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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잤어?” “방을 잘못 찾아왔어. 내가.” 20년 우정에 금이 가는 소리가 귀에 쟁쟁했다. 그것도 고작, 하룻밤의 실수 따위로. “아시안 게임에서 나 실격한 거 기억나지?” 사건은 심각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거 징크스 때문이거든.” “뭔데, 그 징크스가.” 이어지는 이야기에 유하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홍유하가 내 몸만 갈취한 게 아니라 내 미래까지 뺏어 갔어.” “…아직 메달 안 날렸어.” “뭐?” 고작 한 달 반. 이미 한 일을 반복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유하는 사건의 징크스를 위해 결심했다. “네 미래 내가 책임진다고.” * 하룻밤의 실수로 소꿉친구의 징크스 파트너가 되어버린 홍유하. 무엇 하나 해석 불가능한 또라이, 도사건. 말도 안 되는 실수와 징크스로 모든 게 꼬여버린 두 사람의 로맨스코미디.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5 화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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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02

세부 정보

장르

로맨스

연재 시작일

2023년 04월 28일

연재 기간

1년 3개월

팬덤 지표

🌟 로맨스 웹툰 중 상위 19.30%

👥

평균 이용자 수 1,684

📝

전체 플랫폼 평점

9.3

📊 플랫폼 별 순위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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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별리고

황제의 씨를 수태할 수 있는 '천황(天凰)'의 체질을 타고난 '현서하'. 자신의 아들을 황제에게 바쳐 권력을 탐하려던 아비, 태사 '현유고'의 계획은 현 황제와 서하의 국혼 하루 전 일어난 은랑족의 반역으로 인해 모두 물거품이 된다. 봉황국을 멸하고 새로운 황제 된 '은상담'은 서하를 능욕하고 자신에게 그 몸을 바칠 것을 명하는데…. “내 나라에 귀한 천황 따윈 없다. 그저 천한 홍황만이 있을 뿐.” 거듭된 오해로 쌓여가는 감정의 골 사이에서, 저도 모르게 들킨 애정과 다정함은 오히려 독이 되어 두 마음을 상처 입히고 멀어지게 만든다. "벗거라. 네 몸에 단 하나의 천 조각도 걸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및 유혈을 포함한 폭력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 시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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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된 구속

몸만 섞는 파트너. 그것이 그와 내 관계의 정의였다. 권태하의 모든 행동이 가식이어도 상관없었다. 그것이 사랑이 됐든, 욕망이 됐든. 사랑하기 때문에. 또한, 지키고 싶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그의 입에서 약혼하겠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 . . "나 다음 달에 약혼해." "……그럼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대표님." "우리가 붙어먹는 데 달라지는 건 없어." "그렇지만, 그건 도의적으로……." "왜 울어, 서윤아." 내 눈물을 닦아주는 손은 끔찍할 만큼 다정했으나 그의 눈은 서릿발이 내리는 것처럼 차가웠다. "내 제안을 거절한 건 너잖아." *** 처음 그녀와 몸을 섞던 날, 들끓던 감정은 어느새 깊고 짙은 갈림길에 가로막혔다. 이대로 쉬운 관계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인내하고 어려운 관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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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나쁜 오빠 친구

"환장했다고 하면, 박아 줘요?" 이례는 배다른 오빠인 경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의 친구인 마주한에게 접근했다. "할래요, 나랑?" "너같이 단도직입적인 애는 처음인데. 좀 꼴리네." 처음엔 분명 이용만 할 생각이었다. "이대로 나가면 나, 오빠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뭐? 데리고 살기라도 해 줘?" 하지만, 차가운 말투 뒤로 느껴지는 친절과 관심에 이례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 내 장난감 해. 솔직히 너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잖아?" 이례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주한의 손길을 따랐다. 정말 그의 장난감이라도 된 것처럼. "닿기만 해도 질질 싸면서. 혼자만 즐기면 쓰나." 악마의 속삭임. 그건 분명한 악마의 속삭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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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스6974

※본 작품은 SM과 같이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나 때려 줘.” 전에 없이 긴장한 모습에 태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태인은 긴장해서 벌벌 떠는 다미의 손을 꼭 잡았다. “…누나, 설마 진짜 바람피운 거예요? 아니, 우리가 쓴 콘돔이 몇 갠데.” “…태인아, 끝까지 숨기려고 했는데… 나도 한계야. 사실은, 나… 나 마…조히스트야.” “마, 뭐요? 그게 뭔….” 당황스럽다는 듯한 표정에 다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댕---.’ 마침내, 제야의 종소리가 울렸다. 둘의 관계가 또 다른 격동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아씨, 나 뭐부터 하면 되는데요?” 이겼다! 다미의 마음속 악마들이 SM! SM!을 외치며 채찍을 휘둘러 댔다. 한다미의 승리였다. * 숨겨 왔던 성적 취향을 고백하는 마조히스트, 한다미. 다미를 위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바닐라 성향, 현태인. 마음부터 몸까지 맞춰가며 사랑스럽게 연애하는 한 커플의 BDSM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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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신부

"미쳤어… 이건 미친 짓이야…" 서아는 새하얀 웨딩드레스 안에서 다리를 달달 떨었다. "당신 누구야?" 그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아는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스물다섯 꽃 같은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은 서아라도 이렇게 당혹스러운 상황은 처음이었다. '꼭 만날 사람이 있어서 나갔다 오려고 해. 그래서 말인데… 잠깐만 옷 좀 바꿔 입어 주면 안 될까?' 그 말에 서아는 졸지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말았다. 순간의 선택이 대참사를 불러온 것이다. "온 세상의 축복을 받는 신랑, 신부가 입장하겠습니다." 변명할 겨를도 없이 웨딩로드까지 밟게 된 찰나, 처음 보는 신랑이 사납게 으르렁댔다. "입 다물고 순순히 따라와. 문제 생기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활짝 웃으며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하객들. 서아는 눈앞이 아득해졌다. '나 이대로 끌려가는 거야? 정말로?!?' * 느닷없이 대리 신부가 되어 버린 윤서아. 모종의 이유로 계약 결혼을 강행하는 재벌 태민혁. 초면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계약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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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 오빠친구

"근데, 왜 나는 안 좋아해. 썩을 놈아!" * 곧 21년째가 될 기나긴 짝사랑을 앓아온 혜린. 상대는 오빠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남자, 재윤이다. "좋아해." "혜린아, 미안해." 매해 반복되는 고백에 거절당하던 혜린은 오랜 고민 끝에 거짓말로 제 열렬한 사랑을 숨긴다. "나 마음 접었어. 20년 만에 드디어 졸업. 어휴, 지겨웠다. 진짜." 하지만 어느 밤, 재윤의 낯선 모습과 마주하고 잊을 수 없는, 그러나 자신만이 기억할 순간을 보낸다. "넌 내 거야." 영원한 작별을 고하는 재윤의 말에 마지막으로 그를 제 도마 위에 올려 시험하기로 한다. "나한테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어?" "응. 없어." "증명해 봐, 그럼." 이제 혜린은 재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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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하소서

"으……읏." 2년 동안 셀 수도 없이 몸을 섞었지만 그와 몸을 맞대는 이 순간은 늘 처음처럼 버겁기만 했다. 아들을 낳기 위해 부부로 연을 맺은 계약 결혼일 뿐, 그사이에 사랑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서우리만치 차가웠던 태검이 변하기 시작했다. "넌 뭐든 잘 참나 보네." "……네?" 일이 끝나면 미련 없이 부부 침실을 떠나던 사람이 한 침대에서 잠들기를 원하고,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회 티켓을 구해온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메말랐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다시 생기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어쩌면 그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어리석은 희망을 품었다. . . . "이것 놔! 이태검! 이것 안 놔?" "어머니, 대체 왜 이러세요?" "너, 너! 바람피운 여자도 마누라라고 편드는 거야?" 갑작스레 찾아온 행복은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륜녀가 된 기막힌 상황에서 가장 상처받았던 것은 그의 태도였다. 결국, 미련한 희망을 버리기로 했다. "이은별! 갑자기 무슨 이혼이야." "날 놔줘요. 난 여기가 너무 지긋지긋하니까." "은별아……." "…그만 해요. 난 예전에 마음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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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해지는 시간

"전무님과의 관계, 여기서 끝내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봐. 뭘 끝내?" "이, 이 관계……." '떠나야 해.' 자신의 배 속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 전에. 이 아이의 아빠가 여동생의 결혼 상대인, 강도겸이라는 것을 들키기 전에. 금방이라도 폭발할듯한 긴장감이 둘 사이를 맴돌았다. 도겸은 벌벌 떠는 정오가 우습지도 않다는 듯 느릿하게 허리선을 쓰다듬었다. "무슨 관계? 하루가 멀다고 침대에서 나뒹구는 관계?"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결혼?" 무서울 정도로 차가워진 눈빛이 제 폐부를 아플 정도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도겸의 입에선 뜻밖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해." "……네?" "그 결혼하라고." 그가 보폭을 넓혀 성큼 거리를 좁혀왔다. "결혼도 하고 이 짓도 계속하면 되겠네, 응?" 삶은 언제나 버겁고 고단했고, 비관적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만난 건 과연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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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가슴

양손에 두둑하게 차는 부피감. 매끄러운 표면. 분홍빛으로 반짝이는 돌기. 매월 1일, 5월은 주 1회 추가 연재!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가슴이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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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봐요, 김대리

"다 벗어요." 기억 속에서 외면했던 얼굴. 유승재. 모든 게 서툴렀던 우리의 불완전한 헤어짐은 세월이 지나 회사 상무와 일개 대리로 또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7년 전 헤어짐의 계기가 된 사건을 '빚'으로 정의한 그는 서연을 압박해왔다. "그때 분명히 선배 입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꼭 갚겠다고. 동생 인생까지 빚지곤 싶지 않다면서." "…미안해, 승재야." "미안해?" "……." "고작 미안하단 소리 하나 듣자고 내가 이런 유치한 협박을 하는 게 아닌데. 몸으로 갚겠다는지 하는 뭐 그런 노력이라도 좀 해봐요." "그러라면… 그럴게." "뭐?" 마주한 순간 직감했다. "뭘 얼마나 제대로 보상해 줄지 당장 알고 싶어졌어." 지금의 재회가 그저 우연만은 아님을. "김서연식 보상은 어떨지 기대되는데?" 그가 순순히 저를 놓아주지 않을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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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자 외 관계 금지

