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제 정의를 위해 지는 싸움은 하지 않을 겁니다. -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 서경. 너 때문에 아무리 속을 애태우게 돼도, 네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 - 너무나도 신사적인, 그리고 냉정한 검사, 하준. 검사님과 나 둘 중에, 소중한 걸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소녀, 소영.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서경. 어느 날 선배 검사 하준의 연락을 받고 3년 전 그녀가 진행했던 소영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그녀를 언제나 옆에서 지켜보던 하준은 이제 그녀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려 하는데……. 2013년 인기 로맨스 ‘글루미 선데이’의 개정판! 새롭게 추가된 5편의 Bonus track과 특별한 사건을 다룬 ‘Special part. A blue day’까지 풍성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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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수. 그 마음, 내게 팔아라.” 회사 내의 궂은일은 도맡아하는 미소천사 지은수. 어느 순간 그 미소는 경원의 마음에 조금씩 자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녀를 보며 내내 느껴왔던 불편한 마음이 뭐였는지 알게 된 경원은 서서히 그녀를 원하게 되는데……. “왜, 절 괴롭히는 거죠? 왜요? 사장님은 지난 오 년간 제 존재도 모르셨잖아요. 그저 무시하면 되는데.” “지은수가 열어버렸어, 내 판도라의 상자를…….” 은수가 혼란스러운 눈으로 그를 봤다. “나도 몰랐던, 내 본성을 깨웠거든.” 경원이 은수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지은수가 책임져.”
“미안. 난 예쁘고 날씬한 여자를 좋아하는 속물이야.”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왔던 선배에게 차이기가 무섭게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버린 그녀, 반은하. 남들의 비난에도 뚱뚱한 자신을 사랑해 왔지만 이젠 자신이 없다. 그런데 심란한 그녀 앞에 자꾸 이상한 의사가 알짱대는데……. “밥은 아직 먹으면 안 되겠죠?” “먹어도 됩니다. 장기 입원하면 되니까요.” ……놀리냐? “예상치도 못하게 몸무게도 줄어들어서 기분이 썩 나쁘지 않네요.” “수술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확실히 며칠새 말랐어요.” ……혹시 반어법이니? 부족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완벽한 남자의 수상한 접근. 게다가 왜 자꾸 음흉한 눈으로 보는 거야? 에라, 모르겠다! “저기요! 혹시 제가 먹을 거로 보이세요?” 먹음직스러운 그녀, 반은하와 사심 가득 닥터, 윤이안. 그들 사이에 형성된 이상한 먹이사슬. 먹히느냐! 도망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윤 교수,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왜 생전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아~ 고고한 방관자보다는 파렴치한 낭만가가 되기로 했거든.”
네 눈동자에 비추이다 스스로를 어둠에 던진 여자, 김연수. 그녀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고, 꿈꾸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오직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죽어 버린 시간만이 흐를 뿐이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축복받지 못한 존재란 사실이 그녀를 어둠 속에 가둬 버렸다. 그저 한 줌의 먼지가 되어 사라질 때를 기다리며 살아갈 뿐……. 운명이라 여겼기에 그녀의 깊은 어둠까지 끌어안은 남자, 유도진. 그는 우연히 그녀의 슬픔을 보았고, 부서질 만큼 안아 주고 싶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스치는 슬픔을 본 후에, 그는 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가는 그녀를 자신의 눈 안에 담았다. 그가 다가간 만큼 뒤로 물러나는 그녀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뿐……. ▶ 잠깐 맛보기 「…그 동안 도진 씨가 저를 많이 배려해 주었다는 걸 알아요」 「…」 「아이를… 갖는 일도 미뤄 주었고, 숨이 막히는 상황도 참아 주었죠」 「연수야…」 연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아마 모두 갚으려면 남아 있는 평생도 부족할 거예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데 받은 것을 모두 돌려드리지 못해요. 아시다시피 이런 사람이니까요」 「연수야…」 연수는 손바닥에 손톱을 세게 박으며 다 비우지 못한 미련이 주는 망설임을 채찍질했다. 다 버리고 비우려고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그녀의 마음에 작은 편린으로 남는 존재였다. 자신에게 과연 있을까, 싶었던 욕심. 그로 인해 하루, 하루 지쳐가는 그와 그런 그를 보며 애태우는 그의 가족들. 이런 자신도 태어난 의미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선물해 주었던 사람이었다. 그 따뜻함에 한없이 머물고 싶어서 그의 무지를 이용해 그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을 앗아간 죄를 되받았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유야무야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 수 있을까. 그의 번뇌가 그녀를 울리고 있는데. 「여기까지 해요」 「!」 도진의 눈이 커졌다. 「…이혼해요」
