빠. 몸이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한데?” “간지러워. 겉에 말고 속이 간질간질, 그래요.” 그 말에 온이 몸을 일으켜 보은 위로 올라갔다. 블라인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공격적인 아파트 가로등 빛에 시선과 시선이 맞닿았다. “만져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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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

3인조 아이돌 밴드 아디스아바바의 객원 멤버가 대형 사고를 쳤다! 권위 있는 아시아권 음악 시상식 바마 어워즈를 9일 앞두고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모두가 절망한 가운데 소속사 대표 오영휘가 인맥을 동원해 대타로 구해온 인물은 다음 아닌,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정담’이었는데. “고통스러운 작업이 될 거야.” “결과물만 좋으면 작업 과정이 힘든 건 대수가 아니라서요.” “열심히는 기본이자 당연이고 아주 잘해야 해. 나는 나를 깎아 먹는 인간은 안 봐줘.”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절체절명의 위기거든요.” “그러니 너나 잘해라?” “아니에요. 설렁설렁 임할 일은 없다는 뜻에서 드린 말씀이에요.” “좋아, 일주일 동안 탈탈 털어 보지.” 그 말 앞에서 정담의 오래된 골수팬 지우선의 심장은 요동을 친다. 생각할수록 ‘짜릿한 발언’이라 기대되어 잠을 설치기까지. 한편 작사작곡에 타고난 실력, 예의 바르면서도 엉뚱하고 할 말 다 하는, 지우선에게 정담의 마음도 천천히 기울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를 내가…… 정말, 진짜로? “너 홍콩에서 운 거, 혹시 그 이유가 나야?” “제가요, 그냥 팬심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어엉!” “시간이 지날수록 뭐. 똑바로 대답해.” “좋아요.” 당돌한 연하 앞에서 정담의 철벽은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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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접문

*[접문(接吻), kiss kiss]의 개정판입니다 “우선 키스의 정의부터 확실히 하겠습니다. 영영사전에 의하면 키스는, 애정이나 성적 욕망을 나타내거나, 환영인사나 작별인사를 위해 하는 행위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위드 유어 립스(with your)!” lips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다원의 말에 권빈이 ‘아하!’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다원도 똑같이 머리를 주억거렸다. “한자로도 ‘이을 접(接)’과 ‘입술 문(吻)’을 써서 ‘접문’이라고 합니다.” “알지만 처음 듣는 것으로 하죠.” 재수 없는 반응이었지만 다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즉 문자 그대로 혀 없이 입술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권빈이 다원을 지그시 응시했다. “상대가 정 대리님인가 봐요.” “네.”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볼, 코가벼운 손 키스에서 시작해, 눈, 귀를 차례로 거쳐 섹스 직전의 목 키스로 가기까지 골 때리는 여정에 대한 고찰 #‘이을 접(接)’과 ‘입술 문(吻)’#키스 백과사전#그러든가 말든가#모든 처음이 너#분리 불가능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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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파가니니

세계적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대니얼 도. 하늘 높은 줄 모르던 그의 앞에 낙하산 같은 여자 온정이 뚝 떨어졌다. 그것도 주저 없이 무릎을 꿇으며.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누가 낙하산 아니랄까 봐 엄청 쉽네요?” 대니얼은 당황했다. 그저 실랑이 좀 하다가 사과를 받을 생각이었을 뿐인데…. 이 여자, 묘한 매력이 있다. 마치 완벽한 바이올린처럼. “누나.” 결국, 느껴본 적 없는 감정에 무릎 꿇은 건 대니얼이었다. “나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어?” 낯선, 그러니까 익숙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겪어본 적 없는 전율이 시작되고 있었다. 러빙 파가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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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Him)

CIS(중앙정보원) 작전본부 해외정보부의 신입사원 현순영. 사고뭉치 백수 오빠 기영이 저지른 실수로 작전본부 대테러지원부 차장 태준무에게 약점이 잡히고 마는데... *** ‘미쳤군. 태준무.’ 사람이든 사물이든, 이런 식의 소유 욕구는 처음이었다. ‘단단히 미쳤어.’ 준무가 삽입을 유지한 채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준무의 팔을 붙들고 있던 순영의 손이 주르르 미끄러지다가 시트 위로 툭 떨어졌다. “현순영.” 순영의 시선이 준무의 눈 안으로 스며들어왔다. “명령해.” 물음표가 떠오른 순영의 눈을 보며 준무가 허리를 휘돌렸다. 그러자 순영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김이 흘러나왔다. “나한테 명령해. 뭐든.” 준무가 순영의 허리 아래로 손을 넣어 부드럽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순영이 다리로는 준무의 허리를 감고 팔로는 준무의 목을 감으며 몸을 밀착했다. “태준무 씨.” 순간적으로 소름이 일었다. 수많은 사람의 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들었지만 순영의 입으로는 처음이었다. 느낌이 달랐다. 뭐랄까, 농도가 짙었다. “나한테서 자유를 뺏어요. 이게 내 명령이에요.” 준무는 진심으로 놀랐다. ‘그래. 갑각류 현순영. 내가 네 껍데기가 되는 거다. 그러니 현순영은 내 안에서 가시 하나 없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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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물어요

부모님의 귀농으로 커다란 주택에 혼자 남은, 군희. 온다던 별채 세입자는 안 오고, 설상가상으로 가위까지 눌리는 중. 외로움에 개라도 키울까 고민하던 그녀에게 커다란 개가 굴러온다. 하필 '개또라이'로 유명한 그 '남호열'이. “선배님. 커피 마시자.” “너나 마셔요, 후배야.” 첫 만남부터 이상한 관심을 보이더니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개처럼 졸졸 쫓아다니기까지. “주인이면 주인답게 신체까지 소유해야지.” “내가 언제 네 주인 한댔어? 거절하면?” “물려 죽지.” 호열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자자.” 또라이는 상대하는 게 아니랬는데, 그만 물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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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결혼

이국의 작은 바닷가 호텔, 이른 새벽, 짙은 안개 속. 비현실적인 시공간. 약혼식을 위해 머물던 호엽과 여행 차 들른 여령이 마주친다. 서로가 서로에게 인상적이었으나 스쳐 지나갈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호엽의 약혼녀가 사라지면서 말도 안 되게 엮이게 된다. “나와 약혼합시다! 참석만 하시면 됩니다.” 거기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말해, 결혼한다고.” “끝내 안 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런 건 없어.” 하나에서 열까지 다 준비된 결혼식. 없는 것은 단 하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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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왕비 혜용

약초를 캐러 간 군명은 자객에게 둘러싸인 남자를 우연히 도와주게 된다. 그런데 그가 이 나라의 왕, 무력이었으니. “사내아이가 아닌 게 아까운 솜씨로구나.” “사내아이였으면 좋았겠다는 그 말씀, 후회하실 겁니다.” 명궁인 군명의 실력에 감탄한 무력은 그녀를 궁으로 데려와 군단장에 앉히고 군명은 감히 가져선 안 되는 연정을 들키고 마는데……. “군명 네가 나를 홀리는구나.” 그런 군명에게 무력 역시 마음이 움직이고, “누가 누구를 잡아먹으려는지 모르겠군.” 가뭄에 기갈난 짐승처럼 무력은 군명을 탐하기 시작한다. “군명, 너를 지금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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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즈 인투 스타즈 (Scars into Stars)

결혼까지 약속했던 여자 '최은영'에게 사기와 배신을 당하고 송평으로 이사 온 안과 의사 서은석. 그는 저와 같은 시기에 수상한 여자가 이사 온 것을 알게 된다. 여자의 이름은 안은영. 얼굴 빼고 모두가 거짓이었던 '최은영'에게 속은 직후라,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안은영을 경계하지만, 은석은 그녀에게 점점 끌린다. 한편, 이웃집 남자가 안과 의사라는 것을 알게 된 안은영은 불안함에 사로잡힌다. 직전까지 데이트폭력을 휘두르다 은영의 앞에서 자살한 전 애인 역시 바로 옆집 사는 안과 의사였던 것. 은석을 볼 때마다 트라우마가 자극되는 느낌에 은영은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녀 역시 은석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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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애인 없어

만 장이 넘는 LP음반 소장자로 LP카페 '봉 비방'을 운영하는 임연아. 애인을 만들어달라고 하나님, 하느님 그리고 천지신명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태솔로 그녀 앞에 동갑내기 예성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게 웬 걸!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연애고자인 줄 알았던 자신의 몸에 야한 피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미술관 '5의 계' 학예연구실 수집연구팀의 신입사원 문예성. 전기공학 전공에 반도체 소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박사학위를 준비하던 중 부모님의 뜻을 거역하고 새로운 길에 들어선 까칠한 남자. 그런 그 앞에 요조숙녀 외모에 사차원 정신을 탑재한 연아가 뚝 떨어지면서 정신을 놓치게 되는데. #고수위, 고농도, 고감각 더하기 후방주의 #포장지엔 연애고자, 내용물은 연애고수 #LP를 통한 아날로그 감성 정주행 #색남색녀의 은근한 더티 토크 #‘나만 애인 없어’에서 ‘나도 애인 있어’까지 #그냥 둬, 내버려 둬, 알아서 하게 둬 [미리보기] 예성이 시트에 팔다리를 문지르며 몸을 떨더니 다리가 엇갈린 자세 그대로 허리를 흔들어댔다. “아아!” 신경이 팔딱팔딱 뛰었다. ‘이게 뭐야!’ 초고층빌딩보다 높은 파도가 몰려오는 게 보였다. 뽀글거리는 거품을 머리에 가득 얹고 팔을 벌리고 다가오는 형상이 진짜로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어 예성을 끌어안고는 허리를 뒤틀었다. 질 근육에 힘을 실었다 뺐다 하면서 뒤틀고 싶은 만큼 뒤틀었다. 예성이 비명 같은 신음을 흘리는 것 같았지만 귀 뒤로 넘겼다. 내가 죽을 판이라 예성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다. “아! 아아!” 가감 없이 나오는 대로 소리를 내던 그때였다. 몸 안으로 뜨거운 무언가가 쑥 들어오더니 몸이 터졌다. 정말로 터지는 것 같았다. 꺽꺽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떠는데 예성이 허리를 쳐들고는 페니스를 소복한 거웃에 대고 미친 듯이 비볐다. 들썩이는 가슴을 맞대고 숨을 쏟아내다가 가까스로 입술을 옴쭉거렸다. “저기…….” 그런데 연아만 말을 한 게 아니었다. 예성도 동시에 “연아야!” 했다. 이어서 함께 “응.” 그리고 “응.” 웃음이 터졌고 눈이 마주쳤다. 연아가 속삭였다. “같이 말할까? 텔레파시 통하나 보게?” “좋아.” “하나, 둘, 셋 하면.” “응.” 심호흡을 했다. “하나.” 설마! “둘.” 진짜? “셋!”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한 번 더 하자.” “한 번 더 하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성이 연아의 입술로 돌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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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반가워요, 대표님.” 액션아카데미 ‘유넘’의 대표 황자후는 자신을 찾아온 배우 오유선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를 보자고 했습니까?” “네.” “감사 인사 때문이 맞습니까?” 오유선은 “아니요.” 하며 그의 팔짱을 꼈다. 지금은 그보다 더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순수하게 대표님하고 섹스하고 싶어졌어요.” “후회하지 말고 돌아가.” 후회할래요. “나를, 거칠게 범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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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늘(Rain Shadow)

-너. 네 형이 네 와이프 사랑하는 거 모르지? 콩가루는 너희 형제야. 과거완료형 ‘사랑했던’이 아니고 현재진행형 ‘사랑하는’이었다. 그건 비극의 시작이었다. 믿고 의지하던 형 한율이 자신의 아내를 사랑한다는 말에 기율은 분노했고, 영문도 모르고 폭발 속으로 떠밀려간 행지는 오해가 풀리기만을 기다렸다. -특히 우리 작은아들, 얼마나 탐스럽던지. 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추악한 죄로 오해는 더욱 얽히고설킨다. *** “앞으로는 나 따라오지 마. 차가 아니라 나를 직접 봐도 쫓아오고 그러지 마.” “행지야.” “왜 들쑤셔! 왜 흔들어! 왜!!” 기대하게 해. 행지가 싸늘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기율은 행지를 껴안았다. “결국 더러운 건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었어.” “주기율 안 더러워. 더러울 수가 없어. 그러니까 그런 건 생각하지도 마.” 기율이 고개를 틀어선 입술을 들이댔고, 입술과 입술이 만나면서 하나로 포개졌다. 두 사람의 신음이 조금씩 진해졌다. 그리고 진해지는 신음을 타고 희열이 달려왔다. 사막이나 다름없던 두 사람에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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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을 배우는 시간

사건은 그날 그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그건 왜 물어?” “뭐를?” “은하! 갑자기 왜 묻는지 궁금해서.” “아, 지난주에 본가 다녀왔거든.” “그래서?” “선보라고 닦달하길래 사람 있다고 했다.” “설마 은하?” “어.” “네 마음대로?” “이제부터 내 여자 만들면 돼.”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이 남자가 저 남자를 추동하고 저 남자가 이 남자에 반응하는 동안 여자는 둘 다를 버릴 결심을 하는데. 나쁜 자식. 은하도 갖고 나도 갖고, 다 갖겠다 이거지. 욕심 사나운 자식. #삼각관계인 듯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 같은 #사랑도 재활이 되나요 #후회남인 듯 후회남 아닌 후회남 같은 #카메오 대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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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헤이 헬로

#현대로맨스 #전문직물 #힐링로맨스 #홍차전문점_잔 #홍차전문가남주 #다경만허용하는남주 #강박증남주 #다정직진남 #천재작곡가여주 #줄곧짝사랑했던여주 #애인노릇하지만진짜애인이고픈여주 #순정직진녀 “이 작은 손으로 오빠 지키느라고 고생했다.” “나도 여자지만 여자들 진짜 못 말려. 잘생기면 다야? 문지섭 같은 남자가 뭐가 좋다고.” “그러게.” 연창동의 유명한 홍차 전문점 잔의 대표이자 홍차 전문가인 지섭은 4년 전, 좋지 않게 끝난 전처인 최소리와의 재회로 골머리를 썩인다. 오래전부터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에서, 지섭의 이성 문제를 해결해준 다경은 다시 한번 지섭의 `애인` 노릇을 하게 되고, 지섭 대신 소리와 만나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약속한다. 오랫동안 지섭만 바라보았던 다경과, 다경의 감정을 깨달은 지섭의 서로를 향한 짝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그것이 지난 4년 동안 다경의 가슴에서 벌어진 혼란이었다. 미친년 널뛰듯 한다는 옛말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시간이었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표를 붙들고 살아야 했다. 덕분에 여러 가수가 찾는 인기 작곡가가 되었지만, 다경은 심적으로 골병이 드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사람 일 한 치 앞을 모른다더니, 지섭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분풀이를 이제야 하게 될 모양이었다. 그것도 지섭보다 더 직접적 당사자인 소리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박살을 내 버리고 싶었던 바로 그 여자에게 말이다. “그런데 다경아.” 다경이 상념을 멈추고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응?” “주변에 너 좋다는 남자 없어?” “왜 없겠어.” 지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좋은 남자는?” “나 좋다는 남자들 어장에 몰아넣고 관리하기만도 벅차.” 다경이 지섭에게로 상체를 기울였다. “데려와? 남자 대 남자로 봐 줄 거야?” “아니.” “옛날에는 다 데려와 보라더니 왜?” “보여 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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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서

“유소운.” “네, 팀장님.” 소운은 침을 꼴깍 넘겼다. 설마, 혹시! 설마, 혹시! “우리 애인하자.” 6년의 세월을 넘어 소운은 형우와 연인이 되었다. 첫눈에 반했던 남자와의 달콤한 로맨스라니.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는 걸까? 그와의 미래까지 꿈꾸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같이 살자.” “동거하자는 말씀이세요?” “어.” 결혼이 아니고…… 동거? “나는 소운아. 하늘이 무너져도 너 지켜. 그러니까 소운아.” 그에겐 아직 말하지 못한 비밀이, 감춰 둔 사실이 있었다. 그게 무엇이든 소운은 그를 놓을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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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로맨티쿠스의 최후

