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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가 멋대로 정한 남편이라는 불만을 가질 필요조차 없었다. 우리아를 본 순간, 주변의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혼인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왕궁에서 내려오신 전하조차도. ‘바로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나의 남편이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남자를 알게 되었다. 더불어 사랑의 기쁨도. 나의 첫 남자, 나의 마지막이 되었어야 할 남자. 그러니 첫날밤, 심장이 터져 죽을 수만 있었더라면……. 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으로 남을 수 있었을 텐데. *** “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부인을 급히 찾으십니다. 시종 없이 홀로 들라는 명이십니다.” 갑작스러운 왕명에 전장의 남편이 떠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가슴에서 시작된 두근거림이 손끝과 발끝까지 번졌다. 여인의 몸으로, 남편의 주군을 독대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 “미천한 여종이 이스라엘의 임금님을 뵙습니다.” “밧세바, 너울을 벗으시오.” 왕은 한마디 명령으로 너울을 벗겨 여인의 얼굴을 드러냈다. 너울이 걷히고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싱그러운 한여름을 담아낸 듯한 미청년이었다. “그대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소, 가까이서. 나는 오늘 이곳에서 그대를 안을 것이오.” 그리고 그는 무척 아름다운 입으로 무도한 말을 죄책감 없이 뱉었다. 그 순간 밧세바의 눈에 고귀한 사내가 승냥이로 보였다. 왕은 짐승이 되었다. “저는 아히도벨의 손녀요, 엘리암의 딸이자 우리아의 아내입니다.” 밧세바는 신의 선택을 받은 이가 그럴 리 없다는 믿음으로 거부하지만. “나는 그대의 남편을 나의 마음에 따라 전장 어디에든 놓을 수 있는 자요.” 그 말에 밧세바의 몸에서 힘이 스르륵 빠져나갔다. 지옥 같은, 치욕의 밤이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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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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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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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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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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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양작가의 다른 작품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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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Eden)

종교적 의지로 죽음을 선택한 환자 이삭. 정신과 의사 소월은 매일 밤, 그를 찾아가 삶을 설득한다. “네가 죽어서 얻는 게 뭔데?” “믿음의 증명이죠.” 결국, 그녀의 설득에도 그는 기꺼이 수술을 거부하고─. 소월은 자괴감과 슬픔에 도망치듯 병원을 떠난다. 그리고 어느 날. 소월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는데. “절 기억하세요?” “이삭. 이삭 너 맞구나. ……살아 있었구나.” 살아 돌아온 이삭은 티 없이 맑은 눈으로 소월에게 물었다. ‘내가 살기를 바랐던 당신의 말은 진실인가요?’ 그녀는 책임질 수 없는 제 마음을 알면서도……. “저는 이제 길을 잃었어요.” “……그럼 그 길을 찾을 때까지, 여기서 지낼래?” 이삭에게 잠시, 자리를 내어주기로 한다. 그 선택의 ‘무게’도 알지 못한 채로. ‘잠시’라는 시간을 가늠할 줄도 모르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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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지만 해치지 않아요

#단독선공개 #판타지물 #하이틴로맨스 #첫사랑 #운명적사랑 #수인물 #개인_줄_알았더니_늑대 #얼굴은_양이지만_알맹이가_사자 반달 귀를 품은 황금빛 머리칼, 등 뒤로 흔들리는 꼬리. 정치 명가 레오파르디는 우아한 사자의 가문이었다. 하지만 이 집안의 장녀 루시 레오파르디는……. “8대조 할머니께서 양이셨단다.” 머리에 호른처럼 돌돌 말린 뿔을 단 양이었다. ‘나는 이방인이구나. 내 외로움에 공감해 줄 사람은 없어.’ 그로 인해 루시는 늘 혼자였다. 그리고, 그날도 그랬어야 했는데……. 벌컥! ‘개?’ 반짝이는 은발 사이로 귀가 쫑긋 솟은 소년이 갑자기 들이닥치고. “안녕, 나는 로만이라고 해.” 그날 루시는 로만이라는 첫 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로만의 비밀이 루시에게 커다란 배신감을 안기는데! “야, 이 새끼야! 개라며? 너 개라며? 어?” 사자의 심장을 가진 외로운 양과 자신을 개라고 속인 늑대.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우정일까, 혹은……? 일러스트 ⓒ 감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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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들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제발, 살려…….” 인적이 드문 깊은 숲 속의 산장. 집필을 위해 이곳에 머무르던 미스터리 소설 작가 채연에게 소설에서나 생길 법한 일이 일어난다! “저, 이게 피로 보이시죠? 아닙니다. 아니에요. 허허. 이게 식용 색소랑 조청으로 이래저래 해서 만들어진 거거든요. 근데 이게 왜 안 지워지나. 미치겠네.” 남자는 자신을 잘나가는 영화배우 조영훈이라 소개하지만 미디어와 담을 쌓고 산 채연은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어 의심만 커져간다. 더해, 그녀의 머리를 스친 뉴스 하나. [속보입니다. 오늘 오전 강원도 연천에서 무장 탈영한 김 모 대위가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확인되어 주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예인인 거 안 믿겨……. 누가 봐도 무장 탈영병 사이코패스.’ 둘은 과연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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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본 작품은 늑대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작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거짓말쟁이를 옭아매는 지독한 감옥, 우유양 작가의 여름맞이 로맨스 스릴러! 출판사 인턴을 준비 중이던 미아.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훌쩍 나이 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멍한 그녀에게 매력적인, 그리고 위험한 느낌을 풍기는 미남이 다가와 상황을 설명해 준다. “지금 미아 씨는 스물아홉입니다. 유명한 소설가죠.” 좋은 소식과 “육 개월 전 미아 씨는 아주 심한 폭력을 당한 채 버려졌어요.” 나쁜 소식, “범인은 잡혔고, 처벌도 받았습니다. 그는 미아 씨의…… 불륜 상대였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소식까지. 미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 미아의 남편이 들어와 엎드려 빌며 애원하는데…?! “우리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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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고양이 그리고 정혜

어느 날 무심한 형 상원의 동생이, 길고양이 오레의 보호자가, 수의사 정혜의 약혼자가 사라졌다. 누구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고로.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3년이라는 세월을 버틴다. 하지만 오레의 병을 계기로 상원과 정혜의 사이는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곧 끝날 거야. 이 모든 게.” “당신, 그냥 나랑 함께 도망칠래요?” 너와 나는 서로에게 무엇이고 싶은 걸까. 보편적이지만, 너무도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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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메이커

게임 업계에서 밤낮없이 일하던 능력자 김다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근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함께 쓰러지고 만다. [배드엔딩] 게임으로 말하면 손쓸 틈도 없이 배드엔딩을 맞게 된 것. 그녀는 그 순간 강렬하게 소망한다. ‘누구든 좋으니까 내게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다시 선택하게 해 줘!’ 그리고 눈을 뜬 순간, 다인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고풍스럽고 호화스러운 방, 섬세한 장식을 한 네발 탁자 위에 놓인 아름다운 화병까지. 그때, 상황을 더듬는 다인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 온다. “아가씨, 디안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그는 바로 마르바스. 다인이 대학 졸업과제로 만든 게임 속 인물이었다. 여자아이를 키우는 로맨스 게임과 닮았지만 실상은 매번 5명의 남자 중 랜덤으로 정해지는 폭탄 하나를 제거해야 하는 지뢰찾기 게임. 그녀는 매력적인 남주 후보들 중에서 진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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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회사에 입사한 이세진. 그녀는 승승장구하여 마침내 진흥그룹의 장남이자 서자인 민태훈 회장의 비서실장이 된다. 복수의 끝을 앞두고 어릴 적 헤어졌던 친동생 한세희를 다시 찾은 그녀는 동생과 함께 장밋빛 인생을 살 꿈에 부풀지만, 어느 날 세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세희를 데려간 건 민태훈의 동생, 진흥그룹의 차남이자 적자인 민태인. 3년간 세희를 짝사랑하던 그는 그녀를 어떻게든 제 것으로 만들고자 수작을 부리고, 그로 인해 네 사람의 관계는 얽히고설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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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회사에 입사한 이세진. 그녀는 승승장구하여 마침내 진흥그룹의 장남이자 서자인 민태훈 회장의 비서실장이 된다. 복수의 끝을 앞두고 어릴 적 헤어졌던 친동생 한세희를 다시 찾은 그녀는 동생과 함께 장밋빛 인생을 살 꿈에 부풀지만, 어느 날 세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세희를 데려간 건 민태훈의 동생, 진흥그룹의 차남이자 적자인 민태인. 3년간 세희를 짝사랑하던 그는 그녀를 어떻게든 제 것으로 만들고자 수작을 부리고, 그로 인해 네 사람의 관계는 얽히고설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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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 외전

우유양표 복흑·계략남 로맨스! 시민 or 마피아? 극과 극은 달라붙는다. 질척한 늪 속에 천천히, 잠식당한 사랑! ‘나한테 선택권이 있었더라면 이런 남자는 절대로 사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선량한 시민’이길 꿈꾸는 똑똑한 고아 해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마피아 보스는 해나를 합법화된 조직의 변호사로 키우고 후계자인 개망나니 제레미와 강제로 약혼시킨다. 그러나 어느 날 제레미가 죽임을 당하고, 그 즉시 벤데타(피의 복수)를 위한 범인 찾기가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차남인 칼라일이지만 그는 해나를 납치해 무고함을 주장한다. “원하는 게 뭐야?” “배신자 색출.” 그리고 해나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며 범인 찾기에 도움을 바란다. 결국 해나는 그에 응하며 그동안 바라왔던 꿈을 위해 은퇴를 요청한다. 딜이 성사됨과 동시, 칼라일은 해나를 옭아매며 속삭이는데…. “이 향기…….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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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우유양 작가의 집착다정남 로맨스! 한결같은 사랑꾼, 불도저 다정남의 눈물겨운 사랑 쟁취기! 열넷.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조부에게 의탁하게 된 유나. 금전적으로 부유했던 조부는 유나를 거두어 주지만 유나에게 베푼 은혜에 대해 계속해서 주지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열여섯. 유나는 할아버지가 정해 놓은 약혼자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어느 날, 똑똑하고 잘생긴 약혼자 정이안이 유나를 찾아온다. 얼굴도 몰랐던 약혼자라는 사실에 거부감이 들었으나 두 사람은 곧 친해지고, 유나는 이내 이안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안이 유학을 떠나고, 유나의 할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둘의 관계는 파탄이 나 버린다. 재산 싸움에 휘말려 모든 것을 빼앗긴 유나가 그저 살아가고 있을 무렵. 이안이 유나 앞에 다시 나타난다. “만나고 싶었어. 널 보고 싶었어. 아주 많이.” 그 옛날과 다름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자수성가한 모습으로. 그리고 유나에게 자신의 비서 일을 맡아 달라며 제안한다. 그렇게 이안은 유나에게 다시금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거침없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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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쫓는 개, 포도의 맛

동네 오빠 강도하의 권유로 그의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김포도. 프리랜서로 줄곧 혼자 일하며 외로움에 허덕이던 그녀는 도하의 회사에서 마주친 한 남자에게 익숙한 감각을 느낀다. 그것은 짝사랑의 감각. 그 고통을 너무나 잘 아는 포도는 새로운 짝사랑의 신호를 애써 무시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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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아리아드네

사랑에 미친 남자의 광기! 덫에 걸린 짐승 같은 로맨스! 우유양의 집착·다정남&고수위 추천작!! 저주 받은 오라비를 둔 크레타의 왕녀 아리아드네. 그녀는 백성을 집어삼키는 오라비의 만행을 참지 못하고 그를 죽이려는 소국의 왕자를 돕기로 결심한다. 대신 조국을 떠날 때 작은 도움을 받기로 하고. 그러나 아리아드네는 거사 이후 버림받고 외딴 섬에 팽개쳐지고 만다. 홀로 남은 그녀를 감시하듯 맴도는 흑표범. 오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리아드네는 아도니스의 현신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다짜고짜 다가와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는데…!? “이곳이 영영 네 감옥이 될 거야.” *본 도서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소설입니다. 기존 신화와는 다른 부분이 존재하니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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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외전: 잠투정

아버지의 도박빚으로 나락에 떨어진 서윤혜. 이제는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의 병실에 들이닥친 저승사자들이 내민 것은 신체포기각서였다. “잘한다, 노름판에 딸까지 판돈으로 걸고.”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을 잃게 되기까지 주어진 두 달이란 시간 앞에서 윤혜는 홀가분해졌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채권자’ 강준호 이사님. “너는 뭐 하는 년이 핸드폰도 없어?” “그동안 밤낮 없이, 하루도 안 쉬고 일했어요. 딱 두 달만…… 평범하게 살아 보고 싶어요.” 그 말에 한 달만 쉬고 제 밑에서 일하라는 그는 윤혜가 어디에 가든 자꾸만 나타나는데…….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세요?” “……너 보러 왔다. 됐냐?” “저기요. 그럼 나랑 한 달만 연애할래요?” 채무자와 채권자,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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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개

집착이 빚어낸 해피엔딩…? 우유양 작가의 늑대개 시리즈 첫 번째! 어느 날 문득 눈을 뜬 열네 살 소진희. 평소와 같이 일상을 시작하려는 순간, 그녀는 자신이 침대에 구속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진희야. 나 기억 안 나? 네 남편이잖아. 박준후.” 정신을 차리자 기억에도 없는 남편이 등장하고, 그녀가 스물한 살임을 알려 준다. 그리고 그녀가 일 년 전, 수능시험을 치른 후 자살하려 했다는 사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진희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사나운 듯 친절한 남편이 점점 귀여워 보일 무렵, ‘원래 진희’가 숨긴 듯한 과거가 성큼 다가오는데…?! *본 작품은 재출간 된 작품입니다. 구매 전 동일 작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 후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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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서 위에 앉은 매