“그러면, 가장 원초적인 얘기부터 해볼까? 지금 당장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 화끈하고도 짜릿한 사내 연애는 원래 남들 몰래 하는 게 제맛이렸다! 지은에게 우혁은 어떤 존재일까? 처음에는 평범한 직장 상사, 두 번째에는 짜릿한 연애 상대. 세 번째는…… 예비 올케의 남동생? 오, 맙소사! 겹사돈은 곤란하다고요, 나 말고 그쪽이! 결코 자신이 의지가 약한 게 아니었다. 이 남자가 지나치게 섹시한 탓이다! “술기운 때문이라고 해둬요.” “그러지.” 그런 식으로라도 변명을 해둬야 상사와 키스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키스가 기분이 좋았다는 데에는 더더욱. 그리고 그 키스는 다시 한 번 충동을 이기지 못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절뚝거리는 걸음에 과거의 악몽이 끈질기게도 따라붙었다. 살아지길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윤도화의 삶이었다. 권수혁, 그 남자를 처음 만난 날도 그랬다.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서 진상 손님과 시비가 붙은 평범한 하루였는데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도운 수혁으로 인해 그녀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곤란한 상황일 때마다 우연처럼 또 운명처럼 마주치는 수혁. 그는 도화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그녀는 수혁에게 기대가 생겼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점차 몸집을 키운 그 감정들은 수혁과 도화를 가파른 운명으로 이끈다. 도화가 가까스로 유지하던 일자리와 평온한 삶을 잃은 날, 수혁이 두 가지 선택지를 내밀었다. 정직하게 적당히 돈을 버는 일과 돈은 많이 벌지만 조금 나쁜 일. 그리고 그녀는 후회할 걸 알면서도, 자석에 이끌린 것처럼 위험한 남자와 지독하게 얽히는 쪽을 택하는데……. “고려해 볼 만한 사람들 중에서 네가 가장 예뻤어.” “한동안은 소꿉장난에 만족해. 진도는 네 속도에 맞출 테니까.”
“그 냉담함으로 많은 남자들을 위축시켰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만났어.” 입양아라는 과거 때문에 마음의 벽을 쌓고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정연. 언제나 차가운 그녀의 가슴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던 석현은 이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로 한다. 열정만이 가득했던 그 밤 이후 둘의 관계는 급격히 달라지는데…….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제 정의를 위해 지는 싸움은 하지 않을 겁니다. -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 서경. 너 때문에 아무리 속을 애태우게 돼도, 네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 - 너무나도 신사적인, 그리고 냉정한 검사, 하준. 검사님과 나 둘 중에, 소중한 걸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소녀, 소영.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서경. 어느 날 선배 검사 하준의 연락을 받고 3년 전 그녀가 진행했던 소영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그녀를 언제나 옆에서 지켜보던 하준은 이제 그녀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려 하는데……. * 새롭게 추가된 5편의 Bonus track과 특별한 사건을 다룬 ‘Special part. A blue day’까지 풍성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 나예야. 그녀의 이름을 다감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재차 들렸다. 뻣뻣하게 경직된 채 문을 보던 나예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에 시선을 던졌다. 당장이라도 창밖으로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숨고 싶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지원이가 좋으니? 민준의 말이 들리는 것과 비슷하게 문고리가 철컥,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나예는 시야가 점차 뿌옇게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망연하게 문만 봤다. 급히 문이 열리고 들어온 상대를 확인한 순간, 뺨 위로 축축한 물기가 느껴졌다. 의식하지 못한 채 나예의 입술이 움직였다. “……네. 네, 좋아요.” 그냥 눈앞에 있는 저 사람, 지원과 세상에 단 둘만 존재하고 싶었다. 두 사람을 보는 다른 눈이 없다면, 그러면 함께 있어도 될까.
전에 없던 욕심이 자꾸 생겼다. 살아가고 싶어진다. 이 사람 곁에서. 고교시절 짧게 스쳐간 인연,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재회한 두 사람.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수현은 여전히 냉정한 감정을 지닌 잎새를 만난 후 묻어버리려 했던 감정이 되살아났다는 걸 깨닫는다. 한편 어머니 때문에 언제나 고통받았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던 잎새. 하지만 수현과 재회한 후 자신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시간이 흐르고 둘의 감정이 무르익어가던 그 순간, 수현을 괴롭히던 심장의 고통은 그녀를 서서히 죽음으로 밀어넣고, 잎새는 그런 그녀를 놓칠 수 없는데! 잎새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면서 수현도 눈을 감았다. 그에게 다가가면 안 되는 수백 가지의 이유보다 그를 좋아하는 단 한 가지의 마음이 앞섰다.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전에 없던 욕심이 자꾸 생겼다. 살아가고 싶어진다. 이 사람 곁에서.