#현대물 #오래된연인 #첫사랑 #운명적사랑 #직진남 #다정남 #후회남 #순정남 #철벽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순정녀 #후회녀 #힐링물 #미스터리물 필요한 모든 순간에 너는 없었어. 온 세계를 방랑하는 낭만적 인간 석수형은 오랜 연인인 감자인의 부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날에도 그녀의 곁에 없었다. ‘너는 내게 없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그녀에게 도착하는 한 통 한 통의 편지들. 하지만 보통 여자인 감자인은 그의 부재에 지쳐만 가고, 어느 순간 놓아 버리듯 그의 편지를 수신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석수형의 오랜 공백 속에서 [감주다방]을 운영하며 일상을 보내던 감자인의 앞에 어느 날, 편지가 아닌 사람이 도착하는데. “내 자인이 그대로네.” 너는 나의 최초이자 최후야. 내 알파와 오메가고, 처음과 나중이고, 시작과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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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왕비 혜용

약초를 캐러 간 군명은 자객에게 둘러싸인 남자를 우연히 도와주게 된다. 그런데 그가 이 나라의 왕, 무력이었으니. “사내아이가 아닌 게 아까운 솜씨로구나.” “사내아이였으면 좋았겠다는 그 말씀, 후회하실 겁니다.” 명궁인 군명의 실력에 감탄한 무력은 그녀를 궁으로 데려와 군단장에 앉히고 군명은 감히 가져선 안 되는 연정을 들키고 마는데……. “군명 네가 나를 홀리는구나.” 그런 군명에게 무력 역시 마음이 움직이고, “누가 누구를 잡아먹으려는지 모르겠군.” 가뭄에 기갈난 짐승처럼 무력은 군명을 탐하기 시작한다. “군명, 너를 지금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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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를 지옥에 보낸 남편입니다

박시월. 34세. 재능있는 쇼콜라티에로 수제초콜릿 '초콜라도ĉokolado'의 공동대표이다. 다섯 살 아래의 유홍에게서 색색 반, 검은색 반의 튤립 다발을 받은 날 인생이 뒤바뀌었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존재라니. 하지만 공동대표 화경에 대한 아내 유홍의 오해는 날로 깊어지고. 선우유홍. 29세. '한국자원식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이다. 시월을 먼저 많이 사랑했다. 그런데 그 죗값이 이리도 비쌀 줄이야. 남편 옆에 진을 치고 있는 똑똑하고 예쁜 데다 부자이기까지 한 그녀로 인해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이러다 죽지 싶어 손을 놓으려는데 그가 잡는다. #초콜릿 만드는 남자의 인생 쓴 맛 #먼저 그리고 많이 사랑한 죄 #왜 남주의 여사친은 하나같이 건방진가! #거기가 어디든, 보낸 사람이 데려도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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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완벽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결혼 생활. 그러나 석현의 생각과 달리, 그의 결혼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위기를 맞이한다. "가끔 따분하기는 해." 순간의 오만이 만들어 낸 사소한 관계의 균열. “당신 따라왔던 여자는 누구야?” 모든 상황과 증거들이 거짓말처럼 그의 부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진실이 아니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석현에게 남은 것은 끝없이 떨어지는 일뿐이었다. 서로를 향한 오해로 끝끝내 낙하해 버린 두 사람.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채 살아가던 석현은 결심한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하정의 앞에 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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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냅니다, 착불입니다

도심 한복판의 관공서 ‘태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인질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5급 사무관 오규원. 목숨은 구했으나 태중 아기를 잃고 질병휴가를 받아 집에 틀어박힌다. 일에 미친 남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고통을 억누르고 숨죽여 지내던 어느 날, 그녀에게 소포가 도착한다. 보낸 사람은 뜻밖에도 무심한 남편. 행복감에 그녀는 생기를 되찾는다. 하지만! 과학기술자이자 K방산을 떠받치는 방산기업 ‘DUX 다이내믹스’의 대표 강효산. 휴직 중의 아내가 난데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온다. 비서가 모종의 행동을 취했겠거니 무심히 넘기던 어느 날, 자신이 보낸 택배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보낸 적이 없다. 두려움과 질투심, 의구심과 호기심, 심신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소포 발송인을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당신 누구야!” “나를, 모르겠나?” #나를 위한 광시곡#질투를 권장합니다#후회는 빠를수록 좋다#나쁘지 않았다의 진짜 의미#처절한 타임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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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캄파넬라

-창의 “뮤직벨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하늘, 파랑, 보라, 하양, 여덟 개 색이에요.” 은후가 보여 줘서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 초록색 같아요.” “그렇구나.” 은후의 눈에 초록색 뮤직벨로 비친 여자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동혜 “뮤직벨 새 선생님한테 배우고 싶어, 그냥 나한테 배우고 싶어?” “서, 동, 혜, 선생님한테요.” 그저 뮤직벨을 배우는 학생 중 한 명이었던 아이는 어느샌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삼촌, 공창의까지도. “그러니까 우리, 사이 좁게 지내요.” “예?” “사이 좁게 지내요.” “좋습니다. 사이 좋게, 사이 좁게, 그렇게 지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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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할로윈

* 본 작품은 기존 19세 이용가로 이북 출간된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 . . 이상한 오빠가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결혼하자.” 그의 흐름에 이끌려 식장에 들어선 그날, 그와의 사랑은 시작도 전에 깨져버렸다. 그리고 2년 후, 윤.차.범. 그를 다시 마주쳤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어했다. 여름과의 만남, 사랑, 결혼까지. 모조리. “우리 또 볼 수 있는 거지?” “왜 또 보고 싶은데요?” “좋아하니까. 내가 여름이를 많이 좋아하니까.” 하긴,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들이대고 질척거리던 남자였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좋아한다면서 안 찾아왔어요?” 느리고 따뜻한 바람 같은 여자, 한여름과 빠르게 판단하고 돌진하던 남자, 윤차범의 결혼, 이별, 그리고 또다시 결혼- 한여름의 할로윈. #운명적사랑 #직진남 #상처녀 #힐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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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키우는 거 아니랬는데

만고에 쓸데없는 짓이 남자 키우는 거라더니…. 그 말뜻을 영심은 십 년 만에 알았다. 그것도 꽃다운 20대를 모조리 다 내주고 나서야. “나쁜 새끼!” 그 욕이 시백에겐 달았다. 친구 홍욱이 영심과 끝냈다고 한 날부터, 그의 직진이 시작됐다. “제 개인 과외 책임져주셨으면 합니다.” 명분은 과외. 목적은 영심. 점잔 떨 시간 같은 거? 없다. “너랑 나 사이의 진도 고민해보자.” “너 진짜 다르다. 온도차가 너무 커.” “그럴 수밖에 없지. 지금까지는 친구 여자로 대했으니까.” 남자, 다시는 안 키우려고 했는데. “어디 내놔도 한 점 부끄럼 없는 남자로 크겠다고 약속할게.”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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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시 사랑한 지 오늘로 이틀째입니다

경휘가 웃었다. 온기 가득한 미소였다. 그 모습이 달콤하게 이유의 가슴에 박혔다. “이유 씨. 우리 진지하게 만나요.” “경휘 씨하고 제가 어울려요?” “둘이 똑같은데 뭐. 잘생긴 애 옆에 예쁜 애 그림도 되고.” 쿡, 웃음이 났다. 그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이렇게까지 하면 제가 대단한 여자인 줄 저 착각해요.” “대단한 여자 맞아요. 송이유가 얼마나 엄청난데.” 17년간 누르고 눌러왔던 경휘의 진심이었다. 보이지도 않는 데서 이유를 위해 애써온 시간이었다. 이제는 곁에서 이유를 지켜야 할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이유야. 내 손 잡아. 응?” 드디어, 비로소, 마침내 이유에게. . .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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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혼

-가차 없이 냉정하면서도 한없이 다정한 <문리제약> 생산품질본부 본부장, 서동제 화장기 없는 해말간 얼굴에 하나로 대강 땋아 내린 머리. 금가야의 첫인상은 예쁘네, 가 아니라 곱네, 였다. ‘아쉬운데. 붙잡을 명분 좀 없나?’ -오해가 될 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주관인 <대방박물관> 선임연구원, 금가야 “또 뵈어요.”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본부장실을 나와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며 가야가 중얼거렸다. “또 보기는 무슨.” “하시죠. 개인과외. 제가 든든한 지원군이 돼드리겠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밑도 끝도 없는 동제의 역사 과외 제안. 가야는 어떻게든 피하려 해보지만 결국 받아들이고야 마는데……. “앙혼이란 ‘우러를 앙仰’과 ‘혼인 혼婚’이 합해진 단어로 자기 집안보다 문벌이나 신분이 높은 가문과 맺는 혼인을 말해요. 겉으로만 보면 혜용왕후가 태종진왕의 세계로 편입된 앙혼이지만, 깊이 파고들어 보면 소수 지배계급을 대표하던 태종진왕이 혜용왕후를 통해 다수 백성의 세계로 온전히 진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태종진왕의 앙혼이었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보강 어떠십니까?” “무슨 보강이요?” “현장 답사랄까. 약식 수학여행이랄까.” “그건 저번에 안 한다고……” “선생님. 학생의 학구열을 이런 식으로 뭉개시면 곤란합니다.” ‘하아. 그럴 때만 선생님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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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프리즘

아저씨.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녀, 의진- 소녀가 테일러 숍, ‘월광옴므’의 문을 연 건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었다. 그날, 의진의 마음에 가혁이 내려앉았다. “무슨 얘기든 해. 다 들어 줄 테니까.” ‘내가 아저씨 사랑하는 것도요?’ -그, 가혁- 겨울밤, 불쑥 나타난 어린 소녀는 어느새 자라 스무 살 숙녀가 되었다. 가혁은 마음을 잡아 두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아저씨.” “왜?” “아까보다 더 사랑해요.” 겨울은 너무 춥고 어두웠다. 홀로 긴 시간을 버텨 낸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무지갯빛이 찾아왔다. 이제, 봄이 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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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연애

똑똑한 머리는 공부에만 쓰는 것. 직진, 조신, 동정을 고루 장착한 계략남, 피도형. “혜도는 절대 다른 남자하고 결혼 못 해.” 소꿉친구 도형 앞에서만큼은 그야말로 무방비. 다정, 챙김, 잔소리를 고루 장착한 방심녀, 윤혜도. “이 덩치 큰 바보를 누가 데려갈라나.” 하지만 그게 자신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혜도를 일순간 사로잡았다. “혜도야. 다른 사람 찾을 필요가 뭐 있어. 우리는 우리끼리 다 할 수 있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윤혜도에게 인생을 걸었던 도형. 그의 장기적인 계략은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살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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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작가 미시즈 연의 고품격 애로사항

* 본 작품은 기존 19세 이용가로 이북 출간된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 . . “저하고 사귀어 주세요.” 성격은 소심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대범한 에로작가 연도홍. “다가오지 마. 선생님한테는 너에게 줄 사랑이 없어.” 착실하고 예의바른, 하지만 밤만 되면 절륜한 남자 이지강. 선생과 제자로 만나 지금은 한 침대를 쓰는 부부가 되었다. “절륜남, 뇌섹남, 츤데레남. 그거 다 내가 해. 알았어? 그 어떤 누구도 상상하지 마. 다 내가할 거니까.” 도홍이 고개를 끄덕이며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 “난 여보만 믿어요.” 연도홍의 주인공은 언제나 이지강 하나였다. ‘에로’에 ‘애로’라곤 없을 만큼. 에로작가 미시즈 연의 고품격 애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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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대 ; Retro Stage

#현대물 #운명적사랑 #존댓말남 #상처남 #짝사랑남 #다정남 #쾌활발랄녀 #털털녀 #다정녀 #잔잔물 #달달물 연인의 충격적인 배신과 번아웃을 견딜 수 없었던 성도. 안식년을 통해 수목원 ‘Retro Stage’에 한 달 동안 머무르게 되고. “안녕하세요. ‘레트로 스테이지’ 게스트 하우스 매니저 목서령이라고 해요.” 그곳에서 붉은색 머리카락의 쾌활한 여자, 서령을 만나게 된다. 운명 같은 걸 믿어 본 적 없음에도 운명처럼 느껴지는 여자. 하지만 그녀의 뒤에는 소꿉친구 동혁이 산처럼 버티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 서령 씨한테 계속 화나 있는 상태입니다.” ‘화는 나도 나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나, 당신한테 남자 해도 되겠습니까? 서령 씨가 그렇게만 해 주면 이깟 화 정도는 참을 수 있지 싶은데.” 이방인에 불과했던 성도는 서령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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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류

내 전부를 흔드는 여자를 만났다. “형경 씨, 나는 말입니다. 다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전부를 당신한테 맞출 수 있습니다.” 내 슬픔의 무게를 줄여주는 남자를 만났다. “수목원 같아요. 도흠 씨하고 있으면 호흡이 편안해져요.” 차곡차곡 쌓인 4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잊어선 안 됩니다.” “무엇을요?” “형경 씨한테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 사기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렇게 속절없이 해안으로 쓸려가던 형경을, 먼바다에 있던 그가 불러냈다. “안형경. 이제부터 당신은 나한테로 흘러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하늘이 준 기회를 흘려보낼 이유가 없었다. rip current, 이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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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류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 . . 내 전부를 흔드는 여자를 만났다. “형경 씨, 나는 말입니다. 다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전부를 당신한테 맞출 수 있습니다.” 내 슬픔의 무게를 줄여주는 남자를 만났다. “수목원 같아요. 도흠 씨하고 있으면 호흡이 편안해져요.” 차곡차곡 쌓인 4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잊어선 안 됩니다.” “무엇을요?” “형경 씨한테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 사기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그렇게 속절없이 해안으로 쓸려가던 형경을, 먼바다에 있던 그가 불러냈다. “안형경. 이제부터 당신은 나한테로 흘러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하늘이 준 기회를 흘려보낼 이유가 없었다. rip current, 이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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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큼 사랑해

스무 살 때 만나 친구로 지낸 지 11년. 부부처럼 붙어 다녔지만 섹스는커녕 키스도 한번 해본 적 없는 사이였다. 어느 날 유성이 불쑥 커플링 반지를 내밀기 전까지는. “커플링이면 우리 이제 커플이야?” “그랬으면 좋겠어.” “그럼 우리 이제 잠도 자?” “오늘, 괜찮을까? 너무 급해?” “급하냐고? 여자 나이 서른하나면 무르익을 대로 익었어. 늦어도 너무 늦었지!” 서로가 같은 마음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마냥 기쁘고 행복한 꽃길만 펼쳐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나, 최지성 씨 사랑해. 지성 씨와 결혼하고 싶어.” “그러니까 묻자. 우리 과거.” 유성이 6년간 미친 듯 사랑했다가 배신당한 여자, 이수영. 그녀가 유성의 형, 지성의 여자친구로 나타났다. “너 나 놀려?” “아니, 나는 너 안 놀려. 사랑만 해.” 연인이 되자마자 떨어진 날벼락, 두 사람의 우여곡절 애정 성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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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이 나는 : 칠일의 기록

그와 그녀, 둘 가운데 움직인 것은 누구인가. 2백일이 가까워지도록 그녀, 이설의 공연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그, 지석. 지석은 이설을 바라보며 ‘~는데’라는 생각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당신이 나를 알아보는데……. 하지만 나는 아직 멀었는데……. 그럼에도 잃고 싶지 않은데…….’ 왜 자신의 말은 작은따옴표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인가. 그때,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나한테 언제 말 걸 생각이에요?” 지석은 이설이 죽도록 그립고, 가슴이 뜨거워 미칠 것 같았다. 이설은 그 타는 듯한 시선에 홀린 듯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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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비기

북카페 《그냥저냥 이만저만》의 주인이자 ‘그냥저냥’ 쪽을 담당한 도연명. 32년의 태반을 비혼주의자로 살아오던 중, 다섯 살이나 어린 친구의 여동생이 나타나면서 일상에 균열이 발생한다. “와, 저 녀석이 아주 사람을 가지고 노네?” 북카페 《그냥저냥 이만저만》의 동업자이자 ‘이만저만’ 쪽을 담당한 우선미. 27년의 태반을 짝사랑하며 살아오던 중, 친오빠 선혁의 오지랖으로 바로 그 짝사랑 상대의 인생에 끼어들게 된다. “오빠 고생문이 아주 활짝 열렸네요. 잘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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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제작의뢰서