성년이 된 후 보육원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와 형사와 세무사로 자리 잡은 쌍둥이 형제 현호와 연호, 그들에게 어느 날 빚 독촉장처럼 같은 보육원 출신의 친구가 보낸 편지가 날아든다. 자신은 죽어 가고 있으니 대신 여동생의 후원자가 되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봐 달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연호는 그 편지를 모른 척하자고 형을 설득하려 하지만 현호는 그런 동생을 끌고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아….” 편지를 다 읽은 연호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형, 그러니까… 이게 뭐야. 애 하나 맡아서 키워 달란 말이잖아.” 현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혼인 우리가 그걸 어떻게 해? 어? 물론 우리가… 목준이한테 빚을 지긴 했는데 그건 사고였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현호는 그 말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아악!” 그러자 연호가 불이라도 붙은 듯 편지를 내던지더니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움켜잡고 소리를 질렀다. “미치겠네! 왜! 대체 이제 와서! 왜!” “…….” “이게 말이 돼? 얘는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 “도와 달라고? 걔가 대체 우리를 어떻게 믿어?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를 도대체 어떻게 믿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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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메이커

게임 업계에서 밤낮없이 일하던 능력자 김다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근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함께 쓰러지고 만다. [배드엔딩] 게임으로 말하면 손쓸 틈도 없이 배드엔딩을 맞게 된 것. 그녀는 그 순간 강렬하게 소망한다. ‘누구든 좋으니까 내게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다시 선택하게 해 줘!’ 그리고 눈을 뜬 순간, 다인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고풍스럽고 호화스러운 방, 섬세한 장식을 한 네발 탁자 위에 놓인 아름다운 화병까지. 그때, 상황을 더듬는 다인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 온다. “아가씨, 디안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그는 바로 마르바스. 다인이 대학 졸업과제로 만든 게임 속 인물이었다. 여자아이를 키우는 로맨스 게임과 닮았지만 실상은 매번 5명의 남자 중 랜덤으로 정해지는 폭탄 하나를 제거해야 하는 지뢰찾기 게임. 그녀는 매력적인 남주 후보들 중에서 진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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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를 되풀이하는 중입니다

뉴욕 유학 생활의 막바지, 석사 졸업만을 앞두고 있던 서원. 부족함이라곤 모르던 그녀의 인생에 부모님의 사업 위기라는 벽이 나타난다. 심지어 귀국한들 ‘우리 집’이 없어 ‘언니 집’에 얹혀사는 신세라니. “서원아, 네가 왜 여기 있어? 그리고…… 왜 울고?” 처지를 비관하던 서원의 앞에 나타난 것은, 4년 만에 조우한 절친 은주였다. 서원은 소원해진 그간의 시간을 메우며 한탄하듯 현 상황을 설명하는데……. “일단 1억 빌려줄 테니, 취업해서 다시 갚아. 그럼 되는 거잖아?” 남동생 대학 보내려 자기 대학 포기한 은주가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 그 동생이 영어만 못해서, 자신이 공짜로 과외를 해 줬던 기억이 생생한데. “내 동생 동주가 그간 많이 성공했거든. 그래서 네 생각보다 우린 부자야.” 그런데 그 동주가 몇 년 사이,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대스타가 되셨단다. 그러니 은혜를 갚게 하겠다는 은주의 제안에 서원은 찜찜한 마음으로 고민에 빠진다. *** 며칠 후, 동주는 톱스타의 아우라를 한껏 걸치고 나타나 서원에게 제안한다. “1년간 영어 과외를 해 주세요, 제 스케줄에 동행하시는 조건으로요.” 1년 영어 과외 대가로 1억? 의심스러운들 어쩌랴, 도무지 방도가 없는 것을. “기억 안 나세요? 유학 가기 전 술 취해서 저랑 모텔 가셨던 거?” 그런데 과외를 시작하자마자 유학길에 도망치듯 두고 떠난 흑역사가 딱! 때린 사람은 잊어도, 맞은 사람은 악착같이 기억을 딱! “제가 누나를 어떻게 잊을 수 있었겠어요. 그러니, 책임지세요.” 1억과 함께 묻어 두었던 흑역사가 덮쳐 와, 서원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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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포식자 뱀파이어의 핏빛 유혹! “내 말을 거역해선 안 돼.” 걸그룹 판데믹의 멤버 세연은 창조주로부터 버림받은 뱀파이어다. 생존법을 배우지 못한 그녀는 제때 사냥을 하지 못하여 항상 배고픔에 시달린다. 파티장에서 세연은 극에 달한 허기를 참지 못하고 그만 쥐를 낚아채 화장실로 숨어들고 만다. 허겁지겁 쥐의 피를 빨던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그 앞에 나타난 것은 톱배우 강민재! “누가 널 가르친 거야?”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세연에게 키스하고,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는데…! *이 작품은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캐리, 렛미인을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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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아등바등 산 세월, 이 모든 것은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나를 믿어 준 그녀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인생을 새로 살기로 결심했어. 핀란드에 갈 거야.” 성공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승훈은 수정에게 믿을 수 없는 선언을 듣는다.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사랑이 식었어?” 납득할 수 없어 녹은 눈처럼 질척대는 승훈. 그러나 움켜쥐면 움켜쥘수록 흘러내리는 모래알 같은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차가운 끝에서 찾아낸 시작, 눈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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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포식자 뱀파이어의 핏빛 유혹! “내 말을 거역해선 안 돼.” 걸그룹 판데믹의 멤버 세연은 창조주로부터 버림받은 뱀파이어다. 생존법을 배우지 못한 그녀는 제때 사냥을 하지 못하여 항상 배고픔에 시달린다. 파티장에서 세연은 극에 달한 허기를 참지 못하고 그만 쥐를 낚아채 화장실로 숨어들고 만다. 허겁지겁 쥐의 피를 빨던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그 앞에 나타난 것은 톱배우 강민재! “누가 널 가르친 거야?”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세연에게 키스하고,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는데…! *이 작품은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캐리>, <렛미인>을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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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이터(Bird Eater)

다정다감의 이면을 주목하라! 우유양 작가의 늑대개 시리즈 두 번째! “뭘 해도 좋으니까 내가 원하는 건 내 옆에 있어야 돼.” 기면증과 몽유병 증상을 앓는 정신과 전문의 진유리. 그녀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신재우와 환자 치료 방법에 대해 크게 다툰다. 그러는 한편 그의 묘한 매력에 이끌리고 만다. 어영부영 그와 잠자리까지 하게 된 유리는 어느 순간, 과거와 모든 걸 단절하고 떠난다. 3년 후, 한적하고 외진 곳에 작은 병원을 개원한 그녀 앞에 신재우가 환자로 찾아온다. 그는 그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 캐물으며 점차 유리를 압박하고 의뭉스런 질문을 던져 대는데…? *본 작품은 재출간 된 작품입니다. 구매 전 동일 작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 후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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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성난 세상으로부터 멀리

엄마의 죽음이 남긴 것은 어마어마한 빚과 나를 벼랑으로 떠미는 절망. 울지도 못한 채 엄마의 유골을 끌어안고 웅크린 내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누나.” “사람 잘못 보셨…….” “나 기억 안 나, 누나? 나 제호잖아. 박제호.” 저승사자보다 지독한 빚쟁이인 줄 알았다. 화장터까지 따라오다니 끔찍했다. 그러나 예상 못한 이름에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내가 마주한 것은. “봐. 기억…… 나지? 나 키가 좀 컸어.” 내가 도망친 과거, 내가 겨울날 문밖으로 쫓아냈던 나의 첫사랑……. 그리고 한때 한 지붕 아래서 나의 ‘동생’이라 불리었던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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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차은하.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아저씨를 후견인으로 맞은 그녀에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오빠 세 명이 졸지에 생겨난다. “세상에, 우리 은하 머리 좋구나?” “아이고, 우리 은하 천재인가 보네. 천재인가 봐. 어디 유학 보내야 하는 거 아녀? 응? 쭝국으로다?” “하? 유학은 무슨. 유학이 애들 장난이야? 얜 여기서 대학만 마치면 회사에서 조금 일 시키다 선보게 해서 좋은 집 자식에게 곱게 시집보낼 거야. 그렇게 알아.” 은하는 자신을 과보호하는 오빠들 틈바구니에서 생활하며 점점 마음이 어느 한 사람에게로 기울어 가는 것을 느끼는데……. “오빠, 가족인데, 내가, 오빠, 좋아해서, 죽을 거 같아요.” 괴로운 감정 속에서 은하는 결국 그에게서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계절처럼 빠르게 번진 마음속 감정 변화에 그녀는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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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룡이로소이다

#현대로맨스판타지 #로맨틱코미디 #초월적존재 #동거 #나이차커플 #뇌섹남 #연하남 #조신남 #능력녀 #순진녀 #털털녀 #엉뚱녀 #지렁아_너_혹시_용_아니지? #지렁이가_아니라_지룡이시다! 토속 신앙의 이름난 권위자인 준완은 한밤중, 토룡산 밤길 산행에 오른다. 갑자기 내린 큰 비에 귀한 연구 자료가 떠내려갈까 걱정이 되어서. 그리고 목적지인 토굴에 다다랐을 때, 수상한 움직임을 맞닥뜨리는데! ─와라라라라라! 지진이라도 난 듯한 진동, 뒤이어 토굴에서 머리를 내민 것은…… 쭉 뼈진 매끈한 피부, 머리 뒤 하얗고 굵은 환대. 믿을 수 없었지만 그것은 아무리 봐도…… ■■■였다. “거, 거대…… 지렁이다─!” 준완의 경악과 함께 거대한 물체는 지렁이가 되어 그의 손 안에 떨어졌다. 뿅! *** 귀신에 홀린 기분으로 산을 내려와 팔자에도 없는 지렁이를 키우게 된 준완. 그나저나 이상하게도 이 지렁이, 손으로 만질 수도 있고 괜히 신경이 쓰인다. 경미한 결벽증 탓에 연구가 아니고서야 흙에 손대는 것조차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지렁아, 너 지렁이 맞지? 너 혹시 용 아니지?” 게다가 어쩐지 자꾸 말을 걸게 되는데. 지렁이는 유구무언, 말이 없다. 그동안 외로웠던 것일까? 자신은 외로운 나머지 급기야 미쳐 버린 것일까? 그러나 그날 밤, 준완에게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은 일이 일어나고 마는데─. “내 원래 그대같이 한미한 자와 말을 섞을 존재가 아닌데…… 죽을 것 같소. 진짜.” 누군지 모를 여인이 거실 소파에 앉아 차분히 집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러더니 정말 천년의 비밀이라도 털어 놓는다는 듯, 비장한 얼굴로 입을 뗐다. “그대만 알고 있어야 하오. 나는…… 지룡이오.” “지렁이요?” 요즘 너무 지렁이에 신경을 많이 썼나? 별소리를 다 듣겠다. 준완이 어이없어하며 코웃음을 쳤을 때였다. 여인이 어마어마한 노성을 터뜨렸다. “지렁이는 무슨 지렁이야! 네 방해만 없었어도 하늘로 승천하셨을 룡이다!” 일러스트 Ⓒ 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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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덫에 걸린 사냥감, 숨통을 막듯 조여 오는 검은 뱀의 사랑! 우유양 작가의 복흑/계략남 로맨스! 어릴 적, 멸균실에 지내는 부잣집 남자아이 해진과 가까워진 서녕. 그녀는 해진이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떠날 때 언젠가 꼭 만나자고 가볍게 약속한다. 그러나 이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안이 기울어지면서 서녕은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평범하고 나름대로 즐거운 삶을 살아가던 고2의 어느 날, 해진이 서녕의 학교로 전학을 온다. 건강해진 데다 잘생기고, 집안도 대단한 해진에게 거리감을 느낀 서녕은 그를 모른 척하고 만다. 그러나 다정한 낯을 하고, 마치 어제 본 친구처럼 해맑은 해진에게 납치당하듯 끌려가 친분을 강요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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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

우유양표 복흑·계략남 로맨스! 시민 or 마피아? 극과 극은 달라붙는다. 질척한 늪 속에 천천히, 잠식당한 사랑! ‘나한테 선택권이 있었더라면 이런 남자는 절대로 사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선량한 시민’이길 꿈꾸는 똑똑한 고아 해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마피아 보스는 해나를 합법화된 조직의 변호사로 키우고 후계자인 개망나니 제레미와 강제로 약혼시킨다. 그러나 어느 날 제레미가 죽임을 당하고, 그 즉시 벤데타(피의 복수)를 위한 범인 찾기가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차남인 칼라일이지만 그는 해나를 납치해 무고함을 주장한다. “원하는 게 뭐야?” “배신자 색출.” 그리고 해나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며 범인 찾기에 도움을 바란다. 결국 해나는 그에 응하며 그동안 바라왔던 꿈을 위해 은퇴를 요청한다. 딜이 성사됨과 동시, 칼라일은 해나의 가슴을 움켜쥐며 속삭이는데…. “이 향기나 맛…….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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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이 불어오면