"내가 원하는 건 더러운 편인데." * 주민우 목사의 구제 불능 입양 딸이자 반석교회 얼굴마담. 그게 바로 이곳에서의 내 역할이었다. 더러운 흑심을 품은 양오빠와 수틀리면 손을 올리는 양아버지. 그들을 피해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교회 뒤뜰의 버려진 폐건물이었다. 그곳에 낯선자가 침입하기 전까진 그랬다. "정, 지혁?" "정여은." "여기엔 어떻게…" 정지혁. 아마 조폭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자신과 같은 보육원 출신이었다. 지혁이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네가 나 찾았잖아. 그래서 나타나 준건데?" *** '과거의 정지혁이라면 날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 "나가고 싶어요. 이 집에서. 아니, 아버지 밑에서." 지혁이 저를 빤히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근데, 여은아. 맨입으론 안 돼." "그럼 원하는 게 뭐예요?" 순간, 무심해 보이던 눈빛에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건 더러운 편인데." ※ 본 작품은 흐름상 가정폭력 등 개인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소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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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갈 인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이 그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난 당신이 필요해요." 나는 시력을 잃은 무용수로, 그리고 당신은 그런 나마저 이용해야 하는 존재로. "이 결혼에 사랑 따윈 없어." 그러니 나를 사랑할 일도 없을 거라고, 남자는 오만하게 말했다. 사랑을 감히 바라선 안 되는 결혼. 하지만 사랑하는 척 모두의 눈을 속여야 하는 결혼.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 왜 이 남자 앞에 있는지.' 3년 전 알게 된 참담한 진실과 온몸을 불살랐던 배신감을. 나를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만든 그날의 비극을. 지금껏 수십 번이고 되새기며, 스스로 채찍질했다. '신이시여. 결코… 제가 택한 이 길을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 그러니 그 남자와의 결혼 따위, 사랑하는 연기 따위 어렵지 않았다. * 하지만. "제발… 나를 죽여 줘요. "어쩌지. 난 널 죽을 때까지 놓아줄 생각이 없어." 남자는 내 가느다란 목을 움켜쥐며 단언했다. "너한테 죄가 있다면 내가 널 지독하게 사랑한다는 거야." 연극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신은 날 버리셨구나.' 완벽한 단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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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계략

“이렇게 쉬운 여자가 왜 그동안 어렵게 굴었습니까? 쉽게 대해 주는 걸 선호합니까?” “침대 위에서까지 복잡할 필요는 없잖아요…….” 한원 그룹의 정윤재. 피가 솟구친 짐승은 더 이상 가면을 쓰고 있을 수 없었다. 단계를 밟아 서서히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거절하겠다면 기꺼이 그녀가 원하는 대로 행동해 줄 마음이 있다. “더럽혀 주고 싶어요, 서환희 씨를.” 어째서 이 남자 앞에서 비밀은 너덜너덜 파헤쳐지고 마는 걸까. “결혼 전까지 실컷 같이 있어요.” “평생 행복하게 해 줄게요.” 이 아찔한 순간이 끝나지 않길, 쾌감의 절벽에서 함께 영원을 향해 추락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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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만족

“그러는 공 대리는 어떤데요. 사귀지 않는 사이에, 가능할 것 같아요?” 영업 1팀의 ‘맛없게 생긴’ 공연지. 짝사랑하던 상대의 조롱에 내내 이용만 당했음을 깨달은 인생 최악의 순간, 회사 최고의 인기남 강태하 대리가 뜻밖의 도움을 준다. “아, 전….” 입을 연 순간, 불현듯 남자의 손이 뻗어왔다. 크고 기다란 손가락이 뺨을 스치고 안경 다리에 닿았다. “난 공 대리라면 될 것도 같은데.” 흠칫, 떨리는 관자놀이를 긁으며 안경이 벗겨졌다. 이건 연민일까 사랑일까?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태하는 “그러니까 그냥 나 믿고 따라와요. 난 맛있는 공 대릴 먹고, 공 대린 내 덕에 예뻐지고.” 순진하고 솔직한 여자 연지의 자존감을 대리 충족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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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대표님

“윤소라. 결혼 전에, 나랑 그거 하고 가.” “저, 한 번도 남자랑 잔 적 없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저랑 자고 싶으시면 당장이라도 잘 수 있어요….” “나는 초코바 먹을 때도 첫입은, 꼭 남한테 주는 놈이야.” 5년간의 짝사랑. 나는 무한대로 고백했고, 무한대로 차였다. 그 짝사랑을 어떻게 끝냈는데. “저 결혼해요.” “그럼 나는? 너, 나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인제 와서 이러는 걸까.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도 칠흑처럼 까만 정우의 눈동자를 가리진 못했다. “나랑 약속한 게 있잖아.” “약속이요?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럴 리가.” 정우가 제 입술을 엄지로 매만지며 씨익 웃었다. “잘 봐. 봐도 봐도 지겹지 않은 동영상이니까.” 그가 리모컨 버튼을 눌렀다. 커다란 모니터에 담겨있는 건, 하얀 슬립을 입은 채 술에 꼴아 그를 유혹하는 내 모습이었다. * 5년간의 짝사랑을 어렵게 끝내고 결혼을 앞둔 여자, 윤소라. 뒤늦게 마음을 깨닫고 지독한 구애를 시작한 위험한 남자, 채정우.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지독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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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따러 왔다가

"지독한 노친네. 억울해서라도 이렇겐 못 죽지." 수년간 별당에 버려져 있던 정승댁 젊은 과부 하연은 자신을 죽이려는 시어머니를 피해 도망쳤다. 하지만, 눈 깜빡하는 사이 자루에 담겨 끌려가고 말았다. 결국 이렇게 죽는구나, 체념하는 순간. "어?" "어...." 자루에서 탈출하자마자 마주친 사내는 예상했던 민정승댁 하인이 아니었다. 갸름하고 하얀 얼굴에 짙은 눈썹, 반듯한 콧날과 붉은 입술과 달리 조금 사납게 치켜 올라간 기다란 눈매. 넝마처럼 옷을 기워 입고도 총기 있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진 앳된 사내. "...뉘신가?" 사내는 눈을 둥글게 접어 웃었다. "모자란다더니. 혼자서도 잘 풀고 나왔네?" '...모자라?' "말도 별로 안 더듬고." 아무래도 이 사내는 나를 다른 이로 착각하는 것 같았다. * 정승댁 젊은 과부, 정하연. 총명한 가난뱅이 양반 도령, 이무헌.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는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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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비서

온태혁과 채지아의 사이는 온통 거짓뿐이었다. “그만두겠습니다.” 검정 일색인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저 상무와 비서일 뿐이라던 관계까지 전부. 그래서 지아는 태혁을 떠남으로서 모든 거짓을 끝내려 했다. “채 비서……. 난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보지 못한 겁니다.” “전 더 드릴 말이 없습니다.” 두 사람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졌다. 그녀의 까만 머리카락에 태혁의 손이 닿았다. “나도 더는 모른 척 가만히 있고 싶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온 상무님, 잠깐! 잠시만요. 아앗!” 한겨울에 내리는 눈을 닮은 하얀 머리카락이 깊은 밤을 닮은 새카만 머리카락과 뒤섞여 쏟아져 내렸다. 그녀의 짙은 색 재킷 위로. 소리 없는 눈이라도 쌓이듯이. “숨바꼭질은 끝났어. 다시 만나서 반가워. 차소율.” 그러나 모든 것을 끝내려던 순간, 그의 집요하고도 어두운 집착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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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의 오류

"내 친구랑 셋이 해 볼래?" 오랜 짝사랑 상대. 그리고 나의 섹스 파트너. 그러나 걸어다니는 걸레, 공용 딜도. 그게 이해성의 별명이었다. "……어?" "셋이 하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더 꼴릴 것 같아." 이젠 놀랄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이해성은 또다시 내게 폭탄을 던졌다. "얘야?" "......아, 안녕." 나와 이해성하고 같이 섹스할 또 한 명, 도정원. 한국대 체육학과 수영 선수라는 것 말고는 아는 정보가 없었다. "통성명은 다 한 것 같은데 해도 되지?" 정원이 나의 발목을 양쪽 모두 잡고 끌어당겼다. "잠깐만!" 여전히 해성을 그악스러울 정도로 좋아했지만 뭔가 달라졌다는, 달라질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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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흔드는 사랑

“시우는 내가 데려가죠. 원한다면 유전자 검사도 하겠습니다.” “대경 전부를 주지 않을 거면 시우는 못 데리고 가요.” 죽은 친구 부부가 남긴 아이, 시우를 키우는 채경. 그리고 자신의 조카를 데려가겠다며 나타난 대경 그룹의 부회장, 도훈. “여기에 심장은 있어요?” “심장이 없으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근데 왜 난 당신이 심장이 없는 사람 같죠?” 최악에 가까웠던 만남. 채경은 결코 도훈을 믿을 수 없었다. “그 전문가 대신 당신이 오겠습니까?” 차가운 제안에 기꺼이 응한 것도 오직 시우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런 거… 처음이에요.” “뭐가 처음인지만 말해 줘. 안 그럼 내 멋대로 생각할 거니까.” 어느새 제 마음 깊숙이 들어온 도훈. 그의 말에, 행동 하나하나에 심장이 흔들린다. 어쩌면 그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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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비서

유토피아 호텔의 대표이자 TP 그룹 장남, 태우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매력적인 남자. “내가 꿈꾸는 미래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너야, 주하경.” 달콤한 말에 넘어가 까칠한 성질머리를 받아 주며 전속 비서로 온갖 고생을 해온 주하경. 오랜 짝사랑마저 뒤로한 채 마침내 퇴사를 결심한 어느 밤, 도저히 보낼 수 없는 충동적인 순간이 찾아온다. “제가 누군지 아시면 그냥 가야 해요. 모른다고 말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 그렇게 혼자만이 기억할 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었다. “그날 밤처럼 해 달라고 해 봐.” “……해 줘요.” “그리고?” 기어코 그 밤의 기억을 떠올린 우원의 요구. 하경은 자신의 진심을 고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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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비스트

앞으로 매일 만나. 싫으면 인터뷰 그만두든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 이기태. 나에겐 여사친이 하나 있다. 하얗고 흐리멍덩한 지은주. 그 여자애는 정말 탐탁잖았다. '나 인터뷰 좀 해 주라.' 쌩깔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인터뷰라니. 지은주는 늘 이런 식으로 사람 혼을 기습적으로 쏙 빼놓았다. "오늘 야구선수 된 이유에 대해 답변했지?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하루에 딱 한 개씩만 대답할 거니까 매일 만나." "이기태!" "난 아쉬울 거 없어. 싫으면 인터뷰 그만두든가." 이 정도면 날 피하고 싶은 널 약 올리기엔 충분하겠지? 나도 이번엔 네가 바라는 대로 얌전히 굴진 않을 거라고, 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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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계약

"내가 결혼하자고 하면, 결혼할 수 있냐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난데없이 들은 말에 심장이 쿵쿵 울렸다. 전무님도 나를 좋아해 왔던 걸까, 싶어서.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옆에 있어 주는 거. 그걸 원해." "...지금처럼 말인가요?" "그런 셈이군. 서 비서라면 아내 역할도 충분히 잘해 줄 테니까." 비참하면서도 기뻤다. 빈껍데기지만 그의 옆자리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렇게 사랑 없이 시작한 결혼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달라졌다. "결혼까지 했는데… 처녀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싶었다. 오랫동안 짝사랑한 남자의 진짜 여자가 될 기회. "그냥 잠자리 파트너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벌어지는 입술 사이에서 부드러운 위스키 향이 짙게 배어 나왔다. "이제는 중간에 애원해도 소용없어. 나라는 인간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니까." 취기 때문일까. 아니면 숨겨 둔 육욕이 터진 걸까.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었다. 몸만이라도 그를 가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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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기