*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 . . 매혹적인 니트 비키니- 단언코 동모는 수안이 자신의 앞에서 그런 걸 입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동모에게 수안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범접할 수 없는 여신. 보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오빠. 나 졸업하는 날 오후 3시. 호텔 스위트룸으로 데려가.” 무려 4년 전에 했던 약속을 두 사람은 잊지 않았다. 마치 서로가 기다려 왔던 것처럼. “이제 우동모 몸에 대한 소유권은 나, 경수안한테 있어.” “네가 태어난 이후로 내 인생은 줄곧 수안이 너였어.” 그날 동모는 고이 간직해온 순정을 수안에게 주었다. 동모에게 여자는 오직 경수안 하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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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자국

-한국심리부검센터의 베테랑 심리부검 전문가 성경후. 1년 동안의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온 첫날. 예사롭지 않은 사건을 맡게 된다. 바로, 피아노 조율사 이소호의 심리부검. 그녀의 사인과 주변을 파헤칠수록 그는 점점 죽은 소호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는데…. 경후는 알지 못했다. 그녀의 사랑이 그의 시공간을 뒤집어버릴 거라고는. -한때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던 이소호. 음주운전 사고로 손을 다쳐 조율사가 된 그녀의 삶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바로, 오랜 짝사랑의 대상 성경후. 어느 날 그가 사라지고 그녀는 절망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소호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사랑이 그의 시공간을 뒤집어버릴 거라고는. * -소호가 시작했고, 경후가 지켜낸 사랑. [몸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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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남입니다

“공차경! 나는 네 눈이 너무 좋아.” 새 학교에 등교한 첫날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콱 집힌 아니, ‘찝힌’ 것이다. 백동수라는 이름의 심하게 잘생긴 ‘또라이’에게. “내 얼굴이 보기 싫어?” “싫다. 아주 겁내 싫다.” “왜?” “반바아……안하이 여자 여럿 잡아묵게 생기따.” 그 한마디에 백동수가 팔을 벌린 채로 떨어졌다. 일명 수직 낙하. “이제 내 얼굴 보는 거 안 싫지?” 그 순간, 공차경은 백동수에게 코 꿰었다. 한마디로 인생 대차게 꼬였다. *** “공차경.” 차경이 눈물을 터뜨렸다. 흐느끼는 차경을 내려다보는데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아니,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너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억지로 결혼해준 티 내?”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동수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차경이 아파하는 이유는 전부 백동수 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거기서 더 무너졌다. 혹시 차경도 덩달아 무너질까 봐 동수는 차경을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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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명가

“이혼해!” 아버지 불호령에 우정은 울음이 터졌다. 안 그래도 힘든데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았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남편. 동승자가 여자라는 기막힌 사실에 사고 장소는 여자의 세컨드 하우스 부근. 사경을 헤매는 남편을 두고 여러 감정이 끼어들었다. 그러니까 원망과 분노 그런 종류의 것들이었다. “이안이 사랑하는 사람은 우정 씨예요.” “사랑해도 불륜은 저지를 수 있어요.” 믿음과 신뢰. 그 모든 게 사라졌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정아.” 남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그 여자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정말 거짓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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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느린 여자

“졸업식 끝나면 우리 결혼하자. 내가 너를 구해 줄게.” “왜죠?” “사랑하니까.” “측은지심도 사랑의 범주에 들어가기는 하죠.” “측은지심 아니야.” “나는 선배 아내 노릇 할 생각이 없어요.” “상관없어.” “하지만 선배가 여자와 있다 걸리면 나는 참지 못할 텐데요. 죽인다고 덤벼들 거예요.” “그렇게 해.” “모든 면에서 선배한테 가혹해요. 말라 죽을 거예요.” “기다릴게. 끝까지 안 된대도 그냥 지여진 옆에서 늙어 죽을게.” “나는 왜 그래야 하고, 선배는 왜 그러려는 거죠?” “말했잖아, 사랑한다고. 그러니 나를 이용해.” 먼저 시작한 정한. 한참 늦게야 따라가기 시작한 여진. 정한은 여진을 기다리지 못했고, 여진은 정한을 붙들지 못했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그것도 아주 대형사고가. 사랑의 속도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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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줄무늬 파자마의 철학

“까불 거예요. 성가시게 굴고 귀찮게 만들어서 나한테서 눈을 못 떼게 할 거예요.” 존경했던 아버지의 외도로 상처받은 찬목은 뒤늦게 후회한다는 아버지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하던 중 지하철 승강장에서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와 마주친다. 들으려 하지 않아도 마음까지 파고드는 목소리를 가진 여자. 그러나 그녀는 찬목이 잠시 눈을 뗀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아쉬움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잔상처럼 남은 그녀의 모습. 찬목은 알지 못했다. 며칠 후 찾아간 친구의 고향집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이래서 어린 것들은 봐주면 안 돼. 너 까짓 게 뭐라고 함부로 기어올라.” 남편의 외도로 결혼 후 2년 만에 이혼한 고은은 계속 연락하며 사랑을 호소하는 전남편에게 질릴 대로 질린 중 결국 집 앞까지 찾아온 그의 행동에 고통받은 나머지 불쑥 고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남동생이 친구라며 데려온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어쩐지 그녀와 비슷한 상처와 비슷한 아픔이 느껴지는 그. 은이는 알지 못했다. 단지 동병상련이라 생각한 남동생의 친구가 그녀를 열기 품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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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모, 조선의 스타일리스트

문평대군 이슬은, 21세기의 세랑이 보기엔 그랬다. 아빠가 왕이고 엄마가 왕비인. 타고 다니는 말만 해도 21세기의 슈퍼카 급인. 외모도 흠잡을 데 없이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 그런데 왜- 자꾸만 그가 신경 쓰였다. 자꾸만 마음이 짠해졌다. 도와주고 싶고, 구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사랑이 되었다. 한양의 수모(首母) 윤세랑은, 18세기의 이슬이 보기엔 그랬다. 대놓고 남녀상열지사의 고려가요를 부르고. 자신을 향해 도둑놈이라며 갈퀴를 들이댄. 얼굴은 고우나 정신이 나갔나 의심스러운 여자. 그런데 왜- 자꾸만 눈길이 갔다. 자꾸만 발길이 향했다. 탁월한 입담에 웃고 다정한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 그렇게 운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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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 러브

찬 바람을 날리며 멀어졌지만 의경은 괜찮았다. 예상한 바였고, 각오한 부분이었다. 1년이 열두 달인데, 그 열두 달이 또 열두 번이나 지나고 있었다. 앞으로 열두 달을 다시 열두 번 보내야 한다고 해도 문제없었다. 그 열두 번의 끝에 회복한 관계가 ‘친구’일 뿐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게 마지막은 아닐 테니까. 당장은 옆에 있을 수 있기만 하면 됐다. 오게 만들어야지, 나한테로 붙들어야지. “네가 그리워서.” “진짜 이유를 대라니까?” “그게 진짜야.” 의경이 민주를 지그시 응시했다. “그리웠어, 사무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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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2: 유턴후 직진입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지던 무렵, 송주 민씨는 고려파 문찬공, 조선파 이혁공으로 나뉘어 집안싸움에 휘말려 든다. 그로부터 6백여 년 후, “저 맞고만 있지는 않겠습니다.” “야, 이 녀석아. 내가 팥알만 한 너 때려서 뭐 하게. 우리 둘이 치고받으면 몇백 년 묵은 원한이 눈 녹듯 사라지기라도 한대?” 이혁공의 후손 정금과 문찬공의 후손 주한은 기하고등학교 고적 탐구반 에서 만나게 된다. 같은 본관임에도 원수로 살아오고 있는 집안의 관계와는 다르게 정금은 엄격히 접근 금지령이 지켜지고 있는 ‘늘 혼자 움직이는 대체 불가 짱’ 주한을 거리낌 없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어느새 주한은 수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정금의 유일한 ‘형님’이 된다. “저, 형님 좋아하는 것 같지 말입니다. 형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보면 되지 말입니다.” “싫다.” “이유가 뭡니까?” “난 귀찮은 거 싫다. 문찬공파가 이혁공파랑 얽히면 귀찮을 일투성이일 거다.” “형님 의외로 겁이 많지 말입니다.” “그래. 나도 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정금을 향한 감정을 누르기 위해 애쓰던 주한은 서로를 외면하기 위해 둘러 뒀던 방어막이 무너지자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참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나 유턴했어. 더는 못 돌려. 이제 직진만 남았다고. 정금아, 우리 같이 가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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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역 9번 출구

“어제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었습니까?” “그건 왜 물으세요?” 선우정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이촌역이면 저와 할 말이 있을 것 같아서요.” “어제…… 어제 오신 분이세요?” “그러니까 화, 화, 환…….” “생역에서 뵀습니다.” 돌아온 이유가 있겠지,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그때까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야, 그런 마음으로 버텼다. 외로움이 골수에 사무쳐도 괜찮아, 이게 무슨 사는 거냐고 억울해하다가도 또 괜찮아, 일이라도 재미있으니 다행이잖아, 그러면서 견디던 나날들 뒤로 황보영의 앞에 남자가 나타났다. 같은 처지의 환생자. 한 번은 하게 돼 있는 안내자 역할. 환생 날짜, 7월 7일. 환생 시간, 9시 33분. 선우 정과 황보 영. 선우정이 황보영의 얼굴을 감쌌다. “영아.” “응?” “우리, 천년의 사랑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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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사의 찬미

“우리 구면입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의영은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당신이 나를 왜 알아?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와 함께 죽어 놓고 나를 왜 기억해?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그가 아니었다. 그는 죽고 없다. 그것도 거의 100년 전에. “우리, 우리 뭐였습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 나를 기억하려 하고, 다가오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신하고 나, 홍의영과 강우진, 무슨 사이였습니까?” 그 눈동자에 조급함마저 보이는 까닭은 어째서일까. “만약에 무슨 사이일 수 있었다면 무슨 사이였기를 바라세요?” “……여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 화악. 그를 잊기 위해 몸부림쳤던 처절한 시간들이 단숨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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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시대

결혼식을 닷새 앞둔 날 저녁. “사랑이…… 뭐야?” 공우의 입에서 나온 그 질문이 이향을 무너뜨렸다. “향아. 나…… 너 정말 좋아. 그리고 너하고 있으면 정말 평온해.” “선배. 사랑엔 평온과 평화만 있지 않아요. 이 사람과의 일상을 누가 깨뜨리면 어쩌나 불안하고, 이 사람을 누가 빼앗아 가면 어쩌나 무섭고, 이 사람이 나를 더는 원하지 않으면 어쩌나 두렵고. 그런 감정들도 같이 있어요. 그런데 나만 그런 거였네요. 나 혼자서 간절한 관계라니, 너무 슬프잖아요. 평생을 어떻게 슬퍼하면서 살아요.” 이향의 일방적인 결혼 취소. 그리고 거대한 후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공우가 알게 된 이향의 결혼 전 시집살이. “나 혼자 마냥 속편했던 거, 그것도 멍청이 짓이었지. 어머니하고 큰누나가 향이한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다 잘 되고 있겠거니 혼자서만 신났던 거, 정말 멍청한 짓이었어.” 공우는 이향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에게 가족이냐 향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사랑에 무지몽매했던 한 남자, 계몽의 시대에 접어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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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시 사랑한 지 오늘로 이틀째입니다

경휘가 웃었다. 온기 가득한 미소였다. 그 모습이 달콤하게 이유의 가슴에 박혔다. “이유 씨. 우리 진지하게 만나요.” “경휘 씨하고 제가 어울려요?” “둘이 똑같은데 뭐. 잘생긴 애 옆에 예쁜 애 그림도 되고.” 쿡, 웃음이 났다. 그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이렇게까지 하면 제가 대단한 여자인 줄 저 착각해요.” “대단한 여자 맞아요. 송이유가 얼마나 엄청난데.” 17년간 누르고 눌러왔던 경휘의 진심이었다. 보이지도 않는 데서 이유를 위해 애써온 시간이었다. 이제는 곁에서 이유를 지켜야 할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이유야. 내 손 잡아. 응?” 드디어, 비로소, 마침내 이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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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2 '맛'

심장에, 비쭉비쭉 날개가 돋았다. 태영은 ‘걷잡을 수 없다’라는 표현이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건지 제대로 깨달았다.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태영은 영을 향해 곧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속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 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말 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태영 씨 앞에서 여자 되는 거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방금 전에 난, 분명 여자였어요.” 쓰기만 한 전영의 인생에 얹어진 다디단 남자, 함태영. 꽤나 근사한 삶이 시작됐다. 허도윤 작가의 따듯한 치유 로맨스. 달고나 그 두 번째 이야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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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청사

“저는 말입니다, 공주 자가. 여인에게 동한 적이 없습니다. 공주 자가께서 신묘한 방중술을 쓰신대도 제 양물은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학문을 통달하고, 무예까지 섭렵한 데다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모까지 갖춘 수국공주. 영양군 안효례를 부마위로 맞이한 첫날 밤, 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된다. 왕실을 위해, 흠 하나 티 하나 만들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거늘. 하루아침에 모든 걸 망친 안효례는, 그 와중에 능글맞은 제안까지 건네는데. “정인이든 남첩이든, 사내를 두시지요. 물론 비밀리에 두셔야겠지요.” 안효례는 청상과부만큼 가여운 처지가 어디 있냐며 수국공주를 명분으로 내걸고. 채청사 징발을 위해 최호원을 도구로 쓰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수국공주는 그 역할을 호위청 소속의 기사장(騎士將)이자 자신의 근위인 최호원에게, 맡기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숨겨진 사내가 돼 주셔야겠어요.” 평생 남몰래 수국공주를 연모했던 최호원은 그 명령에 놀란 것도 잠시, 오롯이 그녀의 그림자가 되겠노라 다짐하며 곧바로 고개를 조아린다. “뜻을 받잡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기묘한 인연, 그 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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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시집가는 날

친오빠 같던 남편의 외도. 그 사건은 평화로웠던 재은의 일상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나한테서 가족을 빼앗은 죄, 나를 다시 혼자로 만든 죄!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한 죄, 그럼으로써 결국 모두를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 죄! 용서 못 해! 용서 안 해!” 친아빠나 다름없는 시아버지의 분노. “나 봉연성한테는 너 같은 아들 따위 필요가 없다. 집에 기어들어 올 생각 마.” 답은 이혼이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순직한 아버지 중현 대신 자신을 친딸처럼 키워준 시아버지, 연성을 놓을 수 없는 재은. 현재진행형의 고통으로 말라가는 그녀 앞에 동료라는 이름으로 신혁이 나타난다. “나한테 와. 봉연성 씨 달고 와. 당신의 유일한 가족인 거 알아. 그러니까 함께 와.”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며느리 시집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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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미스터 리의 밸런타인 미스터리

I′m pretty much fucked. 우리말로 옮기자면, 아무래도 좆 됐다. 문강은 욕실 앞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알몸을 보고 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건 뭐. 세상에. 아주 열심히도 물어뜯었네.’ 원래 피부색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페니스 주변이 온통 붉었다. ‘왜. 아주 뜯어내가지 그랬어.’ 무사히 달려있는 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후벼 판 흔적. 온몸에 남겨진 촘촘한 키스 마크.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 그리고 이문강의 생일. 그날 밤 문강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바텐더 미스터 리의 밸런타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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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제작의뢰서

매혹적인 니트 비키니- 단언코 동모는 수안이 자신의 앞에서 그런 걸 입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동모에게 수안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범접할 수 없는 여신. 보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오빠. 나 졸업하는 날 오후 3시. 호텔 스위트룸으로 데려가.” 무려 4년 전에 했던 약속을 두 사람은 잊지 않았다. 마치 서로가 기다려 왔던 것처럼. “이제 우동모 몸에 대한 소유권은 나, 경수안한테 있어.” “네가 태어난 이후로 내 인생은 줄곧 수안이 너였어.” 그날 동모는 고이 간직해온 순정을 수안에게 주었다. 동모에게 여자는 오직 경수안 하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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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랑郞