※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귀족은 왕국을 위해 봉사할 뿐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것은 귀족 세계의 절대적인 불문율이었다. 하나 유서 깊은 가문, 툴루즈 백작가의 장녀 잔느 드 툴루즈는 달랐다. 국왕 폐하의 정부의 아들, 마엘 도련님의 가정 교사로 일한 지 2년. 도련님의 공부방에서 왕정 체제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알려진 계몽 사상가의 저서가 발견되었고, 그 범인으로 바로 그녀가 지목되었다. “저는 그 책을 읽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 책의 제목도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결백을 주장한 그녀에게 내려진 벌은 유배형이었다. 심지어 유배지는 야만족이 사는 땅, 삭풍이 불어오는 스카디 공작령. 그곳은 몇백 년 전 바다 너머 얼어붙은 땅의 야만족들이 수도의 턱 끝까지 침략했을 때, 그들의 목적이 살 수 있을 만한 땅을 찾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낸 선대 국왕 폐하께서 내린 봉토였다. 이 대에 이르러 우두머리 가문의 후손들은 야만족들로부터 나라를 지킨 공적을 인정받아 공작이 되었다. “공작령에 도착했습니다.” 몸을 혹사하며 도착한 이후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그저 온몸이 불타는 동시에 얼음처럼 차디차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는 것뿐이었다. ‘나마저 이렇게 되다니, 충격을 받은 어머니께서 쇠약해지시면 어쩌지?’ ‘차라리 지금 여기서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때, 그녀의 마음은 죽어 가는 육체만큼이나 약해져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그간 곁에 있었던 목소리와는 다른,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죽지 않을 만큼만 고문해 유배 보낸 뒤에 여기서 죽으면 또 야만인 탓을 할 셈인가?” 깜박이는 촛불처럼 사그라들었다 잠깐 밝아지기를 반복하던 내 의식을 붙들 만큼 놀라울 정도로 단호하고 힘이 있는 목소리. “그럼 고문도 당하지 않았는데 이곳에 온 것만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인가? 왕자가…… 자신의 애마까지 내어 주었는데도? 이제 내가 이 여자를 맡지.” 그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담긴 목소리와 함께 내 몸은 들어 올려졌다. * * * “이곳에선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모두가 일하오. 땅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사람이 적기 때문이지. 간간히 수도에서 보내오는 유배인도 마찬가지요.” 스카디 공작의 말은 수도에서 보내온 유배인들의 노동력을 알차게 뽑아 먹고 있다는 거였다. 귀족이나 일반 범죄자나 할 것 없이. 하지만 그녀는 그 이야기에 오히려 안심했다. “그럼, 저는 언제부터 그 업무를 시작하면 될까요?” “처한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는군. 가정 교사라고 했지. 그에게 무엇을 가르쳤소?” “다른 나라의 언어들과 인문학과 논리, 수사학, 산술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더니 대뜸 외국어로 말했다. 그녀는 공작이 사람을 죽이는 법에는 능해도 인문에 대해선 모를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학식은 풍부했고 말에는 냉철한 논리와 사유가 엿보였다. “대화는 이쯤 하기로 하지. 나는 그대가 내 자식의 가정 교사가 되어 주었으면 하오.” 보통 유모와 가정 교사를 구하는 권한은 집안의 안주인이 가지고 있었다. 내 의문을 읽은 듯이 스카디 공작이 말했다. “내겐 아내가 없소, 그대가 가르칠 아이는 내 양녀이자 조카요. 원래는 형의 자식이었는데 세상을 떠나 내가 양육을 맡게 되었지. 올해 열세 살이 되었는데 어떻소.”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공작이 하는 말엔 뭔가 이상한 점이 좀 있기는 했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예! 하겠습니다! 가정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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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을 하면 겪게 되는 일

※ 본 도서는 심리적 압박 및 강박 행위 등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야근이 일상인 과중 업무, 실적을 위해 견뎌야 하는 진상 민원인. 하지만 길을 벗어날 용기가 없는 나는 우연히 스트레스를 해소법을 찾게 된다. 뇌를 꺼내 씻어 낸 듯 상쾌해지는 그 일, 바로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내 나름의 규칙이 있다. 접근할 때에는 신원을 감춘 후, 한번 잔 남자와 두 번 다시 연락하지 않는 것. 어느 날, 그런 내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는 나의 원칙을 모조리 부수고 내 안으로 침범한다. *** “마음에 들었어, 당신이. 이제 밤놀이는 그만둬. 나는 질투가 심하거든.” 이름도 모르면서 내 취미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듯한 남자의 말. “난 한번 잔 남자와 두 번은 안 자요. 당신이랑 잔 것도 아무 감흥 없었어요.” 살기 어린 두 눈에 번쩍 불이 튀었지만, 그는 순순히 나를 놓아주었다. 자신의 구역에서 손짓 한 번으로 나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그래, 나 싫다는 사람을 내가 어떡하겠어.” 이 경험이 주는 교훈은 분명했다. 위험한 취미는 당장 그만둘 것. 나는 결심했다. 새사람으로 거듭나기로. 하지만 그날 밤, 이미 다시 내 세상으로 돌아올 길은 없었다. 그늘 한 점 없는 양지바른 세상으로는. 그와 두 눈이 마주쳤을 때, 이미 모든 게 끝장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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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아버지의 도박빚으로 나락에 떨어진 서윤혜. 이제는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의 병실에 들이닥친 저승사자들이 내민 것은 신체포기각서였다. “잘한다, 노름판에 딸까지 판돈으로 걸고.”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을 잃게 되기까지 주어진 두 달이란 시간 앞에서 윤혜는 홀가분해졌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채권자’ 강준호 이사님. “너는 뭐 하는 년이 핸드폰도 없어?” “그동안 밤낮 없이, 하루도 안 쉬고 일했어요. 딱 두 달만…… 평범하게 살아 보고 싶어요.” 그 말에 한 달만 쉬고 제 밑에서 일하라는 그는 윤혜가 어디에 가든 자꾸만 나타나는데…….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세요?” “……너 보러 왔다. 됐냐?” “저기요. 그럼 나랑 한 달만 연애할래요?” 채무자와 채권자,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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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버시블 (Irreversible)

순진한 제자의 역습, 질척한 욕망의 늪에 빠져들다! 어린 나이에 등단하고 대학 교수가 된 비원. 자신의 한계를 느낄 즈음 신인 발굴을 위한 공모전에서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선호를 발견한다. 그녀는 그 즉시 그를 만나 후원을 시작하고 선호가 글을 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선호의 글이 빛날수록 비원은 비참함을 느껴간다. 어느 날, 선호는 비원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가져온다. 비원은 홀린 듯 빨려들고 작가로서의 욕심과 독자로서의 욕망을 동시에 느낀다. 그 순간! 선호가 비원의 귓가에 달콤하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말을 속삭여오는데…! “한 번만 허락하면, 이건 당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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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Dive)

내 인생은 너무나 평이하고 무료했습니다. 남들보다 좋은 집, 괜찮은 외모, 몇 가지 재능. 하지만, 모든 것이 그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였어요. 아버지와의 식사 자리에 대신 나온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주인철이라고 합니다.”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져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평생 조용히 발버둥 치며 얻고자 했던 아버지의 마음을요. “아버지께서 인철 씨를 너무 좋아하세요.” “그거야…… 전 냄새를 아주 잘 맡거든요. 잘 맡고, 잘 찾고. 매력적인 물건을 보면 아주 재빨리 삼켜 버리죠.” 그리고 그는 곧 나의 마음마저 사로잡았습니다. “은영 씨가 다이빙하는 모습을 봤어요. 아주 많이요. 그 깨끗한 몸의 선을 다듬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겠죠. 그게 나한텐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칭찬에 인색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그것에 굶주리게 됩니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아이처럼, 그에게 홀렸습니다. “전 섹스를 좋아해요. 아주 많이요.”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이 있던 날 밤, 그의 아래 누웠습니다. 그렇게 그의 스프링보드가 되리란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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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 뷰티(개정판)

각고의 노력 끝에 금문종합병원 인턴이 된 서여진. 그녀에게는 어디에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다. 인턴 1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허벅지를 찔러 가며 잠을 쫓던 어느 날, 한계에 다다른 여진은 병원에서 잠이 들고 마는데……. 눈을 떠 보니 그녀의 하늘 같은 상사, 신경외과 이중우 교수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옆에 잠들어 있다?! “뭐 하나? 서여진?” “조, 좋은 아침, 아니 새벽입니다. 교수님.” 여진은 무사히 인턴을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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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

우유양표 복흑·계략남 로맨스! 시민 or 마피아? 극과 극은 달라붙는다. 질척한 늪 속에 천천히, 잠식당한 사랑! ‘나한테 선택권이 있었더라면 이런 남자는 절대로 사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선량한 시민’이길 꿈꾸는 똑똑한 고아 해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마피아 보스는 해나를 합법화된 조직의 변호사로 키우고 후계자인 개망나니 제레미와 강제로 약혼시킨다. 그러나 어느 날 제레미가 죽임을 당하고, 그 즉시 벤데타(피의 복수)를 위한 범인 찾기가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차남인 칼라일이지만 그는 해나를 납치해 무고함을 주장한다. “원하는 게 뭐야?” “배신자 색출.” 그리고 해나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며 범인 찾기에 도움을 바란다. 결국 해나는 그에 응하며 그동안 바라왔던 꿈을 위해 은퇴를 요청한다. 딜이 성사됨과 동시, 칼라일은 해나의 가슴을 움켜쥐며 속삭이는데…. “이 향기나 맛…….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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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아무래도 멀지 않은 미래에 아이를 가지게 될 모양이다.’ 백인하는 인간의 탈을 쓴 범이었다. 인간들 틈바구니에 숨어 산 지는 백 년. 천안통을 가진 그녀는 요즘, 부쩍 새끼 호랑이 두 마리를 품에 안는 꿈을 꾼다. 태몽임을 예감한 인하는 생애 최초로 번식기를 지내기로 한다. 즉, 임신을 결심한 것! ‘으음, 그리하자면 수놈을 구해야겠지. 기왕지사 튼튼하고 실한 놈으로.’ 때마침 알게 된 ‘짐승 전문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급히 만든 선자리에는 새하얀 머리칼에 푸른 눈, 매력적인 갈색 피부의 이국적인 장신 미남이 등장하고. “모한 칸입니다. 인도에서 왔습니다. 벵갈 종입니다.” 연식만큼이나 보수적인 인하는 외래종의 등장에 이마를 짚으면서도 일단 나이를 묻는다. 모한은 고민하더니 두 앞발, 아니 손으로 2와 5를 각각 표시해 보였다. “뭡니까? 오십이…… 쉰두 살이요?” 제 반토막짜리 나이에 인하가 아연실색하는데, 그가 갸웃하며 번역기 어플을 켰다. 모한의 낮고 그윽한 목소리는 곧 맑고 고운 여성의 목소리로 흘러나왔다. [스물다섯 살.] ‘어이쿠! 이놈들이 미쳤나! 이 시뻘건 핏덩이와 뭘 하라고?!’ 눈앞이 하얘진 인하는 의자의 팔걸이를 꽉, 하고 움켜잡는데……! 역대급 연상연하 국제짐승 커플의 좌충우돌 임신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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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와 약속과 폴란트 공작님과 토스카

옛날옛날에, 폴란트 공작이라고 불리는 악마가 살았습니다. 이 악마에게는 한 가지 예언이자 저주가 걸려 있었습니다. 「마녀와 왕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님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 한마디에 수백 년을 마녀들의 축제에 꼬박꼬박 출석했고. “그래,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도록 하지.” 마녀와의 사랑에 눈이 먼 왕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공주님을 만날 순간이 다가와 있었던 것이지요.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하물며 악마에게 부탁을 하는데 맨입으로야 되겠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공주님을 낳아 주는 거야.” 왕은 악마의 이 허무맹랑한 부탁을 수락하여 사랑을 이루고. 결국, 세상이 아름답게 빚어 낸 공주님을 얻게 됩니다. “내 약혼녀를 보러 왔어.” 엄마 품속의 아이를 조심스레 들여다본 악마는 저도 모르게, 마치 온 영혼이 사로잡힌 듯 중얼거렸습니다. “아가, 넌 날 사랑하게 될 거란다.” 태어나자마자 악마를 사로잡은 이 공주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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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는 사과를

어느 날 갑자기 괴물의 습격을 받은 세계, 삽시간에 도시는 전멸했다. 그 폐허에 등장한 ‘에스퍼’란 신인류. 그들의 공으로 인류는 일부 도시의 재건에 성공한다. 그리고 여기 신자현, 이 도시 밖 난민이 되었던 여자에게 도시 입장권이 떨어진다. “신자현 님은 금일 건강 검사에서 가이드인 것으로 판명되셨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에스퍼’의 만병통치약인 ‘가이드’로 발현했기 때문에. 그것도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인 강사혁 대령과 99% 매칭율을 보이는! “계약서에 사인한 이상 자현 씨는 도시의 병력이고, 상부의 명령 거부는 사형입니다.” 그러나 난데없는 상황 속에서 ‘어어?’ 하다 흘려들은 설명에 발목 잡힌 자현. 곧장 폭발 직전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에스퍼의 가이딩을 위해 어느 방에 감금되는데. “네 파장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 난 널 만지고, 껴안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야. 그걸 센터에서는 ‘밀접 접촉 가이딩’이란 말로 포장하지만 솔직히 그건…… 섹스지.” 자현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울며불며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 달라 하지만……. “섹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접촉 가이딩을 하고 있다 보면 나갈 수 있게 될 거야. 물에 빠진 사람 인공호흡한다고 생각해. 나도 네가 원하지 않는 걸 하고 싶지는 않아.” 사혁은 의외로 차분히 자현을 안심시킨 후 키스를 제안한다. 인공호흡이라 생각하라고. 자현은 언제 울었냐는 듯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겨 접촉을 받아들인다. “가이딩은 성공적이었어. 반신반의했는데 센터의 호들갑이 사실인가보군. 이 정도만 해도 가이딩 룸의 문이 열릴 정도로 채워진 걸 보면.” 가이딩은 성공했다. 그런데 들려오는 말이 왜 이렇게 싸늘하게 느껴질까? “당신은 이제 가이드가 생겼잖아요. 좋지 않아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요?” “그래, 가이딩은 훌륭했어. 그렇지만……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만병통치약을 손에 넣고도 그가 왜 절망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는지, 자현은 알 수 없었다. 일러스트 Ⓒ li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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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거짓말쟁이를 옭아매는 지독한 감옥, 우유양 작가의 여름맞이 로맨스 스릴러! 출판사 인턴을 준비 중이던 미아.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훌쩍 나이 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멍한 그녀에게 매력적인, 그리고 위험한 느낌을 풍기는 미남이 다가와 상황을 설명해 준다. “지금 미아 씨는 스물아홉입니다. 유명한 소설가죠.” 좋은 소식과 “육 개월 전 미아 씨는 아주 심한 폭력을 당한 채 버려졌어요.” 나쁜 소식, “범인은 잡혔고, 처벌도 받았습니다. 그는 미아 씨의…… 불륜 상대였습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소식까지. 미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 미아의 남편이 들어와 엎드려 빌며 애원하는데…?! “우리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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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