“선배의 마음 같은 거 몰라요. 선배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정한 감정 같은 것 내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어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여자를 믿지 않는 지혁.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눈길이 가는 은현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편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무리하던 은현은 결국 한계에 도달하고, 지혁은 그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슈퍼맨은 왜 타이즈 위에 팬티를 입을까?” ‘또냐.’ 은현은 기가 막힌 얼굴로 지혁을 바라보다가 이게 밥값이라 생각하고 성심껏 대답을 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했다. 왜 이런 질문을 해대는지 그 속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게 대꾸했다. “타이즈만 입으면 민망하니까?” “흠. 아예 타이즈를 입지 않으면 되잖아.” “하늘을 날아야 하니까 공기저항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잖아요.” ▶ 작가 소개 박샛별 필명 : 운명지기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을 지향하는 글쟁이. 주로 로망띠끄에 출몰. 연합까페-http://cafe.naver.com/jambijambi ▣ 출간작 시간을 멈추고 사랑찾기 연애의 정석 자존심 팀장님의 사생활 돈 세이 굿바이 너의 색으로 물들다 즉흥곡 부서질 만큼 사랑받고 싶어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愛人 모자람의 축복
그에게는 그저 매일 똑같은 날들 중 하나였다. 무료하고 약간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출근길이었다. 매일 보는 흔한 도로 위에 그녀가 나타난 순간 지루한 일상이 찬란하게 바뀌었다. “그날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아? …이건 운명이다. 길었던 외로움에 종지부를 찍겠구나.” 승주에게 이현은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평생 기다렸던 사람을 만난 것 같았어.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사람 자체가 내게는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인데.” 일러스트: 오후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제 정의를 위해 지는 싸움은 하지 않을 겁니다. -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변호사, 서경. 너 때문에 아무리 속을 애태우게 돼도, 네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 - 너무나도 신사적인, 그리고 냉정한 검사, 하준. 검사님과 나 둘 중에, 소중한 걸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소녀, 소영.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서경. 어느 날 선배 검사 하준의 연락을 받고 3년 전 그녀가 진행했던 소영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그녀를 언제나 옆에서 지켜보던 하준은 이제 그녀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려 하는데……. 2013년 인기 로맨스 ‘글루미 선데이’의 개정판! 새롭게 추가된 5편의 Bonus track과 특별한 사건을 다룬 ‘Special part. A blue day’까지 풍성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그날, 왜 그렇게 갔습니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전등이 점멸했다. 복도가 어두워지고 시완의 표정도 알 수 없었다. 우연은 가슴을 들썩거렸다. 이렇게 대놓고 물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연은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지 몰라 살짝 입술을 달싹거렸다. 시완은 더 재촉하지 않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계속 이어질 만남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녀는 담담하게 들리도록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시완은 잠시 말이 없었다.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지희와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그녀는 말을 하다 멈췄다. 그녀도 그 뒷말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정말 그가 지희와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관뒀을까? 그녀가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어 고민에 빠질 무렵, 복도 전등이 켜졌다. 동시에 시완이 성큼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물끄러미 그녀를 내려다봤다. 웃음기 없는 무뚝뚝한 표정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우연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숄더백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한우연 씨는 그렇게 결정했습니까?” 이윽고 시완의 입이 떨어졌다. “그냥 하룻밤으로 끝내고 싶습니까?” “그렇지 않으면요?” 우연이 방어적인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되물었다. 시완이 그윽한 눈길로 그녀의 눈동자를 집요하게 좇았다. “전 당신과 더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 순간 다시 복도 전등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숨소리만 들렸다.
* 키워드 : 판타지물, 서양풍, 왕족/귀족, 남장여자, 역하렘, 군대물, 복수, 기억상실, 권선징악, 재회물,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능력남, 계략남, 다정남, 절륜남, 집착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순진남, 냉정남, 무심남, 카리스마남, 존댓말남, 대형견남, 능력녀, 직진녀, 다정녀, 외유내강, 걸크러시, 성장물 티그리스의 정복왕, 루시어스. 그녀에게는 ‘들개들’이라고 하는 충성스러운 네 명의 부하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루시어스의 연인으로서 밤을 허락받은 것은 클로드 리데르흐 공작뿐이었다. “하도 남들이 들개라고 떠드니 진짜 네가 개새끼가 된 줄 알아?” “개가 개처럼 구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클로드는 어릴 적, 루시어스가 목숨을 구해 주었기에 재회한 이후 늘 루시어스의 뒤를 살피며 숨은 조력자가 되어 그녀를 도와준다. 루시어스는 그런 클로드가 의뭉스러우면서도 점차 그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조력자에서 그녀의 연인이 된 클로드는 서서히 소유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어둠이 물러가기 전까지 당신은 온전히 내 것이야. 당신을 양보할 생각은 없어.” ▶잠깐 맛보기 “루시.” 그가 달콤하게 속삭였다. “내가 인내심이 많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 “양심도 없군.” 기막혀하는 루시어스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가 덧붙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널 진작 나만 찾을 수 있는 곳에 가둬 버렸을 거야.” “취향 참 더러워.” “그래서, 날 선택한 걸 후회해?” “내 취향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서.” 루시어스가 몸을 돌려 남자와 마주 봤다. 남자의 자수정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집요하게 쫓았다. 대륙에서는 드문 색이라서 혹자들은 불길하다며 수군대기도 했다. 격렬해지는 감정에 비례해 보라색이 더욱 짙어졌다. 루시어스는 이 눈을 볼 때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약해졌다. “이리 와.” 그녀가 남자의 목을 팔로 감으며 끌어당겼다. 남자는 순순히 끌려갔다. 루시어스는 얼굴이 아주 가까워질 때까지 그의 눈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움직여 입술을 겹쳤다. “얌전하게 굴면 얼마든지 예뻐해 줄 수 있어.” 루시어스는 오만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남자는 가슴속에서 치미는 희열에 입술을 비스듬히 올렸다. “아직 이걸로는 부족한데.” 그가 입술을 포개며 나직이 속삭였다. 루시어스는 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부족해.”