이국의 배 한 척이 표류하여 조선에 닿던 날, 영온 옹주는 부마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청상과부가 되었다. 그리고 5년 뒤……. 그날 이후 망명하여 정착한 코너 아일리가 영온을 연모한다는 소문이 조선 바닥에 파다하게 퍼졌다. ‘마이 프린세스 영온!’ ‘그걸 어찌 모를 수가 있으리.’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파란 눈으로 다정하게 인사를 하며, 돌아설라치면 얼굴 가득 서운함을 내비치는 이국의 사내. 영온은 애써 그를 무시하여 보려 했으나 “한데 왜 눌러앉으셨습니까?” “송구합니다, 옹주마마가 좋아졌습니다.” 그를 향해 뛰는 심장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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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시리즈

기하고등학교의 4대 천왕이라 하면, 다음과 같다. 전형적인 마이웨이 스타일의 싹수머리 없는‘박사’ 서재필, 늘 혼자 움직이는 대체 불가 짱 ‘대장’ 민주한, 피아노 치는 우아한 뇌섹녀 ‘강신’ 강우연, 그리고 매너 좋기로 유명한 영재 초식남 ‘퀸’ 우해강. 그러니까 외모부터 재능까지 신이 특별히 신경 써서 어루만진 다음 세상에 내놓은 인종들. 하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그들도 하늘의 덕을 누릴 수 없었으니, 다시 말해서 순전히 제 할 노릇이었던 것이었던 거시다. [1. 애인이 미남입니다] 8살, 깡이의 갑작스러운 증발은 재형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래서 지금 재형의 마음속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우리,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거야. 졸업 축하해.” 지나치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생겨 학교에서 ‘퀸’으로 불리던 우해강. 같은 반으로 엮인 적도 없을뿐더러 일면식조차 없었던 그 애가 졸업식 날 난데없이 나타나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그날 이후 불쑥불쑥 재형의 눈앞에 나타난다. “서재형, 넌 구름이 왜 그렇게 좋아?” 부모님도 물어본 적 없는 질문을 하며 깡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나, 머리 쓰다듬어 주면 안 돼?” 매너 좋은 영재라는 소문과는 다르게 어린 날 깡이처럼 자꾸만 떼를 쓴다. ‘정말 이상한 애야.’ 그런데 어느새 생각의 화살표가 해강에게로 향해 있었다. [2. 유턴후 직진입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지던 무렵, 송주 민씨는 고려파 문찬공, 조선파 이혁공으로 나뉘어 집안싸움에 휘말려 든다. 그로부터 6백여 년 후, “저 맞고만 있지는 않겠습니다.” “야, 이 녀석아. 내가 팥알만 한 너 때려서 뭐 하게. 우리 둘이 치고받으면 몇백 년 묵은 원한이 눈 녹듯 사라지기라도 한 대?” 이혁공의 후손 정금과 문찬공의 후손 주한은 기하고등학교 고적 탐구반 해부루시절에서 만나게 된다. 같은 본관임에도 원수로 살아오고 있는 집안의 관계와는 다르게 정금은 엄격히 접근 금지령이 지켜지고 있는 ‘늘 혼자 움직이는 대체 불가 짱’ 주한을 거리낌 없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어느새 주한은 수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정금의 유일한 ‘형님’이 된다. “저, 형님 좋아하는 것 같지 말입니다. 형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보면 되지 말입니다.” “싫다.” “이유가 뭡니까?” “난 귀찮은 거 싫다. 문찬공파가 이혁공파랑 얽히면 귀찮을 일투성이일 거다.” “형님 의외로 겁이 많지 말입니다.” “그래. 나도 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정금을 향한 감정을 누르기 위해 애쓰던 주한은 서로를 외면하기 위해 둘러 뒀던 방어막이 무너지자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참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나 유턴했어. 더는 못 돌려. 이제 직진만 남았다고. 정금아, 우리 같이 가자. 어?” [3. 당신이 증상입니다] 두터운 밤색 뿔테 안경을 낀 통통한 까치집 머리 여드름쟁이라고 해서 일명‘ 어글리’로 불리던 하다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조용히, 없는 듯이 살고 싶었던 다열 앞에 “하다열. 계속 노래하자. 내가 길이 돼 줄게.” 4대 천왕의 홍일점이자 피아노 치는 우아한 뇌섹녀, ‘강신’ 강우연이 나타나 손을 내민다. 언제나 바쁜 아버지,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로 인해 외로웠던 다열에게 “정말 예쁘네. 이렇게 예쁜 게 내 거라니.” ‘어글리’를 ‘러블리’로 대해 주는 우연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아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2Y.Music의 유일한 소속 가수로서 첫 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던 일주일 전, 다열은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꼬여 버리고 마는데……. [4. 함수의 포로입니다] 재필에게‘ 사랑’은 그저 개념일 뿐이었다. 서른한 해를 살아오며 여자라는 구체적인 대상에 설레거나 흔들린 적 없었다. 그런데 은기의 웃음을 보는 순간 재필의 가슴이 철렁했다. “은기 씨도 친구 있어요?” “친구도 없게 생겼나 보네요. 어떡하죠? 애석하게도 있어요.”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던 감정이 즐거움으로 변해 가고, “나는 모르는 은기 씨를 우해강이 알고 있다는 게 너무 기분 나빠.” 어느 순간부터는 그녀가 자신만을 봐 줬으면 하고 바라게 됐다. “은기 씨하고 정식으로 만나고 싶어요.” “그럴 수는 없어요.” 재필의 가슴으로 순수한 통증이 찾아왔다. “이유는요?” “서 선생님은 양달에 사는 사람이에요. 반면에 전 응달에 살고 있죠.” 태어나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할래?’ ‘너를 걸어, 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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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골난봉

다른 여인에게 몸을 준 사내, 공주의 아들 홍백강 다른 사내에게 마음을 준 여인, 장군의 딸 송초혜 부모 속 썩이기로 우열을 가릴 수 없고,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자식임이 분명한 두 사람이 집안 골칫덩이 처분 차원에서 강제 부부가 되었다. “옷을 벗겨 주셔요.” “발칙하시군.” “제가요?” “그럼 여기 또 누가 계실까.” “듣자 하니 각골난봉이시라면서요. 저더러 발칙 운운하실 처지가 아니실 텐데요.” [층간신음]과 [대경살색]에 이은 사자성어 변주 세 번째 이야기 각, 골, 난, 망(X)봉(O) #각골난망 대 각골난봉 #동상이몽 혼인 #조선시대 얼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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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라이터

학자 집안의 아들로 북유럽 고대언어를 전공한 기정도 정식으로 등단했으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설가 인동혜 접점이라고는 없는 두 사람의 사이에는 의외로 6년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명랑하고 발랄한 그림자를 찾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살아줄 씩씩하고 튼튼한 그림자를 찾습니다. 격렬한 아침을 약속할 수 있는 분. 가짜라는 사실에 당당할 수 있는 분. 의혹의 눈초리를 농담으로 여길 수 있는 분. 오세요. 현장 접수만 받고, 채용되는 즉시 내 삶에 투입됩니다. 비용은 내 감정으로 지불하겠습니다. 쓸모가 있을 겁니다. #텅장(텅 빈 통장)의 비극 #애매한 유령의 훌륭함 #안 그렇게 생긴 남자의 순정 #정도껏 안(못)하는 정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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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제 장인 팔아먹은 버릇없는 사위 녀석. 유력 언론사 정치부 소속 차재희를 이르는 말이다. 장인 장모로부터 이혼을 강요받는 차재희는 아내 경은선을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다. 그렇게 다시 재회한 부부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가 싶었는데…. “신고당할 일을 저지르셨나 봅니다.” “만일 그렇다면요?” 목숨을 위협당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고야 만다. 과연 그들은 위험한 상황을 이겨 내고, 온전한 성탄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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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살색

메갈로페니스(megalopenis), 즉 거대한 음경의 소유자이자 미니어처 덕후로 성공적인 덕업일치 중인 릴리퍼트 대표 허완. “나 너하고 자고 싶어.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네 페니스가 그리워.” 헤어진 지 1년 하고도 4개월 만에 나타나 한 번만 자자고 애원하는 전 여자친구 혜민 때문에 대경실색하던 어느 날, 한 여자를 미니어처 의뢰인으로 만나게 된다. 어중간한 스타일로 어디에서도 빛을 발하지 못하며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 소속사 잘 만나 남장 컨셉으로 대박을 쳐 10년 간의 무명에서 기사회생한 댄스 가수, 시플러. “이걸 어떻게 감추고 다녔어요?” “수납하는 방법이 있어요.” “수……납이요?” “음.” “와, 무슨 진공포장도 아니고.” [층간신음]에 이은 사자성어 변주 두 번째 이야기 대, 경, 실(X)살(O), 색 #대경=큰 대(大)+음경 할 때 경(莖) #소속사와 컨셉의 중요성 #mini vs mega #섭녀의 하드캐리 #몸도 마음도 주인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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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우정, 플라토닉 사랑

일란성 쌍둥이 규성과 규진. 성격만큼은 생판 남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린다. 그런 두 사람의 사이에는 어려서부터 친구로 지낸 예은이 버티고 있다. 규성은 배우자감으로, 규진은 연인감으로 점찍고 여왕벌 노릇을 하고 있지만 규성은 대놓고 철벽이고, 규진은 은근히 철벽이라 애가 탄다. 그러던 어느 날 인형이 등장한다. 규성과는 같은 전공으로, 규진과는 같은 취미로 엮인 그녀 때문에 예은은 바짝 긴장하는데. 과연 어느 쪽이 에로틱한 우정이고 어느 쪽이 플라토닉한 사랑인지. 에로틱한 사랑은 없는지. 그전에 여주가 누구인지. #질투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력 #몸만 일란성 쌍둥이 #여우짓도 적당히 하자 #궁극적으로는 에로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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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결혼

「너, 재미없어.」 「뭐?」 「재미없다고. 지겨워.」 11년 전, 군화를 거꾸로 신었었던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날. 제니는 생각했다. 결국 이날이 오고야 말았다고. 싹싹 빌어 재회해 놓고 정작 내연녀가 보는 앞에서 프러포즈를 했단 사실도, 근본적으로 자신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도, 홍제니가 서이체와 결혼을 할 수 없는 결정적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마음 가라앉으면 전화 줘요. 윤제호.] 11년 전 그날부터 쭉, 이미 관계는 결정되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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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 꼴등의 연애 이슈

평생 일하지 않는 철없는 엄마, 아빠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던 리윤. 어느 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부모가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대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학 시절 후배였던 정산저축은행 본부장 상우와 재회하게 되고 “내 형편이 안 좋은 건 알아.” “안다니 다행이네요.” 과거 리윤을 마음에 품었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그녀를 포기했던 상우에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 데…. “그래서 제안하는데.” ‘제안?’ “내가 개인적으로 융통해 줄게요.” ‘뭐?’ “무이자로.” 과연 배경, 능력, 외모 모든 면에서 진정한 꽃등인 상우와 “사람은 살려 놓고 봐야잖아요.” 꼴등이라 불리는 리윤은 “그렇게 할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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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이네르바이젠

효환에게 이연은 흔히들 말하는 ‘시절인연’이었다. 그렇게 더는 엮일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건만, 그녀가 말했던 등대가 돌연 궁금해졌다. 무려 일 년이나 지나서 말이다. “황효환 선배님?” “안이연?” “와, 와아! 이 상황이 뭐래요?” “네가 여기 왜 있어?” 그렇게 방문하게 된 등하리, 예상치 못한 재회에 소스라치게 놀란 그가 여자를 쳐다보았다. 순간 지었던 표정이 명백한 증거였다. 그건 반가움이 아닌 당혹감이었다. “도로 나가는 법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에 효환이 다급히 물었다. 모든 인연을 끊어 내기 위한 여정에 새로운 인연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나가는 버스는 끝났어요.” “그건 알아. 그러면 택시는?” “가도 내일 가세요. 그게 최선이에요.” 아니지, 안이연은 새로운 인연이 아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니면 뭐 하게? 뭐 되게? *** “어제 어머니 사십구재였어.” 떨리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후,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슬프셔서 어떡해요.” 그는 눈을 감았다. 역시나 안이연은 황효환을 너무 잘 알았다. “선배님, 저 선배님 못 보내요.” 효환은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내 편을 얻은 것 같았다. 감히 바란 적 없는 진짜 내 편, 세상에 존재할 거라고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내 편을 말이다. 그렇다면 ‘시절인연’이 아니었다. ‘시절’이 빠진 진짜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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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cuse me

걸핏하면 결혼 생활에 간섭하는 시어머니. 엄마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안달 난 마마보이. 그 두 사람을 이기지 못해 소송까지 걸면서 이혼한 캘리그래피 작가, 홍연지. 걸핏하면 사위는 물론 사위의 가족까지 무시하는 장인어른. 아빠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안달 난 파파걸. 그 두 사람의 들러리로 살다가 합의 이혼한 퓨전 한식 펍 오너, 지서명. 공통점은 많지만 거의 접점이 없던 두 남녀. “홍연지 씨. 동맹을 맺었으면 합니다.” “동맹을 맺으면 전남편과 전 부인이 출몰할 경우 연인의 역할을 하면 되는 건가요?” 재결합을 요구하는 전남편과 전 부인을 떨어내기 위해서 동맹을 맺기로 한다. 서로의 연인인 척, 사랑하는 척. 하지만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예상치 못한 감정을 쌓아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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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시리즈

기하고등학교의 4대 천왕이라 하면, 다음과 같다. 전형적인 마이웨이 스타일의 싹수머리 없는‘박사’ 서재필, 늘 혼자 움직이는 대체 불가 짱 ‘대장’ 민주한, 피아노 치는 우아한 뇌섹녀 ‘강신’ 강우연, 그리고 매너 좋기로 유명한 영재 초식남 ‘퀸’ 우해강. 그러니까 외모부터 재능까지 신이 특별히 신경 써서 어루만진 다음 세상에 내놓은 인종들. 하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그들도 하늘의 덕을 누릴 수 없었으니, 다시 말해서 순전히 제 할 노릇이었던 것이었던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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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풀기. zip

엄마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스물두 살의 화학과 대학생 모옥수. 꿈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시선 따위 전혀 개의치 않는 스물아홉 살의 탐정 손후기. 두 사람이 옥수 아버지의 불륜을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하지만 일단 그것은 어른들의 일. 그럼 두 사람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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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귀신

#동양풍 #가상시대물 #권선징악 #갑을관계 #여공남수 #금단의관계 #운명적사랑 #뇌섹남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순정남 #뇌섹녀 #능력녀 #상처녀 #걸크러시 사헌부에서 깔깔한 성정으로 이름 높은 장령 김문하. 난데없이 왕에게 불려가 별견어사의 직을 줄 터이니 조선 유일의 치외법권 지역, 행계로 가라는 명을 받는다. 임무는 단 한 줄. “행계상단의 도움을 받아 도적 꽃귀신을 잡아라.” 꽃 화(花)에 그림 화(畵), 한 마디로 꽃 그림. 하여 꽃귀신! 고작 도적 하나에 무슨 소란인가 코웃음을 치며 행계로 내려간 문하는 어명에 따라 행계상단의 도움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상단의 주인 남매인 약주 황귤과 작은 약주 황섭을 마주하게 되고. “작은 약주께서도 상단 일을 하고 계신가?” “꽃과 풀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계십니다.” 약과 독을 관리하는 작은 약주, 섭. 남복 차림의 심상치 않은 그녀에게 문하는 공조를 제안하고. “꽃귀신의 화화에 대해 작은 약주께서 풀어주실 거라 하셨습니다만.” “예, 각기 다른 꽃의 종류가 피해자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도적놈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글쎄요.” 서서히 드러나는 꽃귀신의 정체에 문하는 아연실색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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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 하이