어릴 때부터 물가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듣고 자란 에리얼 힐든부르크. 그녀는 어느 날, 성 뒤편 호수에서 들려 오는 물소리를 듣게 된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에리얼은 사람들 몰래 호수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아름답기 그지없는 물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내 이름은 타리스, 이 세계에 감싸고 흐르는 모든 바다와 강, 샘물과 우물 깊은 호수들의 왕이다.” 그날 이후, 그녀는 타리스와 친교를 나누고 점점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점차 주변 사람의 눈을 피해 그를 만나러 가는 일이 어려워지고, 가지 못하는 날마저 생긴다. 애써 다시 호수로 그를 만나러 간 에리얼은 타리스에게 주변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보물을 받고 부탁을 받는다. “이것을 줄 테니 앞으로도 계속 나를 찾아와다오.” 그를 보지 못하는 일이 괴롭다는 걸 인정한 아리엘이 긍정한 순간, 타리스가 그녀에게 키스를 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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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버시블(Irreversible) 외전

순진한 제자의 역습, 질척한 욕망의 늪에 빠져들다! 어린 나이에 등단하고 대학 교수가 된 비원. 자신의 한계를 느낄 즈음 신인 발굴을 위한 공모전에서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선호를 발견한다. 그녀는 그 즉시 그를 만나 후원을 시작하고 선호가 글을 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선호의 글이 빛날수록 비원은 비참함을 느껴간다. 어느 날, 선호는 비원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가져온다. 비원은 홀린 듯 빨려들고 작가로서의 욕심과 독자로서의 욕망을 동시에 느낀다. 그 순간! 선호가 비원의 귓가에 달콤하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말을 속삭여오는데…! “한 번만 허락하면, 이건 당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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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메이커

게임 업계에서 밤낮없이 일하던 능력자 김다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근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함께 쓰러지고 만다. [배드엔딩] 게임으로 말하면 손쓸 틈도 없이 배드엔딩을 맞게 된 것. 그녀는 그 순간 강렬하게 소망한다. ‘누구든 좋으니까 내게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다시 선택하게 해 줘!’ 그리고 눈을 뜬 순간, 다인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고풍스럽고 호화스러운 방, 섬세한 장식을 한 네발 탁자 위에 놓인 아름다운 화병까지. 그때, 상황을 더듬는 다인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 온다. “아가씨, 디안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그는 바로 마르바스. 다인이 대학 졸업과제로 만든 게임 속 인물이었다. 여자아이를 키우는 로맨스 게임과 닮았지만 실상은 매번 5명의 남자 중 랜덤으로 정해지는 폭탄 하나를 제거해야 하는 지뢰찾기 게임. 그녀는 매력적인 남주 후보들 중에서 진짜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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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세계의 끝, 성난 세상으로부터 멀리

※ 본 작품은 2017년에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윤문 및 가필한 개정판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엄마의 죽음이 남긴 것은 어마어마한 빚과 나를 벼랑으로 떠미는 절망. 울지도 못한 채 엄마의 유골을 끌어안고 웅크린 내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누나.” “사람 잘못 보셨…….” “나 기억 안 나, 누나? 나 제호잖아. 박제호.” 저승사자보다 지독한 빚쟁이인 줄 알았다. 화장터까지 따라오다니 끔찍했다. 그러나 예상 못한 이름에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내가 마주한 것은. “봐. 기억…… 나지? 나 키가 좀 컸어.” 내가 도망친 과거, 내가 겨울날 문밖으로 쫓아냈던 나의 첫사랑……. 그리고 한때 한 지붕 아래서 나의 ‘동생’이라 불리었던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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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린

연인에게 배신당한 전생을 기억하며 사랑에 회의적이기만 한 그녀 설린. 그런 설린 앞에 믿기 힘들 정도로 전생의 연인과 빼닮은 상사 마티아스가 나타난다. 설린은 배신과 괄시로 처절했던 지난 생을 떠올리며 마티아스에게 강박적으로 거리를 둔다. 하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의 호의와 막대한 재력을 십분 활용한 환심 사기는 계속된다. “설린 씨를 좋아합니다.” “저도 이사님을 좋아합니다. 좋은 분이세요.” “그런 뜻 아니란 걸 아시지 않습니까.” 구애하는 마티아스의 마음을 알면서도 밀어내던 설린은 그 역시 자신처럼 전생을 기억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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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늑대와 마녀와 완두콩

아가씨의 책 읽어 주는 하녀로 살았던 그녀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아가씨로 변장한 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가게 된다. 그런데 성에 도착한 첫날부터 한 달이 지나기까지 남편이란 작자는 나타나지 않고, 그녀는 대신 점차 어디선가 정체 모를 인물이 그녀 주변을 맴도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의 정체는 바로… 개새끼였다? “…됐어?” “다리 조금만 더 벌려 주면 안 돼?” 늑대는 무릎을 꿇고 내 허벅지 안쪽을 금광이라도 되는 듯 바라보았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늑대의 집요한 시선에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랐다. 허벅지에 땀이 맺힐 것만 같아 허벅지를 조이고 싶었다. “치마도 조금 더 올려 줘, 응?” 잔뜩 긁힌 목소리. 나는 실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치마폭에 머리를 파묻고 있던 늑대가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머리를 치마 속에서 빼고 나를 바라보며 채근했다. “안이 잘 안 보여. 네가 서 있어서. 앉아 주면 안 돼?” “뭘 그렇게 자세하게 보려고 그래? 이제 됐잖아.” “보여 준다고 했잖아. 약속해 놓고 왜 한 입으로 두말하고 그래?” “다 봤잖아!” “다 안 봤어! 안 보인단 말이야!” “이, 이러지 마. 아, 안 돼.” “왜 안 되는데? 우린 이미 부부인데.” 게다가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고 묻기까지 하는 것이다. “원래 이거 너 오자마자 했어야 하는 거야, 알아?” “아, 아아…!” 이게 내가 그의 신부가 된 지 다섯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네가 지금껏 직무를 유기한 거지.” 늑대가 육중한 몸으로 나를 짓누르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내가 참아 준 거야, 마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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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수도 없는

진하연은 천재였다. ‘어려워서 재미있어 보이는’ 모든 학문에 흥미를 느꼈다. 특히, 물리학에.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고체 물리학 학위를 받은 그녀에게 쏟아진 수많은 러브콜. 학자로서의 삶이 전부인 그녀에게 연애는 시간 낭비, 결혼은 인생의 걸림돌이었다. “하연아. 미안하지만…… 결혼해야겠다.” “제가 왜요? 아버지, 저한테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시키시려는 거예요?” 아버지를 겁박하는 대기업의 혼맥 제안 따위 파투를 내 줄 생각이었다. “하연 씨가 우리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나와 결혼하는 것.” 하지만 상대는 천상 사업가, 마천루의 세계에서 걸어 나온 남자 한재준. 그는 하연에게 이혼을 조건으로 3년간의 결혼을 제안한다. 하연은 순진하게도 제게 퇴로가 없음을 선 자리에 나와서야 알았다. “나는 3년간 하연 씨의 두뇌를 알차게 임대할 생각입니다. 육체적 관계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 제안은 부드러운 말투에 감싸여 있었으나, 날강도 같은 말이었으며. “3년 후, 결혼을 후회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이혼 위로금을 지급하겠습니다.” “만약 3년 후 한재준 씨가 나와 이혼하려 들지 않으면?” “그때가 되면 오히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건 하연 씨가 될 수도 있지만…….” 여유로운 말투가 오만하기 짝이 없었으나, 현 상황에서는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이미 허리까지 진창이다. 그리고 진창에서 벗어날 방법은 그에게 손을 내미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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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우유양 작가의 고수위 로맨스! 집착과 소유욕으로 범벅된 농밀한 사랑! “난 사냥감은 놓치지 않거든.” _재현 암흑계를 주름잡는 해운파의 하나뿐인 공주 석은설. 그녀의 아버지 석 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라며 은설에게 재현을 소개한다. 세 사람이 함께 떠난 사냥 여행에서 갑작스러운 습격이 발발하고 석 회장은 총에 맞아 전신마비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아버지를 쏜 사람이 재현이라 생각한 은설은 그를 거부하며 밀어낸다. 한편 사랑하는 은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 재현은 악마가 되어 버린다. 그는 즉시 은설을 별장에 감금하고 몸으로 길들인다. 후에도 그녀가 떠날 수 없도록. 그러나 은설은 온힘을 다하여 재현에게서 도망쳐 버린다. 3년 후, 일상에 흠뻑 빠져 있던 은설의 앞에 재현이 나타나고 그녀는 다시 뒷세계로 끌려간다! 벗어나고 싶으나 이미 쾌락에 길들여진 몸. 결혼식 파티가 열린 날, 그녀는 그곳에서 경쟁 조직인 장안파 보스로 나타난 첫사랑 석훈과 마주 치게 되는데! “석은설, 너를 빼앗고 싶어.” _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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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마케

우유양 작가의 신화적 로맨스! 폭발적인 집착과 소유욕이 빚어낸 사랑! “너는 죽는 것보다도 끔찍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네가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절대로 피할 수 없어.” 킬리키아 공주인 안드로마케. 그녀는 열넷, 남편에게 자유를 빼앗기고 노예살이를 할 것이란 신탁을 듣게 된다. 안드로마케는 두려움에 떨지만, 세월이 흘러 만나게 된 남편 헥토르는 다정할 뿐만 아니라 그녀를 지극히 사랑해 주는 완벽한 남자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순탄하게 놔두지 않는다. 어느 날, 헥토르의 동생 파리스가 헬레네를 왕궁에 들인 것! 그 일은 트로이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트로이가 무너지던 날, 안드로마케는 아레스의 현신과도 같은 네오프톨레모스에게 끌려가고 만다. “당신은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 존재하오.” *** 한편, 마치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것과 같이 안드로마케를 알게 된 순간부터 한시도 그녀를 원하지 않은 순간이 없던 네오프톨레모스. 아킬레우스의 아들이자 전쟁영웅인 그는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가장 탐이 나고 아름답던 전리품인 안드로마케를 쟁취한다. 그러나 그녀를 취하고 나서도 타는 듯한 갈증과 갈망이 사라지지 않음을 느끼고 당황한다. 결국 그는 안드로마케를 완전히 갖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방법을 달리해야겠다. 내 것인데 이리 상하게 만들어서야 오히려 손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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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초상

시대가 만든 금단의 관계! 참혹한 시기 속에서 꽃핀 격정 로맨스! 1920년. 일본에서 서양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나정월. 그녀는 곧바로 전람회를 연다. 그곳에 딱 한 점, 숨기듯 걸어놓은 자화상에 한 남자가 관심을 보인다. 남자의 이름은 바로 후지와라 쇼지. 그는 그림을 값비싼 가격에 구매해 가고 이후로도 정월의 주변을 맴돈다. 남자의 관심이 불편해진 그녀는 단호하게 그를 내친다.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정월 씨의 그림을요.” “장난을 치자는 건가요? 전 당신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쇼지는 거절할 수 없는 대금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그려 달라 요구한다. 그리고 정월의 실종된 오라버니와의 친분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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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새끼

어리다고 무시하다 홀랑 잡아먹히다! 고양이들 사이에 숨은 호랑이의 백발백중 사냥법! 나름대로 성공한 여배우로 자리 잡은 김다예. 어느 날, 그녀는 유명 감독의 파티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된다. 그리고 파티 중 근육으로 뭉친 듯한, 커다란 남자와 맞닥뜨린다. “누나, 나예요.” “예?” “나라고.” 뜬금없이 아는 척을 해 오는 남자! 그는 자신을 옆집 살던 ‘태호’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깨~끗하게 지워져 버린 듯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다예는 얼떨결에 태호와 연락을 하기로 약속하지만 흘려버린다. “누나, 나한테 왜 연락 안 해요?” 며칠 후, 다시 닥쳐 온 곤란함. 다예는 미안해하며 태호와 저녁을 함께하기로 한다. 비싸다는 소곱창을! 그리고 술에 취해 떠벌리듯 소소한 성공을 자랑하다 그만 태호를 집 안으로 들이고 마는데…? ‘미쳤다. 치라고 주는 공인데 이걸 안 치면 타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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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새끼

어리다고 무시하다 홀랑 잡아먹히다! 고양이들 사이에 숨은 호랑이의 백발백중 사냥법! 나름대로 성공한 여배우로 자리 잡은 김다예. 어느 날, 그녀는 유명 감독의 파티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된다. 그리고 파티 중 근육으로 뭉친 듯한, 커다란 남자와 맞닥뜨린다. “누나, 나예요.” “예?” “나라고.” 뜬금없이 아는 척을 해 오는 남자! 그는 자신을 옆집 살던 ‘태호’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깨~끗하게 지워져 버린 듯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다예는 얼떨결에 태호와 연락을 하기로 약속하지만 흘려버린다. “누나, 나한테 왜 연락 안 해요?” 며칠 후, 다시 닥쳐 온 곤란함. 다예는 미안해하며 태호와 저녁을 함께하기로 한다. 비싸다는 소곱창을! 그리고 술에 취해 떠벌리듯 소소한 성공을 자랑하다 그만 태호를 집 안으로 들이고 마는데…? ‘미쳤다. 치라고 주는 공인데 이걸 안 치면 타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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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리사이클링이 되나요?