* 열애기 매주 월요일 연재 "이도하. 넌 저 고등어 중에 어떤 고등어가 제일 마음에 들어?" 그 말에 도하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웃었다. "고등어가 마음에 들고 말고가 어딨어요. 다 똑같지." "나한테는 네가 그래." "무슨 소리예요?" "널 보는 내 심정이 지금 네가 고등어를 보는 심정과 같아. 아무 느낌 없어." "…." "그러니까 그만 수작 부리고 떨어져. 붙지 마. 알겠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트를 끌고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걸 보는 도하가 하, 기막힌 웃음을 터트렸다. 괜히 죄 없는 고등어를 노려봤다가, 앞서가는 서준영의 뒤통수를 노려봤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쪽을 향해 소리를 빽 질러 버렸다. "그래도 맛은 내가 제일 좋을걸!" 준영은 못 들은 척 모퉁이를 돌아 재빨리 사라져버렸다. 입만 문란한 23세 동정남, 이도하. 놀아볼 만큼 놀아본 33세 철벽남, 서준영. 전혀 순수하지 않고 노골적인 열애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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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나른

나른나른 ~ 미소년 그 후 ~ 상편 - 태우와 지혁의 이야기 하편 - 또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 지금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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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새 외전

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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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더! 찐하게 아는 사이

“지금 사귀는 남자랑은 붙을 때마다 하거든?!” * "뭐? 네가? 남자 누구? 이름 대봐!" “차지혁! 나 지혁 선배랑 사귀어!” 구남친의 조롱에 울컥해 내뱉은 거짓말에, 인사만 한 번 나눈 사이였던 우리의 관계가 바뀌었다. “그런데 아까 한 말은 진심이었어? 앞으로는 진짜 아끼지 않게?” “하루 이틀 만에 가치관이 바뀌겠어요? 진짜 남자들 웃기지 않아요? 그게 뭐 중요하다고!” “그게 중요할 수도 있지. 좋아하는 여자랑 하고 싶은 게 잘못은 아니잖아.”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다만 스킨십은 애정과 별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좋아한 거 맞아? 근데 어떻게 그러지? 왜냐면 그건 본능이거든." 선배가 내게 다가오는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좀 설렜나? 그랬다면 넌 정상이고." 이후 다시는 만날 일도 엮일 일도 없을 거라 여겼던 우리는, 1년 후 기막힌 재회를 하고야 말았다! “아, 안녕하세요. 기획팀 신입사원 함수연…입니다.” “네. 팀장 차지혁입니다.” 상상도 못 한 만남, 그리고 기회. 이번엔 그와 더더더 찐하게 아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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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난 원래 나랑 잤던 여자한텐 반말해.” 그날의 폭설처럼 강진은 갑작스레 시현에게 밀려들었다. ‘추워요…….’ 강진은 바로 대답을 하는 대신 시현의 굳어진 얼굴에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또다시 짙게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입술을 뗀 그는 조금은 풀린 듯한 시현의 눈동자를 보며 읊조렸다. ‘점점 더 따뜻해질 거야.’ 그날의 재난이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었던 건지도 모른다. 재난이 주는 두려움이 하나도 친하지 않았던 서로를 친밀하게 느끼도록 부추겼던 거였는지도. "솔직히, 저는 편하지 않아요. 그날 일도, 이렇게 찾아오시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하시는 것도요." 그날의 폭설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우리의 관계는 변함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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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식

"아버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내 침대 옆자리밖에 없어." 이 여자가, 아버지가 그렇게 죽고 못 사는 '경희'의 핏줄이라고. "난 그분, 회장님인지도 몰랐어요. 돌아가신 우리 엄마 오랜 친우라고만 알아요." "한희주 씨 그렇게 순진해? 십수 년도 전에 연이 끊긴 여자를 찾는데 둘도 없는 친구가 말이 돼?" "저랑은 상관없잖아요." "왜 상관이 없어?" 무엇 때문에 이 짓을 하는데. "네 엄마랑 닮았다 하면 너보다 더 어린 계집도 옆에 꿰차며 첩질하던 남자야." 누구 때문에 집이 매일 그 난장판이며. "경희 딸인 너?" 누구 때문에 매일매일을 지옥처럼 보내야 하는데. "언제쯤, 네 순서일 것 같아?" "이 더러운 새끼!" "한희주 씨 동생 병원비, 그리고 수술비. 그 외에 앞으로 살면서 들어갈 모든 비용. 그거 내가 해결해 줄게." 상관이 없다고? "넌 나와 결혼해야 해." "……." "아버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내 침대 옆자리 밖에 없어." 너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이 네가 지은 죄가 아니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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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X

“여기…… 나쁜 연놈들만 모였네.” * 엘리베이터 안의 쓰레기봉투를 든 유부녀와 전공 책을 든 대학생. 정말이지 로맨틱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순간이지만, 태주는 그 순간이 제법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옆집 사는 그 대학생 시완의 집 문을 두드렸다. “좋아해요.” “뭐라고요?” “그쪽 그런 표정 같은 거, 꽤 내 취향이라.” 시완은 내심 이 순간이 좋았다. 한낮에도 베란다에서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신의 태주에게 한눈에 반했기에. 그리고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을 강렬한 사랑을 꿈꾸는 시은과 “유 교수님, 저 교수님한테 관심 있어요.” “난 학생한테 관심 없는데.” “거짓말. 강의하는 내내 저 보고 계셨잖아요.” 철학 교수이자 태주의 무결한 남편 도준. 그 완고함이 무너지고, 도준은 시은에게 몸과 마음을 내어주기 시작한다. 누가 정말 나쁜 X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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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안고, 울리고

"아쉽네. 우는 게 더 예쁜데 말이야." * 처음부터 그는 정복자였고, 침입자였다. "몸은 솔직하지, 안 그래?" 포식자처럼 모든 걸 다 안다는 듯 내려다보는, 그런 남자였다. 하정혁은. "넌 지금처럼 그냥 울면서 나한테 매달리면 돼.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 없어." 그런 그의 집에 걸어 들어와 모든 시간을 속박당하고, 목줄을 내주며 길드는 걸 선택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나, 차은서의 선택으로. "언젠가, 내가 네게 손을 내밀게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잡으라고 했지." 그는 내 앞에 한 손을 내밀었다. "지금이, 그때야." 이 손은 나에게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지옥으로 향하는 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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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서방

“이연우 선생, 이참에 나한테 은혜 좀 갚읍시다.”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하신 지 오래. 남자친구는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바람이 났다. 삭막하고 허름한 달동네에서 외로움에 홀로 메말라가는 연우 앞에 위험한 남자가 나타난다. 7년 전, 저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백상언. 그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면서도 연우는 그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다. “…같이 있어 주세요.” “어떻게, 기둥서방이라도 두게?” 그 허락에 뒤따를 미래를 알면서도. “난 분명 경고했어. 살살할 거였으면, 처음부터 나랑 시작도 말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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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가이드

"정태원 너, 허리 흔들지 마…!" * 지구에 알 수 없는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나타난 지 어느덧 15년. 세상의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지키는 자들이 있다. 초능력을 가진 에스퍼와 그들의 폭주를 막는 가이드. D급 가이드인 나는 그저 안락한 공무원의 삶을 누리고 있었다. 폭주 고위험군인 S급 에스퍼와 매칭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태원…? 네가 왜 여기 있어?!" 심지어 담당하게 된, 7년간 가이딩을 안 받은 또라이 에스퍼가 26년 지기 소꿉친구인 정태원이었다니. 이 자식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가이딩… 그러니까 스킨십을 해야만 했다. '이건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하는 행동일 뿐이야. 인공 호흡 같은 의료 행위일 뿐이라고!' 가이딩을 앞둔 나의 마음가짐은 분명 이러했다. 하지만… "정태원 너, 허리 흔들지 마…!"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읏, 자제가 안 되는 걸 어떡해." 우린 아무래도, 친구로서 지켜야 할 선을 제대로 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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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경

"매일 밤, 아무도 몰래 내 방으로 오거라." * 평생을 모셨던 도련님이 알 수 없는 중병에 걸리셨다. "의, 의원님. 저희 도련님 치료법이 무엇입니까?" "상대를 구해 교접을 하는 거다.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 병이야." 그렇게 망측한 치료법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내 죽는 건 무섭지 않다만 가고 나면 네가 걱정이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셔요!" "짐승처럼 아무하고나 하기는 싫단다. 돌몽이 네가 도와주기 어렵다면… 어쩔 도리가 없구나." 매일 놀려먹으려고 들던 도련님의 낯선 말에 가슴이 답답해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했다. 결국 이 말을 뱉고야 말았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러니까 죽지 마세요,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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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버스 정류장

‘오메가 버스’ 출발 합니다. 임출육은 기본, 서로의 페로몬에 끌리는 과정의 모든 것. 정류장마다 정차하게 되는 맛집 세계관이 펼쳐집니다. 가시는 곳까지 맛있게 모실테니 믿고 탑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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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미소년

매달 20일 월간 미소년 예쁘장한 미소년의 클래식한 매력은 영원하다. 도자기처럼 뽀얀 피부. 울리고 싶은 흑요석 눈망울. 앵두같은 입술.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해 줄 '월간' 시리즈, 이젠 꽃 같은 미소년이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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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친구

“나, 너 좋아해.” 20년 지기 친구 사이인 차해성과 권도운. 두 사람의 관계는 하룻밤 실수로 모든 게 달라졌다. 해성은 도운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기에, 몸을 섞는다고 해도 감정의 변화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해성이 간과한 게 있다면, 감정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너도 알잖아. 나 아무하고도 안 사귀는 거.” 정말 자신과 연애도, 결혼도, 사랑도.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해 볼 마음이 없어 보이는 도운을 보며 해성은 도운과의 관계를 끊어 내기로 결심하는데. “저는 진지하게 해성 씨하고 만나 보고 싶은데, 어때요?” 어느 날, 해성의 앞에 거짓말처럼 박서혁이라는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 “좋아해, 해성아.” 그런데 이제 와 해성에게 고백을 하는 도운. 해성은 그런 도운의 마음이 진심일까 헷갈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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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지 못한 재회

“5년 동안, 나 떠나서 잘 즐겼어?” * 결혼식을 올리며 남편, 주태준에게서 들었던 말이 하나 있다. "…웃어. 원하는 걸 얻어 놓고 죽상은 어울리지 않잖아?" 철저한 계산과 계약으로 이어진 결혼생활은 긴 터널처럼 어둡기만 할뿐이었다. 캄캄한 터널 끝에서 빛과 같은 아이가 찾아왔으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인격을 무시하는 게 당연한 그의 집안사람들 사이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리 만무했기에.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거짓말로 그를 떠난 후 5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즈음. "5년, 즐거웠어?"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내가 찾기 전까지 그 새끼랑 잘 살기라도 해 두지. 이젠 그러지도 못할 텐데." 굳은 몸을 겨우 돌리자,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널 놓치는 일은 없다는 뜻이야." 나의 전남편이자 첫사랑이었던, 그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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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백합