모준우에게 우아영을 붙여라. 엔터테인먼트 회사 블랙박스의 간판 배우 모준우에게는 비밀이 있다. 첫 번째는 섬세하고 상냥한 성정을 가진 로맨티스트라는 것과, 두 번째는 단호박, 애호박, 늙은 호박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거위 ‘모호박’의 아빠라는 것이 있고. 그리고 세 번째는……. “…우 칲이 틈을 안 줬잖아요.” “…틈을 제가 왜 드려요? 알아서 찾으셔야지.” 자신의 치프 매니저인 우아영, 동시에 호박이의 엄마 ‘우 칲’을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다는 점. 배우와 매니저는 갑과 을의 관계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준우는 을이 되길 자처한다. 물론 아영은 쉽게 ‘틈’을 내어주진 않지만, 폐교행 프로그램으로 20일 간의 카라반 여행을 하며 그녀와 가까워지길 고대한다. 달리기 전의 선수는 준비를 해야하는 법이니까. * 러닝머신을 한참 뛰다 보면 머릿속이 개운해지면서 몸이 붕 뜨는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러너스 하이’였다.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실제로도 막 더 달리고 싶은, 오로지 뛰는 행위만으로 희열까지 치오르는 바로 그 타이밍은 사람에 따라 짧게는 4분여에서 길게는 30분 넘게도 지속된다고 했다. 준우의 경우에는 대략 15분 정도가 걸리고 말이다. 15분. 길다면 꽤 길었다. 하지만 아영과 하나가 되면 그 이상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인생 자체랄까. 구체적으로 인생을 수십 년이 걸리는 달리기에 비유해도 결론은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그러했다. 아영이 없던 시간이 달리기를 시작한 단계, 아영이 생긴 이후가 러너스 하이 직전 단계. ‘지금은 러너스 하이가 코앞이지. 공교롭게도 길을 달리는 중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우아영. 빨리 나한테 잡혀.’ 영영 끝나지 않을 15분의 벅참, 두근거림, 그만큼이나 찬란할 《러너스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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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멘토

20년 지기 절친, 혜진의 결혼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한 성경. 꽃길을 예쁘게 걸어 들어와야 할 신랑 대신에 그의 아버지가 나타나 마이크를 잡는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신랑, 우리 아들놈이 사라졌습니다. 어제 다 그만뒀어야 했는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미련을 떨었습니다.” 그렇게 결혼식은 엉망진창이 돼버린다. 이틀 후,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구급차에 실려갔던 혜진이 성경을 찾아온다. “29개월 전에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그의 다이어리 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어. 내가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꽃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면, 지구는 아마 지금쯤 온통 꽃으로 뒤덮여있을 것입니다, 라고.” 이어진 차가운 커피 세례. “이거라도 하자. 아니면 내가 죽을 것 같거든.” 경악하는 성경. 사라진 신랑을 찾기 시작하는데. #빼앗긴 2년 #사라진 신랑, 실려간 신부 #여자의 적은 여자 #여자의 편도 여자 #우연은 없다, 필연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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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는 저평가 우량주

“처음 뵙겠습니다, 신입 크리에이터 정서진입니다.” 단정한 이미지의 선비, 연하 같은데 알고 보니 동갑! 광고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연은 휴가를 마치고 온 날, 눈에 띄는 신입 직원을 발견한다. 일주일 내내 같이 먹을 도시락을 준비하고, 자신의 이른 출근 시간에 맞춰 함께 출근하고, 묻는 말에는 바로바로 대답 잘하는, 거침없는 직진남. 제게는 이리 다정한데, 남들에게는 한없이 저평가되는 남자. 재연은 그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나만 아는 우량주! “혹시 나한테 작업 걸어요?” 2년 전, 인턴 시절에 심포지엄에서 인상적인 여자를 봤다. 단발머리에 자기 몸만 한 가방을 들고 다니던 여자. 그리고 그 여자, 재연을 ‘직속 상사’로 다시 만났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나이는? 결혼은?’ 그게 왜 궁금하지? 서진의 그 궁금증은 결국 불씨가 되어 직진하게 만든다. 상사, 게다가 같은 팀에 과거 사내 연애 상대가 있는 여자. 하지만 자꾸 가슴이 뛴다. 볼수록 좋은 걸 어떻게 참아? 서진은 그녀에게 이미 마음이 쏠려 버렸다. 그것도 아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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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1 '향'

단주는 현명을 구한 향, 아니, 현명을 구할 향의 주인이었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달고나 향만이 그의 두통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진단주 씨, 당신. 하늘이 보내준 귀인 같아요.” 별것 아닌 그 말이 단주를 뒤흔들었다. 어디 가지 못 하게 그를 잡아두고 싶었다. “나하고 있을 때 두통이 없어지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그거라도 이용할래. 나 없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들래. 나 진짜 그럴래.” 함께하고 싶었고, 함께해줬으면 싶었다. “단주 씨. 나타나줘서 고마워요.” “나는 더 고마워요. 나를 알아봐줬잖아요.” ‘사람’이 ‘사람’으로서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람’이 ‘사람’으로서 내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이었다. 현명이 그랬고, 단주가 그랬다.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적이었다. 허도윤 작가의 따듯한 치유 로맨스. 달고나 그 첫 번째 이야기 ‘향’ #다정남녀 #직진남녀 #상처녀 #운명적사랑 #힐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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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4: 함수의 포로입니다

재필에게‘ 사랑’은 그저 개념일 뿐이었다. 서른한 해를 살아오며 여자라는 구체적인 대상에 설레거나 흔들린 적 없었다. 그런데 은기의 웃음을 보는 순간 재필의 가슴이 철렁했다. “은기 씨도 친구 있어요?” “친구도 없게 생겼나 보네요. 어떡하죠? 애석하게도 있어요.”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던 감정이 즐거움으로 변해 가고, “나는 모르는 은기 씨를 우해강이 알고 있다는 게 너무 기분 나빠.” 어느 순간부터는 그녀가 자신만을 봐 줬으면 하고 바라게 됐다. “은기 씨하고 정식으로 만나고 싶어요.” “그럴 수는 없어요.” 재필의 가슴으로 순수한 통증이 찾아왔다. “이유는요?” “서 선생님은 양달에 사는 사람이에요. 반면에 전 응달에 살고 있죠.” 태어나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할래?’ ‘너를 걸어, 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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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는 저평가 우량주

“처음 뵙겠습니다, 신입 크리에이터 정서진입니다.” 단정한 이미지의 선비, 연하 같은데 알고 보니 동갑! 광고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연은 휴가를 마치고 온 날, 눈에 띄는 신입 직원을 발견한다. 일주일 내내 같이 먹을 도시락을 준비하고, 자신의 이른 출근 시간에 맞춰 함께 출근하고, 묻는 말에는 바로바로 대답 잘하는, 거침없는 직진남. 제게는 이리 다정한데, 남들에게는 한없이 저평가되는 남자. 재연은 그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나만 아는 우량주! “혹시 나한테 작업 걸어요?” 2년 전, 인턴 시절에 심포지엄에서 인상적인 여자를 봤다. 단발머리에 자기 몸만 한 가방을 들고 다니던 여자. 그리고 그 여자, 재연을 ‘직속 상사’로 다시 만났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나이는? 결혼은?’ 그게 왜 궁금하지? 서진의 그 궁금증은 결국 불씨가 되어 직진하게 만든다. 상사, 게다가 같은 팀에 과거 사내 연애 상대가 있는 여자. 하지만 자꾸 가슴이 뛴다. 볼수록 좋은 걸 어떻게 참아? 서진은 그녀에게 이미 마음이 쏠려 버렸다. 그것도 아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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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포 사용설명서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한 마리의 야생 불곰. 힘 좋은 바윗덩어리. 여기저기 핥아대는 쌍봉낙타. 그리고 되다만 흑빛 제트기. 사진영상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 경수신을 보며 제가는 늘 한결같은 의문을 가졌다. ‘얘 뭐지?’ ‘쟤 뭔데?’ ‘얘 뭐야?’ ‘아, 쟤 진짜 뭐냐고!’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를 지나 이제 겨우 평온을 찾은 제가에게, 하루의 일과를 토끼 인형 애비와 나누던 외로운 제가에게, 사랑 같은 건 꿈도 꾸지 않고 앞만 보고 가던 그런 제가에게, 어느 날 갑자기 경수신이라는 거대한 불곰 한 마리가 떨어졌다. “팀장님. 나 팀장님이 좋아요. 너무 좋아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감당 불가. 눈만 돌리면 어디에서나 자신을 바라보는 수신으로 인해, 제가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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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백 홈 (WAY BACK HOME)

[변호사 윤한영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이자 국선변호사로도 활동 중인 윤한영. [법무법인 격]에서 5천 개가 넘는 화분을 관리하는 그린매니저 권기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는 한 여자. 한영의 후배이자 6년 전에 죽은 한영의 전 여자친구 하라의 절친, 홍슬아. 기은이 손을 쫙 펴 한영의 배에 얹고 조금씩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애무하듯이 위로, 위로 끝까지 올려 목을 감쌌다. 그리고 손에 서서히 힘을 실었다. 조르고 또 조르고 또 졸랐다. 한영은 꼼짝하지 않았다. 호흡만 살짝 거칠어졌을 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왜!” “…….” “안 피해요?” “…….” “그렇게 죽고 싶어요? 그렇게나 따라가고 싶어요?” 한영이 주춤주춤 손을 뻗어 기은의 허리를 잡으려는 순간, 기은이 벌떡 일어섰다. 기은이 알몸 위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허리끈을 묶었다. “다 잊은 척, 나만 사랑하는 척, 척 척하느라고 고생 많았어요.” 기기묘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오해는 깊어 가는데. “죽을 거면 빨리 죽어요.” “기은아아아!” 그녀는 돌아올까. 돌아올 수 있을까. #첫사랑의 저주 #당사자도 모르는 삼각관계 #그들만의 신파 #변호사가 나오지만 법정물은 아님 #끼리끼리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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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구報時球

아이가 좋아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된 상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는, 아내를 괴롭힌 어머니의 시집살이 때문에 허무하게 잃고 만다. 봄을 닮아 상호마저 [온봄]인 떡 카페를 운영하는 유선. 유산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다 오로지 살기 위해 남편 상윤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서로를 놓지 못하고 거의 부부처럼 살아가던 어느 날! “유선아. 1년, 1년만 기다려.” “무슨 1년이요?” “거기서 두어 달 정도 덜 걸릴 수도 있고, 그만큼 더 걸릴 수도 있어.” “뭐 하려고요?” “결혼식.” 유선이 고개를 푹 꺾었다.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나 봐, 유선아.” 유선이 천천히 고개를 들자 고통으로 일그러진 상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식만 할 거야. 결혼식만. 당연히 혼인신고 없고 부부생활은 더 없어.” “그게 가능해요?” “가능해.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식은 그냥 쇼일 뿐이야. 남들 눈에 보여주는 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못 끝내. 우리 다시 같이 살아야지. 평생을 이런 식으로 견우직녀처럼 떨어져 살 수는 없어.” 과연 그는 돌아올 수 있을까. #압도적 철벽남 #이를테면 위장이혼 #자기 팔자 자기가 꼬기 #그녀의 남편은 Time Ball #동생 사랑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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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정표

#현대물 #오해 #재회물 #첫사랑 #친구연인 #운명적사랑 #다정남 #능글남 #절륜남 #순정남 #사이다녀 #직진녀 #유혹녀 #절륜녀 #상처녀 #걸크러시 #단행본 #달달물 #더티토크 가슴 떨리는 재회는 두 사람이 경춘선 라인의 송평으로 집을 옮기며 시작되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멈칫했다. “심제영?” “송준안이?”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심지어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그것뿐일까. 그 시절 서로 좋아하기까지 했다. 몽글몽글한 재회는 송평의 한 실내포장마차까지 이어졌다. 술로 풀어진 분위기는 조금씩 두 사람의 벽을 허물었고, 그 사이로 추억과 더불어 그 시절의 사랑이 자리했다. “남자애들이 그랬어. 송준안이 고추가 왕고추라고. 그때 남자애들은 왕자지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자지라고 안 하고 순화해서 고추라고 하잖아. 얼마나 조신해. 요, 조, 숙, 녀.” “우리가 고추 보여주고 볼 사이는 아니지 않아?” 시답잖은 음담패설까지 주고받던 두 사람은 결국 일을 치르고 보여주고 볼 사이가 되는데. *** 준안이 제영을 톡 쳤다. “킬로정표다!” 준안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달리는 열차의 창밖에 파란색 표지판이 지나갔다. “그러네.” 준안이 “알고 보니까 재미있다” 하고는 제영을 쳐다보았다. “우리는 얼마쯤 온 것 같아?” “시발역과 종착역이 어디인지, 그것부터 말해야지.” “시발역은 우정이고 종착역은 사랑이지.” 제영이 “음……!” 하고는 “근데 솔직히 시발역을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해” 하자 준안이 씨익 웃었다. “그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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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BACK HOME

[변호사 윤한영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이자 국선변호사로도 활동 중인 윤한영. [법무법인 격]에서 5천 개가 넘는 화분을 관리하는 그린매니저 권기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끼어있는 한 여자. 한영의 후배이자 6년 전에 죽은 한영의 전 여자친구 하라의 절친, 홍슬아. 기은이 손을 쫙 펴 한영의 배에 얹고 조금씩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위로 끝까지 올려 목을 감쌌다. 그리고 손에 서서히 힘을 실었다. 조르고 또 조르고 또 졸랐다. 한영은 꼼짝하지 않았다. 호흡만 살짝 거칠어졌을 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왜!” “…….” “안 피해요?” “…….” “그렇게 죽고 싶어요? 그렇게나 따라가고 싶어요?” 한영이 주춤주춤 손을 뻗어 기은의 허리를 잡으려는 순간, 기은이 벌떡 일어섰다. “다 잊은 척, 나만 사랑하는 척, 척 척하느라고 고생 많았어요.” 기기묘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오해는 깊어 가는데. “죽을 거면 빨리 죽어요.” “기은아아아!” 그녀는 돌아올까.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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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왕 낮의 여왕

사설탐정회사 타임테이블의 팀장 최명에게 떨어진 의뢰. 갑자기 사라져 버린 고가의 미술품, 『낮의 여왕』을 찾아라! 의뢰인이 그녀를 지목했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했는데…… “나 처음 보는 것처럼 굴지 마. 입술 물어뜯기고 싶지 않으면.” 7년 전에 떠나듯 떠밀리듯 헤어졌던 남자, 김헌이 귓가에서 으르렁대며 명을 잡아 온다. 그의 모델로서, 그리고 그의 애인으로서 자리를 지켰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의뢰인 대 탐정으로서 사적 감정을 넣으면 안 되건만, “나, 계약 얼마에 했는지 알아?” “그건 내가 알아야 하는 내용이 아니라서요.” “물어봐. 내가 얼마 줬는지. 나중엔 얼마를 더 준다고 했는지.” “왜요?” “그래야 네가 떠밀려서라도 돈값을 하지.” 자꾸만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그 때문에 헷갈린다. 김헌은 잃어버린 그림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7년 전 놓쳐 버린 최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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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복장 최소금

왕이 남색을 한다는 소문이 날이 갈수록 파다해졌다. 상대는 왕을 밀착 경호하는 친위부대 겸사복의 지휘관 최소금. 겸사복장의 외모가 뛰어난 무공과 직책에 어울리지 않기는 했다. 사자성어로는 옥골선풍, 낮잡아보는 표현으로는 기생오라비! 그 와중에 왕과 다섯 살 차이나는 대비와 정략적 국혼으로 입궐한 중전 사이에 왕을 둘러싼 신경전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두 여인 모두가 겸사복장을 찾는데. “혹시 말입니다, 전하의 연심이 궐 밖에 있습니까?” #고귀한 여인들의 신경전 #친위부대 겸사복을 접수한 여인 #금단의 감정 #섭녀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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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사랑입니까

‘마드모아젤 사탄.’ 이름처럼 웅장하게 비상하는, 날갯짓 한 번으로 주변을 초토화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존재. “우린 운명이야, 아저씨.” “놔.” “그러니까 키스 또 해.” “놔.” 살랑살랑 움직이는 혀가 너무도 유혹적이었다. 환장할 것 같은 기분으로 겨우겨우 웅비를 밀어 냈다. “아저씨.” 야릇한 미소를 짓는 웅비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이번엔 또 대체 무슨 말로 내 속을 뒤흔들려고……. ‘악마같은 계집애.’ 웅비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즐겁다는 듯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눈망울 아래에 고인 욕망에 어느새 자꾸만 끌리고 있었으니까. “키운 사람만 먹으란 법 없잖아. 키워진 사람도 먹을 수 있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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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풀기. zip