* 키워드 : 현대물, 사내연애, 재회물, 갑을관계, 능력남, 다정남, 애교남, 후회남, 순정남, 대형견남, 사이다녀, 상처녀, 순진녀, 무심녀, 애잔물 쓰레기는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더라도,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데. 자영은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대학 시절 CC였던 전 남친이자 회사 대표인 승호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옛날의 다정했던 승호는 어디로 갔는지 한강 새벽 조깅에 불합리한 업무 지적을 하며 자영을 은근히 괴롭히고, 자영은 이를 묵묵히 감내하는 날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영이 결국 쓰러지고 승호는 갑자기 그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금까지 괴롭혔던 일들을 수습하려 한다. “그동안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죽을죄를 지었어, 자영아.” “그래, 알면서 왜 그랬니?” 하지만 자영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승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자마자 퇴사를 결심하는데……. “다시 한번만 생각해 줘, 자영아.” “넌 이제 날 붙잡을 수 없어. 난 더 이상 돈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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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아버지의 도박빚으로 나락에 떨어진 서윤혜. 이제는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의 병실에 들이닥친 저승사자들이 내민 것은 신체포기각서였다. “잘한다, 노름판에 딸까지 판돈으로 걸고.”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을 잃게 되기까지 주어진 두 달이란 시간 앞에서 윤혜는 홀가분해졌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채권자’ 강준호 이사님. “너는 뭐 하는 년이 핸드폰도 없어?” “그동안 밤낮 없이, 하루도 안 쉬고 일했어요. 딱 두 달만…… 평범하게 살아 보고 싶어요.” 그 말에 한 달만 쉬고 제 밑에서 일하라는 그는 윤혜가 어디에 가든 자꾸만 나타나는데…….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세요?” “……너 보러 왔다. 됐냐?” “저기요. 그럼 나랑 한 달만 연애할래요?” 채무자와 채권자,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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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혹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 이야기

물과 바람을 몰고 오는 뱀신 때문에 섬에서는 집에 뱀이 들어와도 내치지 못하던 시절. 남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뱀을 뻥뻥 차고 다니던 왈가닥 미이는 결국 열네 살 여름날에 은색 뱀에게 물려 버린다. 그 상처 탓에 ‘뱀신의 신부’가 되어 공물로 바쳐진 그녀. 그런데………… 죽지 않았다? 눈을 떠 보니 그곳은 바닷속 궁궐!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진짜 뱀신이었다! “널 먹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무시무시한 뱀신의 대답에 그냥 한입에 꿀꺽 삼켜 줬으면 좋겠다고 체념한 그때. “이게 바로 사내가 계집을 잡아먹는다는 거야.” 미이는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잡아먹히고, 그렇게 무섭던 그 시간이 자꾸만 좋아지는데……?! 일러스트 ⓒ 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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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우유양 작가의 고수위 로맨스! 집착과 소유욕으로 범벅된 농밀한 사랑! “난 사냥감은 놓치지 않거든.” _재현 암흑계를 주름잡는 해운파의 하나뿐인 공주 석은설. 그녀의 아버지 석 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라며 은설에게 재현을 소개한다. 세 사람이 함께 떠난 사냥 여행에서 갑작스러운 습격이 발발하고 석 회장은 총에 맞아 전신마비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아버지를 쏜 사람이 재현이라 생각한 은설은 그를 거부하며 밀어낸다. 한편 사랑하는 은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 재현은 악마가 되어 버린다. 그는 즉시 은설을 별장에 감금하고 몸으로 길들인다. 후에도 그녀가 떠날 수 없도록. 그러나 은설은 온힘을 다하여 재현에게서 도망쳐 버린다. 3년 후, 일상에 흠뻑 빠져 있던 은설의 앞에 재현이 나타나고 그녀는 다시 뒷세계로 끌려간다! 벗어나고 싶으나 이미 쾌락에 길들여진 몸. 결혼식 파티가 열린 날, 그녀는 그곳에서 경쟁 조직인 장안파 보스로 나타난 첫사랑 석훈과 마주 치게 되는데! “석은설, 너를 빼앗고 싶어.” _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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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오피스

삶은 멀리서 봐야 희극! 폭풍처럼 휘몰아친 고백 미스, 독사 상무이사의 눈에 콕 박히다! 무역회사의 전무 비서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 차보영. 그녀는 입사하자마자 영업 이사님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 뒤 짝사랑만 5년째. 보영은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이사실로 직진한다. “이사님!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뿔사! 장소를 잘못 찾은 보영은 상무팀 소속 상사들이 가득한 곳에서 엉뚱한 상대를 향해 사랑을 외치고 만다. 대상은 바로 한 번 물리면 죽는다는 독사(毒蛇) 강은표 상무이사. 뜻밖에 강은표 상무이사는 보영을 토닥이며 따뜻한 위로와 은근한 거절로 감싸준다. 보영은 기왕 벌어진 일, 짝사랑도 끝내기로 한다. 그리고 며칠 뒤, 강은표 상무이사가 보영에게 커다란 장미꽃다발을 내밀며 데이트를 청해오는데…?! “이건 꿈이야! 제발 누가 날 이 악몽 속에서 꺼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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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Dive)

내 인생은 너무나 평이하고 무료했습니다. 남들보다 좋은 집, 괜찮은 외모, 몇 가지 재능. 하지만, 모든 것이 그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였어요. 아버지와의 식사 자리에 대신 나온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주인철이라고 합니다.”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져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평생 조용히 발버둥 치며 얻고자 했던 아버지의 마음을요. “아버지께서 인철 씨를 너무 좋아하세요.” “그거야…… 전 냄새를 아주 잘 맡거든요. 잘 맡고, 잘 찾고. 매력적인 물건을 보면 아주 재빨리 삼켜 버리죠.” 그리고 그는 곧 나의 마음마저 사로잡았습니다. “은영 씨가 다이빙하는 모습을 봤어요. 아주 많이요. 그 깨끗한 몸의 선을 다듬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겠죠. 그게 나한텐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칭찬에 인색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그것에 굶주리게 됩니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아이처럼, 그에게 홀렸습니다. “전 섹스를 좋아해요. 아주 많이요.”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이 있던 날 밤, 그의 아래 누웠습니다. 그렇게 그의 스프링보드가 되리란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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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동자에 건배

─ 서울 밝은 달밤에 밤늦도록 놀다가 ─ 집에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 둘은 내 것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고? 신라 시대의 어느 대인배가 불렀다던 노래가 절로 떠오르는 상황. 그런데 두 다리는 정말 내 것인 상황. ‘아니, 배 위에 올라온 이 무거운 다리는 누구 건데?’ 고개를 돌려 보니 제게 다리를 얹은 채 누워 있는 거구의 남성은 마치 미국 위스키 광고에나 등장할 법한 조각 같은 외모의 서양인. ‘일단 수중에 있는 돈은 만 원뿐인데……. 이거라도 일단 놓고 가자.’ 외국계 주류회사 에이스 영업사원 김수인, 인생 첫 원나잇 아침이었다. *** 20대 땐 애주가, 30대인 지금은 술 상무 노릇할 때나 달리는 만년 대리. 수인은 매년 지붕을 뚫는 성과를 내는 맥주 영업의 프로였으나. ‘드디어, 팀장 승진! 근데, 이 「W」 영업팀은 뭐야? 설마……?!’ 주력 영업 분야와 전혀 다른, 그것도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위스키 영업팀에 발령이 난다. 게다가 자신의 직속 상사로 외국물 먹은, 서른 줄의 젊은 임원이 본사에서 파견된단다. ‘나도 이제야 팀장 달았는데, 어디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낙하산이…….’ 수인의 분노와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 어느덧 외국물 먹은 새파란 낙하산 임원의 출근일. 피 같은 영업 영역을 기존 팀에 넘긴 뒤 직속 상사와 면담만을 앞둔 그녀는 결심한다. ‘그래, 그놈 면상이라도 좀 보고 퇴사를 하느냐 마느냐 결정하자!’ 그러나 그녀가 당당히 이사실 문을 열고 마주한 것은─. “…….” 팔뚝까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차림이 그림처럼 잘 어울리는 조각 같은 외모의 서양인, 코끝에 걸친 안경 너머로 자신의 평가 자료를 팔랑팔랑 넘기고 있는 원나잇남이었다. “그…… Hello? Nice to meet you?”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허접한 영어 인사에 그가 말없이 수인을 바라보다 입을 뗐다. “한국말 할 줄 압니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만.” 정말이지, 여러모로 한번 보고서는 다시 잊기 어려운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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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 개정판입니다.] 피플앤스토리 로맨스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욕쟁이 할머니를 능가하는 찰진 욕을 구사하는 여주! 슈퍼 ‘갑’을 사로잡은 갑을병정‘신’의 인생역전 로맨스! 욕쟁이 편집자 VS 슈퍼 ‘갑’ 작가 자타공인 ‘대물’급 작가의 은밀한 제안! “쫄리면 뒈지시든지!!!” 애인에게 대차게 차인 날, 주서연은 설움을 이기지 못하고 파주 출판단지가 떠나가라 주사를 부리고 만다. 그녀는 타고난 센스에 후천적인 학습까지 더해져 예술적인 욕을 흩뿌리기로 유명한 욕쟁이 편집자! 그리고 그녀 앞에 나타난 반짝반짝 자체 발광 ‘슈퍼 갑’ 작가 이정재! 그는 술에 취해 남자 작가들을 욕하는 서연에게 자신은 억울하다며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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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무삭제판)

-피플앤스토리 로맨스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욕쟁이 편집자 VS 슈퍼 '갑' 작가 자타공인 ‘대물’급 작가의 은밀한 제안! “잘 만큼 자고 볼 만큼 봤다! 어디 보여 줘 보든가?” “으하하, 세상에! 이 여자 미쳤나 봐!” “쫄리면 뒈지시든지!!!” 애인에게 대차게 차인 날, 주서연은 설움을 이기지 못하고 파주 출판단지가 떠나가라 주사를 부리고 만다. 그녀는 타고난 센스에 후천적인 학습까지 더해져 예술적인 욕을 흩뿌리기로 유명한 욕쟁이 편집자! 그리고 그녀 앞에 나타난 반짝반짝 자체 발광 ‘슈퍼 갑’ 작가 이정재! 그는 술에 취해 남자 작가들의 ‘그곳’을 비하하는 서연에게 자신은 억울하다며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따단! 그리하여 주서연은 직접 이 작가의 그곳을 확인하는데……! “대박!!! 죄송합니다…… 굉장히 억울하실 만했네요.” “죄송하면? 나만 보여주면 억울하잖아요. 나 책임진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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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레

말단에서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 로마 군인 마르스. 어느 날 그는 기마대장에게 여자 노예 하나를 선물 받는다. 돌려줄 수도 없는 이 선물, 어쩔 수 없이 안고 잠들기로 한다. 욕정이 아니라 추위 때문에. 하지만 향긋한 여인의 체취에 취한 그는 결국 그녀를 안고 만다. 몸을 취하고 나니 마음까지 그녀에게 향하고……. 그렇게 그는 이름조차 없는 그녀에게 ‘무니레’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하지만 별 의미 없이 지은 ‘장벽’이라는 뜻의 그 이름 때문이었을까?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고, 다가가고 싶어하는 마르스를 거부하는 무니레. 그녀를 취하면 취할수록 갈급함을 느끼던 그는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마는데!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너는 누구지? <무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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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인 명록은 속을 썩이는 연예인으로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심리 상담 센터를 찾는다. 모든 것을 쏟아낸 그에게 들려온 여의사의 한 마디. “저, 그런데 죄송하지만 제가 비뇨기과 의사입니다. 심리 상담 센터는 옆인데요.” 정신을 차린 그의 눈에 들어온 명패. 「비뇨기과 전문의 이금님」 명록은 실수로 비뇨기과 의사에게 비밀 이야기를 쏟아 낸 것에 당황하며 다신 이곳에 발들이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며칠 뒤, 가지 않고는 못 배길 일을 당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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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서 왔습니다

※ 본 도서는 도청, BDSM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상적인 남자의 생활을 ‘엿듣는 행위’에 흥분을 느끼는 이상성욕자. 주아는 자신이 변태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회의 일원으로 녹아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회에서 격리되었다. 그러니 이상적인 남자가 옆집에 이사 오지만 않았더라도, 평범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 딩동 딩동 딩동─. 반년 넘도록 무사히 옆집 남자를 도청해 오던 어느 날, 주아는 절망을 마주한다. “궁금한 게 있어서 말입니다. 저희 집 도청은 왜 하셨습니까?” “그게…… 저라는 증거 있나요?” “뜬금없는 질문인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묻질 않으시네요?” 불행하게도 사회적 입지가 단단한 상대를 도청한 탓에 산업 스파이로 몰리자 주아는 오해를 풀기 위해 사회적 매장을 각오하고 고백한다. “전 그냥 좋아하는 사람의 사생활을 엿듣는 걸 좋아하는 이상성욕자입니다!” “그럼, 함무라비 법전에 나온 대로 합시다.” 그러나 상대는 놀라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역제안을 건네 오고, 차라리 경찰을 불러 달라는 주아를 내려다보며 웃기만 한다. “안심해도 됩니다. 당한 것 이상은 하지 않을 테니까.” 이상적인 남자인 줄 알았더니 이상한 남자였다! 잘못 걸렸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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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수도 없는