꽃이 아니라, 불꽃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 매월 10일, 여러분이 애타게 찾던 사랑이 찾아갑니다. 월간 백합 11월호 - 성스러운 덕질 아이돌 우주를 사랑하는 홈마 희민. 그녀를 너무 사랑하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탈덕을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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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메이드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만 빼면 평범한 인생이었다. 앞으로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할아버지 되시는 분께서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게 상속된 대저택과 다섯 명의 예쁜 남자 메이드?! 인기 비주얼노벨 게임 아가씨와 메이드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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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새

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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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신랑

"서책으로 배우기는… 했어요. 일단은 왕자이니까." 효운은 다시금 화끈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옥으로 조각한 듯 잘생긴 용왕자가 그녀의 아랫배에 강아지처럼 이마를 문지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 "하지만 지금은 그 수업이 다행이라고…생각해요. 정인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으니." * 남장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효운은 농사를 하다가 우렁이를 줍는다. 알고 보니 이 우렁이, 서해 용왕의 아들이면서 가출을 했단다. 뭍사람이 받아주어야만 살 수 있다는데, 밥 잘하고 집안일도 잘 한다! 심지어 미모까지 훌륭하다! 이만한 미인을 만나기가 어디 쉽겠느냐만… 아, 이게 아니지. 일단 받아줄까? "내 부인 시늉을 해야 해." "예?" "그러니까, 여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제… 제가 말입니까? 어째서요?"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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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병

"설마 내가 돈으로 갚으라는 거겠어? 멀쩡한 몸이 있잖아." 볼품없는 몸, 구질구질한 가난. 자존감이랄 게 없던 한송이는 늘 외로움에 허덕였다. 그랬기에 채팅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난, 완벽한 남자, 서주한과의 통화는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송이는 그 행복을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얼굴, 몸매, 재력. 모든 것을 속였다. 하지만 거짓말은 금방 들통이 났고. 결국 모든 걸 알아버린 주한에게서 도망쳤다. “너 때문에 내가 어떤 거지 같은 수모를 겪었는지 넌 모를 거야.” 그런데 10년 만에 그와 다시 재회했고. “보상할 마음이 생겼어?” 기꺼이 그의 복수에 동참하길 택했다. 그가 느꼈을 배신감과 허탈감을 이해하기에. 아니, 어쩌면 아직도 그를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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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친구들이 이렇게 클 리 없어!

※ 본 작품에는 3P를 비롯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근육질에 둘러싸여 맨살을 부대끼는 건 어떤 느낌일까?" 어려서부터 나는 방에서 혼자 시간 보내는 걸 더 좋아했다. 이제 막 성인이 되어 클럽이다, 과팅이다 뭐다 이것저것 즐기러 다니기 바쁜 친구들과 다르게 말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향적인 사람이라 해서 욕구가 없는 건 아니다. 그랬다. 나의 취향은 한 번에 여러 명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잘생긴 남자들이라는 전제하에!※ 현실에선 이룰 수 없는 꿈을 인터넷 세상에서 메시지로 음담패설을 즐겼다. 익명성 뒤에 숨어 혼자 즐기기만 하는 이 생활이 너무나 완벽했는데… "이렇게 밝히는 줄 알았으면 우리가 진즉 해 줬을 텐데." "내 말이. 우리끼리 쓸데없이 싸울 필요도 없었잖아." "설마…!" "그래서, 오빠들 거 보면서 혼자 많이 했어?" 뭐 하는 미친놈들이길래 그 몸에, 그 큰 걸 달고 사진이나 보내는 걸까 궁금했는데 그게 허구한 날 나를 귀찮게 굴던 오빠 친구 놈들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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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에 없는 것

“우리 결혼에 애틋한 사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내 재계는 물론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대기업인 태성그룹의 장남 강세준. 약 1년 전, 약혼 소식도 없이 갑작스레 중견기업인 세령물산의 장녀와 결혼을 해서 혼담을 건네던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기업가 자선 파티가 열리는 날이면 당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세준과 그의 옆에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아내, 희연이었다. 화제의 정략 결혼 후 맞이한 신혼 첫날밤. 세준은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희연에게 선언했다. ‘남에게 상처를 받는 것도, 주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한데.’ “잠깐 얘기 좀 하지.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희연이 고개를 돌려 세준을 바라보았다. “내가 당신한테 원하는 건 한 가지야. 다정한 부부가 되는 거.” “네?” “남들 앞에서 세상 가장 행복한 부부인 척만 해주면 돼. 가족들 앞에서도.” 세준의 말에 희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뭘 기대했던 걸까.’ 어머니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며 결혼에 나선 희연은 모든 마음을 숨기고 연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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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의무

"내가 당신의 쓸모가 될게요." 여배우 스폰서, 연예인 킬러, 국민 바람둥이 등 천박한 수식어를 달고 사는 태산 그룹 오너 가의 유일한 아들 방성현. 나는 그의 추문을 덮을 용도로 태산그룹에 팔려 왔다. 부부 침실에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그였으나 어른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는 방성현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랑 자요"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렇게 하면 집안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거예요." 취기로 살짝 풀린 성현의 눈매가 길어졌다. "시늉만 해도 좋고, 침대에서 다른 여자 생각해도 좋아요. 대신, 피임만 확실히 해 줘요." 그의 오만한 눈빛에 온몸이 떨렸으나, 더 이상 물러날 수는 없었다. 이건 도발이었고, 구걸이자, 협상이었다. *** "내가 떠나면요. 성현 씨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사색에 잠긴 서늘한 얼굴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봤다. "넌 밝은 곳이 어울려. 그러니까 가랄 때 가." 언제부터 마음이 이렇게 커져 버린 걸까. "날 사랑하면 이 지옥에서, 평생 같이 썩어 문드러져야 해. ...그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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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원나잇

"욕구불만이야. 너 '그거'를 해야 고쳐." 스트레스성 위염과 두통 등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황다은. 평소처럼 X스 만병통치설을 외치는 단짝 이수진의 말을 무시하는데….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아프냐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다은은 결국 수진의 말에 넘어가 자신과 잘 남자를 물색해 보지만…. "요즘 세상에, 맘에 드는 안전한 아무 남자가 어디 있겠나." 어라, 있네? 그것도 몸도 좋고 맛도 좋아 보이는데 잘생기기까지 한? "윤주원? 너 해 봤어?" "나 안 해 봤는데." 거기다 처음이래. 이런 기회 두 번 다시는 오지 않는다. "우리 집으로 갈래? 아직 술이 조금 모자라서." "그래." 과연 다은은 주원을 잡아먹고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인가? 서로의 건강과 마음을 위해 잡아먹고 먹히는 두 남녀의 고군분투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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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보이(Homeboy) - 완전판

‘불행에도 주기가 있다. 그것은 복잡한 수식을 거쳐 나오는 0이나 1 따위의 정답처럼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봄이 지나면 결국에는 겨울이 오고 마는 만고불변의 법칙처럼 시나브로 찾아와 흉포하게 내 삶을 들쑤시곤 했다’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손여일과 ‘나는 맹세코 업어 키운 9살 연하의 남동생을 연애의 대상으로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발정 난 개새끼도 아니고, 그런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손여일이 갖고 싶은 단 한 가지 차정인. “나랑 사귈래?” “아니.” “오….” 물론 쉽지 않고 “애기라고 하지 말라니까?” “왜 애기 맞는데.” “나 스물세 살이야.” “어쩌라고, 나는 서른두 살이야.” “…….” 생각보다 유치한 욕심보다 트라우마가 많은 스물세 살 손여일의 눈물겨운 차정인 쟁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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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앤 체이스

"잡히면 편히 눈감을 순 없게 만들어 주지." * 루카스 블레이크, 아름다운 외모의 로열 알파인 그 남자는 지독한 결벽증과 인간 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베타인 내게 이 외사랑은 그야말로 비극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러트를 맞이한 루카스의 페로몬에 함락되어 사고처럼 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너를. 계속, 기다렸어."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는 그날 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오, 오메가랑 사고를 쳤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신다고요?" "정황상 약에 취해서 오메가와 일을 친 것 같아, 유나." 안도감인지 허탈함인지 모를 감정이 몸을 휩싸는 순간, 그의 눈이 음산하게 빛났다. "그 오메가가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어." 그의 곁을 아직 포기할 수 없기에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놓을 수 없는 짝사랑은, 과연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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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가의 개

"업무는 단순하네. 개가 되면 돼." 부친의 회사가 도산하며 빚더미에 앉은 데일 잭슨. 대공황 속에서 아무런 손도 쓰지 못 한 채 방황하는 그에게 기묘한 제안이 날아든다. 바로 부잣집 아가씨, 샬롯 바스커빌의 '개'가 되는 것. 뉴욕 제일의 대부호, 바스커빌 가에서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데일은 끝내 제안을 받아들인다. "데일, 좋은 강아지가 되어 줘." '좋은 강아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나는 사람이라고!' 보수적인 청교도 집안에서 자라 난 데일. 그에게 샬롯의 요구는 하나같이 황당하게만 느껴진다. "착하지? 핥아." "강아지는 옷을 입지 않잖아. 벗겨줄게." "데일, 너는 훈련이 많이 필요하겠다." 하지만 데일의 몸은 여자의 명령에 착실히 반응하고, 한 번 배덕감에 젖은 의식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다. '샬롯... 나를 더 망가뜨려 줘.' 그 위험한 놀이가 이끄는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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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

“사람으로 사람을 잊는다는 말 어떻게 생각해?” 무거운 철학이 담긴 물음이 마치 오늘 먹은 아침 메뉴를 묻듯 가볍게 던져졌다. “너 나랑 사귀어 볼래?” 그다지 알던 사이도 아닌 정이서에게 오랜 짝사랑을 들켜버린 것이 불편하기만 해야 했는데. “그럼, 너한테만 소중한 그 구질구질한 사랑은 언제 끝낼 수 있는데?” 하지만 쉽사리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제 마음속에 은밀하게 숨겨진 욕망이 고개를 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접어야 한다고. 끝내야 한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사람으로 사람을 잊는 게 가능해?” 그래서 자신은 이서를 붙잡았을지 모른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마음을 버리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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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오빠

“여자친구는 아니고. 알잖아, 나 연애는 안 하는 거.” 참 원치 않게 오래도 봐 온 오빠 친구 강준오. 남들은 남의 집 오빠가 다정다감하고 내 집 오빠는 엄마 아들이니 뭐니 하던데, 강준오야말로 세상에서 말하는 친오빠 같은 인간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사귀지도 않는 여자랑 별 걸 다 한다는 얘길 할 리 없으니까. "그럼 나랑도 해." 근데 왜 나는 안 된대? 잘 해줄 테니까. 냄새도 좋으니까. …아마도 좋아하니까. "난 분명히 너 계속 타일렀어. 네가 바란 거야. 이제 못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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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아내