엄마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스물두 살의 화학과 대학생 모옥수. 꿈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시선 따위 전혀 개의치 않는 스물아홉 살의 탐정 손후기. 두 사람이 옥수 아버지의 불륜을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하지만 일단 그것은 어른들의 일. 그럼 두 사람의 일은? #우리 동네에도 탐정이! 나만 모른 건 아니라고 해줘 #나이도 적지 않은 남자가 새 거라니! 이게 웬 횡재인가 #남자는 슈트 빨, 여자는 란제리 빨!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옥탄의 화학식을 만들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 #C Cup과 Large Fit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미리보기] 옥수가 몸을 더 깊이 내렸다. 순간 옥수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건 그냥 몸과 몸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야. 최고의 화학반응이야.’ 옥수는 화학 전공자였다. 화학반응, 즉 한 개 이상의 화학 물질이 화학 결합의 파괴와 생성을 통해 다른 물질로 변화하는 과정에 정통했다. 거기서 핵심은 ‘다른 물질로의 변화’였다. 다른 물질 말이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허리를 흔들며 후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정말 그런 거 같아. 나는 이제 어제의 모옥수가 아니지. 더 이상은 동정이 아니라서? 아니. 내가 이 남자와 완전히 섞였거든. 근데 어떻게 어제와 똑같을 수가 있어.’ 후기가 손을 뻗어선 옥수의 가슴을 감쌌다. ‘오빠도 어제의 손후기가 아니지. 오빠 몸에 내가 새겨졌으니까. 오빠 피부에 내가 스며들었으니까.’ 옥수의 허리 놀림이 조금씩 빨라졌다. 몸이 저절로 그렇게 움직였다. ‘점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 접착력이 강할 수밖에 없지. 몸이 자기 몸 찾아가는 거잖아.’ 옥수가 후기의 탄탄한 복근에 손바닥을 얹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기 시작했다. 후기의 가슴이 들썩거렸다. ‘오빠.’ 몸에 소름이 일었다. 지금까지 좋았던 것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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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상학 vs 허리하학

작가허도윤
CPROO

20대의 마지막까지 애인 한번 못 사귀어 본 모태솔로 유영. 이제껏 얌전히 살아온 만큼 거하게 사고 한번 치려 마음먹은 그녀의 앞에 학창 시절 풋풋한 심장을 흔들어 놓았던 성준이 나타난다. 여전히 축복받은 신체에 헤프지 않은 그의 성격은 유영의 심장을 뛰게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그때의 싱그러웠던 감정이 아닌 몸으로 부대끼는 허리하학적 대화인데……. 나, 은유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성준 너, 기필코 꼬시고야 만다! ----- “너 왜 이렇게 힘들어?” “내가?” “어, 너. 은유영 너. 힘들고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와.” “그랬구나.” “그랬구나? 남 얘기해? 구경났어?” 성준은 억지에 생떼를 썼다. 유영이 움찔하더니 성준을 포옹했다. “미안해, 성준아.” “그 말이 아니야.” “응, 알았어. 아닌 거 알지만 그래도 미안해.” 성준은 팔을 들어 유영을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눈을 꼭 감았다. “유영아.” “응.” “나 좀 어떻게 해 봐.” 동시에 유영은 깨달았다. ‘오늘이 사고 치는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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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3: 당신이 증상입니다

두터운 밤색 뿔테 안경을 낀 통통한 까치집 머리 여드름쟁이라고 해서 일명‘ 어글리’로 불리던 하다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조용히, 없는 듯이 살고 싶었던 다열 앞에 “하다열. 계속 노래하자. 내가 길이 돼 줄게.” 4대 천왕의 홍일점이자 피아노 치는 우아한 뇌섹녀, ‘강신’ 강우연이 나타나 손을 내민다. 언제나 바쁜 아버지,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로 인해 외로웠던 다열에게 “정말 예쁘네. 이렇게 예쁜 게 내 거라니.” ‘어글리’를 ‘러블리’로 대해 주는 우연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아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의 유일한 소속 가수로서 첫 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던 일주일 전, 다열은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꼬여 버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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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문

*[접문(接吻), kiss kiss]의 개정판입니다 “우선 키스의 정의부터 확실히 하겠습니다. 영영사전에 의하면 키스는, 애정이나 성적 욕망을 나타내거나, 환영인사나 작별인사를 위해 하는 행위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위드 유어 립스(with your lips)!”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다원의 말에 권빈이 ‘아하!’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다원도 똑같이 머리를 주억거렸다. “한자로도 ‘이을 접(接)’과 ‘입술 문(吻)’을 써서 ‘접문’이라고 합니다.” “알지만 처음 듣는 것으로 하죠.” 재수 없는 반응이었지만 다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즉 문자 그대로 혀 없이 입술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권빈이 다원을 지그시 응시했다. “상대가 정 대리님인가 봐요.” “네.”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볼, 코가벼운 손 키스에서 시작해, 눈, 귀를 차례로 거쳐 목 키스로 가기까지 골 때리는 여정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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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마님

“마님께서 사내 맛도 못 보고 늙어 죽으셔야 되겠습니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나리께서 목숨을 놓으시기 전에, 마님께서 구십구 칸 기와집 뒷방에 갇히시기 전에, 즉 마님께서 여기 이 집에 계시는 동안에 일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은애하는 지어미에 대한 지아비의 도리입니다.” 백이가 한 호흡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무엇을 말인가.” “제가 마님과 동침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정적이 이어졌다. “박수 백이.” “예, 나리.” “이틀 뒤에 오게.” “모레 뵙지요.” 백이가 몸을 휙 돌려 방을 벗어났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새어 나오지 않는 맞은편 방을 빤히 쳐다보았다. ‘기다리시지요, 마님. 제가 곧 진정한 여인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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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B바이브

남미새 어머니에 대한 경멸로 뼛속까지 비혼주의자가 된 우명이. 결혼은 싫지만, 이치우는 좋다. 물론 그가 ‘혼자’라는 전제하에. “너한테 여자가 생기면 나는 그날로 너 안 봐.” 여미새 아버지에 대한 혐오로 골수까지 독신주의자가 된 이치우. 결혼은 싫지만, 우명이는 좋다. 그녀가 혼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나는 봐. 너한테 남자가 생겨도 나는 너 봐.” just as friends, 그냥 친구에서 friends with benefits, 섹스도 하는 친구가 된 지 수년. 가족이나 다름없고 연인이나 진배없으나, 그래도 친구 서로의 인생에 수시, 무시로 끼어들면서도 끝까지 친구 “섹스가 빠지면 우리는 뭐야?” “친구지. 그냥 평범한 친구.” 우리 사이에 그게 가능할까? FWB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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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노미, 조선의 타투이스트

선왕의 서자. 왕실의 이방인 위혜군 이흔- 감히 넘봐선 안 될 사람. 위혜군이 좋았다. 보면 자꾸만 가슴이 떨렸다. 그건 해님을 보는 것과 같았고 달님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리는 정말이지 환한 한낮에만 볼 수 있는 귀한 분 같으십니다.” 최하층 계급 연비노미. 신분제의 이방인 풍금- 순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고, 작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사람. 풍금이 어여뻤다. 어느 것 하나 어여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볼수록 홀렸고, 알수록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너를 평생 곁에 두어야겠다. 따로 두고는 못 살 것 같다.” 늘 검을 흑(黑)만 있던 세상이 흰 백(白)으로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너를 원해도 되겠느냐.” 서로의 삶에 한 번도 존재한 적 없었던 무늬가 가슴에 고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연비노미, 조선의 타투이스트- #나이차커플 #왕족/귀족 #신분차이 #운명적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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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랑 은수랑

여자 하나 잊어 보겠다고 몸부림치며 잠수 탄 지 2년. 그런데 그녀가 이미 7개월 전에 개새끼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여은수는 비행기를 타고 곧장 한국으로 날아왔다. 용건은 단 하나, 이제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기. 이별 후유증에 빠져 있는 그녀의 마음을 8일 안에 사로잡아야만 한다! “여기까지 온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사귀자. 잠도 자고.” 막장 드라마 한 편 찍으며 오랜 연애를 끝낸 지 7개월. 지저분한 삼각관계에서 벗어나 망가진 멘탈을 수습해 가던 남은수는 2년 만에 나타난 남사친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예고 없이 불쑥 찾아와 대뜸 사귀자고 들이대면 어쩌자고. 결국 구질구질한 사연까지 다 말해 줬건만 왜 안아 주는 건데. “무슨 연애를 정성이 갸륵하다고 해.” 인생은 타이밍이고,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그럼 이제 은수랑 은수랑 사귀는 사이가 될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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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지. 그렇지?” 의대 정신과학교실 부교수 서제혁. 냉정하고 가차 없는 성격의 이 남자에게는 이런저런 이들이 찾아와 저를 도와줄 것을 청한다. 그들의 부탁을 좀처럼 거절할 수 없는 제혁은 어느 날 미지의 이끌림으로 만나게 된 성연의 위험을 감지하는 한편, 처음부터 왠지 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는데……. “그런데요, 함께 자는 게 진짜로 도움이 돼요?” 조류학을 전공하고 새에 미친 시간 강사 홍성연. 스스로는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그녀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온다. 다짜고짜 첫 만남부터 동거를 제안하는 제혁에게 화를 낼 틈도 없이, 그녀는 그에게서 구원을 보게 되고 얼결에 그를 집에 들이게 된다. 이후 성연에게는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는데……. 아슬아슬한 두 남녀의 동거 생활, 그들이 함께함으로써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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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사의 찬미

작가허도윤
CPROO

#현대물 #재회물 #전생/환생 #후회남 #상처녀 “우리 구면입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의영은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당신이 나를 왜 알아?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와 함께 죽어 놓고 나를 왜 기억해?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그가 아니었다. 그는 죽고 없다. 그것도 거의 100년 전에. “우리, 우리 뭐였습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 나를 기억하려 하고, 다가오려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신하고 나, 홍의영과 강우진, 무슨 사이였습니까?” 그 눈동자에 조급함마저 보이는 까닭은 어째서일까. “만약에 무슨 사이일 수 있었다면 무슨 사이였기를 바라세요?” “……여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 화악. 그를 잊기 위해 몸부림쳤던 처절한 시간들이 단숨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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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지날 경經, 길 로路. 경로 : 지나는 길. 일이 진행되는 방법이나 순서. 그랬다. 수영의 인생 경로는 안전했다. 바라던 길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길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런데……. “수영 씨. 나, 자고 가도 되죠?” “수영 씨. 우리 같이 살아요.” “수영 씨. 같이 자요. 혼자 자기 싫어서.” “음…. 난 수영 씨가 너무 좋아.”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느닷없이 나타난. 파블로프의 개를 닮은, 아니 똥개처럼 수영 앞에서만 설설 기는 동원이 등장했다. ‘진심으로 미치겠네!’ 수영은 생각했다. 어쩌면 평탄했던 인생의 경로에 변화가 올지도 모른다고.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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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Tu seras pour moi unique au monde. (투 쎄라쓰 푸 므아 유니끄 오 모드.) “나한테 너는 이 세상에서 유일해.” 강명과 정우의 눈이 직선과 직선으로 만났다. 겨울이 너무 추우면 봄을 간절히 기다리게 되지만 외려 봄이 오든 말든 나도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계절 따위 더는 상관하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강명은 자포자기에 이르듯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봄이 자신을 끌어안았다. 아버지, 하고 부르면서. 예쁘고 귀엽고 야하게 웃으면서. “더 예뻐질게요. 아버지 눈에 저만 보이게.” “…정우야.” “더 똑똑해질게요. 아버지 지킬 수 있게.” 상처입고 메말랐던 두 가슴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를 향해 한 마음, 한 생각이었다. ‘데칼코마니. 도플갱어. 심지어 클론.’ 당신과 함께 했던 열흘의 시간. 나는 사랑에 빠졌다. 데카메론Decame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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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비기

북카페 《그냥저냥 이만저만》의 주인이자 ‘그냥저냥’ 쪽을 담당한 도연명. 32년의 태반을 비혼주의자로 살아오던 중, 다섯 살이나 어린 친구의 여동생이 나타나면서 일상에 균열이 발생한다. “와, 저 녀석이 아주 사람을 가지고 노네?” 북카페 《그냥저냥 이만저만》의 동업자이자 ‘이만저만’ 쪽을 담당한 우선미. 27년의 태반을 짝사랑하며 살아오던 중, 친오빠 선혁의 오지랖으로 바로 그 짝사랑 상대의 인생에 끼어들게 된다. “오빠 고생문이 아주 활짝 열렸네요. 잘 해봐요.” #좋을 때다 #오빠 친구 vs 친구 여동생 #그냥저냥 사는 애 옆에 이만저만 하는 애 #누이 좋고 매제 좋고 #누가 그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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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는 아홉 살

샌드위치 가게 <세모3단>을 오픈한 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첫 어린이 손님 이담. 그 귀여운 손님은 그 후로 매일 찾아와 <세모3단>의 메뉴를 하나씩 섭렵해갔다. 섬세한 리액션은 덤! 서영은 이담이 제 아들이라도 된 것처럼 마음이 가고 사랑스러웠다. 정말 제 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미친 생각인가? “처음 뵙겠습니다. 이담이……. 아버지 강치현입니다.” ‘사람들이 싫어하게 생겼다더니 잘만 생겼네.’ 이담이를 닮은 친근한 얼굴에 호감을 느낀 순간. 그들에게 조금은 특별하고도 평범한 사랑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세모 누나 마음을 완전히 얻지? 그럼 내가 또 하나 도울게.” “뭐를?” “세모 누나 엄마랑 아빠한테 따로 가서 무릎 딱 꿇고 ‘진서영 씨를 제게 주십시오.’ 그거 해줄게.” 거기에 아홉 살의 귀여운 꼬마 혼주도 세트로 함께. “서영 씨 손, 잡아도 되겠습니까?” 마음 무거운 싱글대디 치현과 애어른 이담의 앞에 나타난 구원자. 셋이 모여 완벽한 하나가 되는 순간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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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경호원

초대박 베스트셀러인 추리소설 『돌의 은유』의 저자, 표은유. 내 것, 나의 것. 절대 뺏길 수 없는 명기준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보름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이혼서류에요. 다 채운 다음에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요. 그럼 이후 일정 알려줄게요.” “나 당신하고 이혼 안 해. 절대 못 해.” “소송 들어가면 서로 복잡해져요.” “잘못했어. 내가 너무 나갔어.” “네. 너무 나갔어요. 당신은 나를 한참 지나쳤고, 나한테서 아주 멀어졌어요.” 기준은 심장이 찢기는 기분이었다. 4년이 통째로 날아가고 있었다. 35년에 비해 시간만 짧았지 무게는 그 몇 배인데, 그 4년이 눈앞에서 박살이 나려 하고 있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숙려기간이 한 달이야. 한 달밖에 안 되는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돼. 그동안에 번복할 수 있어. 은유 마음 충분히 돌릴 수 있어.’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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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

천재적인 사업가 반무섭, 그에게 5월 21일은 목숨처럼 사랑하는 아내 혜동의 생일이다. “여보,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아내에게 축하인사를 주문처럼 반복하면서도 세상에서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에 무섭은 고통으로 몸부림친다. 복합문화공간 [천지인 서적]의 대표 나혜동, 그녀에게 5월 21일은 자신의 생일인 동시에 부부의 날이다. “얼굴을 봐야겠어요. 그들은 나를 알 텐데 나도 그들을 알아야죠.” 남편의 요일별 여자들 앞에서 본처이자 정처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피가 마르면서도 혜동은 의외의 희열을 누린다. 동상이몽의 5월 21일, 눈 떠서 잠들기까지 두 사람이 겪어내는 처절한 시간에 대한 짧은 서사 #무저갱, 악마의 구렁텅이 #요일별 여자들 #본처의 위엄 #고통에 가까운 사랑 #초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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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

[15세 개정판] “이혼해요.”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날, 아내가 이혼을 통보했다.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그를 지지했던 아내의 눈엔 마치 할 일을 모두 끝낸 양 미련 한 톨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요.” “의미 없어요.” 맞선을 보고 결혼하자마자 일어난 시아버지의 죽음, 길디긴 시어머니의 간호. 갑작스러운 승계를 위해 일에 몰두하는 남편. 모두 아내가 지칠 만한 것이라 납득하려는 찰나, “당신에게 애정도 없고 사랑도 없어요.” “그런데 어쩌지, 나는 그게 있는데.” 떨어진 아내의 말에 줄곧 움켜잡고 있던 도현의 손등에 힘줄이 불거졌다. “앞으로는 내 옆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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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도리