“해치려는 게 아니오.” 머물 곳이 사라진 겨울 앞자락에 만난 그 사내의 이름은 거련. 처음부터 잔잔히 흘러가던 내 일상을 깨뜨렸다. “나와 함께 가는 건 어떻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의 손에 글을 적었다. ‘뭐든 다 할 거예요.’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것 아니오.” 나는 단호히 고개를 젓고 다시 글을 적었다. ‘함부로 아니에요. 거련이라서 하는 거예요.’ 그 직후, 거련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돌처럼 딱딱하게 변했다. “내가 뭘 요구할 줄 알고.” 다소 퉁명스럽고 거칠게 얘기했지만 깜짝 놀라거나 겁먹지 않았다. “난 그대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오.” ‘意中之人’ 마음 깊이 품은 사람이라는 그 글자를 나 역시 가만히 그의 손등에 써 보았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시오.” 손발이 떨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데도 나는 오히려 그의 허리춤에 팔을 둘렀다. 마치 그러면 병이 낫는 것처럼 그에게 더욱 더 매달렸다. 언뜻 머리 위에서 탄식과도 같은 한숨이 들렸지만 그 또한 나를 놓거나 뿌리치지 않았다.
에단의 긴 손가락이 리즈의 머리카락 사이로 얽혀 들어갔다. 두피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리드미컬했다. 그의 머리가 기울어지며 그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멈췄다. 반쯤 감긴 눈. 살며시 벌린 입술. 흡사 키스의 전조 같았다. 고개를 돌리자 이미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에단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머리를 기울이고 있었고 자연히 리즈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우연일까, 아닐까. 리즈는 이 모두를 에단이 의도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여왕처럼 우아하지만 오만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했다. 그리고 에단은 마치…. 그는 마치 리즈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연인에게 향한 사랑스러우며 열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가까워진 거리에 문득 서로의 숨결이 섞였다. 입술을 스친 바람이 달큼하다. 혀끝에 침이 고였다. 그녀의 입술은 6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달콤할까? 에단의 눈길이 어루만지듯 그녀의 입술을 스쳤다.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필요한 거리는 고작 3인치에 불과했다.
네 눈동자에 비추이다! 스스로를 어둠에 던진 여자, 김연수. 그녀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고, 꿈꾸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오직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죽어 버린 시간만이 흐를 뿐이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축복받지 못한 존재란 사실이 그녀를 어둠 속에 가둬 버렸다. 그저 한 줌의 먼지가 되어 사라질 때를 기다리며 살아갈 뿐…….
“친구하고는 안 잔다. 그럼 나는 어때?” 남자가 느른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훅 치고 들어온 말에 준희는 몸을 움찔 떨고는 곧 그를 살짝 흘겼다. “이미 아는 것 두 번, 세 번 되묻는 것도 악취미예요.” 그녀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말했잖아요. 당신 같은 사람이었으면, 친구랑 안 잔다는 철칙 깰지도 모르겠다고.” “그런데 당사자를 앞에 두고 뭘 주저해?” 남자가 약간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친구도 뭣도 아닌데.” “함부로 먹었다간 탈 날 것 같아서요.” “상했나 한번 찍어 먹어 보든가.” 준희가 그의 말뜻이 뭔지 곰곰이 생각하느라 고개를 갸웃거릴 때였다. 남자가 그녀의 입술을 살짝 훔치고 멀어졌다. 준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를 보았다. 그가 한 손으로 턱을 괴곤 입꼬리를 올렸다. “어때?” 피아노를 치듯 그의 긴 손가락이 우아하게 뺨을 두드렸다. “먹을 만해?” 그때까지 눈을 깜박이는 것도 잊고 그를 보던 준희가 조심스럽게 제 입술을 만졌다. 떨리는 숨결이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남자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안으로 오므렸다가 입이 건조한 느낌에 혀끝으로 입술을 훑었다. 그의 눈길이 입술의 움직임을 좇는 게 느껴졌다. 준희는 입술을 적시는 사소한 습관까지 새삼스레 의식하게 되었다. 그녀는 슬쩍 남자를 올려다봤다가 다시 시선을 내렸다. 스치듯 닿았던 그의 입술 감촉을 상기했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거칠고 제멋대로인데 그의 입술은 놀랍도록 부드러웠다. “맛도 제대로 못 봤어.” 충동적으로 내뱉은 직후, 얼굴이 달아올랐다. 열 오른 뺨을 식히려 손등을 대는데 문득 코끝에서 그의 숨결이 느껴졌다. 곧 그녀의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이 포개어졌다.