진하연은 천재였다. ‘어려워서 재미있어 보이는’ 모든 학문에 흥미를 느꼈다. 특히, 물리학에.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고체 물리학 학위를 받은 그녀에게 쏟아진 수많은 러브콜. 학자로서의 삶이 전부인 그녀에게 연애는 시간 낭비, 결혼은 인생의 걸림돌이었다. “하연아. 미안하지만…… 결혼해야겠다.” “제가 왜요? 아버지, 저한테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시키시려는 거예요?” 아버지를 겁박하는 대기업의 혼맥 제안 따위 파투를 내 줄 생각이었다. “하연 씨가 우리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나와 결혼하는 것.” 하지만 상대는 천상 사업가, 마천루의 세계에서 걸어 나온 남자 한재준. 그는 하연에게 이혼을 조건으로 3년간의 결혼을 제안한다. 하연은 순진하게도 제게 퇴로가 없음을 선 자리에 나와서야 알았다. “나는 3년간 하연 씨의 두뇌를 알차게 임대할 생각입니다. 육체적 관계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 제안은 부드러운 말투에 감싸여 있었으나, 날강도 같은 말이었으며. “3년 후, 결혼을 후회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이혼 위로금을 지급하겠습니다.” “만약 3년 후 한재준 씨가 나와 이혼하려 들지 않으면?” “그때가 되면 오히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건 하연 씨가 될 수도 있지만…….” 여유로운 말투가 오만하기 짝이 없었으나, 현 상황에서는 납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이미 허리까지 진창이다. 그리고 진창에서 벗어날 방법은 그에게 손을 내미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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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왕자님 (클린버전)

용과 교접하면 임신 100% 잉어를 구했더니 용왕자가 달려든다! “그대는 오늘 나랑 교접하고 내 아들을 배게 될 거야.” “오늘 본 남자와 임신은 싫어요!” 도립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하고 있는 윤아리. 그녀는 워크숍을 빙자한 낚시놀음에 끌려가 팔자에도 없는 뱃멀미 중이다. 그때, 누가 봐도 월척인 무지갯빛 잉어가 잡혀 올라온다. 동료들은 기뻐하나 그녀는 더 이상 치미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잉어를 방생해 준다. 그러나 이게 웬일? 그 잉어의 정체는 바로 동해용왕의 넷째 왕자 백사룡! 아리는 보은이란 이름하에 용궁으로 납치되어 용왕자에게 청혼을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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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레

말단에서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 로마 군인 마르스. 어느 날 그는 기마대장에게 여자 노예 하나를 선물 받는다. 돌려줄 수도 없는 이 선물, 어쩔 수 없이 안고 잠들기로 한다. 욕정이 아니라 추위 때문에. 하지만 향긋한 여인의 체취에 취한 그는 결국 그녀를 안고 만다. 몸을 취하고 나니 마음까지 그녀에게 향하고……. 그렇게 그는 이름조차 없는 그녀에게 ‘무니레’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하지만 별 의미 없이 지은 ‘장벽’이라는 뜻의 그 이름 때문이었을까?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고, 다가가고 싶어하는 마르스를 거부하는 무니레. 그녀를 취하면 취할수록 갈급함을 느끼던 그는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마는데!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너는 누구지? 무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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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거울과 검은 숲의 마녀와 성안의 왕자님

나무가 너무나도 빽빽해 햇빛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검은 숲에는 인간을 싫어하는 마녀가 홀로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극성맞은 어느 겨울, 운명은 돌연 그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으아아앙.” 검은 숲에서 들릴 리가 없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만 것입니다. 하나, 마녀가 인간의 아이를 거두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요. 그런데 어쩐지 그 아이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어휴. 어휴. 정말 귀찮아.’ 마녀는 결국,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인간 아이를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후 아이를 인간 세계에 버리려 하지만, 마녀의 마음은 너무 물러졌고……. ‘이상하다. 안심이 안 된단 말이야.’ 그사이 아이는 소년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마녀에게는 여전히 소년인 청년을 보내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검은 숲의 마녀여! 우리의 왕자님을 모시러 왔소!” 마녀는 자신들의 왕자님을 돌려 달라는 인간들을 맞닥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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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한선하는 마카오 경찰대학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메이젠밍 교수에게 '신이안 그룹'에 위장 취업할 것을 권유받고, 반 강제로 '한여진'이 되어 신이안 그룹 비서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박강우 이사의 여자가 되는데……? '한여진'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한선하'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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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고

기억과 함께 맹세를 짓밟은 남자, 사랑을 되찾고 싶은 자의 처절한 몸부림! 우유양 작가의 후회남 로맨스! 스물넷. 유안은 형의 제자를 후원하기 위해 대학에 방문한다. 그리고 니니를 만나자마자 피아노를 치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는 이후 3년간 변함없고 맹목적인 사랑을 퍼붓는다. 마치 운명처럼 니니 역시 유안을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영원을 맹세하며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유안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모조리 잃고 만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모질게 니니를 핍박하고 잔인하게 밀쳐내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믿을 수가 없군. 내가 스폰서였나?” 그리고 7년 뒤 유안은 불현듯 기억과 니니에 대한 사랑을 되찾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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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1936년 경성. 권번에 속한 기생 홍유설과 주연희. 절친한 사이인 두 여인은 기생이지만 아무에게나 함부로 몸을 팔지 않고 예인으로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가 종로 경찰서에 잡혀가게 되고 유설은 하나뿐인 친구를 구해내기 위해 조선헌병사령부의 대장 나카지마 다쓰키를 찾아간다. 그 덕에 연희는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연희와 유설, 유설과 나카지마 다쓰키의 관계는 꼬여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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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고

기억과 함께 맹세를 짓밟은 남자, 사랑을 되찾고 싶은 자의 처절한 몸부림! 우유양 작가의 후회남 로맨스! 스물넷. 유안은 형의 제자를 후원하기 위해 대학에 방문한다. 그리고 니니를 만나자마자 피아노를 치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는 이후 3년간 변함없고 맹목적인 사랑을 퍼붓는다. 마치 운명처럼 니니 역시 유안을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영원을 맹세하며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유안은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모조리 잃고 만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모질게 니니를 핍박하고 잔인하게 밀쳐내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믿을 수가 없군. 내가 스폰서였나?” 그리고 7년 뒤 유안은 불현듯 기억과 니니에 대한 사랑을 되찾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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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이아

“아, 아……! 잠깐, 잠깐만, 아, 안 돼!” 여전히 나를 깊숙이 파고든 성기는 힘을 잃을 줄 몰랐다. 바르르 떨리는 내 손톱이 제 몸 어디에 박히든 그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를 비웃듯이 더 파고들 뿐. “제발, 제발, 그만해. 응? 그만해……!” 그런데 우리는 이러면 안 된다. 우리는……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 *** 나는 그를 ‘만인의 연인’이 되도록 디자인했다. 한때 이상적인 소년이던 그는 이제 이상적인 남자 그 자체였다. “대체 뭐가 문제예요? 우리가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면?” “이러지 말고, 이성적으로 대화하자. 잠깐, 잠깐만…….” “이번에도 기억하지 못한다고는 안 하시겠죠?” 그는 나로 인해 성공했고 나도 그로 인해 성공했다. 그런데 이 성공은 그의 순결성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은…… 정말 말이 되질 않는 것이다. “아직도 제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으세요?” 그래, 나는 창작자로서의 내 모든 힘과 애정을 그에게 불어넣었다. 사랑하지 않고 견딜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사랑에 에로티시즘은 없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젯밤 전까진. 나는 그의 열렬한 사랑 고백과 손길 앞에 아주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 그리스 시대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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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서 혼내줍시다

우유양표 귀엽 발랄 로맨틱 코미디! 쌍방 오해 삽질 가득한 연애 수난기! 현 삼십삼 세, 잘나가는 로맨스 소설 작가 허아민. 그녀는 장장 7년 동안 연애를 굶은 상태다. 정말 연애가 하고 싶으나 하늘을 볼 수조차 없는 환경에 아민은 직장인 독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콧대가 높고, 눈이 크고, 눈썹이 짙은 남자 상우를 만나게 된다. 당장 잡아야 한다는 생각 가득! 아민은 최대한 상우에게 치근덕거리나, 그녀가 은근한 호감을 표할 때마다 상대는 철벽을 쳐 오는데!? “나도 연애하고 싶어! 누가 내 맨살을 만져 주고 빨아 줬음 좋겠어! 일단 내 정신보다도, 내 몸을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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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호(妖狐)

어느 겨울, 여우 사냥을 나갔던 최 진사는 짐승이 아닌 다 죽어 가는 사내아이 하나를 업고 내려왔다. “아가, 네 아비의 이름이 무엇이냐?” “…….” 누구냐 물어도 그저 바라볼 뿐 말이 없는 아이. *** 봄이 되어 상처는 아물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말이 없다. 시키지도 않은 하인들이 할 일을 알아서 하고, 행랑채에서 자는데도 집을 차지한 것만 같은 존재감. 그런데도 아이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최 진사 댁 아씨 자영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계속 이놈 저놈 하며 삿대질로 부를 수가 없지 않은가?” 기르는 개에게도 이름을 지어 쉽게 부르는데, 하물며 사람을 부리려는 데 이름이 없어서야. ‘그놈한테 무슨 이름을 붙여 줄까? 무슨 이름이 좋을까?’ 흰 얼굴에 길쭉하게 찢어진 눈, 높다란 콧날과 붉은 입술. ‘여우 같은 얼굴…….’ 그러고 보니 여우 사냥 나갔던 길에 업혀 온 아이가 아닌가. “자, 이것이 네 이름이다. 이제부터 널 요호라고 부르겠다.” 妖狐, 요사스러운 여우. “내가 널 ‘요호야’ 하고 부르면 언제든 내 앞으로 달려와야 할 것이야. 알겠느냐?” 자영의 말에 어느덧 사내가 된 아이는 제 이름을 가만히 노려보기만 했다. 두 눈으로 종이에 그려진 검은 먹물을 싹싹 핥는 듯이. 너무나도 요사스럽고…… 오싹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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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거울과 검은 숲의 마녀와 성안의 왕자님

나무가 너무나도 빽빽해 햇빛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검은 숲에는 인간을 싫어하는 마녀가 홀로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극성맞은 어느 겨울, 운명은 돌연 그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으아아앙.” 검은 숲에서 들릴 리가 없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만 것입니다. 하나, 마녀가 인간의 아이를 거두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요. 그런데 어쩐지 그 아이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어휴. 어휴. 정말 귀찮아.’ 마녀는 결국,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인간 아이를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후 아이를 인간 세계에 버리려 하지만, 마녀의 마음은 너무 물러졌고……. ‘이상하다. 안심이 안 된단 말이야.’ 그사이 아이는 소년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마녀에게는 여전히 소년인 청년을 보내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검은 숲의 마녀여! 우리의 왕자님을 모시러 왔소!” 마녀는 자신들의 왕자님을 돌려 달라는 인간들을 맞닥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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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

어릴 때부터 물가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듣고 자란 에리얼 힐든부르크. 그녀는 어느 날, 성 뒤편 호수에서 들려 오는 물소리를 듣게 된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에리얼은 사람들 몰래 호수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아름답기 그지없는 물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내 이름은 타리스, 이 세계에 감싸고 흐르는 모든 바다와 강, 샘물과 우물 깊은 호수들의 왕이다.” 그날 이후, 그녀는 타리스와 친교를 나누고 점점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점차 주변 사람의 눈을 피해 그를 만나러 가는 일이 어려워지고, 가지 못하는 날마저 생긴다. 애써 다시 호수로 그를 만나러 간 에리얼은 타리스에게 주변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보물을 받고 부탁을 받는다. “이것을 줄 테니 앞으로도 계속 나를 찾아와다오.” 그를 보지 못하는 일이 괴롭다는 걸 인정한 아리엘이 긍정한 순간, 타리스가 그녀에게 키스를 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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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슬리핑 뷰티(Sleeping Beauty)

각고의 노력 끝에 금문종합병원 인턴이 된 서여진. 그녀에게는 어디에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다. 인턴 1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허벅지를 찔러 가며 잠을 쫓던 어느 날, 한계에 다다른 여진은 병원에서 잠이 들고 마는데……. 눈을 떠 보니 그녀의 하늘 같은 상사, 신경외과 이중우 교수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옆에 잠들어 있다?! “뭐 하나? 서여진?” “조, 좋은 아침, 아니 새벽입니다. 교수님.” 여진은 무사히 인턴을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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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앨리스

이 세상에서 이제 내가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의 죽음 후, 살아가는 의미를 잃어버린 고등학생 김지연,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二世界)에 발을 딛는다. 더 이상 살아갈 의지도 없는데 갑자기 신기루처럼 등장한 새로운 세계와 자신이 황제라는 낯선 남자. 그런데 이곳은 도대체 어디일까? 이 모든 것이 내가 꾸는 하룻밤 꿈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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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는 사과를

