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내
글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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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같은 방에서 자는 거라며?”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그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술에 취한 그날, 자신이 했던 행동이 뒤늦게 기억났다. 그렇지만 아는 척을 할 수는 없었다. 스스로 옷과 속옷을 벗고 그의 몸 위에 올라탔다는 사실만으로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인데. 연우가 뻔뻔하게 턱 끝을 치켜들었다.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거예요?” 끝까지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모르는 척 연기하지 마.” 멈칫.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 “부, 부부가 같이 자는 건 당연한 거죠.” “그래?” “네.” 지지 않으려 주먹을 움켜쥐고 당당히 굴었다. 순식간이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거리가 확 가까워졌다. 바로 눈앞에 그의 얼굴이 있었다. 표정은 숨길 수 있었으나 눈의 떨림은 숨기지 못했다. 크게 일렁이는 눈동자를 보며 그의 한쪽 입꼬리가 나른하게 올라왔다. 이 와중에도 그는 잘 생겼다. 오만불손해 보이는 얼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불안이 증폭되었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데 어깨가 잡혔다. 연우가 숨을 멈추었다. “부부가 같이 잔다는 건 잠이야? 아니면 다른 거야?”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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