“강결, 이 철천지원수.” 9년간 짝사랑하던 강호의 마음을 이제는 얻어 내려는 조은. 그러나 성년 입양을 통해 강호를 묶어 두려는 그의 절친 강결 탓에 짝사랑에 진전이 없다. ‘은아, 차라리 빨리 결혼해 버려라. 미련이라도 끊어지게.’ 한편 강호의 마음 또한 조은을 향하고 있지만……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가족 같은 친구, 강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다가오려는 조은을 내칠 수밖에 없는데. ‘잘하자. 아저씨가 화내도 버티자. 똑같이 화내 봐야 싸움밖에 더 돼?’ 조은은 강호를 얻으려면 까칠한 강결의 마음 또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침착하고 어른스럽게 다가가려 한다. “아저씨한테요, 진짜 잘할게요.” “왜?” “선배님의 가족이시니까요.” “그러니까 왜?” “눈치채셨겠지만 저 강호 선배님을 사랑해요.” 과연 조은은 강결과 강호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아 오랜 짝사랑을 끝낼 수 있을까. * * * ‘내가 우리 은이 덕분에…… 버티는 부분이 커.’ ‘그러니까 물어봐. 나한테 물어보라고. 뭘 물어봐야 하는지는 알지?’ “내 덕분에 버틴다며. 나 땜에 버티는 거면 물어볼 말이야 뻔하지. 다 나와 있잖아. 앞으로도 잘 버틸 수 있게 옆에 있어 줄 수 있겠냐고 물어봐야지.” ‘내가 그걸 어떻게 물어. 네 인생이 고달파질 거 뻔히 아는데 무슨 염치로 물어.’ “선배님도 선배님 생각 좀 하란 말이야. 아저씨 생각, 준이 생각, 내 생각, 그렇게 맨 남 생각만 하지 말고 이기적으로 굴어 보란 말이야. 왜 선배님 생각은 안 해? 선배님 앞가림부터 해야지. 그게 맞잖아. 나도 아는 걸 선배님은 왜 모르는데. 나 봐, 아저씨고 준이고 상관없이 나부터 살겠다고 선배님 잡고 있잖아.” 잡는다는 표현에 반사적으로 손이 부르르 떨리는데 조은이 흠뻑 젖은 눈으로 강호를 응시했다. “그러니까 선배님도 나 잡아. 내가 먼저 잡은 건 괜찮아. 선배님이 같이 잡기만 하면 돼. 그러니까 잡아. 나만 잡고 있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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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옳았다 (개정판)

#싱글남 #이혼녀 #몸정>맘정 #원나잇 #사랑의 규피트 '그 개' . . 그게 무어든 제 뜻대로 하는 싱글남, 염재혁. 그게 무어든 뜻대로 해본 적 없는 이혼녀, 고은동.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연결 고리, ‘그 개’ 후추! “은동 씨는 우리 후추가 택한 사람입니다. 전 후추의 안목을 믿습니다.” ‘그 개’로 시작된 인연, 그리고 관심. “우리, 잡시다. 안 될 이유 있습니까?” “한 번... 한 번쯤은 괜찮을 거 같아요. 죄 짓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한 번이 가져온 중독! “난 그날 한 번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긴 방황의 끝에서 만난 두 사람. 주고받는 사랑의 가치를 깨닫다. 허도윤 작가의 그 개는 옳았다. (feat. The Dog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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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남편

고등학생 때 겪었던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가진 이연. 부잣집 딸로 사는 삶을 버리고 혼자 독립해 부모님의 걱정을 사는 중이다. 21년 동안 친구의 위치에서 묵묵히 그녀의 주위를 맴돌던 환희는 드디어 이연에게 남자로 다가가기 위해 딸을 애지중지하는 두한에게 허락을 구하고 오늘의 남편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 * “네 취향을 반영했어.” “내 취향을 네가 어떻게 알아?” “알아.” 이연이 환희를 돌아보았다. “너 신이세요?” “음.” “아, 신이셨구나. 하긴, 내 남편을 창조해 줄 분이시니까. 그것도 다섯 명씩이나. 일처다부제를 경험하게 해 줘서 눈물 나게 고맙다.” “섹스는 못 해.” 환희는 커다래지는 이연의 눈을 무심한 듯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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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옳았다

* 본 작품은 기존 19세 이용가로 이북 출간된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 그게 무어든 제 뜻대로 하는 싱글남, 염재혁. 그게 무어든 뜻대로 해본 적 없는 이혼녀, 고은동.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연결 고리, ‘그 개’ 후추! “은동 씨는 우리 후추가 택한 사람입니다. 전 후추의 안목을 믿습니다.” ‘그 개’로 시작된 인연, 그리고 관심. “우리, 잡시다. 안 될 이유 있습니까?” “한 번... 한 번쯤은 괜찮을 거 같아요. 죄 짓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한 번이 가져온 중독! “난 그날 한 번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긴 방황의 끝에서 만난 두 사람. 주고받는 사랑의 가치를 깨닫다. 허도윤 작가의 그 개는 옳았다. (feat. The Dog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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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늘 곁에 있어서,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볼 수 있어서, 고개만 돌리면 금세 찾을 수 있어서, 그래서 놓쳐버릴 뻔했다. 많이 늦었지만, 결국 깨달았다. 너밖에 없었다는 것을. 너 때문에 내 마음에 빈 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너로 인해 살아왔다는 것을. 이제, 직진한다. 너를 향해. 거기 그대로 있어. 제발. -본문 중에서- “너 집 비우면 나 밥 못 먹어. 애들한테 물어봐. 너 대전에 며칠씩 다녀올 때마다 살이 죽죽 빠져. 잠도 못자. 그래서 형한테 혼나. 일 안 하고 멍 때리고 있다고. 잘 하던 것도 실수하고 버벅대고 아주 난리가 나. 일상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된다고. 근데 그 일들이 너 없을 때 일어나니까 너는 모르더라고. 너 없을 때마다 난 죽어 나가는데, 넌 하나도 모르더라고. 형이나 애들이 도와주면 좋겠는데, 절대 안 그래. 나더러 알아서 하래. 숨도 못 쉬고 있는 나를 구경만 해. 하아…….” 이현이 조금씩 격앙되어 갔다. 말이 뒤죽박죽으로 쏟아졌다. “너도 알다시피 나 여자 많았어. 근데 나, 한 번도 마음이 제대로 움직인 적은 없었어. 그래서 쉽게 끝낼 수 있었어. 근데 그게 한갓져야 하는데 괴롭더라고. 주변에서 바람둥이라고 할 적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만날 적마다 그랬어. 이번엔 뿌리 내려야지. 만나다 보면 마음이 가겠지. 근데 안 되더라고. 그러니까 악순환이었지. 그게 다 내 마음에 구은호밖에 없어서였어. 자리가 있어야 뭐가 들어오든지 말든지 하지. 그걸 몰랐던 거야. 미치겠는 건, 안 됐으면 아무도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거야. 정수도 나래 사랑해서 만나기 시작한 거 아니니까. 만나다가 사랑한 거니까. 나도 만나다 보면 그럴 수 있을 줄 알고. 나도 사랑이란 게 하고 싶어서. 미친 거지. 그게 그거가 아닌데.” 은호는 그저 들었다. 조금씩 빨라지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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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의 품위

* 본 작품은 기존 19세 이용가로 이북 출간된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 # 강현수 (32세) : 강주재단 홍보실장. 직진남. # 이이영 (26세) : 거문고 연주자. 사이다녀. 어린 날, 자신을 ‘천사’라 불러준 현수를 가슴에 품고 성장한 거문고 연주자, 이영. 그런 이영의 거문고 가락에 마음을 사로잡힌, 현수! 흐릿한 어린 날의 기억을 안고 이영에게 향하는 현수의 걸음, 그리고 마음. “이영아. 아저씨가 너 안고 싶은데.” 뒤늦은 자각은 결국 격정으로 폭발한다. “아저씨. 지난밤은 아주 훌륭한 추억이 될 거예요.” “이영아, 나 너 그냥 안은 거 아니야.” “애쓰지 마요. 말했잖아요. 훌륭한 추억.” 그저 추억이 아니라 지금. 함께. 행복하고 싶은 현수의 바람. “내가 아저씨한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멀어지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날 믿어주면 더 좋고.” 서서히 품어온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영. “나요. 아저씨 좋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오래됐어요. 아저씨. 이제 나 벗을 건데 안 봐요?” 결핍이 결핍을 알아보고 사랑이 사랑을 알아본다. 현수와 이영, 그들의 ‘격정의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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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경호원

초대박 베스트셀러인 추리소설 『돌의 은유』의 저자, 표은유. 내 것, 나의 것. 절대 뺏길 수 없는 명기준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보름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이혼서류에요. 다 채운 다음에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요. 그럼 이후 일정 알려줄게요.” “나 당신하고 이혼 안 해. 절대 못 해.” “소송 들어가면 서로 복잡해져요.” “잘못했어. 내가 너무 나갔어.” “네. 너무 나갔어요. 당신은 나를 한참 지나쳤고, 나한테서 아주 멀어졌어요.” 기준은 심장이 찢기는 기분이었다. 4년이 통째로 날아가고 있었다. 35년에 비해 시간만 짧았지 무게는 그 몇 배인데, 그 4년이 눈앞에서 박살이 나려 하고 있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숙려기간이 한 달이야. 한 달밖에 안 되는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돼. 그동안에 번복할 수 있어. 은유 마음 충분히 돌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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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이 나는 : 칠일의 기록

그와 그녀, 둘 가운데 움직인 것은 누구인가. 2백일이 가까워지도록 그녀, 이설의 공연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그, 지석. 지석은 이설을 바라보며 ‘~는데’라는 생각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당신이 나를 알아보는데……. 하지만 나는 아직 멀었는데……. 그럼에도 잃고 싶지 않은데…….’ 왜 자신의 말은 작은따옴표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인가. 그때,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나한테 언제 말 걸 생각이에요?” 지석은 이설이 죽도록 그립고, 가슴이 뜨거워 미칠 것 같았다. 이설은 그 타는 듯한 시선에 홀린 듯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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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대한민국 중앙 정보원 CIS 소속의 요원 황태정. 주말 호출에 헐레벌떡 달려가 보니 난데없는 잠입 수사 임무가 떨어졌다. 그렇게 잠입하게 된 동호회 ‘마지널리아’. 그곳에서 그녀는 모두가 영주님이라 우러르는 미스터리한 남자, 류준휘를 만나게 되는데. “영주님 허락이 없이는 ‘마지널리아’에 못 들어오니까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영주님, 류준휘를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이 남자 쉽지 않다. “사람을 배신해 본 적 있어?” “왜요? 배신당한 적 있어요?” “알려 줘도 될지 확신이 안 서는군.” 과연 황태정은 무사히 임무를 완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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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혼

가차 없이 냉정하면서도 한없이 다정한 문리제약 생산품질본부 본부장, 서동제 화장기 없는 해말간 얼굴에 하나로 대강 땋아 내린 머리. 금가야의 첫인상은 예쁘네, 가 아니라 곱네, 였다. ‘아쉬운데. 붙잡을 명분 좀 없나?’ 오해가 될 만한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주관인 대방박물관 선임연구원, 금가야 “또 뵈어요.” “예. 다음에 뵙겠습니다.” 본부장실을 나와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며 가야가 중얼거렸다. “또 보기는 무슨.” “하시죠. 개인과외. 제가 든든한 지원군이 돼드리겠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밑도 끝도 없는 동제의 역사 과외 제안. 가야는 어떻게든 피하려 해보지만 결국 받아들이고야 마는데……. “앙혼이란 ‘우러를 앙仰’과 ‘혼인 혼婚’이 합해진 단어로 자기 집안보다 문벌이나 신분이 높은 가문과 맺는 혼인을 말해요. 겉으로만 보면 혜용왕후가 태종진왕의 세계로 편입된 앙혼이지만, 깊이 파고들어 보면 소수 지배계급을 대표하던 태종진왕이 혜용왕후를 통해 다수 백성의 세계로 온전히 진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태종진왕의 앙혼이었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보강 어떠십니까?” “무슨 보강이요?” “현장 답사랄까. 약식 수학여행이랄까.” “그건 저번에 안 한다고……” “선생님. 학생의 학구열을 이런 식으로 뭉개시면 곤란합니다.” ‘하아. 그럴 때만 선생님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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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모, 조선의 스타일리스트

문평대군 이슬은, 21세기의 세랑이 보기엔 그랬다. 아빠가 왕이고 엄마가 왕비인. 타고 다니는 말만 해도 21세기의 슈퍼카 급인. 외모도 흠잡을 데 없이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 그런데 왜- 자꾸만 그가 신경 쓰였다. 자꾸만 마음이 짠해졌다. 도와주고 싶고, 구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사랑이 되었다. 한양의 수모(首母) 윤세랑은, 18세기의 이슬이 보기엔 그랬다. 대놓고 남녀상열지사의 고려가요를 부르고. 자신을 향해 도둑놈이라며 갈퀴를 들이댄. 얼굴은 고우나 정신이 나갔나 의심스러운 여자. 그런데 왜- 자꾸만 눈길이 갔다. 자꾸만 발길이 향했다. 탁월한 입담에 웃고 다정한 마음에 위로를 얻었다. 그렇게 운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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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뇌과학 연구소 Enkaro의 예비연구원들 사이엔 암암리에 떠도는 「블랙리스트」가 있다. “거기에 우리 수석님이 ‘경보’에 들어가 계시더라니까요?” “아. 그 태풍처럼 위험 등급 매겨진 거? 그게 왜?” “주의보보다 높은 게 경보인데, 그게 너무 이상해서요.” 혜임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토록 부드러운 임영준 수석님의 어디가 무섭다는 건지. ‘지각할 뻔한 것도 구해주시고, 매일같이 데려다주시는 천사 수석님인데!’ 모두 본인 한정이라는 것은 혜임만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렇듯 영준에게 혜임은 어느 날 찾아온 빛이었다. 볼수록 사랑스러운 혜임이. 후임 연구원으로, 동생으로, 여자로 다가와 간지러움과 안쓰러움을 주고, 오빠로서 보살피고 싶다가도 남자로서 소유하고 싶어지는 혜임이. “내가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게 있는데.” “말씀만 하세요. 다 해드릴게요.” “내가 편혜임을 1분만 안고 있어도 될까?” 영준의 일상을 빛 가운데로 끌어들여주고, 할머니뿐이었던 혜임을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가주는 방법, 카풀. 차비는 닭알 한 개. 기간은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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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유감

제윤기 : 34세. 회계사. 소장 외아들. 해주와 강서대 경영학과 동문 서해주 : 32세. 브이로그 채널 운영자. 前 회계사. 윤기와 강서대 경영학과 동문 남편의 옛 여자가 이혼 후 돌아왔다. 시어머니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랑해마지 않았던, 지금이라도 며느리로 삼고 싶어 하는 옛 여자가.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남편을 의심한다? 옛 여자와 경쟁한다? 시어머니와 대적한다? 아니, 그것은 유치하고 단편적인 행동일 뿐이다. 자존심 때문에도 허락지 못한다. 그래서 아내는 결정한다. 남편이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인 자신이라는 사실을 굳건히 믿기로. 그리고 그 남편 뒤에 조용히 숨어서 남편을 조종하기로. 세 여자 사이에서 과연 남편은 어찌 행동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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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귀신

#동양풍 #가상시대물 #권선징악 #갑을관계 #여공남수 #금단의관계 #운명적사랑 #뇌섹남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순정남 #뇌섹녀 #능력녀 #상처녀 #걸크러시 사헌부에서 깔깔한 성정으로 이름 높은 장령 김문하. 난데없이 왕에게 불려가 별견어사의 직을 줄 터이니 조선 유일의 치외법권 지역, 행계로 가라는 명을 받는다. 임무는 단 한 줄. “행계상단의 도움을 받아 도적 꽃귀신을 잡아라.” 꽃 화(花)에 그림 화(畵), 한 마디로 꽃 그림. 하여 꽃귀신! 고작 도적 하나에 무슨 소란인가 코웃음을 치며 행계로 내려간 문하는 어명에 따라 행계상단의 도움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상단의 주인 남매인 약주 황귤과 작은 약주 황섭을 마주하게 되고. “작은 약주께서도 상단 일을 하고 계신가?” “꽃과 풀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계십니다.” 약과 독을 관리하는 작은 약주, 섭. 남복 차림의 심상치 않은 그녀에게 문하는 공조를 제안하고. “꽃귀신의 화화에 대해 작은 약주께서 풀어주실 거라 하셨습니다만.” “예, 각기 다른 꽃의 종류가 피해자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도적놈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글쎄요.” 서서히 드러나는 꽃귀신의 정체에 문하는 아연실색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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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cuse me