비, 남자 미용사, 아름다운 손가락, 마법, 가벼운 입맞춤……. 폭풍 같았던 그 날의 짧은 기억은 소녀에게 살아갈 용기와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그로부터 9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소녀는 여자가 되어 기억 속의 남자와 뜻밖의 재회를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란 만큼 그도 성장한 것일까. 여전히 그녀를 어린애 취급 하는 민을 보며 류흔은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설렘과 함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떤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데……. ▶책 속에서 “이왕이면 모든 사람들이 안달을 낼 만한 멋진 어른이 돼라.” “이렇게 앉아 있을 때 아저씨가 키스하고 싶어서 안달할 만큼?” 소녀의 말에 남자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래.” “내가 아저씨를 거들떠볼 것 같아? 미용사 따위가 꿈도 못 꿀 여자가 될 거라고. 그러면 오늘 일,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거야.” 소녀가 콧방귀를 뀌고는 그의 무릎 위에서 내려왔다. “집에 들어가서 나쁜 모습 보지 말고 멋지게 자라라.” “과연 기억이나 할까, 아저씨는?” “글쎄. 한여름 밤의 꿈처럼 잊힐지도 모르지.” “여기 안 올 거야. 나중에 아저씨의 높은 코를 짓눌러 주기 위해서는 서프라이즈를 해야 하잖아.” “그러렴. 멋진 여자가 돼라.” 소녀가 쿡쿡거리는 그의 멱살을 잡고 자신의 눈 높이에 맞추었다. “두고 봐. 오늘의 수모를 다 갚아 줄 테니. 날 애 취급 했겠다!” “여자가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던데. 내가 실수를 했나?” “여자에게 하는 키스를 해 봐. 그럼 용서해 줄게.” “그건 이르네, 아직.” 남자가 싱긋 웃으며 소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 이 전자책은 2008년 10월 출간된 프렌치 키스 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려 손을 내밀자 닿기도 전에 몸을 피한다. 이 남자가 나를 싫어하나?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는데, 사실 미움이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 가는 순간 “분명히 못 참고 당신을 끌어안고 말 거예요. 일단 품에 안고 나면 뿌리쳐도 놓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까 내게 닿지 마요.” 유혹이 전혀 담기지 않은 순정한 고백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욕심이 많은 놈이라 중도를 몰라요. 절제를 모르는 짐승 같은 놈이라 미안합니다. 이런 내가 당신을 사랑해요.” 메이저리그 투수 윤승하가 아나운서 전효영을 향해 사랑을 던진다. 밀고 당기기는 변화구 고백은 직구. It ain't over till it's over. 사랑도, 야구 경기도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성과의 만남을 모두 거절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 야구를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메이저리그 투수 윤승하, 지금의 생활이 편하다며 들어오는 선 자리 모두 거절했던 아나운서 전효영의 만남은 일상적이었다. 그러나 서로를 그리워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아주 특별했다. 내가 원했던 만남이 아니다, 시간이 없다 등등 어떤 이유를 가져다 대더라도 그건 결국 변명일 뿐.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는데……. 철벽 수비의 아나운서 전효영을 상대로 최고의 투수 윤승하가 사랑의 마운드에 섰다. 마운드에 서면 타자를 보고 수를 읽는다. 직구냐 변화구냐 수많은 경우의 수 사이에서 가장 주효한 건 본능적인 직감이다. 그러나 아나운서 전효영 앞에서만은 생각과 몸이 따로 논다. 수많은 남자들의 대시를 모두 담장 밖으로 날려 버리는 그녀를 향해 그는 어떤 공을 던져야 할 것인가? ≪시간을 멈추고≫, ≪글루미 선데이≫의 작가 박샛별이 내놓은 첫사랑 사수 궐기 소설, ≪블루밍≫ 출간! [15세 개정판]
“널 놔줄게.”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제안이었다. 운명은 언제나 그녀를 쉽게 살게 도와주지 않았지만 이때만큼은 ‘어쩌면’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인터뷰는 제가 하겠습니다.” 눈이 부실만큼 터지는 플래시 세례 속에서 그녀를 감싸던 손길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효정을 이끌었다. “우리, 아예 판을 크게 키워 보죠.” 어느 날 갑자기 효정에게 다가온 이 남자는 그녀를 구해주러 온 천사일까, 아니면 또 다른 악마일까? “뭘 그렇게 고민해요? 효정 씨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결국 하난데.” 일러스트: 은화
“나 두고 따로 사생활을 갖고 있는데 안 궁금해할 여자가 어디에 있어요?” 기획팀의 사고뭉치 말단 직원 한유림. 동생이 대신 알아봐준 아파트에 룸메이트로 들어가게 된 그녀는 지상낙원에 온 기분으로 욕실 탐방을 마치고 갓 목욕한 모습으로 때마침 돌아온 룸메이트를 맞이하는데……. 으아아악! 그녀는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도대체 왜 인조인간 냉미남 김도현 팀장이 이곳에 있을까? “대장님, 대장님. 나 특별해요?” “웬일로 착하게 손님 대접까지 해서 상을 주려고 했는데, 이상한 생각이나 하고 있군.” “이상한 생각이라니요.” “쓸데없는 생각에 진 빼지 말고 그 정성으로 일이나 더 열심히 해.” 유림은 속으로 툴툴거리면서도 또 한편으로 케이크에 행복해하다가 지나가는 말과 같은 도현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 “특별하다기보다는 너 같은 말썽쟁이는 없는데, 그게 특별하다면 그럴 수도 있겠군.”
