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격
글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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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김 비서는 그냥 평범한 김 비서인 것 같다가도 꽤 비범해.” “평범하고 비범한 것을 떠나 그냥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언제나처럼요.” 김미영. 평범한 이름. 평범한 집안. 평범한 스펙. 그는 자신을 늘 평범한 김 비서라는 틀에 가둬 두고 있었지만 미영은 아니었다. “그만해, 김 비서!” “김미영입니다! 이제 당신 비서 안 한다잖아요.” “좋아. 비서 말고 다른 걸 하지.”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영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길게 뻗은 손가락이 미영의 뺨으로 향했다. “나의 여자가 되어 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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