어느 날 갑자기 괴물의 습격을 받은 세계, 삽시간에 도시는 전멸했다. 그 폐허에 등장한 ‘에스퍼’란 신인류. 그들의 공으로 인류는 일부 도시의 재건에 성공한다. 그리고 여기 신자현, 이 도시 밖 난민이 되었던 여자에게 도시 입장권이 떨어진다. “신자현 님은 금일 건강 검사에서 가이드인 것으로 판명되셨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에스퍼’의 만병통치약인 ‘가이드’로 발현했기 때문에. 그것도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인 강사혁 대령과 99% 매칭율을 보이는! “계약서에 사인한 이상 자현 씨는 도시의 병력이고, 상부의 명령 거부는 사형입니다.” 그러나 난데없는 상황 속에서 ‘어어?’ 하다 흘려들은 설명에 발목 잡힌 자현. 곧장 폭발 직전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에스퍼의 가이딩을 위해 어느 방에 감금되는데. “네 파장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 난 널 만지고, 껴안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야. 그걸 센터에서는 ‘밀접 접촉 가이딩’이란 말로 포장하지만 솔직히 그건…… 섹스지.” 자현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울며불며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 달라 하지만……. “섹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접촉 가이딩을 하고 있다 보면 나갈 수 있게 될 거야. 물에 빠진 사람 인공호흡한다고 생각해. 나도 네가 원하지 않는 걸 하고 싶지는 않아.” 사혁은 의외로 차분히 자현을 안심시킨 후 키스를 제안한다. 인공호흡이라 생각하라고. 자현은 언제 울었냐는 듯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겨 접촉을 받아들인다. “가이딩은 성공적이었어. 반신반의했는데 센터의 호들갑이 사실인가보군. 이 정도만 해도 가이딩 룸의 문이 열릴 정도로 채워진 걸 보면.” 가이딩은 성공했다. 그런데 들려오는 말이 왜 이렇게 싸늘하게 느껴질까? “당신은 이제 가이드가 생겼잖아요. 좋지 않아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요?” “그래, 가이딩은 훌륭했어. 그렇지만……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만병통치약을 손에 넣고도 그가 왜 절망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는지, 자현은 알 수 없었다. 일러스트 Ⓒ li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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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와 약속과 폴란트 공작님과 토스카

옛날옛날에, 폴란트 공작이라고 불리는 악마가 살았습니다. 이 악마에게는 한 가지 예언이자 저주가 걸려 있었습니다. 「마녀와 왕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님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 한마디에 수백 년을 마녀들의 축제에 꼬박꼬박 출석했고. “그래,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도록 하지.” 마녀와의 사랑에 눈이 먼 왕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공주님을 만날 순간이 다가와 있었던 것이지요.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하물며 악마에게 부탁을 하는데 맨입으로야 되겠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공주님을 낳아 주는 거야.” 왕은 악마의 이 허무맹랑한 부탁을 수락하여 사랑을 이루고. 결국, 세상이 아름답게 빚어 낸 공주님을 얻게 됩니다. “내 약혼녀를 보러 왔어.” 엄마 품속의 아이를 조심스레 들여다본 악마는 저도 모르게, 마치 온 영혼이 사로잡힌 듯 중얼거렸습니다. “아가, 넌 날 사랑하게 될 거란다.” 태어나자마자 악마를 사로잡은 이 공주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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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초등학교 교사 김아영. 그녀의 삶은 어느 날 나타난 고등학교 동창 이원호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진다. 눈 깜박 하고 나니 그의 손아귀 안. 그러나 김아영은 이원호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런 벌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점점 이상해지는 남편의 행동, 아영은 원호의 생각을 다는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잘못한 거 알아. 평생을 죄책감으로 살았어. 그런데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접근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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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혹은 곰이 신님의 아내 되는 이야기

왈패 여동생이 친 사고 때문에 인간 세계에서 산파 노릇을 하게 된 용왕자 강신. 어느 날, 인간이 되고 싶다 우짖는 곰 때문에 위기를 맞고 급한 마음에 백일치성을 드리면 된다고 얼렁뚱땅 둘러댄다. 그런데 이 미련한 곰이 겨울잠도 거르고 기도를?! 노발대발하시는 옥황상제님 발에 뻥 차여 내려온 강신은 죽어가는 곰을 주물주물 인간으로 빚는데, 이 곰 처녀. 만들어 놓고 보니………… 완전 취향 저격! 결국 곰 처녀에게 하현이라 이름을 지어 주고는 다짜고짜 용궁으로 데려와 버린 강신. 자기한테 푹 빠져 평생 끼고 살려는 용왕자님 속도 모르고 이 곰은 자꾸 뭍으로 가야 한다고만 하는데……! 일러스트 ⓒ 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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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아리아드네

* 본 도서는 그리스 ·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로맨스 소설로, 기존 신화와는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 그녀는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를 도와 미궁 속에 갇힌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그의 배에 올라탄다. 그러나 배는 그녀만을 섬에 둔 채로 떠나 버리고 그녀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사로잡히게 되는데…. 그녀에게 호의를 품는 것도 같고 적의를 품는 것도 같은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아리아드네는 이 섬에 왜 갇히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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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카스테

테바이의 건국자 카드모스에게 내려진 신물(神物)이자 저주인, 헤파이스토스의 목걸이. 그것은 오랜 세월 테바이 밖을 전전하다 라브다코스 왕의 아들 라이오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죽는 날까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신의 질투가 서려 불행을 불러온다는 목걸이. 그 신물은 드디어 테바이로 돌아와, 카드모스의 후손인 나 이오카스테의 목에 걸리게 된다. 내가 찬탈당한 왕위를 계승하고자 테바이로 돌아온 라이오스를 남편으로 맞이하였기 때문에. “이 목걸이는 그대와 나의 시조 할머니께서 헤파이스토스 신께 받은 혼인 선물이오. 여신 하르모니아의 피를 이어받은 정당한 테바이의 왕비만이 이 목걸이를 걸 자격이 있기에, 이제 나는 이 목걸이를 나의 아내이자 테바이의 왕비인 그대에게 주고자 하오.” 그가 내 목에 목걸이를 걸어 주려 다가왔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대체 무엇이 날 두렵게 하였을까? 저 목걸이에 서린 저주가? 목걸이의 무게와 감촉이 내 목에 휘감기는 순간, 실로 엄청난 전율이 나를 덮쳤다. 그리고 결국 나는 알게 되었다. 테바이의 왕 라이오스, 눈앞의 이 남자는 죄악의 결정체임을. “나는 저주받았소. 내 아들이 장차 나를 죽이고 내 옥좌와 침상을 차지할 것이란 저주요.” 그 전율은 경고였을까? 목걸이는 내 불운한 혼인 생활의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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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사라

행복과 불행은 본인의 선택, 악마의 달달 넘치는 계략 한 사발!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는 유명 변호사 강현진. 그녀는 부족할 것 없는 인생을 누리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녀가 참여한 재판에서 패소한 사람이 죽은 뒤, 더 이상 우울함을 견딜 수 없어지자 현진은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히 되살아난다. 이후 현진은 매일매일 자살과 되살아남을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낯선 남자가 그녀를 찾아온다. 남자는 현진이 벌이는 기행을 모두 알고 있으나 비난하지 않는다. “어차피 넌 오늘도 못 죽어.” 오히려 그녀의 행복을 위해 뭐든 들어줄 기세! 현진은 시험 삼아 소원을 빌어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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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후반전 끝나고 추가시간부터

잘나가던 모델 시절을 뒤로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화진. 그녀는 유명 축구선수 박시원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시원 선수는 인터뷰하지 않기로 유명한 철벽남. 그런데 이 남자, 화진을 알아본다? “이화진 씨……? 팬이었습니다!” 이후 시원은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미끼 삼아 들이댄다. 그가 부담스러운 화진은 어떻게든 피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남자복이 들이닥치는지 갑자기 현 직상 대표까지 화진에게 플러팅을 보내 온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사, 제2막은 연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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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을 하면 겪게 되는 일

※ 본 도서는 심리적 압박 및 강박 행위 등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야근이 일상인 과중 업무, 실적을 위해 견뎌야 하는 진상 민원인. 하지만 길을 벗어날 용기가 없는 나는 우연히 스트레스를 해소법을 찾게 된다. 뇌를 꺼내 씻어 낸 듯 상쾌해지는 그 일, 바로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내 나름의 규칙이 있다. 접근할 때에는 신원을 감춘 후, 한번 잔 남자와 두 번 다시 연락하지 않는 것. 어느 날, 그런 내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는 나의 원칙을 모조리 부수고 내 안으로 침범한다. *** “마음에 들었어, 당신이. 이제 밤놀이는 그만둬. 나는 질투가 심하거든.” 이름도 모르면서 내 취미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듯한 남자의 말. “난 한번 잔 남자와 두 번은 안 자요. 당신이랑 잔 것도 아무 감흥 없었어요.” 살기 어린 두 눈에 번쩍 불이 튀었지만, 그는 순순히 나를 놓아주었다. 자신의 구역에서 손짓 한 번으로 나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그래, 나 싫다는 사람을 내가 어떡하겠어.” 이 경험이 주는 교훈은 분명했다. 위험한 취미는 당장 그만둘 것. 나는 결심했다. 새사람으로 거듭나기로. 하지만 그날 밤, 이미 다시 내 세상으로 돌아올 길은 없었다. 그늘 한 점 없는 양지바른 세상으로는. 그와 두 눈이 마주쳤을 때, 이미 모든 게 끝장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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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왕자님

용과 교접하면 임신 100% 잉어를 구했더니 용왕자가 달려든다! “그대는 오늘 나랑 교접하고 내 아들을 배게 될 거야.” “오늘 본 남자와 임신은 싫어요!” 도립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하고 있는 윤아리. 그녀는 워크숍을 빙자한 낚시놀음에 끌려가 팔자에도 없는 뱃멀미 중이다. 그때, 누가 봐도 월척인 무지갯빛 잉어가 잡혀 올라온다. 동료들은 기뻐하나 그녀는 더 이상 치미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잉어를 방생해 준다. 그러나 이게 웬일? 그 잉어의 정체는 바로 동해용왕의 넷째 왕자 백사룡! 아리는 보은이란 이름하에 용궁으로 납치되어 용왕자에게 청혼을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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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1936년 경성. 권번에 속한 기생 홍유설과 주연희. 절친한 사이인 두 여인은 기생이지만 아무에게나 함부로 몸을 팔지 않고 예인으로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가 종로 경찰서에 잡혀가게 되고 유설은 하나뿐인 친구를 구해내기 위해 조선헌병사령부의 대장 나카지마 다쓰키를 찾아간다. 그 덕에 연희는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 연희와 유설, 유설과 나카지마 다쓰키의 관계는 꼬여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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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는 사과를

어느 날 갑자기 괴물의 습격을 받은 세계, 삽시간에 도시는 전멸했다. 그 폐허에 등장한 ‘에스퍼’란 신인류. 그들의 공으로 인류는 일부 도시의 재건에 성공한다. 그리고 여기 신자현, 이 도시 밖 난민이 되었던 여자에게 도시 입장권이 떨어진다. “신자현 님은 금일 건강 검사에서 가이드인 것으로 판명되셨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에스퍼’의 만병통치약인 ‘가이드’로 발현했기 때문에. 그것도 국내 유일의 S급 에스퍼인 강사혁 대령과 99% 매칭율을 보이는! “계약서에 사인한 이상 자현 씨는 도시의 병력이고, 상부의 명령 거부는 사형입니다.” 그러나 난데없는 상황 속에서 ‘어어?’ 하다 흘려들은 설명에 발목 잡힌 자현. 곧장 폭발 직전 핵폭탄이나 다름없는 에스퍼의 가이딩을 위해 어느 방에 감금되는데. “네 파장을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 난 널 만지고, 껴안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야. 그걸 센터에서는 ‘밀접 접촉 가이딩’이란 말로 포장하지만 솔직히 그건…… 섹스지.” 자현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울며불며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 달라 하지만……. “섹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접촉 가이딩을 하고 있다 보면 나갈 수 있게 될 거야. 물에 빠진 사람 인공호흡한다고 생각해. 나도 네가 원하지 않는 걸 하고 싶지는 않아.” 사혁은 의외로 차분히 자현을 안심시킨 후 키스를 제안한다. 인공호흡이라 생각하라고. 자현은 언제 울었냐는 듯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겨 접촉을 받아들인다. “가이딩은 성공적이었어. 반신반의했는데 센터의 호들갑이 사실인가보군. 이 정도만 해도 가이딩 룸의 문이 열릴 정도로 채워진 걸 보면.” 가이딩은 성공했다. 그런데 들려오는 말이 왜 이렇게 싸늘하게 느껴질까? “당신은 이제 가이드가 생겼잖아요. 좋지 않아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요?” “그래, 가이딩은 훌륭했어. 그렇지만……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만병통치약을 손에 넣고도 그가 왜 절망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는지, 자현은 알 수 없었다. 일러스트 Ⓒ li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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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고양이 그리고 정혜

어느 날 무심한 형 상원의 동생이, 길고양이 오레의 보호자가, 수의사 정혜의 약혼자가 사라졌다. 누구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고로.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3년이라는 세월을 버틴다. 하지만 오레의 병을 계기로 상원과 정혜의 사이는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곧 끝날 거야. 이 모든 게.” “당신, 그냥 나랑 함께 도망칠래요?” 너와 나는 서로에게 무엇이고 싶은 걸까. 보편적이지만, 너무도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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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하고 과도한