“선배의 마음 같은 거 몰라요. 선배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정한 감정 같은 것 내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어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여자를 믿지 않는 지혁.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눈길이 가는 은현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편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무리하던 은현은 결국 한계에 도달하고, 지혁은 그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슈퍼맨은 왜 타이즈 위에 팬티를 입을까?” ‘또냐.’ 은현은 기가 막힌 얼굴로 지혁을 바라보다가 이게 밥값이라 생각하고 성심껏 대답을 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했다. 왜 이런 질문을 해대는지 그 속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게 대꾸했다. “타이즈만 입으면 민망하니까?” “흠. 아예 타이즈를 입지 않으면 되잖아.” “하늘을 날아야 하니까 공기저항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잖아요.” [본 작품은 전체이용가 작품입니다.]
“그 눈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네요. 괜찮아요?” 세현이 말을 건네 오자 혜승의 어깨가 격렬하게 떨렸다. 다짐이 무색하게 그는 손쉽게 벽을 허물었다. 그녀는 세현과 자신의 관계를 잊지 않으려 상처가 나는 줄 알면서도 다시 상기했다. 잠시나마 꿈꿨던 상상은 달콤한 만큼 그녀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한성과 소속사 사장, 기철 그리고 부친을 차례대로 떠올리자 의도대로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이런 마음을 갖지도, 비참해지지도 않았을 텐데. 그들이 선물한 절망이 가슴속에서 독화로 피어났다. “…내가 원하는 대로 대가를 주겠다고 했죠?” “가지고 싶은 게 생겼나요?” 세현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 고개를 주억거린 혜승이 눈가를 문질러 닦았다. 하지만 닦는 속도보다 더 빨리 눈물이 솟았다. “연기를 가르쳐 주세요.” “연기?” 그녀가 꺼낸 말이 의외였는지 세현이 눈을 크게 떴다. “연기가 배우고 싶었어요?” “이제부터는요.” “맡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혜승은 잠시 숨을 골랐다. 그녀를 진창으로 떨어뜨린 이들이 원하는 대로 어울려 주기로 했다. 이젠 그녀가 빼앗을 차례였다. 하지만 이 역시 세현을 등에 업고서야 가능한 일이다. 그의 어깨에 올라와야지만 간신히 그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현실이 그녀를 더 절망스럽게 했다. 진심은 의미를 잃었다. 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판을 바꿔 보기로 했다. “…우선, 난 당신을 사랑하는 역을 할 거예요.” 가만히 그녀의 말을 듣던 세현이 이윽고 웃음을 터뜨렸다. “남혜승 씨는 보기보다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그를 보는 혜승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시원하게 웃고 난 뒤 세현이 턱을 문질렀다. 어떤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입가를 올렸다. “좋아요. 그런데 그냥 연기하는 건 심심하니 내기를 하나 걸죠.” 혜승이 그의 말을 기다렸다. “당신의 연기로 내가 진심이 되게 해 봐요. 내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면 당신이 바라는 건 뭐든지 들어주죠.”