걸핏하면 결혼 생활에 간섭하는 시어머니. 엄마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안달 난 마마보이. 그 두 사람을 이기지 못해 소송까지 걸면서 이혼한 캘리그래피 작가, 홍연지. 걸핏하면 사위는 물론 사위의 가족까지 무시하는 장인어른. 아빠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안달 난 파파걸. 그 두 사람의 들러리로 살다가 합의 이혼한 퓨전 한식 펍 오너, 지서명. 공통점은 많지만 거의 접점이 없던 두 남녀. “홍연지 씨. 동맹을 맺었으면 합니다.” “동맹을 맺으면 전남편과 전 부인이 출몰할 경우 연인의 역할을 하면 되는 건가요?” 재결합을 요구하는 전남편과 전 부인을 떨어내기 위해서 동맹을 맺기로 한다. 서로의 연인인 척, 사랑하는 척. 하지만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예상치 못한 감정을 쌓아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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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시리즈

기하고등학교의 4대 천왕이라 하면, 다음과 같다. 전형적인 마이웨이 스타일의 싹수머리 없는‘박사’ 서재필, 늘 혼자 움직이는 대체 불가 짱 ‘대장’ 민주한, 피아노 치는 우아한 뇌섹녀 ‘강신’ 강우연, 그리고 매너 좋기로 유명한 영재 초식남 ‘퀸’ 우해강. 그러니까 외모부터 재능까지 신이 특별히 신경 써서 어루만진 다음 세상에 내놓은 인종들. 하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그들도 하늘의 덕을 누릴 수 없었으니, 다시 말해서 순전히 제 할 노릇이었던 것이었던 거시다. [1. 애인이 미남입니다] 8살, 깡이의 갑작스러운 증발은 재형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래서 지금 재형의 마음속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우리,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거야. 졸업 축하해.” 지나치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생겨 학교에서 ‘퀸’으로 불리던 우해강. 같은 반으로 엮인 적도 없을뿐더러 일면식조차 없었던 그 애가 졸업식 날 난데없이 나타나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그날 이후 불쑥불쑥 재형의 눈앞에 나타난다. “서재형, 넌 구름이 왜 그렇게 좋아?” 부모님도 물어본 적 없는 질문을 하며 깡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나, 머리 쓰다듬어 주면 안 돼?” 매너 좋은 영재라는 소문과는 다르게 어린 날 깡이처럼 자꾸만 떼를 쓴다. ‘정말 이상한 애야.’ 그런데 어느새 생각의 화살표가 해강에게로 향해 있었다. [2. 유턴후 직진입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지던 무렵, 송주 민씨는 고려파 문찬공, 조선파 이혁공으로 나뉘어 집안싸움에 휘말려 든다. 그로부터 6백여 년 후, “저 맞고만 있지는 않겠습니다.” “야, 이 녀석아. 내가 팥알만 한 너 때려서 뭐 하게. 우리 둘이 치고받으면 몇백 년 묵은 원한이 눈 녹듯 사라지기라도 한 대?” 이혁공의 후손 정금과 문찬공의 후손 주한은 기하고등학교 고적 탐구반 해부루시절에서 만나게 된다. 같은 본관임에도 원수로 살아오고 있는 집안의 관계와는 다르게 정금은 엄격히 접근 금지령이 지켜지고 있는 ‘늘 혼자 움직이는 대체 불가 짱’ 주한을 거리낌 없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어느새 주한은 수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정금의 유일한 ‘형님’이 된다. “저, 형님 좋아하는 것 같지 말입니다. 형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보면 되지 말입니다.” “싫다.” “이유가 뭡니까?” “난 귀찮은 거 싫다. 문찬공파가 이혁공파랑 얽히면 귀찮을 일투성이일 거다.” “형님 의외로 겁이 많지 말입니다.” “그래. 나도 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정금을 향한 감정을 누르기 위해 애쓰던 주한은 서로를 외면하기 위해 둘러 뒀던 방어막이 무너지자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참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나 유턴했어. 더는 못 돌려. 이제 직진만 남았다고. 정금아, 우리 같이 가자. 어?” [3. 당신이 증상입니다] 두터운 밤색 뿔테 안경을 낀 통통한 까치집 머리 여드름쟁이라고 해서 일명‘ 어글리’로 불리던 하다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조용히, 없는 듯이 살고 싶었던 다열 앞에 “하다열. 계속 노래하자. 내가 길이 돼 줄게.” 4대 천왕의 홍일점이자 피아노 치는 우아한 뇌섹녀, ‘강신’ 강우연이 나타나 손을 내민다. 언제나 바쁜 아버지,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로 인해 외로웠던 다열에게 “정말 예쁘네. 이렇게 예쁜 게 내 거라니.” ‘어글리’를 ‘러블리’로 대해 주는 우연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아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2Y.Music의 유일한 소속 가수로서 첫 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던 일주일 전, 다열은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꼬여 버리고 마는데……. [4. 함수의 포로입니다] 재필에게‘ 사랑’은 그저 개념일 뿐이었다. 서른한 해를 살아오며 여자라는 구체적인 대상에 설레거나 흔들린 적 없었다. 그런데 은기의 웃음을 보는 순간 재필의 가슴이 철렁했다. “은기 씨도 친구 있어요?” “친구도 없게 생겼나 보네요. 어떡하죠? 애석하게도 있어요.”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던 감정이 즐거움으로 변해 가고, “나는 모르는 은기 씨를 우해강이 알고 있다는 게 너무 기분 나빠.” 어느 순간부터는 그녀가 자신만을 봐 줬으면 하고 바라게 됐다. “은기 씨하고 정식으로 만나고 싶어요.” “그럴 수는 없어요.” 재필의 가슴으로 순수한 통증이 찾아왔다. “이유는요?” “서 선생님은 양달에 사는 사람이에요. 반면에 전 응달에 살고 있죠.” 태어나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 어떡할래?’ ‘너를 걸어, 서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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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신음

코스메틱 플롯에서 제일 무섭다고 알려진 인사팀 팀장 강찬. 지치지도 않고 소음을 유발하는 무개념 옆집을 피해 주택으로 이사 들어가던 날, 살짝 모자라 보이는 여자, 서세하와 맞닥뜨린다. 그런데 이 백치미 넘치는 여자, 예전 이웃과는 또 다른 종류의 소음을 내고 있었는데…. “본인 집에서 무얼 보고 무얼 듣든 남이 상관할 일은 아닙니다만 서로 간에 민망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여자가 고개를 이리 갸웃 저리 갸웃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네.” “그럼 단도직입하겠습니다. 밤에 무얼 하시는지, 아니면 무얼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소리가 들립니다.” “진짜 들려요?” 강찬이 움찔하다가 “예.”라고 답하자,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흑! 들리는 줄 몰랐어요. 제가 분명히 확인했거든요. 흑 흐윽! 안 들렸어요. 진짜 안 들렸어요.” “저, 2A 씨.” “그럼 이제 저 어떡해요? 흐흐흑!” 도대체 이 여자, 뭐지? #포르노 자막의 전문성 #백치미(ft.북동쪽 귀인) #보호본능 폭발시키는 여자 #자꾸 울게 만드는 남자 #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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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상학 vs 허리하학

작가허도윤
CPROO

20대의 마지막까지 애인 한번 못 사귀어 본 모태솔로 유영. 이제껏 얌전히 살아온 만큼 거하게 사고 한번 치려 마음먹은 그녀의 앞에 학창 시절 풋풋한 심장을 흔들어 놓았던 성준이 나타난다. 여전히 축복받은 신체에 헤프지 않은 그의 성격은 유영의 심장을 뛰게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그때의 싱그러웠던 감정이 아닌 몸으로 부대끼는 허리하학적 대화인데……. 나, 은유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성준 너, 기필코 꼬시고야 만다! ----- “너 왜 이렇게 힘들어?” “내가?” “어, 너. 은유영 너. 힘들고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와.” “그랬구나.” “그랬구나? 남 얘기해? 구경났어?” 성준은 억지에 생떼를 썼다. 유영이 움찔하더니 성준을 포옹했다. “미안해, 성준아.” “그 말이 아니야.” “응, 알았어. 아닌 거 알지만 그래도 미안해.” 성준은 팔을 들어 유영을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 눈을 꼭 감았다. “유영아.” “응.” “나 좀 어떻게 해 봐.” 동시에 유영은 깨달았다. ‘오늘이 사고 치는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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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고등학교 4대 천왕 1: 애인이 미남입니다

8살, 깡이의 갑작스러운 증발은 재형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래서 지금 재형의 마음속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우리,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거야. 졸업 축하해.” 지나치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잘생겨 학교에서 ‘퀸’으로 불리던 우해강. 같은 반으로 엮인 적도 없을뿐더러 일면식조차 없었던 그 애가 졸업식 날 난데없이 나타나선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더니 그날 이후 불쑥불쑥 재형의 눈앞에 나타난다. “서재형, 넌 구름이 왜 그렇게 좋아?” 부모님도 물어본 적 없는 질문을 하며 깡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나, 머리 쓰다듬어 주면 안 돼?” 매너 좋은 영재라는 소문과는 다르게 어린 날 깡이처럼 자꾸만 떼를 쓴다. ‘정말 이상한 애야.’ 그런데 어느새 생각의 화살표가 해강에게로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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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

고연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함태운. 그는 자신이 미쳐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방 천지에 아내가 있는데 그게 미친 거지.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아내를 보고 웃고, 그러다 문득 ‘나 미쳤구나.’ 자각하고. 아내에게 말을 걸고,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그러다 불현듯 ‘나 미쳤구나.’ 인정하고. 미치는 중인데도 그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머릿속에 아내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겁나기는커녕 행복하기만 했다. 아버지와 함께 곰탕집을 운영하는 은미도. 드라마에서 익히 보던 막장 과정을 거쳐 이혼했다. 아버지가 모욕당한 데 대한 분노와 아이를 잃은 데 대한 상실감이 커서 남편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랑도 우습게 느껴졌다. 둘만 굳건하면 뭐 하나, 가족이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데. 둘만 노력하면 뭐 하나, 진심이 전혀 닿지를 않는데. 그 이유로 남편의 사랑을 비웃었고, 자신의 사랑은 후회했다. 하지만 남편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점점 말라가는 몰골과 기이해진 눈빛으로. “나! 당신이 분명히 있는데, 자꾸 없는 것처럼 굴어.” #헛것이자 환영이자 신기루#어디에나 있는 아내#차라리 미쳐버리겠다#시집살이의 대물림#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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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늘 곁에 있어서,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볼 수 있어서, 고개만 돌리면 금세 찾을 수 있어서, 그래서 놓쳐버릴 뻔했다. 많이 늦었지만, 결국 깨달았다. 너밖에 없었다는 것을. 너 때문에 내 마음에 빈 자리가 없었다는 것을. 너로 인해 살아왔다는 것을. 이제, 직진한다. 너를 향해. 거기 그대로 있어. 제발.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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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편의 오류

결혼 반년 차. 한창 행복한 그 시기, 일우 앞에 전 장인이 찾아왔다. “서혜가 일우 너를 너무 그리워해.” 기가 막힌 건 같은 날, 전 장모가 아내 달임을 찾아갔단 사실이었다. “딸이 죽기 전에 일우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대요. 딱 100일만 일우를 빌려줬으면 해요.” 물건도 아니고 사람을 빌려달라니. 한곳도 아니고, 이곳저곳에서 모두가 100일을 외치며 일우와 달임을 요란하게 흔들었다. “나 싫어. 어떤 이유로도 여보 못 보내.” “나는 세포 한 개까지 다 달임이 거야. 다른 사람한테 거저 줄 일도 없고 빌려줄 일도 없어.” 죽음이란 단어에 흔들릴 줄 알았다면 잘못 짚었다. 일우에게 중요한 건 옆에 있는 아내와 뱃속 아기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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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주의

문형은 힘없이 늘어진 아내를 안고 외쳤다. “제 아내 좀 살려주세요!” 만 가지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지 말걸, 그땐 그랬어야 했는데…. 눈물이 터졌다. 아니, 심장이 터졌다. 가인은 미련 없이 떠나고 싶었다. “누가 나 살렸어! 나 왜 살아있는데!” 바닥이 무너진 기분, 발아래 아무것도 없는 기분, 그 기분이 정말 거지 같아서 죽고 싶었다. 그런데, 살았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 “이혼……해.” “당신 세상에 미련 없는 거 알아. 그렇게 되도록 만든 사람이 나라는 것도 알아. 그래도 계속 죽고 싶으면…… 말해줘. 같이 죽게.” 잃어버릴 뻔했던 사람이었다. 잃어버리기 직전에 간신히 붙잡은 사람이었다. 해서 문형은 간절했다. “내가 당신 반드시 예전으로 돌려놓을 거야. 당신하고 처음처럼 사랑하며 살 거야.” 더 이상 부서지지 않게, 깨지지 않게, 망가지지 않게. 파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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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른의 썸

「아들 안부라도 좀 물어라, 이 나쁜 새끼야.」 「내 아들이야? 네 성으로 바꿨으니 네 아들이지?」 벌레만도 못한 남편과 세상 더럽게 헤어졌다. 능력이 있어도 녹록하지 않은 싱글 맘의 삶.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 민후를 애지중지 키우면서도, 명은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미안함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황명은.” “응?” “대동단결하자.” 어느 날 나타난 아들 친구 아빠가 그녀의 삶에 대차게 파고든다. 소송을 통해 이혼했다는 과거와, 일곱 살 난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는 동질감. 그리고 나 자신보다 자식을 우선하게 되는 점까지. 잘 통해도 너무 잘 통한다. 그래, 잘 통하는 건 좋은데……. “자고 갈래?” 무슨 썸이 이렇게…… 적나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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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팝니다

묘진의 남편은 늘 자상했고, 다정했으며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다름이 아니고 어쩌지? 오늘 못 들어갈 것 같아. 평상시와 다름없는 통화였으나 무언가 이상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가. “어디서 잤어요?” “왜? 내가 딴짓이라도 하고 온 것 같아?” 이혼은 쉬웠다. 그와의 시간도, 추억도 모두 종이 쪼가리 하나로 끝. 그렇게 혼자 견뎌 내야 할 아픔이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아픈 것보다는 함께 아픈 게 좋습니다.” “저는 아니에요.” “저는 그렇습니다.” 남편의 오래된 친구. 가장 어려운 상대였으나, 가장 신뢰하던 그 사람. “혼자 견디지 말았으면 할 따름입니다.” 손성을, 그가 현묘진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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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수

조금은 유별난, 그래서 더욱 특별한 계화락의 인생에 여자가 등장했다. “내가 섹스하자고 하면, 도망갈 거야?” 겁 많고 눈물 많은 인희는 한 남자로 인해 인생에 변화를 맞이했다. “선배님. 손잡고 가도 돼요?” 인희의 손이 화락의 손에 포개어졌다. 동시에 그는 자각했다. 화락의 나이 아홉 살 때도, 열아홉 살 때도 큰일이 있었다. 그리고 인희의 손을 마주 잡은 지금. 화락의 나이 스물아홉 살이었다. 인생의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 아홉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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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큐즈 미 ; sExcuse me

걸핏하면 결혼 생활에 간섭하는 시어머니. 엄마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안달 난 마마보이. 그 두 사람을 이기지 못해 소송까지 걸면서 이혼한 캘리그래피 작가, 홍연지. 걸핏하면 사위는 물론 사위의 가족까지 무시하는 장인어른. 아빠에게 의존하지 못해서 안달 난 파파걸. 그 두 사람의 들러리로 살다가 합의 이혼한 퓨전 한식 펍 오너, 지서명. 공통점은 많지만 거의 접점이 없던 두 남녀. “홍연지 씨. 동맹을 맺었으면 합니다.” “동맹을 맺으면 전남편과 전 부인이 출몰할 경우 연인의 역할을 하면 되는 건가요?” 재결합을 요구하는 전남편과 전 부인을 떨어내기 위해서 동맹을 맺기로 한다. 서로의 연인인 척, 사랑하는 척. 하지만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예상치 못한 감정을 쌓아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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