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양
작가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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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는 숨이 목에 덜컥 걸렸다가 한꺼번에 튀어나왔다. 그렇게 노골적인 말을 하면서도 그녀의 머리를 말리는 손길엔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것처럼 담백한 게 이상했다. “숨 제대로 쉬어. 그러다 기절하겠네.” “내가, 내가 괜찮다고 하면 그거… 할 거라고 했잖아. 그 말 진심이야?” 실제로 그가 목을 움켜쥐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압박에 숨이 찼다. 부족한 호흡 때문에 사희의 가슴은 크게 오르내렸다. “씹?” 시윤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겁먹은 얼굴 하지 마. 내가 정말 개새끼이기는 한데, 네가 싫다고 하면 안 할 거니까.” 그는 다 쓴 수건을 창틀에 아무렇게나 걸쳐 놓고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었다. “우선 차근차근 키스부터 해 볼래? 좋을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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