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편의 오류
작가허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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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년 차. 한창 행복한 그 시기, 일우 앞에 전 장인이 찾아왔다. “서혜가 일우 너를 너무 그리워해.” 기가 막힌 건 같은 날, 전 장모가 아내 달임을 찾아갔단 사실이었다. “딸이 죽기 전에 일우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대요. 딱 100일만 일우를 빌려줬으면 해요.” 물건도 아니고 사람을 빌려달라니. 한곳도 아니고, 이곳저곳에서 모두가 100일을 외치며 일우와 달임을 요란하게 흔들었다. “나 싫어. 어떤 이유로도 여보 못 보내.” “나는 세포 한 개까지 다 달임이 거야. 다른 사람한테 거저 줄 일도 없고 빌려줄 일도 없어.” 죽음이란 단어에 흔들릴 줄 알았다면 잘못 짚었다. 일우에게 중요한 건 옆에 있는 아내와 뱃속 아기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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