우연인지 운명인지, 7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후배 김석현의 진가를 알아보고 배우로 캐스팅한 기문영. 그뿐이면 좋았을 텐데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배는 점차 그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석현은 대본 연습을 할 때면 늘 그렇듯이, 쪽대본의 복사본을 들고 왔다. 문영이 읽어야 할 표시엔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쳐서. 소파에 앉아서 그걸 읽어 내려가려는데 석현이 선수를 쳤다. “이 부분 연습 상대 좀 돼 주세요.” 문영은 그다음에야 문장을 읽었다. (두 뺨을 쥐고 마치 찍어 누르듯이 열정적으로 키스를 한다.) “……?” 문영은 석현을 바라보았다. ‘음?’ 처음 든 생각은 ‘그걸 뭐 어떻게 연습을 해?’였다. 그다음 천천히 문영은 석현의 말이 무슨 뜻인 줄 이해되었다. “저번 드라마에!” “키스 신은 없었어요.”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 석현은 즉답했다. “키스 신은 없었어요. 노출도 좀 있었고, 다른 건 다 했지만 키스 신은 없었어요. 그런 캐릭터였거든요.” “…….” 문영은 충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게 그녀는 자신이 키운 배우한테 이런 말을 한 번도 들어 본 일이 없었다. 남이 하면 성희롱이라고 뺨부터 올려붙였을 일이다. “이걸 도와 달라고?” “거기서 몇백 번이고 NG를 낼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내가 리드해야 되는 역인데.” “아니, 그건 하다 보면. 하다 보면 늘고. 저기, 원래 인류는 다 연습 같은 거 없어도 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문영은 아무 말이나 막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거기서요? 거기서 내내 그 배우랑 해서 늘라고요?” “…….” “쪽대본이에요. 편집할 시간도 없다니까요.” “…….” “연습하고 싶어요. 일 열심히 하라고 하셨잖아요.” 문영은 궁지에 몰렸다. “이건… 미친 짓이야.” 말문이 막힌 문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말로 하면 진다, 내가 이 집에서 나가자.’라는 것이었다. “저 처음이에요.” 그런데 석현이 말했다. 문영은 그 말에 뚝 멈춰 버렸다. “솔직히 처음은….” 석현이 소파에 앉더니, 일어나려는 문영을 바라보며 웅얼거렸다. “처음은 마음도 없는 사람과 하기 싫어요.” “…….” “저 배우 일 좋아해요. 처음엔 돈 때문에 했지만 지금은 좋아졌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연기여도… 처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 보고 싶어요.” “…….” “제가 그동안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선배를 오랫동안 짝사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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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붕 집으로 가는 길

고아 출신, 보호 종료 아동. 보육원에서 자신만의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튜 아저씨를 기다리던 정안은 자신이 ‘빨간 머리 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차가운 현실에 바로 떨어진다. “학력 사항에 아무것도 안 적었는데 대학은 갔나요?” “경력이 아무것도 없네요?” 번번이 거절당하던 끝에 자신을 울타리 안으로 들여보내 준 콜센터에 정착하게 된 정안. 그러나 그곳은 가족도 경력도 없는 저를 받아 준 이유가 있는 험지. 어느 날, 정안은 스토커 같은 민원인에게 위협을 느끼고 도망치다 차에 치인다. “구급차 좀 불러 주세요. 제발 불러 주세요.” 어느 높으신 분의 고급 승용차, 고용주를 속여 음주운전을 한 기사의 차에. *** 뺑소니를 당하는 줄 알았더니 로또에 당첨되었나 싶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고를 낸 가해자의 고용주인 정혁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 대표였던 것. 정안은 VIP 병동 입원, 정밀 건강 검진에 더해 5천만 원의 보상금까지 제시받는다. 하지만 정혁은 합의서에 사인을 받자마자 정안을 자해공갈단 취급하고……. “어디 사람을 치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고개 빳빳하게 들어요? 어?” “미안합니다. 사과라고 하긴 뭐하지만 명함을 놓고 가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요.” 그러나 안락한 VIP 병동 생활을 하는 사이, 정안은 차츰 정신이 든다. 제가 돌아갈 현실이. 퇴원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혁에게 연락하는데, 그는 예상과 달리 대면에 응한다. “도, 도와주세요! 전 일이 필요해요. 제대로 된 일이요. 제발 절 좀 도와주세요.” “그럼 내가 뭘 시킬 수 있는지 한번 봅시다.” 정안을 제 기업에 들일 수 없다 차갑게 자르던 그는 정안의 절박함에 한 번 기회를 준다. 흰 종이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써 보라는 그의 요청에 두서없이 채워 나가는 정안. 이윽고, 종이 한 면을 못다 채운 글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던 정혁이 입을 뗐다. “얼마 전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새로 모집하고 있던 자리가 있긴 합니다.” 그것은 정안이 정혁을 만나게 된 이유, 음주운전으로 쫓겨난 대표의 수행기사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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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의 연인

신탁 때문에 와세트의 궁전에 발이 묶이게 된 ‘라’. 그는 곧 이집트의 파라오가 될 고귀한 소년이었다. ‘내 세상은 왜 이렇게 좁은가?’ 어느 날, 답답한 마음으로 정원을 서성이던 그의 눈앞에 한 소녀가 머리에 연꽃을 얹고 연못에서 솟아오른다. 마치 나일강의 인어 같은 그 모습에 라는 시선을 빼앗기고. “네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이 단도가 네 목을 뚫을 거야.” 라가 정신을 차렸을 땐, 소녀가 그의 무기를 빼앗아 목을 겨누고 있었다! “나는 왕자야. 네가 누구이든 네 주인은 이제 나야.” “네가 왕자면 나는 아누비스다.” 소녀는 코웃음 치며 그의 단도를 손에 쥔 채 사라지고, 이 강렬한 첫 만남은 라의 심장에 뜨거운 호기심을 일으키는데……. 며칠 후, 제 발로 홀연히 연못에 다시 나타난 소녀가 단도를 돌려주었으나 라에게는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의 마음은 이미 사랑의 여신 하토르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에. 라는 제 마음을 훔친 도둑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다. “그걸 원한다면 이제 그건 네 거야.” 과연 도둑 소녀는 왕자가 내민 그 손을 잡을지─. 가장 고귀한 존재와 가장 비천한 존재의 만남, 그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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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저 마음에 안 들죠?

위력에 의한 간음, 은 어디까지?! 오해로 벌어지는 상큼발랄 우유양 로맨틱 코미디! ‘이게 바로 을의 연애 시작인가?’ 판사 아버지의 주책으로 끝없는 판사와의 소개팅(=맞선)을 겪는 열음. 그녀는 소개팅 후 거절 루틴을 반복하며 지루함을 느낀다. 여느 날처럼 소개팅을 나온 자리에서 열음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미남인 상대방을 맞이하게 된다. ‘미친, 정말 잘생겼어.’ 마음이 혹하여 기대감이 차오르지만 도진은 애프터를 청하지 않는다. 열음은 툭툭 실망을 털어 내고 미니어처 전시회를 준비한다. 그리고 당일, 전시회 장소에 도진이 선물처럼 나타난다. 신난 열음은 적극적인 유혹을 펼쳐 도진과 호텔로 향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그가 전시회에 온 것은 아버지의 권유(=압박) 때문이란 소식을 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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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혹은 곰이 신님의 아내 되는 이야기

왈패 여동생이 친 사고 때문에 인간 세계에서 산파 노릇을 하게 된 용왕자 강신. 어느 날, 인간이 되고 싶다 우짖는 곰 때문에 위기를 맞고 급한 마음에 백일치성을 드리면 된다고 얼렁뚱땅 둘러댄다. 그런데 이 미련한 곰이 겨울잠도 거르고 기도를?! 노발대발하시는 옥황상제님 발에 뻥 차여 내려온 강신은 죽어가는 곰을 주물주물 인간으로 빚는데, 이 곰 처녀. 만들어 놓고 보니………… 완전 취향 저격! 결국 곰 처녀에게 하현이라 이름을 지어 주고는 다짜고짜 용궁으로 데려와 버린 강신. 자기한테 푹 빠져 평생 끼고 살려는 용왕자님 속도 모르고 이 곰은 자꾸 뭍으로 가야 한다고만 하는데……! 일러스트 ⓒ 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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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성난 세상으로부터 멀리(개정판)

※ 본 작품은 2017년에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윤문 및 가필한 개정판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엄마의 죽음이 남긴 것은 어마어마한 빚과 나를 벼랑으로 떠미는 절망. 울지도 못한 채 엄마의 유골을 끌어안고 웅크린 내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누나.” “사람 잘못 보셨…….” “나 기억 안 나, 누나? 나 제호잖아. 박제호.” 저승사자보다 지독한 빚쟁이인 줄 알았다. 화장터까지 따라오다니 끔찍했다. 그러나 예상 못한 이름에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내가 마주한 것은. “봐. 기억…… 나지? 나 키가 좀 컸어.” 내가 도망친 과거, 내가 겨울날 문밖으로 쫓아냈던 나의 첫사랑……. 그리고 한때 한 지붕 아래서 나의 ‘동생’이라 불리었던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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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외전

한선하는 마카오 경찰대학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메이젠밍 교수에게 '신이안 그룹'에 위장 취업할 것을 권유받고, 반 강제로 '한여진'이 되어 신이안 그룹 비서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박강우 이사의 여자가 되는데……? '한여진'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한선하'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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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돈만 주면, 그리고 찾는 자가 죽은 자이기만 하면, 어디에 있는지 귀신같이 알려 준다는 용한 반편이 무당 유자. 그녀가 모시던 스승이 죽고 장례식을 치르던 중, 스승이 어릴 적에 헤어진 동생 하연과 만난다. 법의학자인 하연은 형의 제자였다는 띠동갑 어린 무당에게 왠지 모를 감정을 느끼고 자꾸만 접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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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혹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 이야기

물과 바람을 몰고 오는 뱀신 때문에 섬에서는 집에 뱀이 들어와도 내치지 못하던 시절. 남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뱀을 뻥뻥 차고 다니던 왈가닥 미이는 결국 열네 살 여름날에 은색 뱀에게 물려 버린다. 그 상처 탓에 ‘뱀신의 신부’가 되어 공물로 바쳐진 그녀. 그런데………… 죽지 않았다? 눈을 떠 보니 그곳은 바닷속 궁궐!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진짜 뱀신이었다! “널 먹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무시무시한 뱀신의 대답에 그냥 한입에 꿀꺽 삼켜 줬으면 좋겠다고 체념한 그때. “이게 바로 사내가 계집을 잡아먹는다는 거야.” 미이는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잡아먹히고, 그렇게 무섭던 그 시간이 자꾸만 좋아지는데……?! 일러스트 ⓒ 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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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첸

눈보라치는 초원에서 홀로 성인식을 치르며 죽을 뻔한 무진. “정신 차려! 이러단 둘 다 죽어!” 그는 영웅처럼 나타나 자신을 구해 준 세첸에게 운명을 느낀다. “네가 날 구해 준 그날부터 내 심장은 네 것이다.” 어른들의 일방적인 약혼이었지만, 무진은 그녀와 결혼할 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왜 여인은 사내처럼 살 수 없고, 사내는 여인처럼 살 수 없을까?” 세첸은 혼례식 날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무진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벽’을 넘는다.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언제라도.” 엇갈린 마음이 빚은 운명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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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사라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 강현진에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다. 아무리 자살을 시도해도 다음 날이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낮에는 출근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하고 밤에는 자살 시도를 반복하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그의 집을 방문한다. “어차피 넌 오늘도 못 죽어. 내일도 모레도 마찬가지야. 내가 아니면 넌 영원히 그렇게 살게 될 거야.” 남자의 말에 현진은 문을 열어 주고 마는데…. 그녀를 찾아온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남자는 그녀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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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아이

스며들 듯 다가오는, 위험하고 아름다운 키다리 아저씨! 우유양 작가의 로맨스 스릴러! “아직도 내가 무서워?”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도라. 그녀는 여느 날과 같이 집으로 향하던 중 봐서는 안 되는 폭력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도라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값비싼 옷, 단정한 정장과 구두,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진수혁. 그는 손을 내밀어 도라를 구원해 낸다. 이후, 마치 마법처럼 도라의 환경과 삶이 풍족해진다. “난 너한테 빚이 있고, 그걸 갚기 위해 널 찾아 헤맸단다.” 수혁의 정체는 수상하기만 하다. 그러나 도라는 경계와 호감 사이에서 끌림으로 기우는 자신을 부정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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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OZ)

나의 이름은 윤민희, 올해 서른넷. 정신의학과 전문의이고 가족은 없다. 나는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 유망한 정신과 의사 민희는 한때, 자신이 ‘마법사’라고 생각했다. 신이 인간을 빚듯 사람의 마음도 빚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함께 무지개를 건너가려고 했던 상대를 잃고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그저 ‘오즈의 마법사’였음을. 진짜 마법이 아닌, 트릭으로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이었음을. 4년 후, 우울과 절망에 휩싸여 있는 그녀에게 공황장애를 앓는 사자, 아니 검사 민수가 나타난다. 둘은 상대의 아픔이 자신의 것과 닮아있음에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 한편을 내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민희는 모진 말을 남긴 채 갑자기 사라지는데……. “윤민희. 버텨. 버티라고!” “민수 씨. 수정할…… 말이 있어요.” 겁쟁이 사자와 오즈의 마법사가 맞이할 이야기의 결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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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미(Save Me)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그 애였다.’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인 영호의 도움과 애정이 아니었더라면 지금까지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민희. 민희는 영호를 위해서라도 더 좋고 더 잘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한테 다짐한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변호사가 되고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것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자연스레 영호와는 멀어지게 되는데. 만일 영호가 민희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원하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민희는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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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서 위에 앉은 매

성년이 된 후 보육원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와 형사와 세무사로 자리 잡은 쌍둥이 형제 현호와 연호, 그들에게 어느 날 빚 독촉장처럼 같은 보육원 출신의 친구가 보낸 편지가 날아든다. 자신은 죽어 가고 있으니 대신 여동생의 후원자가 되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봐 달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연호는 그 편지를 모른 척하자고 형을 설득하려 하지만 현호는 그런 동생을 끌고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아….” 편지를 다 읽은 연호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형, 그러니까… 이게 뭐야. 애 하나 맡아서 키워 달란 말이잖아.” 현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혼인 우리가 그걸 어떻게 해? 어? 물론 우리가… 목준이한테 빚을 지긴 했는데 그건 사고였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현호는 그 말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아악!” 그러자 연호가 불이라도 붙은 듯 편지를 내던지더니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움켜잡고 소리를 질렀다. “미치겠네! 왜! 대체 이제 와서! 왜!” “…….” “이게 말이 돼? 얘는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 “도와 달라고? 걔가 대체 우리를 어떻게 믿어?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를 도대체 어떻게 믿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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