1년짜리 계약 결혼. 유헌이 귀국하면 끝날 결혼이었다. 그동안 이재는 유부녀로 살았다. 정말 죽은 듯이 조용하게. 그게 문제였을까. “왜요? 술 취한 여자는 싫어요?” “보기보다 적극적이네.” 충동적으로 보낸 밤의 대가는 혹독했다. “감당 못 할 일에 덤비지 말라고 했을 때 멈췄으면, 내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진 않았을 겁니다.” 이재는 유헌의 목에 팔을 둘렀다. 꿈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럼 이번에도, 서로 미쳤던 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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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유혹

"침대에서는 어떨지 상상하게 되네요." 그 찰나의 유혹을 제하가 읽지 못할 리 없었다. 숨 사이로 느껴지는 열기, 눈빛에 깃든 은밀한 욕구, 부적절한 것에 대한 나쁜 갈망. '내가 네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걸 알면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지금의 나보다 더 괴롭겠니? 그건 아닐 거야. 그러니 나중에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 나쁜 짓에는 나쁜 짓으로 응수해줄게. 서영이 반짝이는 입매를 천천히 끌어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나를 벌거벗기고 먹어보라고, 올라타서 실컷 가지고 놀아보라고, 기꺼이 당해주겠다고 자신을 흘려 놓는 웃음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온 민주연. 그래서 난 네 약혼자, 서제하를 유혹하기로 했다. 그런데 어떡하지? 나쁜 짓인 걸 알면서 이 남자에게 진심으로 빠져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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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실격

“정 그렇게 네 키스에 평가가 필요하면, 내가 13년의 우정으로 입술 한 번쯤 대줄게.” 술기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기였을까. 말도 안 되는 도발에 넘어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해보니까 어때? 이 매정한 자식아.” 그때만 해도 해수는 자신만만했다.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게 그 애의 첫 키스임을 깨닫기 전까지는. “정말 죽을 죄를 지었어, 내가.” “괜찮아. 너무 그렇게 미안해할 거 없어. 이다음도 네가 다 책임지면 되니까.” 뭘 어떻게? 라는 의문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보답 받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13년간 ‘친구’로만 여겼던 진헌이 남자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때, 윤해수. 이렇게 너만 보면 X부터 세우는 새끼랑 아직도 친구가 가능하겠어?” 해수는 그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그 밤을 기점으로 우진헌과 자신은, 서로에게 친구의 자격을 완전히 잃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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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X젖소 (완전판)

"너무 좋아요, 이무 님...!" 여름방학을 맞아 아무도 없는 기숙사 방. 젖소 수인인 은우는 발칙하게도 교수를 떠올리며 쾌락을 채웠다. "좋아해요..., 교수님." 은우는 한 번만이라도 이무의 눈을 보면서 젖을 짜 보고 싶었다. '결혼하셔서 그럴 일 없지만.' ...분명 그럴 줄 알았는데. "나도 수인인데." 눈앞에 나타난 이무의 혀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배, 뱀...?" "어. 수구렁이." 이무는 완연한 미소를 지으며 은우의 바지 버클을 툭, 풀었다. "너. 발정기지?" 자꾸만 믿기지 않는 말이 이어졌다. 은우는 넋을 놓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난 산란기야." "네. 네?" "그러니까 임신할 준비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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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제대로 미치면

"당신이랑 하는 게 욕 나올 정도로 좋았습니다." * 흔치 않게 주 1회의 공간 디렉팅을 진행하면서도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던 집주인, 기정도. "처음이군. 쥐새끼를 마주하는 건." 한 번도 무언가를 욕심 내본 적 없던 여자, 이재인. "왜 날 끌어들였어요?" * 서로를 향한 의심이 풀어지는 순간, 남자는 여자에게 집착했다. "당신하고 질릴 때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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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관계

“…나 너 말고 다른 여자랑 못 해.”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문제에 너한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거야.” * 그토록 순수했던 시절, 혜련은 지완에게 처음을 내어주고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8년 만의 조우는 그녀의 예상처럼 아름답지 못했다. “이런 데서 다 보고— 이제 사람처럼 사나 봐?” “넌 아직 그대로구나.” “내가 그대로라고?” 사랑은 없는 관계. 사랑이 아닌 관계. 하혜련이 전부였던 도지완은 이제 죽고 없었다. 그녀가 그를 버렸던 그 날, 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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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한 동생친구를 XX해서

"내가... 그렇게 보여요? 아무한테나 세울 것처럼?" 좀처럼 타인과의 연애에 관심이 없던 송하얀의 눈이 한참 어리다고 생각했던 동생 친구를 향하고 있었다. 왜 항상 쟤인 걸까. “미안해. 네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너처럼 어린애들이 보통 그러니까...”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다른 사람 때문에 그런 건 처음이었어요." 여우현의 눈에서 차오른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지려 했다. 젖은 눈망울이 일렁일 때마다 하얀은 아찔한 추락감을 느꼈다. "그리고 저 별로 안 커요. 직접 본 적도 없으면서." "무슨 뜻이야...? 보여 주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우현은 하얀을 충동적으로 흔들었다. 이런 욕망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맥없이 꽃에 이끌린 나비처럼 그에게 날아들고 만다. "만져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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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게임

"복수라니. 난 그냥, 네가 -존나 꼴린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 "재경이 좀 느끼는 거 같은데?" 키득거리는 비웃음 소리가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정신을 잃었다, 다시 눈을 뜬 곳은 이질적인 새하얀 방 안. 그닥 친하지도 않았던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납치된 의문의 공간에서, 범인이 준비한 '방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방탈출 게임에선 사진을 보면 일단 똑같이 만들어 줘야 한다며? 네가 그랬잖아." "......." "아냐?" 선택지는 두 가지. 죽거나? 김재경을 강간하거나. '납치범한테 성도착증이 있는게 분명해. 이 변태 새끼.' Correct! Let’s p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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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요, 정략으로!

"저 몸 쓰는 건 다 잘 배우는데요… 이다음은 몰라요. 채경 씨가 가르쳐 주실래요?" SJ그룹 3남 중 막내 서민한. 좋은 집안에, 책임져야 할 것은 없고, 내 것을 탐낼 머리도 없을 것 같은 여러모로 그림이 나오는 남자였다. 현재 그의 직업을 이야기하자면. 글쎄, 돈 많은 백수? ‘성호의 한채경’으로 남기 위해, 아주 좋은 선택지였다. "그렇다면 저와의 결혼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겨…" "결혼이요. 저랑. 서민한 씨랑." 이에 순순히 좋다는 답을 듣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줄 알았다. "계속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내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입 맞추고 싶어요." 내가 이런 취향인 줄은 몰랐는데. 그날 정략결혼을 제안했던 건 실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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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결혼

“궁금하네. 언니는 내가 먹다 버린 걸 주워 먹을지, 뱉을지.” 언니가 가지고 싶어 하는 남자, 언제나 우아하고 완벽한 경서리테일의 서정후. 그래서 복수하고자 윤해원은 서정후와의 하룻밤을 가졌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해원의 것이었던 것을 되찾은지도 몰랐지만. 그러나, 얄팍한 계획은 처음부터 틀어진 듯한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결혼이란 합법적으로 나랑만 섹스하겠다는 선언이야.” 상대가 나빠도 너무 나빴다. 서정후는 통제 불가능한 남자였다.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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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과 아가씨

“내가 직접 해 주겠다는 말입니다. 지난번처럼.” 오랫동안 유즙 분비증을 앓아온 은서. 꼭꼭 숨겨온 병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회사의 대표이자 모두가 숭배하는 남자, 권지환에게 들키게 되고 “심장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유축을 못 해서….” “내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절대 그럴 순 없어요!!” “이건 치료입니다. 끝나면 깨끗이 잊어버립시다.” 그의 배려와 다정함에 저도 모르게 끌리고 만다. ‘아, 또 시작이구나. 이놈의 짝사랑.’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은서는 곤란에 처하고 지환은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그것도 아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에 은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환은 왜 은서의 주변을 맴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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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봐, 예쁘게

‘허튼짓해 줘, 도하야.’ 10년 전, 멈칫하는 도하를 붙잡으며 되뇌었던 마지막 부탁. 다경은 그 일이 오늘 같은 상황을 일으킬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도하는 거리를 좁히며 다경의 턱을 잡아 올렸다. “긴말하기 싫으니까 입 벌려.” 철컥. 버클이 풀리는 소리에 다경은 입술을 초조하게 씹었다. “너 원래…… 이런 애였니?” “나 원래 이런 놈 아니었지. 오죽하면 윤다경의 개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 희미하게 휘어져 있던 눈꼬리가 일순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근데, 먹고 버려지니까 이렇게 되더라고.” “…….” “그러니까 식상한 소린 그만하고 입 벌려, 다경아.” 다경의 입술선을 따라 배회하던 엄지가 불시에 틈을 헤집고 들어왔다. “10년 만에 박는 네 입안은 얼마나 죽여주지. 몹시 궁금하거든, 내가.” * 스무 살이 되던 밤, 하곡에서 홀연히 사라진 윤다경. 그리고 그녀를 찾아 헤맸던 윤다경의 개, 권도하. 열아홉, 서로의 인생에 지독하게 얽혀버린 두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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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밤

"저랑 자요, 대표님." 다신 없을 마지막 밤이었다. 정략결혼을 앞두고 미련하기만 했던 긴 짝사랑을, 기필코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기꺼이." 이 밤이 지나면 모든 감정을 끊어내고, 무성 자동차의 문정후와 그의 비서 윤희재로. 평범한 사이로 돌아갈 수 있는 듯했다. "나도 알아. 없던 일로 치면 우리 둘 다 편할 거라는 거. 그런데 … 그게 안 되는걸. 한 번 더 해, 우리. 그 밤을 윤 비서가 원했던 것처럼." 그러나 두 번째로 그와 잠자리를 한 순간, 이젠 정말로 돌이킬 수 없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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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유혹

"사랑이든 아니든 버텨. 내가 싫증 나서 널 버리고 싶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인은 아직도 악몽에 시달렸다. "지금이라도 나한테 사과해, 그럼 정태혁 안 건드릴 테니까." "사과가 그렇게 받고 싶어? 그럼 한 번 꼬셔보든지." 의붓동생이 유일하게 갖지 못한 정태혁. 그 남자만 가진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복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겁먹은 얼굴로 날 어떻게 유혹할 생각인데?" 이 내기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그렇게 시건방을 떠는데도 기분이 엿 같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 노골적인 시선이 멈춘 곳은 태혁의 아래였다. "윤 대리만 보면 여기가 서서 그런가?" 10년도 넘은 감정 때문에 아무 상관도 없는 그를 끌어들인 게 잘못이었을까. * "이제 이용할 가치가 사라졌다? 실컷 붙어 먹고 나니 싫증이라도 났어?" "우리, 사랑 아니에요. 몸정이에요." "도망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태혁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관계를 끝내야만 하는데. "사랑이든 아니든... 버텨. 내가 싫증 나서 널 버리고 싶을 때까지." 영원히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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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타락하는 과정