널 미워하는 순간에도, ……사랑하는 걸 그만두었던 적은 없었다. 유명한 감독과 미모의 여배우 사이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인혁. 그에게 다가온 풋풋한 첫사랑 상대, 지아. 하지만 갑자기 이루어진 인혁의 유학은 지아에게 큰 상처가 되었고, 마침내 그녀는 최면 치료를 통해 그와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말았다. 12년 후 다시 재회한 두 사람. 인혁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지아를 보며 괴로워하지만, 지아 역시 그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보여줄 뿐이었다. 그 사이, 고교 시절 친구였던 태원이 귀국하고, 인혁은 그녀와 태원 사이를 오해하게 되는데……. “십 년쯤 후엔 반지를 끼워줄게.” “그, 그때까지 만나고 있을까?” 지아는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초로 케이크 표면을 긁었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을 하는 인혁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져서 살며시 그를 봤다. 붉은 노을이 그의 얼굴에만 비쳐지는 듯, 붉어진 얼굴로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알고 있나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는 정말로 있답니다. 캐럴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지만요. 누구도 이 이야기를 믿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부터 아무도 모르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쉿! 이것은 아주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클로스 백작과 그의 작은 사슴, 애나 루돌프. 언제나 엄격하고 냉정한 클로스 백작이지만 어여쁜 애나의 앞에서만은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사교계에 데뷔한 애나에게 구혼자들이 줄을 서자 클로스 백작은 그녀를 독점하고픈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마는데……. [본 작품은 전체이용가 작품입니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알고 있나요?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는 요정이지요.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전야에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고 이 크리스마스의 요정이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훈계하기 위해 자주 써먹는 거짓말이에요. 실은 산타클로스를 대신해서 아이의 부모님이 양말 속에 선물을 몰래 넣어두고 내년 한해도 착한 아이가 되길 빌죠. 이러한 전통은 무척이나 오래 이어져 내려왔답니다. 그런데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는 정말로 있답니다. 캐럴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지만요. 누구도 이 이야기를 믿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부터 아무도 모르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쉿! 이것은 아주 비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클로스 백작과 그의 작은 사슴, 애나 루돌프. 언제나 엄격하고 냉정한 클로스 백작이지만 어여쁜 애나의 앞에서만은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사교계에 데뷔한 애나에게 구혼자들이 줄을 서자 클로스 백작은 그녀를 독점하고픈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마는데……. ▶ 작가 소개 박샛별 필명 : 운명지기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을 지향하는 글쟁이. 주로 로망띠끄에 출몰. 연합까페-http://cafe.naver.com/jambijambi ▣ 출간작 시간을 멈추고 사랑찾기 연애의 정석 자존심 팀장님의 사생활 돈 세이 굿바이 너의 색으로 물들다 즉흥곡 부서질 만큼 사랑받고 싶어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愛人 모자람의 축복
그에게 사랑은 언제 허무하게 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사랑을 믿지 않는 그가 사랑 그 자체인 여자와 이렇게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사랑은 없어. 그런데……. 그런데 왜일까, 아이[愛(あい)].」 일본 아이돌에게 홀딱 반한 연사랑, 이번에 제대로 대형사고 치다! 대중에게 철저하게 감춘 ‘그’의 메일 주소로 잘못 배달된 메일. 그 메일이 전해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일본 최고의 남자 배우 다카하시 아키라와 순진무구 한국 아가씨 연사랑 사이의 두근두근 사랑 이야기,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본 작품은 전체이용가입니다.]
“지상에 내려온 걸 진심으로 감사하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고자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 죽었구나 싶은 순간 기포에 싸여 용왕국에 온 그녀는 용왕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답례로 커다란 연 속에 몸을 싣고 지상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한편, 여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조선의 지존 지헌은 궁 안팎으로 후사에 대한 우려와 묘한 소문을 낳고 있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즈음, 꿈속에 노인이 나타나 그에게 여인을 점지해주는데……. “그리하면 중전의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지요.” 지헌이 나직이 중얼거리며 붉은 꽃 한 송이를 꺾었다. 잠시 그것을 내려다보던 지헌은 영문을 몰라 하는 청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것으로 내 마음을 대신하겠소.” 청이는 그토록 왕이 보고 싶어 한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소중히 하겠사옵니다.”
고독한 야수 신주혁, 아름다운 미녀, 은설하. 그들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한 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혁은 7년 후 냉혹한 눈빛을 지닌 야수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외면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의 시작과 함께 과거의 모든 인연을 끊고 자신의 마음마저 무시하려 하는 주혁의 앞에 복수의 희생물로서 나타난 설하. 그녀는 감춰진 그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사랑을 호소하는데……. ▶ 책 속에서 ‘저 입술은 어떤 느낌일까? 그처럼 강인할까? 아니면…….’ 설하 본인도 몰랐던 대담함이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그 동안 상상해 왔던 첫 키스와는 순서부터가 다르지만, 지금 이 순간은 이게 올바른 것 같았다. 주혁은 겁쟁이라 절대로 먼저 다가와 주지 않을 것이다. ‘사랑해요, 정말…….’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덮는 순간, 이성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소박한 마음이 담겼던 입맞춤은 자극을 받은 그로 인해 어느새 농도가 짙은 키스로 변해 갔다. “주혁 씨…….” 주혁은 그녀의 입술을 삼킬 듯 빨아들였다. 그녀의 모든 것을 갖고 싶었다. 설하는 달콤했다. 현기증이 날 것처럼 그녀의 향기에 취해 버렸다.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경고하는 벨이 울렸지만, 그의 몸은 이제 이성의 지배를 벗어났다. 설하는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마약과도 같았다. 한번 빠져들면 벗어날 수 없어 더욱더 그녀를 원하게 되었다. 설하는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흉터가 가득한 그의 왼쪽 뺨을 어루만졌다. ‘당신의 상처를 다 내게 줘요. 더 이상 아파하지 말아요. 당신 곁에는 내가 있으니까.’