“날 더 불러줘요. 개새끼라고 욕해도 좋으니.” * 왕권이 교체되면서 1년 전부터 관광객을 받기 시작한 가드리엔드. 그곳에서 초원은 화려한 외모와 달리 평범한 카페를 운영하는 남자를 만났고, 이방인인 그녀에게도 다정했기에 자신도 모르게 경계심을 푼 게 화근이었다. "놔, 놔 주세요. 사, 살려 주세요…." "초원, 보여요? 내가 당신 아래에 무릎 꿇은 거. 그 누구도 나를 꿇리지 못했는데 초원은 가뿐히 해내네요." 그는 초원의 허벅지를 제 어깨 위로 올리며 행복에 겨운 듯 중얼거렸다. "초원, 나는 당신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타락시키고 싶어요." "흐읏, 이안 제발… 이러지 말아요, 아!" "그래야 한심한 애인 새끼를 버리고 날 선택하지." 이안의 소유욕과 집착으로 점철된 눈빛이 초원의 영혼을 타락시키려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정상인의 탈을 쓴 미친놈이란 걸 알았더라면.' 초원은 정신이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후회를 멈출 수 없었다. '이 남자의 근처도 어슬렁거리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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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순정

“이순정 씨.” “…네, 말씀하세요.” “…….” 태건이 답이 없자, 의아해하던 해인이 고개를 돌린다. 내기에서 이긴 듯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남자는 마루 위에 나른하게 앉아 있다. “대충 봐도 나보단 어릴 것 같은데. 이제 말 좀 편하게 해도 될까? 존대가 영 간지러워서.” “아니요.” “왜?” 사악- 삭. 해인은 비질에 좀 더 힘을 실으며 딱딱하게 답했다. “전 이대로가 어색하고 좋아서요.” “어색하고, 좋다….” 그 말을 재밌다는 듯이 곱씹는 태건은 하하, 하는 옅은 웃음을 흘린다. 담백하게 다시 존대를 붙인 그는 라이터 뚜껑을 챙, 소리 나게 열었다. “그래요, 그럼. 계속 어색하게 지내요, 이순정 씨.” * 이름도 얼굴도 숨기고 지내는 여자, 이해인 어느 날 갑자기 피 칠갑 되어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남태건 각자의 사정으로 송대마을에 이른 해인과 태건의 쌍방구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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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원

"보여줄게요. 내가 남자인지, 동생인지." * 도망치듯 떠난 고향. 그곳에서 다시 마주한 제하는 여전히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이에요." "그러게. 너랑은 평생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안 그래?" 제하를 볼 때마다 지독한 과거의 기억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기다렸어요, 매일." 짙은 그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담기는 순간, 그 눈빛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내가 왜… 이러지. 미쳤나 봐.' 잇새로 흘러오는 제하의 달콤한 숨결과 은밀히 닿는 손은 발가락이 곱아들 정도로 여전히 따뜻했다.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몇 번이고 '윤제하만은 안 된다' 머릿속에 되새겨도, 결국 그의 따스한 품에 안기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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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몽(甘雨夢)

아버지의 원수일지도 모르는 기백의 살인귀, 백겸의 해독 치료를 맡게 된 산운당의 유일한 의원 단영. 그런데 치료를 위한 약초에 사내의 음심을 자극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 "내 다른 건 다 참아도 끓어오르는 열은 식히기가 참으로 힘들어서 말이지." "……해서요?" "날 좀 안아주어." "예?" 황당함을 숨기지 않고 말끝을 높이니 백겸의 눈꼬리가 둥글게 휘었다. 그는 상체를 기울여 단영의 몸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기다란 팔이 여인의 옆구리를 파고들어 허리를 감쌌다. 단영이 숨을 흡, 들이켜며 사내의 팔을 다급히 붙들자, 백겸의 입가에 느른한 미소가 드리웠다. "물론 거부는 아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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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 숲

"이사님…. 이사님, 도와주세요. 제발…." 우림은 말간 눈으로 태오를 바라보았다. "이게 또 사람을 가지고 놀지...!" 태오는 우림의 옷자락을 휙 들쳤다. 이성은 멈추라고 소리쳤으나,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 행위의 시작은 백 회장이 쓰러지던 무렵 시작되었다. 정신적 충격으로 우림의 몸에 열린 귀문(鬼門). 동시에 목덜미에는 꽃잎 반점이 돋아나고 가슴에는 젖이 차올랐다. "생각해 봐. 미인박명(美人薄命)의 팔자가 어찌 아직 살아 있겠어?" 소녀의 웃음 소리가 신당 안을 소름 끼치게 울렸다. "백호대살(白虎大殺)의 팔자를 타고났으나 직접 살(殺)을 끊어 낸 생부적이 바로 옆에 있잖아." 귀문을 봉인할 수 있는 강력한 문지기는 바로 우림의 오랜 짝사랑 상대인 태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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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본 작품에는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소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빼내 주세요. 그리고…… 죽여주세요.” * “여름도 아닌데 양산은 왜 쓰고 있어요?” 향나무 집의 남자, 도해준 그제야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전율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오싹하게 소름이 돋으면서 심장이 울렁거리던 그 기분을. “겨울 햇볕도 타니까요.” 온몸을 검은 옷을 칭칭 두르고, 집 안에 갇힌 채 매를 맞지 않으려 글을 써내는 여자인 채지율. ‘만약 정말 채진환을 뛰어넘는 악당이 나타난다면, 그는 바로 내 구원자가 될 거야.’ 어쩌면…… 드디어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구원자가 눈앞에 나타났기에.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본능은 먼저 알아보고 기민하게 반응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여기서 빼내 주세요. 그리고…… 죽여주세요.” 유일할지 모를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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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갈기를 손에 쥔 동백꽃

"동백 아씨! 제가 사람의 다리를 가졌어요!" 어린 시절, 배싹 말라 죽어가는 걸 살려 놓은 흑마가 바로 흑돌이다. 그래서인지 여즉 내 손길만 타고, 나만 보면 그 큰 중심을 덜렁거리긴 하지만 흑돌이는 영민하고, 다정한 나의 친구였다. "우리 흑돌이처럼 다정한 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흑돌이 네가 사람이었다면…" 무심코 툭, 뱉은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 "얘가 어디 간 게지? 흑돌아." "제가 흑돌이잖아요, 동백 아씨…" 세상에 태어나 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고귀해보이는 이 사내가 흑돌이라니? 대체 이 사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래가 터질 것 같이 뜨거워요. 동백 아씨… 도와주세요…" 어쩌다 이리된 것일까.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부풀렸을 때부터 남다르다 생각은 했지만 사람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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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제가, 아이 낳아드릴게요." * 엄마를 위해 살았다. 엄마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었다. 카메라가 무서워도 꾹 참고 미소를 연기했다. 새아버지가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와도 견뎠다. 그런데, 돌아온 건 차가운 칼날이었다. "네가 내 남편 꼬셨니?" 그래서 발버둥쳤다. 그렇게 잡은 동아줄 끝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세상에 어떤 여자가 미쳤다고 애만 낳자는 남자랑 결혼을 해." 기회는 한 번 뿐. "제가 낳아드릴 수 있어요." "뭐?" "아이, 낳아드릴게요."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자와 사연 있는 남자의 나이차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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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태질

‘사희야. 이리 와.’ 사희는 난영의 손짓 한 번이면 그곳이 어디든 그를 따라갔다. 그래서 백사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서난영의 종(從)으로 불렸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너무도 쉬운 종. 그럼에도 사희는 제 처지에 만족했다. 뭘 하든 저를 불러 주는 난영이 좋았다. 애정이 고팠던 사희는 언제나 난영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긴긴 짝사랑. 수많은 연애를 하면서도 자신은 봐 주지 않는 서난영. “아…, 내가 열쇠 줘서 기대했어?” 왜 상처받을 때마다 여전히 서난영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사희가 난영을 봐 온 만큼, 난영의 곁에 있던 기주도 사희를 봐 왔다. “넌 그 새끼 왜 좋아해. 그건 너한테 이로워?” 한 번도 대놓고 말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의 기주는 뭔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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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는 왜 덕쇠를 괴롭힐까

"덕쇠야, 하⋯⋯ 이다음도 따라 해야지." 이놈은 하인이야. 비천한 아랫것. 하지만⋯ 이대로 멈추고 싶지 않다. "이건, 양갓집 규수로서 소양을 익히는 것일 뿐이야⋯⋯. 덕쇠 너도 알지?" "압니다, 하아⋯⋯ 오늘 꼭 이 책을 다 떼셔야죠⋯⋯." * 혼례를 앞둔 대감댁 아씨, 진희는 덕쇠가 어릴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계집애보다 예쁘장한 얼굴이 싫었다. 커다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볼 때마다 짜증이 났다. 몸은 커다랗게 자란 주제에 여전히 얼굴은 순하다. 사내 주제에 눈망울은 별을 수놓은 듯하고, 종놈 주제에 피부는 티끌 하나 없이 매끈하다. 하여튼 마음에 안 들었을 터인데⋯ 선물 받은 '규수의 기본 소양'이라는 춘화집 속 사내의 얼굴이 덕쇠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 안도 춘화집과 비슷할까? "아씨, 저번에 말씀드렸잖아요. 몸으로 가르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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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가만둬요

“오해하지 마. 젖만 빨아내는 거야.” 이요한. 이 남자의 곁에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던 날들이 있었다. 질식할 것만 같은 나날들이었다. 곁에 있던 하루하루가 나에겐 그랬다. 그래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이러면 안 돼요.” 첫사랑이었고, 첫 남자였다. 함께했던 4개월 동안 거의 매일 이 남자와 밤을 지새웠다. 그러니 몸이 기억할 수밖에……. “흣…….” 일순 마주한 새까만 눈동자가 하리를 옭아맸다.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시선이었다. 누리와도 너무 닮은 눈매, 내 딸의 아빠……. 그 절망스러운 사실이 또다시 그녀를 옥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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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일루션

"…최성운. 나 기억 안 나?" 연우는 우두커니 선 채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성운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좀… 나가, 라." 쩍쩍 갈라지고 쉰 목소리가 두 사람 사이를 울렸다. 성운이 목을 긁어 말할 때마다 관자놀이를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괜찮아." 연우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울지 않았다. 한 달을 꼬박 버텨 깨어나 준 그에게 그저 고맙기만 했다. '너 이제 나랑 밥 먹어.' '겁먹지 마. 나 싸움 거어업나 잘해.' 최성운. 평범했던 어느 가을날 홀연히 나타난 그는 죽음을 동경했던 홍연우에게 구원자나 다름없었기에. '성운아, 이제 내가 곁에 있을게. 네가 내 옆을 지켜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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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파업

"조금 전에 보상을 준다고 했죠?" 시아버지의 내연녀가 낳을 아이를 우리 아이로 키우겠다니. 쇼윈도 부부의 결말이 어떨지 알고 있었는데도, 승아는 마음이 짓뭉개지는 것만 같았다. "나랑 자요." 이것은 일종의 오기였다. 개미만큼도 제게 관심을 주지 않는, 이 무정한 남자를 향한. "나랑 자자고?" "맞아요. 아이를 갖기 위해서가 아닌 쾌락만을 위한 관계를 원해요." 부부가 된 지 무려 3년 만의 첫 잠자리였다. 사랑 없는 정략결혼.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합방. 강주한과 오승아의 관계란 고작 그 정도였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키스든, 유혹이든… 잠자리든 말이야." 처음부터 메말랐던 만큼 마지막까지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기엔 3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길었고, 승아는 남편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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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교육

“그래, 키워 준 값은 꼭 받도록 하지.” * 여섯 살에 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루테체 대공, 이스카리온에게 약혼녀로 거둬진 로제니아. 그 후, 12년. 로제니아는 이스카리온을 마음에 담지만, 그저 ‘동생’으로만 여겨진다는 생각에 이스카리온의 앞날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12년 전의 혼약에 대해 파혼을 청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스카리온의 반응은 로제니아의 예측과는 달랐다. “널 더 엄격하게 길렀어야 했는데, 너무 오냐오냐했어.” “오, 오라버니…. 이상해.” “지금부터 네 교육을 시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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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아내

“복수하고 싶죠? 나랑…… 결혼할래요?” 죽은 엄마와의 약속으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 계속해서 사랑을 속삭이던 남자의 배신에 나락으로 떨어지던 날. “서은우 씨 지금, 배신형한테 복수하고 싶잖아. 안 그래?” 강태준. NY 그룹의 차기 후계자. 누구나 욕심내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남자. “날 이용해요, 기꺼이 당해 줄 테니까.” “그러니까 저에게 왜 그런 제안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날 사랑할 것 같진 않아서? 오늘 파혼했으니, 감정적으로 날 귀찮게 할 일은 없겠지.” 그의 여자가 된다면 어떨까. 오늘 느낀 배신감과 수치심 정도는 되갚아 줄 수 있지 않을까. “……할게요, 본부장님. 결혼하겠습니다.” 설사 철저히 이용당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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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가 극적이네. 너 팔려 가는 꼴도 구경시켜 주고." 그럴듯한 간판을 달고 훨씬 나이 많은 남자들에게 물건처럼 팔려 갈 처지에 놓인 희수 앞에 나타난 태범. "몇 번 자면 잊힐 거 같아?" 자신의 가장 반짝이는 순간을 가져간 첫사랑에게 희수는 차갑고 잔인해지려 애쓰나 태범은 집요하고 끈질기게 희수의 몸과 마음을 흔든다. "너 이제 나 못 버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태범을 떠나려 하는 희수와 어떤 값을 치러서라도 희수를 곁에 두려는 태범. "이게 네 바닥이면, 내가 아래를 받쳐 줄게." 다정하고 서툰 두 사람의 뜨거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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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저주에 걸려버렸다

"네 거 넣어줘." "진심이세요, 공주님?" "응, 맞아. 진심이야. 내 안에 넣어줘. 나랑 하자." 에른스트 왕국의 세번째 공주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아벨. 평범한 날들을 보내던 중 갑작스레 저주를 받게 됐다. 세 자매에게 내려진 욕망의 저주. 첫째언니 세실은 미친듯이 먹었고 둘째언니 샬롯은 죽은 듯이 잤다. 그리고 나는...성욕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호위기사, 마법사, 신관. 가리지 않고 안겼다. 둘이서 하거나, 혹은 셋이서 하거나, 혹은... 오늘 과연 몇 번을 하게 될까. 잠을 잘 순 있을까. 심장이 떨리는 것이 두려움 때문인지 흥분감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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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가 오메가가 되었을 때

"부두술이라는 거 알아? 알파도 오메가처럼 발정나 환장하게 되는 거지." *** '필름 끊겼네, 씨X…….' 수하는 누군가 머리를 망치로 두드리는 듯한 고통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코끝에 닿는 인공적인 방향제 냄새, 발정기 오메가 특유의 단 향. 수하는 제 앞에서 괴기하게 웃고 있는 전날 자신과 원나잇을 한 오메가를 바라보았다. "약이나 챙겨 먹지? 히트 터진 것 같은데." "나한테서 나는 냄새 아닌데? 수하 네 몸에서 나는 거야." 그는 이상하게 들뜬 얼굴로 입술을 핥았다. "부두술이라는 거 알아? 알파도 오메가처럼 발정나 환장하게 되는 거지."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인 알파라고 생각했던 친구, 서단우에게 찾아갈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알파랑 18번 해야 저주가 풀린다며. 내가 도와줄게." "……뭐?" "18번, 내가 채워준다고." 그와 전략적 잠자리 파트너가 될 줄은. 하수하 26년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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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쓰레기

"쓰레기한테 박히면서 환장하게 좋은 소리 내는 넌 뭐야, 그럼." *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찾으러 인적도 드문 산속의 집, 본주리 1-1을 찾아온 은혁. 그곳에는 손녀라는 여자 혜원만이 남아 있었다. "네가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해 두겠는데, 내가 아무 데서나 좆대가리 세우는 인간은 아니거든." "안 했어요… 오해." 잊지 못할 나날 끝에 후일을 기약하며 잠시 서울로 갔던 은혁이 다시 본주리로 돌아왔을 때, 혜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찾기 위해 애쓰고 잊기 위해 몸부림 친 2년. 마침내 포기를 선언한 순간 거짓말처럼 혜원과 재회하고 만다. 오랫동안 짓눌러온 소유욕과 집착을 터트린 남자와 그를 경멸하면서도 휘말리고 애원하는 여자. "으흑. 이 쓰레기… 새, 끼…." "쓰레기한테 박히면서 환장하게 좋은 소리 내는 넌 뭐야, 그럼." 어떻게든 만났어야 할 운명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지순하고 격렬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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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하랬더니

“카메라에 보여줘요.” * “다음부턴 차서윤 씨도 입지 말고 있어요. 더 야한 거 보고 싶으니까.” “그럼 회의하다가 의자가 젖어버릴지도 몰라요.” JS 자산운용의 홍콩 법인 펀드 운용팀 정재진 팀장과 일주일에 두 번 짜릿한 화상 회의를 하는 시간. 어떻게 이런 시간을 갖게 됐냐면…. 미처 종료하지 못한 화상 회의 창 안에서 상사 재진의 알몸을 마주했다. “와, 비율 봐. 190cm 정도 되려나?” “와…. 엉덩이.” “…그리고.” “맙소사. 아무리 대대익선(大大益善)이라지만, 저건 커도 너무 크잖아!” “지금 성희롱하는 겁니까?” 들켰다. 까마득한 상사를 희롱했다는 아찔한 진실에 불안에 떨고 있을 찰나 “죄송하면 나도 좀 봅시다.” “뭐, 뭘요?” “뭐겠어요. 너 벗은 거요.” …. “화면 녹화 기능은 꺼주세요.” 끼리끼리 만난 두 남녀가 이루는 남다른 취향의 판타지 실현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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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리전(傳)

나의 아내라. 하면, 기꺼이 맞이하여야지. * 지척에 적군이 있는, 현국의 국경. “속히 지원군을 보내 달라 청하였더니- 공들여 보내온 것이 곱게 분칠한 계집이라.” 식도 없이 아내를 맞이하라는 황제의 칙서를 받은 이는 하무진, 그는 예왕이자 홍라군의 대장군이었다. 노기를 들끓게 하는 이 혼례는 황제에게 승리감을 안겨 주려 꾸민 장난과도 같았다. 하여 이토록 척박한 전장의 처소에 신방을 차린다 한들, 신부가 누구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현황 폐하의 치, 치, 칙명을 받아… 대, 대장군마마와의 호, 혼인을…” 그게 설령 말더듬이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니까 네가, 존엄하신 황제 폐하께서 이 하무진에게 내리신 나의 아내라. 하면, 기꺼이 맞이하여야지.” 다만, 소랑 그녀 하나라도 울어야 그의 분이 풀릴 터였다. ‘우는 계집은 정녕 끔찍하니, 너는 온몸으로 울어 나의 원망을 가득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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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아이

"내가 정말 여자나 후려 먹고 사는 놈으로 보여요?" 겨우 하룻밤을 함께했을 뿐인데도 날 멋대로 휘저은 연다혜. 그녀를 다시 마주한 건 순전한 우연이었다. "…화대 두고 간 건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 개점하는 온리유 커피앤플라워 실장, 연다혜 씨." 이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었다. "난 돈이 아니라 다른 걸 정산하고 싶은데, 어때요?" 왜 연다혜가 떠나고 없던 그 아침이 그렇게 허탈하고 싫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 "서로 원할 때마다 어때요? 귀찮게 굴 일도 없고." 그녀에게 유일한 남자인 동화란 놈도 떠나고 없다고 했다. 그러니 나는 그저 마음 편히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좋아요. 대신 서로의 사생활이나 일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해요." 분명히 깊이 빠질 생각은 없었는데… 왜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이런 해괴한 마음이 계속 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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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친구가 이렇게 클 리 없어!

"누나 설마 저 먹고 버리려 하신 거예요?" 2년 만난 남자친구의 생일선물을 사러 간 백화점에서, 내 오랜 친구와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는 그를 목격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완전히 만취한 상태로 우연히 남동생의 친구를 만났다. 거기까지는 문제 없었다. "누나 괜찮아요?" 근데 왜 내가 얘 침대 위에 있는 건데?? "우, 우리 잤어?!" "저희 아직 안 잤어요…." "…어?" "누나가 어제 그러셨잖아요. 이런 건… 맨정신에 먹어야 한다고…." 어리고, 잘생기고, 대물이기까지 한 동생의 친구가 순진해서 방심한 탓일까.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사귀다니?" "누나 설마 저 먹고 버리려 하신 거예요? 저, 저는 누나한테 몸도 마음도 동정도 다 바쳤는데…" 얘 정도면 여자가 줄을 설 텐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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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거 같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참함을 안겨준 것도. 나를 살린 것도, 달아나게 한 것도. 어떻게든 같은 곳에 서고 싶었던 것도 모두 권재열, 당신이었다. 하지만…. "……나, 부사장님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맞아, 그 어떤 것도 아니지." 이제는 인정해야만 했다. 이 남자를 사랑하는 동안에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그래도 넌 네 역할을 다해야지." 나의 역할. 나의 본분. 결국, 나는 그에게 분노를 해소할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나는 홀로 남겨진 채 비로소 단념했다. 이제 이 밀회를 끝내야 할 때가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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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을 주체하지 못해서