갑작스레 존폐 위기에 놓인 프로그램 <스타 관찰 일기>.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면 방송도, 자신의 목숨 줄도 날아간다. 은우의 유일한 희망은 NBA에서 포인트 가드로 뛰고 있는 성재희 선수뿐. “PD님 나 알죠?” “그럼요. 우리나라에서 성재희 선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원하던 답이 아니었을까. 묘하게 가라앉은 낯을 한 재희에게 은우는 최대한 밝게 웃어 보였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그를 섭외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아무 가치가 없었던 거야?” 그러나 그리운 듯 애틋한 듯 중얼거리는 말에 은우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방송을 성공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인지, 또 다른 이유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너를 잃으면 다 잃은 거고, 모든 걸 잃어도 너만 있으면 잃은 게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는 그래.” 너무나 외로웠기에, 너무나 서글펐기에 그들은 서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발레리나 나예와 아이돌 서지원. 그들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로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찾게 된 그들. 하지만 원치 않은 굴레에 묶여버린 나예와 지원, 그들의 사랑은 어려운 길을 걷게 되는데……. “자고 싶은 데 잘 수가 없어.” “여기에 자러 왔다고?” 지원이 기가 막힌 듯 되물었는데도 나예는 그가 믿지 못해도 별반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 없는 눈동자에 지원이 피식 웃었다. 왠지 재미있는 기분에 충동적으로 말을 꺼냈다. “그럼, 내가 자게 해줄까?” 의외의 제안에 나예는 말없이 그를 응시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칠 대로 지쳐 이제는 생각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자신의 죽음과 저승사자와의 조우. 그런데…. “도원우 씨는 오늘 자 명부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게 실수였다? “도원우 씨에게 세 가지의 선택지를 주죠.” 이어진 저승사자의 제안. 첫째, 뒤틀린 운명을 감수하고 다시 살아난다. 단, 그럴 경우 망가진 영혼 때문에 수명이 앞당겨질 수 있다. 둘째, 그냥 이대로 죽고 새로운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 재벌 2세, 운수 대통, 천재, 원하는 게 무엇이든 고객 맞춤 환생 서비스. 저승사자 PICK! 강력 추천. “세 번째로 망가진 영혼을 치유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원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안녕.” 그의 운명을 바꿀 한 사람과의 만남.
-나예야. 그녀의 이름을 다감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재차 들렸다. 뻣뻣하게 경직된 채 문을 보던 나예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에 시선을 던졌다. 당장이라도 창밖으로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숨고 싶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지원이가 좋으니? 민준의 말이 들리는 것과 비슷하게 문고리가 철컥,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나예는 시야가 점차 뿌옇게 변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망연하게 문만 봤다. 급히 문이 열리고 들어온 상대를 확인한 순간, 뺨 위로 축축한 물기가 느껴졌다. 의식하지 못한 채 나예의 입술이 움직였다. “……네. 네, 좋아요.” 그냥 눈앞에 있는 저 사람, 지원과 세상에 단 둘만 존재하고 싶었다. 두 사람을 보는 다른 눈이 없다면, 그러면 함께 있어도 될까.
주완이 연아의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대었다. 덩달아 연아의 심장도 쿵 떨어졌다. 문득 그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연아의 손을 실수인 듯 아닌 듯 건드렸다. 새끼손가락끼리 살짝 닿는 정도의 접촉이었지만 연아는 전기가 통한 것처럼 크게 느꼈다. “…너무 늦었는데 이제 가서 쉬어야지?” “응.” 그런데 대답과 달리 주완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주완의 손이 다시 그녀의 손을 스쳤다. 실수 같기도, 장난 같기도 한 담백한 접촉이었는데 연아는 그 두 번 만에 목이 탔다. 하마터면 주완을 주려고 타 온 꿀물을 식히지도 않은 채 벌컥벌컥 마실 뻔했다. 그때 주완의 새끼손가락이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얽혔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숨 쉬기 힘들 만큼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아는 더 이상 그에게 언제 가냐고 묻지 않았다. 다만 흐트러진 숨소리를 들키지 않게 숨을 꾹 참고 그와 고요히 시간을 공유했다. 두 사람의 손가락은 여전히 얽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