“믿어? 바람났는데.” * 아이를 유산하고 남편은 마음이 망가져 버린, 끔찍한 상황에서도 이태의에게 발정할 것 같은가. “또 보네요.” ‘하, 미쳤구나. 차해교.’ 답은 사람이라면 그럴 리 없다, 였다. 남편 이세준의 의붓형제. 나의 아주버님 이태의. 내가 쌓아 올린 노력에 균열이 생기자 이태의가 순식간에 스며들어 왔다. “별장에는 왜 초대했어요?” “이세준 초대하면 네가 오잖아.” 바람을 맞바람으로 응수하는 게 맞는 일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이었네.” “맞아. 그러니까.” “나한테 받을 수 있는 건 전부 받아.” 하지만 나는 선택했고 내 선택에 대해서 책임질 것이다. ※ 본 작품에는 불륜과 같은 호불호가 강한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어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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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영광인 줄 알아. 내 23년 순결을 너한테 바치고 있어.” 최연소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세기의 수영 천재 등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되어 모두가 동경하는 남자 천윤제. '저 알바. 내가 쓴다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평범한 대학생인 은채에게는 그저 재앙과 같은 시련이었다. “재수 없어? 그럼 때려치우든지.” “싫은데요. 전 절대 먼저 그만둘 생각 없어요.” 진작 깨져버린 환상은 내다 버린 채 한마디도 지지 않고 버티고 버티던 어느 날. “한 번만 해, 나랑. 그럼 더 안 괴롭힐게.” 거침없이 퍼부어 대는 마음에 은채는 휩쓸리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해요.” 윤제를 바라보는 제 시선에도 다른 것이 스며들었음을 깨달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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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법칙 시즌2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였던 우리.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관계를 무너트리고 싶지 않아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나의 미숙한 첫사랑이, 드디어 끝이 났다. 그리고 또, …사랑이 찾아왔다? 이건, 형이 너무 나에게 다정한 탓이다. [시즌2] #연상수 #연하공 #인문대수 #체대공 #캠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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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잼

"주해린, 넌 너무 달아." "너무 달아서 금방 물릴 거라는 확신이 생겼어." *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어." 18살 때부터 이어온 짝사랑을 파트너라는 관계로 붙잡았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가는 마음에 결국 도망쳤다. 어차피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보증을 잘못 섰다며. 특별히 너한테도 기회를 줄게. 잘 살 수 있는 기회." 그냥 모른척해도 되잖아. 왜 이렇게까지 나를 붙잡는 거야? 마치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최도현, 나는 더 이상 네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싶지 않아. "돈은 갚을게. 이자도 쳤어. 우리 관계도 여기까지 하자." * "한결같은 주해린. 내가 못 찾을 것 같아? 이번에 찾으면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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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다

"그래서 난 널 오늘 아프게 할 생각이야." * 어머니의 재혼으로 재벌가의 가족으로 편입된 은수. 그 후 오래도록 의붓자매에게 오로지 빼앗기기만 하면서도 착한 딸이 되고 싶어 참아왔다. 그런 은수에게 꾸준히 아는 척을 해 오는 남자, 주원. 턱없이 멀고 높게만 느껴졌던 그는 배신의 상처로 치를 떠는 은수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 온다. "아무 남자랑 뭐든 하고 싶으면 연락해." "그 ‘뭐든’이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로 뭐든지." 의뭉스러운 남자 주원과 솔직담백한 여자 은수의 비밀계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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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쁨, 우리의 슬픔

"환상 갖지 말라고 했죠. 소문보다 좋은 사람일 거라는." * 태라 그룹 소속 윤국 병원 펠로우 1년 차, 능력 있는 산부인과 전공의 연재희. 평탄하기만 했던 인생은 태라의 젊은 패왕, 폭군, 냉혈한 차주헌과 엮이고부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귀둥리 527-9?” “…9753?” 넌 괜찮냐는 엄마의 걱정과 눈도 마주치지 말라는 친구의 경고에도 한 걸음, 하루씩 가까워진 그와의 간격. “우리가 그럴 사이는 아니지 않나?” “못 그럴 건 또 뭔가 싶은데.” 그리고 마침내 그런 사이가 되고 만다. “얼굴이 좀 칙칙해졌네요. 책임감 느끼라고 했으면 좋겠는데.” 무시무시한 남자 주헌과 무서운 게 없는 여자 재희의 다정한 힐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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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왈츠 2번

오로지 집안의 이득과 후사를 위해 맺어진 정략결혼. "내 아이를 낳아만 주면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연아는 무심한 남편, 원세준에게서 벗어나기만을 바란다. "당신에게서, 이 집에서 벗어나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도망갈 거야." 하지만 유일한 희망이라 여겼던 기회는 연아에게 좌절과 절망만을 안겨준다. "…난 이제 갈 곳이 없어." 연아의 진심을 마주한 세준은 시작부터 비틀린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결심한다. "…왈츠를 추고 나면 내가 선물을 줄게. 당신이 가장 바라는 선물을." 자각하지 못했던 사랑을 깨닫고, 사랑해서 보내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서. "…만약 우리의 시작이 달랐다면 우리 관계도 달라졌을까요?" "아니. 나는 같았을 거야." 끝에서 다시 시작된, 한 곡의 왈츠같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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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법칙 시즌1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 말, 어떻게 생각해?" 세상이 천천히 흘러가고, 심장 소리가 귓가에서 울리는 것 같은 첫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을 당신은 기억하시나요? 이건 서툴고 어설픈 우리가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된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시즌1] #동갑 #선연애후고백 #어설픈계략(?)공 #미남공 #다정공 #연애초보수 #직진수 #삽질수 #눈새수 #서브공 [시즌2] #연상수 #연하공 #인문대수 #체대공 #캠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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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닿아서

"미안한데요. 대표님은 제 취향 아니세요."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계획된 삶을 사는 사람. 그녀의 우상이자, 추억이자, 고백 한번 해 보지 못한 미련. 그게 성북동 도련님, 강재혁이었다. 9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다정했고 더욱 짙은 분위기가 흘렀다. "그럼 나랑 세 번만 데이트해." "제 취향 아니라서……." "취향인지 아닌지 세 번만 해 보고 판단해." 그의 새카만 눈동자가 집요하게 세연을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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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실종

"나 당신 동생의 아이를 가진 여자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 제야 그룹의 장남과 전 국무총리의 외동딸 사이에서 태어나 날 때부터 주목받았고 평생 그렇게 살아갈 남자, 강태준. 이루어질 리 없는 지긋지긋한 짝사랑을 품고 비서이자 육체적 파트너로 태준의 곁을 맴돈 여자, 한서희. 모든 것을 끝낼 순간, 서희는 태준에게 받은 모든 것을 돌려주며 제 마음도 내려놓고 사라진다. "내 동생이 나보다 잘해? 내가 한 수 위일 텐데." 그런데 왜 당신은 또 나를 찾아온 걸까. "나 당신 동생의 아이를 가진 여자예요. 그래도 괜찮아요?" "한서희, 지금 날 따라나서야 할 거야. 아니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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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정

“참 잘했어요. 나도 깜빡 속았으니까요.” 권태진은 감정의 고저가 적고, 고양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남자가 아닌데도 관계 후에 피어나는 만족감은 선명했다. 5년의 부부 생활. 남편은 부족함이 없었고, 그의 집안은 결혼하고도 사회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빚진 마음으로 모두가 기다려 마지않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미안해. 내가 네게 한 짓 모두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계산해 보니 나한테 무릎 한번 꿇는 게 수지 타산에 맞던가요?” “하나야, 나는 너를…….” 그 무덤덤한 얼굴로 숨겨온 이 결혼의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배신의 끝에서 요구한 이혼, 그리고 파양까지 밟으며 권태진과 조하나의 연결고리는 모두 끊어내었다고 생각했다. “생모와 친모 사이에서 혼란을 겪은 네가 자식에게 똑같은 짓을 할 줄 몰랐지.” 재회한 남편은 천사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욕정 어린 민낯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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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백작에게 물린 흰 고양이의 사정

"기특하기도 하지. 벌써부터 제 수컷을 챙길 줄 알고." "저, 정말?" 수컷의 짙은 페로몬은 노골적으로 아이린을 유혹했다. 이래도 네가 나를 반기지 않을 거야? 라는 것처럼 그녀의 코앞에서 살랑살랑. "그럼 내 동정을 바칠 암컷인데, 당연히 혼인을 올려야겠지. 오늘이 첫날밤이라고 생각해." 아이린은 성인이 되기 전에 이미 외톨이였고, 발정기가 시작되었을 때는 아무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입속으로 달콤한 과일을 넣어 주는 수컷이 자신의 발정기를 도와준단다. 너무도 반가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낯선 수컷에게 홀려 쾌감을 달래고, 이성이 돌아온 찰나 사납게 웃는 녹스의 송곳니를 보고야 말았다. 잠시만. 이 수컷…! 어쩌자고 표범 수인을 만난 거야! 왜 하필 표범이냐고! "녹스라고 불러, 아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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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의 종말

“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 “그저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야.” * 대통령만큼이나 국민의 이목을 받는 남자. 차기 대통령이라 불리는 남자. 이수호. 그는 내 남편이다. "이수호 시장님! 사모님과 쇼윈도 부부라는 게 사실입니까?!" 새로운 행정 자치구의 출범을 앞두고 남편과 나의 관계가 들통났다. 그의 근처에서 가장 오래도록 함께했지만, 그의 진짜 가족이 될 순 없었다. "시장님은 지금 아이가 필요하세요. 저번엔 아내가 필요했듯이요." 불같은 야망을 가진 그에게 반했고, 그의 뜻을 어떻게든 지켜 주고 싶었다. "정신 차려, 임신이라니. 너랑 나랑 댈 걸 대야지." "계약서에 추가 사항만 기재해 주십시오. 아이로 절대 발목 잡지 않겠습니다." "민소정. 나는 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 그저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야." 하지만 남편에게서 돌아오는 건, 차가운 거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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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드는 밤

‘나는 과거로 돌아온 거야. 스물다섯 살로.’ 선아는 남편과 의붓동생의 외도를 목격하고 이혼을 결심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도 전, 끔찍한 사고로 아이를 잃고 살해당한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선아는 스물다섯 살이던 8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이제 다시는 안 당해.” 같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려 고군분투하는 선아. 그리고 그녀의 뒤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선배, 도진. 이따금 드는 기시감에 의아해하던 어느 날, 지난 삶에서 잊었던 깨달음이 찾아온다. “한평생 사랑하고, 죽어서도, 다시 태어나서도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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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핥아주세요

“오늘 밤은 절 쓰실래요?” * 얼굴, 능력, 집안.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차모나에게는 단 한 가지가 없었다. 바로 ‘남자 복’ 말이다. “나는 어떻게 만나는 놈마다 이럴까?” 제 침대에서 다른 여자와 뒹구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던 날이었다. “내년이면 서른인데, 지금까지 내 연애는 모두 실패였어. 제대로 된 인간이 왜 하나도 없지?” “본부장님, 꼭 하셔야 합니까? 연애.” 강도하. 그는 모나의 비서이기도 했지만, 10년 넘게 알고 지낸 동생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말을 뱉기 전까지는. “오늘 밤은 절 쓰실래요?” 시끄러운 식당 안, 그의 낮은 목소리만이 뚜렷하게 귀에 박혔다. 어째서 심장이 이렇게 뛰는 걸까. 마치 8년 만에 재회했던,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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